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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섬봉 암릉코스

 

사천 와룡산

1:25,000지형도=삼천포

2013년 2월 3일 일요일 구름조금(-1.4~5.5도)   평균풍속1.0m/s  평균습도47%   일조시간1.3hr     일출몰07:26~17:59

코스: 남양동주차장11:00<2.4km>도암재<1.0km>새 섬봉801.4m<1.6km>▲민재봉799m<1.3km>백천재<2.3km>백운골주차장16:00  [도상8.6km/ 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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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내판에서..

 

 

개요:

경남 사천시 사남면, 용현면, 벌용동, 남양동에 위치한 와룡산(801.4m)은 높고 낮은 봉우리가 아흔아홉 개로 형성되어 구구연화봉이라고도 불리우며 하늘에서 보면 거대한 용 한 마리가 누워있는 모습과 흡사하대서 붙여진 이름이다. 5월 철쭉이 만개하면 온 산이 진홍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전설로는 섣달 그믐날 밤이면 산이 운다는 설이 있다. 그 내력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산의 족보격인 산경표에 와룡산이 누락되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와룡산이 아흔아홉골로 한 골짜기가 모자라 백개의 골이 못되는 산이 되어서 운다는 설,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일본사람들이 우리 고장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민재봉을 깎아내렸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와룡산은 워킹코스도 다양하다. 민재봉을 정점으로 양쪽으로 힘차게 뻗어가던 산줄기가 와룡동 입구에서 살포시 만난다. 마치 승천을 준비하는 용이 몸을 비틀어 머리와 꼬리를 마주치며 용트림을 하는 형세다. 와룡동을 감싸안고 펼쳐진 산줄기의 요소에 등산로가 잘 개발되어 있다. 낮은 듯 하면서 높고 순한 듯 하면서 거친, 와룡산 산행의 백미는 뭐라 해도 조망이다. 겹겹 산 넘어 산으로 이어지는 내륙쪽의 그림과, 점점이 떠있는 남쪽 바다의 풍광은 마음을 앗아가 버린다. 이 곳 상사바위 전설은 유명하다. 아릿따운 처녀를 짝사랑하던 총각이 상사병으로 죽어, 구렁이 혼령으로 나타나 처녀를 괴롭혔다. 온갖 처방 다했으나 백방이 무효인지라, 원혼을 떨치기 위해  아비가 딸을 상사바위로 데려가 떨어뜨렸다..

 

 

와룡산이 품어내린 사천시는 조선 후기의 변혁기와 개화기를 거쳐 1931년 삼천포면이 읍으로 승격되었던 도시다. 1956년에 삼천포읍은 삼천포시로 승격되면서 삼천포시와 사천군으로 나누어졌다가 1995년 5월10일 사천시로 통합되었다. 삼천포 각산과 용현면의 안점산, 정동면 서낭산, 곤양면 남산 등지에는 외적의 침략이나 나라의 크고 작은 일을 횃불이나 연기를 이용해 먼곳까지 알리기 위해 지은 봉수대가 있었다. 임진왜란때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처음 출동시켜 왜군을 격파한 곳도 와룡산자락 용현면 선진리 앞바다였다. 대방동에 가면 이순신 장군이 우리 전함을 숨겨 놓았다가 해안으로 다가오는 왜군의 군선을 기습 공격하여 큰 전과를 거두었던 대방진굴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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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저수지와 사천만

 

 

가는길:

남양동주차장 위 저수지 언덕배기로 올라서면 와룡산 자락 전모가 성큼 다가온다. 임내교 건너 돌탑사의 백팔탑까진 세멘길이고 백팔탑 매점에선 따끈한 오뎅국물에 막걸리 팔고 있다. 호젓한 오솔길로 도암재까진 완경사 연속이지만 천왕봉으로 불려지는 상사바위 뒤로하고 올라가는 새섬봉길은 급경사 연속이다. 상층부 암릉코스엔 목재데크 깔아 안전하게 [새 섬봉801.4m]의 꼭대기까지 이어가기 가능하다. 사방팔방 환상적인 조망에 어찌할 바 모르다가 민둥산 민재봉길은 비좁은 억새밭에 관목림 정글 연속이다. [민재봉799m]정상석과 [삼천포21-1991재설]삼각점의 고스락은 널찍한 평원이다. 진분계 삼거리서 내려간 백천재 하산길의 너덜겅지대 벗어나면 수량많은 백천골 볼만하다.

 

 

팔만구암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와룡산자락의 백천사도 한 번 쯤 둘러봄 직 하다. 백천사는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들과 함께 왜군과 싸워 물리쳤고, 이순신 장군이 수륙양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진두지휘를 했던 곳으로, 절터 부근에는 아직도 축을 쌓은 돌담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이곳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약사와불이 있다. 이 불상은 2400년 된 소나무를 3년에 걸쳐 통째로 깎아 만든 데다 표면은 금으로 장식했다. 부처의 발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삼존불을 모셔놓은 몸속 법당이 있어 신비감을 더해 준다. 우보살 또한 백천사의 명물이다. 마치 스님들이 목탁을 두드리는 것처럼, 똑 똑 똑.. 끊임없이 이어지는 청아한 목탁소리의 주인공은 어미 소와 송아지 두마리다. 상세보기

 

 

상기 코스 외에도 안내판의 그것들처럼 코스 워낙 다양하기에 다음 보기로 옮겨놓았으니 참고로 하면 좋겠다. *산불방지기간(11월1일~5월15일)엔 1~2코스만 개방한다고 한다.

보기☞ 종주코스= 용현신기~약수암~하늘먼당~백천재~민재봉~기차바위~용두마을(도상거리: 17.4km)        
1코스= 임내저수지~도암재~새섬봉~민재봉(도상거리: 5.0km)                       
2코스= 백운골주차장~백천재~민재봉(도상거리: 4.3km)

3코스= 와룡마을~청룡사~수정굴~민재봉(도상거리: 3.6km)                          
4코스= 용두마을~기차바위~민재봉(도상거리: 6.5km)

5코스= 용현신기~약수암~안점봉화대~하늘먼당~백천재~민재봉(도상거리: 9.7km)     
 6코스= 진분계~민재봉(도상거리: 2.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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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서 본 와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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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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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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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으로 제일 큰 섬.. 사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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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과 호구산이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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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봉 오름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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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 본 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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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단의 분진구름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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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봉 암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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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새 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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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섬봉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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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봉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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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본 새섬봉과 상사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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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진 민재봉130203-085.JPG  내려다 본 기차바윗길능선과 와룡마을의 남천 재배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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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골 하산길

 

 

산행후기:  

어제 지리산 왔던 총각이 낼은 자기네 산악회와 와룡산엘 가자고 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아이들 어릴 적 함 가봤던 곳, 그러니까 이십여년 세월 흘렀다. 오케이, 저수지 아래 주차장에서 행장 꾸리는데.. 안면 있는 분 앞 서 가신다. 누구시더라..? 총각께 존함 물어 인살 건넸더니 굉장 반기신다. 나보담 네 살 더 하신데도 아직은 짱짱.. 이 산악회 창립멤버시란다. 나도 삼십 여 년 산 다녔는데.. 그 분은 훨씬 그 이전부터 산쟁이로 살아오셨다. 사업상의 동지들 친구분이셨던 그 분과는 이십여년 전 술자리 자주 어울리곤 했더랬는데.. 등산 얘기는 일체 없었다. 그리곤 오늘 전혀 낯 선 분위기에서 서로 만난 것이다. 진작 알았더라면 산행활동 같이 했을지도.. 그러나 낯 선 만남은 어색하다. 상호 불찰 없었음 만으로도 다행이다.

 

 

첫걸음 씩씩하던 회원님들은 백팔탑 매점 앞에 삼삼오오 모였고, 윗자락에도 한 팀 더 쉬어가고 있다. 어제의 지리산행에 연이은 출장으로 타산악회 와서 너무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는 사라졌다. 도암재서 선두팀은 후밀 기다리고 있고.. 그 틈에 우린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새 섬바위 직전 목재데크 아래서 중식 들고 가잔다. 따로 떨어져 자리잡은 우리팀은 마냥 퍼지다가 새 섬봉 통과는 꼴찌다. 새들의 섬이라는 새섬봉 각자는 새와 섬봉을 띄어쓰기 해서 이해도를 높였고 표고 역시 민재봉보다 높게 명기해서 새섬봉이 사실상의 정상임을 고집했다. 이십 여 년 전, 그 때는 와룡저수지 출발로 상사바윌 넘어 민재봉 거쳐 기차바윌 타고 내려갔었다, 오늘 새섬봉 암릉코슨 너무도 낯설다. 그러나 조망만큼은 쥑이주는 환상길이다.

 

 

일행들은 얘길한다. 저어 하늘금이 지리산 주능선이라고.. 그러고보니 요원하긴 해도 만복대서 천왕봉까지 일목요연 하다. 남해쪽의 창선도로 연결되는 창선대교도 가물거린다. 그 위로 떠도는 누런색의 구름띠는.. 여수공단의 매연이란다. 사천만에 떠 있는 저 섬들.. 남해 금산이라든가 수우도 욕지도는 민재봉 안내판 보고야 알았지만 사량도 만큼은 첨부터 뚜렷했다. 민재봉엔 처진 분들이 우릴 반긴다. 늑장 부린 탓에 백천사는 둘러보질 못했다. 우리가 끝으로 버스는 출발이다. 오전의 그 분이 다가와 술 한 잔 권하곤 제자리로 돌아갔다. 알고보니 이 산악횔 창립하신 분은 한국등산사에 길이 남을 대선배시고.. 그 분과는 지금도 교감하고 있다. 찰나가 영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연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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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3사천와룡산/음악: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 2. Andante, ma modera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