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괴산 백악산

산행일 : 2012.8.05.(일)

누구랑 : 산찾사.초록잎새.맑은소리.잠보

어떻게 : 백악산 휴게서~옥양폭포~석문사~암봉~846봉~백악산~돔형바위~수안재~입석초교~백악산 휴게소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한여름.

번개공지를 올려 보았다.

그랬더니...

잠보님과 맑은소리님이 함께 하겠단다.

 

쌩~ 하니 달려 도착한 백악산 들머리...

하도 오랫만에 찾아드니 웬지 낯설다.

우린 산행채비를 간단히 챙긴후 옥량폭포를 향한다.

 

 

 

초반 시멘트 도로..

에어컨 빵빵한 나의 애마를 나오자 마자

후끈 달아 오른다.

햐~!!!

오늘도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뜨거운 아스팔트를 아주 조금 올라 선것 뿐인데 등줄기가 벌써 후줄근 하다.

 

 

 

 

잠시 뒤 처저 걸었더니

앞선 아지메들이 옥량폭포를 스처 지난다.

소리처 불러 세워 계곡으로 들어가 옥양폭포앞에 섰는데...

 

이런~!!

 

올 가뭄이 장난이 아니다.

옥양폭포가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환자마냥 질질댄다.

 

 

 

 

옥양폭포 상단으로 올라

계곡으로 스며들어 이른아침 나선탓에 헛헛한 내장을 달래는 간식타임후...

 

 

 

산행의 중요갈림길이 되는 석문사에 이른다.

무더운 여름이니 오늘은 내심 옥양골을 타고 올라서야지 했는데...

 

사찰에 들어서자 마자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들러오는

쉬어터진 여보살의 경고성 발언이 찌렁 찌렁 산사에 울려 퍼진다. 

 

깜작 놀라 둘러봐도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어디선가 숨어서 우리의 행동을 훔처보며 말을 하는것 같다.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진 말씀인즉....

계곡으론 절대 올라가지 말것이며 당신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CCTV를 통해 지켜 보겠노라 다.

 

 

 

 

날도 더운데 싸울건 없다.

확성기로 지휘하는 대로  약사전앞을 지나 능선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마...

내땅이니 밟지마라 뗑깡을 놓는건 아닐까
은근슬쩍 캥겼는데 그나마 제지를 안한것만도 무쟈게 다행으로 알아야쥐~ 모....

국립공원은 죄다 실질적인 사찰의 소유라 하는데 말은 잘 들어야 한다.

그래도 이곳에선 문화재 관람료의 강탈은 없으니 그 또한 다행 아닌가 ?

 

 

 

 

능선에 올라붙자 우리가 처음 만난 암봉.

흠~!!!

조망이 쥑인다.

싯푸르덩덩 맑고 투명한 하늘아래 산너울이 넘실댄다.

저멀리 좌측으로 중대봉 대야산 그리고 우측엔 조항산과 청화산이 아름답다.

 

 

 

 

 

숲에 들자

따가운 태양을 숲이 가려주고 간간히 산들바람이 불어주니 

한여름엔 쉽게 지치기 쉬운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능선 삼거리...

솔바람이 시원하다.

한여름 산행이라 쉬엄 쉬엄 걷기로 했기에 다리쉼을 하기로..

 

 

 

 

쉬는틈은 간식타임이다.

햇쌀이 따가운 가뭄의 연속이라 그런지 과일의 당도는 참 좋다.

복숭아 한쪽 입에 물자 과즙에 입안이 황홀한데 덤으로 잠보님이 힘 불끈 복분자를 건넨다.

그런데...

복분자는 아직도 살얼음의 냉동상태.

가슴에 품으니

 

흐미~!!!

 

그넘의 복분자는 안 먹고 품에 안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고 힘이 불끈 솟아난다.

그래서 우린 복분자의 힘으로 내처 올라 846봉까지 올라 서는데...

 

 

 

 

요런 울울창창 솔숲 오솔길을 지나

 

 

 

이렇게 생긴 기암을 만난 후

 

 

 

완만하던 등로가 한차레 빡센 등로로 바뀌더니

그걸 오르자 마자 사방팔방 선경이 반겨주는 846봉의 헬기장에 이른다.

 

 

 

 

와우~!!!

한눈에 속리산이 훤히 내려 보인다.

그중.. 

서북능선의 풍광이 압권...

 

 

 

 

 

 

 

헬기장에서

막바지 백악산의 오름길은 암릉길이다.

 

 

 

그 암릉을 올라

드뎌...

우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올라 여기저기 살펴보던 잠보님.

옛기억을 끄집어 낸다.

 

"산찾사 오라버니 우리 옛날 여기 온거 맞죠~?"

 

그러며 하는말.

누구 누구랑 여기로 조기로 여차저차 기억의 실타레를 끝없이 풀어 놓는다.

거기에 초록잎새도 맞장구를 치고.

 

백악산 정상아래 암반.

네명이 앉아 먹는 도시락은 꿀맛.

이후.

땀이 식자 서늘함까지 느껴지는 기분좋은 촉감의

살랑대는 바람의 유혹에 넘어간 우린 너럭 바위에 등짝을 붙이고 보니 떼어내기 정말 어려웠다.

 

 

 

 

백악산 휴게소에서 옥양폭포와 555봉, 846봉을 거처

정상에 이르는 코스가 6.5km임에 혹시 더위에 지처 힘들어 하면 내림길을

석문사 스님이 뭐라 하든 옥양골로 내릴까 했는데 누구하나 힘든 기색을 안한다.

 

그럼...

당연 나야  좋지롱~!

그래서 바로 저 앞에 웅장하게 버티고 서 있는 돔형바위를 향해 GO~!

 

 

 

 

돔형바위로 향한길은

연속되는 암릉길로 다소 위험하다.

 

 

 

 

나무는 죽어도 아름답다.

그 미모에 홀려 올려다 보는 맑은소리를 처다보니

이상하게도 내 모가지가 더 아픈것 같다.

 

 

 

 

 

내림길이

여성 산우들은 더 겁난다.

 

 

 

암릉이 무서운게 아니고

그넘의 마사토 땜시 미끄러움이 장난이 아니기에...

 

 

 

 

 

드뎌....

오늘의 하일라이트 돔형바위로 향한다.

 

 

 

 

돔형바위 정상도 못가서 이미 벌써

우리의 여산우님들은 황홀한 조망에 감동을 먹었다.

히히낙낙 웃음 만발이다.

저 뇨자들이 아마도

아름다운 풍광보다는 시원한 바람에 허파에 바람이 들어 그랬는지도 모를일이다.

 

 

 

 

 

돔형바위의 통과의례...

뜀바위에 이르자 다소 겁을 집어먹은 잠보가 버벅댄다.

사이는 좁은데 내려다 보면 고도감이 장난이 아니다.

 

 

 

겁대가리 없는 초록잎새도

순간 움찔 대며 뜀바위를 뛰어 건너지 못하고 엉거주춤 통과하고 나자.

 

 

 

 

충북 알프스란 애칭이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는

황홀한 조망이 사방팔방 그 모습을 드러내 우릴 기쁘게 맞아 줬다.

 

 

 

 

 

또 한참을 그렇게 

돔형바위에서 노닐다가 수안재로 향한다.

 

돔형바위 내림길은

오랫만에 산을 찾은 맑은소리님의 숙달된 하강시범이 있은 뒤...

 

 

 

 

 

잠보님이 따라 내리고.

 

 

 

초록잎새도 내린뒤...

 

 

 

계속하여 능선을 따라 내려

대왕봉으로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고 침니바위와 전망바위를 지난 후...

 

 

 

내눈엔 부처와 하나두 안닮은

부처바위에 이르러 마른목을 적시며 잠시 휴식에 든 다음.

 

 

 

 

수안재에 이르렀는데....

이정표엔 학골재를 거처 무영봉으로 향한 능선길과

웃대방래로 향한길은 탐방로가 아니라 표기가 돼 있다.

그란디...

탐방로 아님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여~?

 

 

 

 

수안재에서 물안이골로 향한 오솔길....

숲길이 완만한 육산으로 차~암 걷기에 편한 길이다.

 

 

 

 

물안이골...

가뭄탓에 수량이 참으로 옹색하다.

그간 땀으로 젖은몸을 그냥 옷 입은채 퐁당 잠수를 햇는디...

 

오메나~!!!

 

을매나 차겁던지 얼음골이 따로 없다.

강원도 심심산골 앗 차가워란 소리가 절로 나와 앗차골이란 이름이 붙은 계곡보다 더 차겁다.

이곳에서 우린 남녀혼탕(?)을 지겹도록 즐기다가 내려섰는데.

 

 

 

 

유순한 등로는 폐가를 지난 뒤.

 

 

 

 

숲속 오솔길이 끝나고

저만치에서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가 우릴 맞아주고 있다.

 

 

 

 

산에서 내려서자 마자

햐~!!!

이건 열탕이 따로 읍따.

 

얼마나 날이 더우면

흠뻑 적은채 그냥 걸어 내려오는 동안

윗도리 아랫도리는 물론 빤쭈까지 바싹 말랐다면 믿을 사람 있을랑가 ?

 

 

 

 

정상에서 물안이골을 거처 입석분교까지 9.5 키로...

대략 오늘 걸은 거리가 16키로의 거리임에도 별로 힘들이지 않았던 것은

오늘따라 간간히 불어주는 산들바람과 습도가 많지 않았슴이 그 이유가 될것 같다.

지난번 습한날의 둘레길 6구간은 악몽였다.

습도만 높지 않다면 불볕더위의 한여름 산행이 오히려 피서에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드는 오늘 산행이다.

 

함께 하신 산우님께 감사 드리며..............산찾사.이용호

 

 

 

     (백악산 산행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