주중에 근교 산행을 한 탕 정도 뛰려고 했는데 수요일부터 상당한 양의 비가 온다는 예보입니다.

월요일 부랴부랴 일을 정리하고 일정을 화요일로 당겨 관악산 11국기봉 종주를 하기로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오전에 볼 일을 좀 보다보니 시간이 늦어져 할 수 없이 집에서 가까운 남한산성이나 한 바퀴 도는 걸로 계획이 수정이 됩니다.

지도를 보니 남한산성을 관통하는 검단지맥은 이미 진행한 루트이고 객산~벌봉~금암산 루트도 한 곳이니 천상 검단산~ 망덕산~두리봉~청룡봉~노적산~약사산~한봉~청량산 코스(#1안)를 그려봅니다.

다른 하나는 광지원리에서 은고개로 진행해서는 검단지맥을 타는 좀 긴 코스(#2안)도 고려해 봅니다.

#2안은 검단지맥 코스와 많은 구간이 중복이 되므로 좀 그렇군요.

#1안으로 하기로 하는데 너무 늦게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하나 그럴듯하게 붙이기로 합니다.

'남한산성 환종주 코스'

하다하다 별 짓 다하는군요.

산경표

이 코스를 산경표에 따라 구간 분석을 해보면,

백두대간이 남진을 하다 도상거리 1378.6km에 이르러 속리산 천황봉에 이르게 됩니다.

거리서 우틀하여 남서진하는 줄기가 한남금북정맥(박성태 선생님은 신산경표에서 이 중복가지를 긴 줄기에 포함시켜 호서정맥이라고 하였음)인데 그 줄기가 158.8km를 진행하다 북으로 가지를 친 줄기가 바로 한남정맥입니다.

한남정맥은 다시 앵자지맥이니 독조지맥 등을 분기시키면서 약55km 지점인 용인시의 향린동산 뒤의 선장산에 이르러 다시 북으로 가지를 하나 치게 되는데 이 줄기가 팔당댐의 한강으로 떨어지는 도상거리 약 45km의 검단지맥이 됩니다.

그 검단지맥이 선장산을 떠나 약 24.1km 진행하다 망덕산에 이르러 우틀하는 가지를 하나 내게 되는데 이 줄기가 두리봉~청룡봉~칠사산으로 진행하는 약 8.9km의 두리여맥이 되는데 저는 환종주를 하기 위하여 청룡봉에서 좌틀하여 광지원리로 떨어져 번천을 건너 노적봉으로 오른 다음 약사산 방향으로 진행하여 한봉지나 522.1봉 부근의 성문에서 검단지맥을 만나 지화문까지 진행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산경표는 우리나라 산줄기가 다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조선시대 때 여암 신경준이 책으로 엮은 우리나라 산줄기의 족보와도 같은 책입니다.

일제에 의하여 왜곡된 우리의 산줄기 이름을 되찾기 위한 일을 하는데 여러분의 이해와 동참이 필요합니다.

'다음 카페 →산줄기 따르기'로 들어 오시면 산경표와 관련한 자료들을 더 많이 접하실 수 있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09. 02. 화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남한산성 (산성역~지화문~검단산~망덕산~두리봉~군드리봉~청룡봉~광지원리)

4. 산행거리 : 14.73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208.01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산 성 역

11:23

지 화 문

3.95km

12:29

66

검 단 산

2.20

13:00

31

망 덕 산

1.66

14:12

72

46분 점심

두 리 봉

1.65

14:37

25

군드레봉

2.22

15:15

38

청 룡 봉

2.02

15:32

17

광지원리

1.03

16:14

42

14.73km

04:51

04:05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갑작스러운 계획에 너무 늦게 산행을 시작하는 바람에 어디까지 가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오늘 진행의 관건은 아무래도 비예보입니다.

산성역으로 나오니 벌써 11:23이 넘어갑니다.

어서 서둘러야겠습니다.

고도표

지도 #1

11:23

산성역에서 남한산성까지는 버스를 타고 오르는 게 일반적인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산성역 1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 인공폭포 뒤로 올라가면,

이렇게 널널한 길을 걸어 남한산성으로 오를 수 있는데 굳이 버스를 탈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어차피 걷기 위해서 오는건데....

구조목이나 이정표를 보면 산성역에서 지화문(남문)까지의 거리가 약 3.7km로 나오는군요.

좌측이 공군부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검단산입니다.

성남 시가지가 눈에 들어오고........,

12:01

등로에서 살짝 비켜난 지도 #1의 297.3봉의 곳에 4등급삼각점(수원418)이 있습니다.

좌측으로 신경 좀 써야 보입니다.

12:04

버스정류장이 있는 곳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니,

전에는 보이지않던 음각된 글이 보이는군요.

비석도 아니고 무슨 송덕비 같은 것으로만 보입니다.

청량산이 보이고,

지도 #2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 옆의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보호수가 보이고 그 뒤로,

12:29

일본식 이름으로는 남문인 지화문입니다.

산성역에서 여기까지는 1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군요.

이정표 거리로는 3.7km인데 실측 거리는 3.95km이고..........

남한산성은 워낙 유명한 곳이니 부연하여 얘기할 것도 없고....

지화문 앞에는 특전사 대원들이 행군을 하다가 후식을 취하고 있군요.

작금의 군인들 사고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것 같아 "수고들 많다."고 덕담을 건네는 데도 대꾸 한 마디 안 하는군요.

민간인과 접촉을 하지 말라는 명령이 하달됐나요?

어쨌든 지화문 앞에서 우틀하여 그러니까 성곽 외곽으로 널널한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그 길은 곧 검단지맥이기도 합니다.

12:38

좌측으로는 문화재 발굴이라는 안내판을 세워놓고 성곽공사가 한창입니다.

이제 성곽에서 완전히 빠져 나갑니다.

정자가 있는 곳에서 좌틀,

12:39

시멘트 도로를 만나 직진을 하면서 뒤를 돌아봤습니다.

이동 슈퍼는 항상 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남벽수 갈림길'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고,

12:46

이 이정표가 있는 이 지점이 주의를 요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검단산 1.2km를 정확하게 보고,

즉 우선은 좌측의 도로가 있는 것을 보고 걸어야지 여기서 조금 우측으로 빠지면 물을 건너고 그 길은 검단산을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되어 약수터들을 경유한 다음 검단산에서 한참이나 빠지는 길이 됩니다.

등로는 곧 콘크리트 도로로 빠져나오는데 여기서 숲길로 치고 올라가려해도 군부대가 정상을 지키고 있으므로 얌전히 도로를 따라 가야 합니다.

길에도 이곳이 등로라고 표시하여 놓았습니다.

이정표로도 확인을 할 수 있으며 그 뒤에는 '지뢰조심'이라는 경고판까지 붙어 있습니다.

13:00

부대입구에서 좌틀하면,

13:02

헬기장이 있고,

정상석이 있는 검단산입니다.

하지만 최고봉인 536.4봉은 부대가 점하고 있고 지도상의 검단산은 마루금에서 한참이나 빠져 있습니다.

확인을 하였어야 하는데 항상 여기서 정상석을 확인만 하였으니,

지도 #3

바로 망덕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13:11

물 한 모금 마시고 여기서 김밥과 막걸리 한 통을 마시고 갑니다.

물이 시원하고 편이 시설도 갖춰져 있으니 쉬어가기 그만이군요.

여기저기 전화도 하고 메시지도 전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갑니다.

46분이나 쉬었다가 일어납니다.

14:02

사기막골 갈림길을 지나,

14:09

갑자기 이정표의 거리가 널을 뜁니다.

금방 800m 정도를 날아온 느낌입니다.

두리봉 우회도로를 지나,

계단을 오르니,

14:12

편의 시설과,

정상석이 있는 망덕산(498.9)입니다.

정상석을 세울 때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를 꼭 확인하고 세워야 하는데 도대체 뭘 보고 높이를 새긴건지 모르겠군요.

여기까지가 검단지맥 길이고 이제부터는 여맥길을 걷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두리봉을 따라 좌틀합니다.

다행히 이곳도 길이 널널하군요.

14:28

모개미고개로 떨어집니다.

직진을 하고,

그런데 가만히 보니 등로 사정이 엉망입니다.

그렇군요.

산악 오토바이가 땅을 헤쳐 놓았군요.

보다 못한 사람들이 그들의 라이딩을 방해하느라 나뭇가지들을 군데군데 겹겹이 쌓아놓은 것이 보입니다.

14:37

그러다 보니 두리봉(457.3m)입니다.

근데 이게 누굽니까.

광주 위수지역 마루금 사령관 송정님 아닙니까.

정맥을 모두 끝내고 기맥을 하는 것 겉던데 지금은 어디를 거닐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4등급삼각점(수원424,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불당리 산 39)을 확인하고,

군두레봉을 따릅니다.

지도 #4

시설물 옆으로 우틀하여야 하는 것이죠.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데 역시 오토바이들이 많이 파헤쳐 놓아 그길이 수로가 되어버렸습니다.

방해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14:49

철탑을 지나고,

길을 돌아드니,

14:55

김해기씨 묘소를 우측에 두고 직진을 합니다.

14:57

그러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이 고개가 새오고개이군요.

안내판에는 새우개고개라고 씌어져 있는데 여기는 한양으로 가는 길이었고 상황당은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고 어쩌고 저쩌고 써 놓았습니다.

15:03

또 송전철탑을 지나고,

15:05

바로 또 #76 철탑을 지납니다.

눈에 익은 송정님 표지띠를 봅니다.

광주에 산다고 했는데 ...

막걸리 생각이 나는구만....

15:09

아 오토바이....

15:12

그런데 이게 뭡니까.

청룡봉은 아직 멀었는데 갑자기 청룡봉 정상석이 여기에는 웬일?

그것도 봉우리도 아닌 그전 능선 상에....

예전에 명지지맥 주위를 휘젓고 다닐 때 구나무산 정상석이 엉뚱한 데 버려져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들고 가서 제 위치에 놓아두고 싶지만 갈 길이 바빠서....

하지만 이건 언젠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 꼭 기억해 두겠습니다.

15:15

3분 더 진행하니,

3등급삼각점(수원309, 광주시 중부면 오전리 산31-1)이 있는,

군두리봉(380.1m)입니다.

여기서 직진하듯이 좌틀을 합니다.

우측은 군부대가 점하고 있으므로 무덤이 있는 곳으로 살짝 비켜서 철조망 좌측을 따라 진행하면,

우측으로 부대 초소도 보이므로 무조건 철조망만 따라 그 옆의 희미한 길만 따라 가면됩니다.

정맥, 기맥, 지맥 등 마루금 산행 할 때 맨날 하던 짓입니다.

사면을 따라 걷는 길이므로 상당히 미끄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지도 #5

15:36

276.5봉을 지나,

15:44

부대 쪽문이 나오고 드디어 임도가 나옵니다.

임도를 따릅니다.

좌측으로 노적산(388.5m)이 보이기 시작한 걸 보니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군용 피피선을 따라 진행하는데 거미줄이 장난이 아니고....

15:52

이건 산불감시초소라기 보다는 군용 초소같이 생겼습니다.

어쨌든 여기가 청룡봉입니다.

아까 그 정상석은 여기 있어야 할 것인데 가만히 보니까 누구의 소행인가 짐작이 가는군요.

지도를 보면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뚫고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희미한 길을 따라 우선 직진을 합니다.

이제부터는 온전하게 중부면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15:57

그러면 길이 선명해지면서 우측으로는 문화유씨 묘가 보이고 진행은 좌틀인데 길이 좋아집니다.

이런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점점 잡목이 많아지긴 하지만,

꾸준히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면,

낙엽송 숲을 지나게 되면서 좌측을 주시합니다.

16:07

안동김씨 묘소 좌측으로 길이 선명하군요.

어디든 길이 희미해지고 없어질 때에는 무조건 묘만 찾으면 됩니다.

묘지와 연결된 길입니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본격적으로 올 채비를 합니다.

16:10

이곳이 광지원리이고,

제가 나온 날머리가 마루라는 식당인데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측으로는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소리가 시끄럽고,

정면으로 보이는 노적봉.

청룡교를 건너,

43번 국도로 나가는 버스정류장에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16:15

다행히 남한산성으로 올라가는 버스가 16:30에 있다고 하는군요.

남한산성으로 올라가 다시 성남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9)로 환승하여 산성역에서 내려 귀가를 합니다.

오늘은 어차피 비때문에 환종주를 하지는 못했지만 하루 빨리 나머지 구간을 진행하여 맛진 환종주 구간이 될 수 있도록 표지띠도 달고 그 코스에 안내판도 달 수 있도록 광주시와 협조를 해야 하겠습니다.

이 구간의 GPS 트랙이나 각종 자료들은 다음 카페-산경표 따르기로 들어오시면 확인하고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