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금강변의 장군봉

산행일 : 2013년 3월31일 일요일

누구랑 : 이웃집의 여인들.

어떻게 : 금강변~장군봉~꾀꼬리봉~칠불산~부용리

 

      (산행행로 : 적색실선)

 

 

전날 토요일....

아침부터 봄비가 나린다.

촉촉히 대지를 적시는 봄비에 내 마음도 함께 젖어든다.

 

마눌 초록잎새님.

모처럼 비박산행이 무산된 아쉬움을 영화 한편 때리면서 달래 보잖다.

당연 콜~!

돈 아끼려면 일찍 서둘러야 된다.

 

조조할인으로 시작되는 영화 선정에 마눌님과의 신경전...

난 이병헌이 나오는 지아이 조 2.

마눌님은 국산영화 7번가의 방.

결론은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내가 접어 준다.

 

비내리는 봄날 이른 아침.

영화가 참으로 가슴을 적신다.

딘장~!!!

비오는날 이런 영화는 정말 몹쓸 영화다.

사나이의 체면이고 뭐고 난 그냥 통곡을 하며 울었다.

아마 울 아부지 돌아가실때 울어보고 나서 첨인것 같다.

그런 날 더 슬프게 만든건 한통의 핸폰...

그러찮아도 쓰리고 아픈 가슴팍을 연신 두두려 대는 핸폰의 진동에 못견뎌 받아보니...

 

"우린 비가 오던 말던 떠나고 있거든~!"

"너 약오르면 얼른 따라와~!" 

 

컥~!!!

영화에 울고 산우들의 염장질에 울며 보낸 다음날...

 

이쁜 이웃집 아줌씨들을 꼬실려 금강변의 장군봉으로 산책을 떠났다.

나오면 일단 니나 너나 늙으나 젊으나 다들 좋아한다.

그걸 알믄서도 왜 들 못 나오는지는 나도 모른다.

 

들머리에 차를 대고 금강변을 걷는데

도로변 한켠에 옹색하게 심겨진 보리가 파릇 파릇하다.

그걸 본 살림꾼 숙자 아줌씨가 탐을 낸다.

 

"저그 저거 뜯어다 국 끓이믄 참말루 맛 있는데~!!!"

 

 

 

금강변 십리벚꽃이 피려면 더 있어야 하나보다.

오면서 바라본 신탄진엔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산골이라 그런지 이곳은 더 늦다.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그런가 ?

강변을 걷는 우리의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엔 은근살짝 매서움을 드러낸다.

 

 

 

살짝 젖은 흙을 밟는 느낌이 참 좋다.

밟히는 등산화를 통해 전해지는 보드라움과 함께 전해지는 촉촉함이 신선하다.

 

 

 

산에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환하게 우릴 맞아주는 봄의 전령사 진달래는

여인들의 화사한 웃음과 어우러지자 아직 벗겨지지 않는 찌푸린 하늘의 우울함이 순간 달아난다.

 

 

 

 

부드러운 육산의 모습이 돌변한다.

울퉁불퉁 근육질의 건장한 사내같은 등로를 만나자

순간 여인네들은 겁을 집어 먹는다.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이니 걱정 붙들어 메라며

산행경험이 별로 없는 두여인을 다독인다.

 

 

 

 

작은 둔덕 넘어 장군봉 오름길이 보인다.

저곳에 오르면 황홀한 금강변의 풍광이 우릴 맞아 줄 거다.

 

 

 

 

길가의 진달래가 여인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오늘은 가벼운 산책이니 서둘것 없다.

맘컷 사진도 찍고 호들갑 떠는 여인들을 발걸음만 쫓아가면 될터...

 

 

 

 

정상을 앞둔 조망처...

푸짐하게 한상을 차린후 다리쉼을 해야 겠단다.

 

 

 

가래떡에 홍삼으로 만든 조청을 듬뿍 발라 먹는 맛에 산찾사 한번 죽고

걸쭉한 복분자에 두번 죽었다 일어나려니 다리통이 후덜덜 떨린다.

?

복분자가 음료수 라더니 아닌가 보다.

약간의 알콜기운이 감지된다.

 

 

 

 

장군봉을 향한 막판 오름길...

영양 그득한 간식이 힘이됐나~?

다들 기운차게 잘도 오른다.

 

 

 

 

 

 

 

 

 

드뎌 올라선 장군봉....

금강변 넘어 아시아 제지공장에서 내뿜는 굴뚝연기가 매연일진 모르나 이쁘다.

 

 

 

강원도의 오지중 오지인 정선의 동강만큼 아름다운

사행천이 휘돌아가는 금강변에 다들 감동을 먹은 모습들이 확연하다.

대전 가까운곳에 이런 절경이 숨어 있었다니 놀랍다며 다시 오고 싶단다.

 

 

 

 

 

한참을 머물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장군봉을 밀어내자 마자..

갈림길 꾀꼬리봉에서 칠불산으로 방향을 튼다.

 

 

 

이런길이라면

하루종일 걸어도 좋다기에 칠불산 능선을 타고 내리려던 등로를 수정했다.

 

 

 

우리는 광덕사를 스처지나 초정약수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넘어 반대편 능선을 타고 올라 작은 야산 하나를 더 걸었다.

걷는 내내 등로옆은 만발한 진달래가 힘겨움을 달래준다.

 

 

 

 

 

한동안 열심히 걷던 여인네들...

갑자기 땅바닥에 쭈그려 앉더니 쑥을 뜯는다.

살림꾼들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우린 봄의 정취를 즐기며

또 베낭에 듬뿍 담아 내려선 마을길 들녁을 걸어 걸어

나의 애마가 기다리는 금강변에서 오늘 나들이 같은 산행을 끝냈다.

 

그런후...

귀로에 금강변 도로변의 금락정에 들려 금강변을 바라본다.

다음주면 이 금강변의 벚꽃이 만개 할것 같다.

 

 

 

독락정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풍경은 참 아름답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시라 세워놓은

정자의 한구석엔 어떤 몰지각한 인간들이 몹 쓸 흔적을 남겼다.

씨앙~노무쓰끼들....

우리나라는 언제 문화민족이 되려는지 한심하다.

도대체 왜 들 저럴까 ?

 

산찾사의 생각....

제롬 카위작 프랑스 예산장관이 탈세 의혹으로

공직에서 쫓겨나는건 물론 10년전 일로 법의 심판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

위장전입은 기본에 고위직을 이용한 정보력으로 투기에 탈세는 양념.

그러고도 고개 뻣뻣히 들고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한점 없다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이는 지도층 인사들의 영향이 아닐까 ?

재네들 저정도인데 이까이거 쯤은 뭐~ 이런 생각들...

근원적인 원인은 반민족 세력을 단 한명도 처단하지 못한 탓에

그네들과 그 후손들이 이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세상에서 어쩜 이런일은 당연한 결과 아닌가란

산찾사의 생각이 틀리고 삐뚤어진 사고일까 ?

아무리 그래도 그러지 말자.

자손 만만대로 물려줘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연유산 이다.

 

 

 

오늘의 발자취를 동영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