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 산행경로
강남터미널
청주고속터미널(05:40-07:01)
청주시외터미널(07:20-08:20)
사암교(09:27)
486봉(09:51)
덕가산(10:21)
731봉(10:45)
임도(10:54)
금단산(11:06)
649봉(11:50)
신선봉(12:01)
임도(12:33)
주봉(13:13)
점심(-13:26)
싸리재(13:50)
477봉(14:26)
474봉(14:52)
양지말고개(15:32)
옥화봉(16:06)
476봉(16:49)
455.6봉(16:58)
등산로갈림길(17:09)
370봉(17:28)
휴양림임도(17:42)
인풍정교(17:53)
미원(18:25-18:35)
청주시외터미널
동서울터미널(19:40-21:21)

◈ 도상거리
약 17km

◈ 산행시간
8시간 26분

◈ 산행기

- 덕가산
청주에서 화북행 버스를 타고 미원 다음의 청천까지 가야하는데 창천 가는 표를 달라며 앳된 매표원과 실강이를 벌이다 안내하는 분의 도움으로 간신히 표를 바꾼다.
중간중간 속리산 가는 등산꾼들을 꽉 채운 버스로 미원을 지나 청천에서 내리니 마침 장날을 맞아 가게들이 모두 문을 열고 있고 식당들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너도나도 먹는 올갱이해장국을 피해 정말 맛도 없는 부실한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고 두대밖에 없는 바쁜 택시를 30여분 기다려 사담관광농원으로 가면 막바지 피서객들로 바글거린다.
앞에 서있는 덕가산을 바라보며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컨테이너박스 옆으로 잡초 무성한 황토길로 들어서니 날은 덥지만 절기는 못 속이는지 선선한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온다.
개울가에서 물놀이 하는 아이들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케이블선이 있는 가파른 등로로 486봉을 우회하고 코가 땅에 닿는 깔끄막 바위지대를 비지땀을 흘리며 한동안 올라간다.
맞은편에 뾰족 솟아있는 남산을 바라보고 완만해진 숲길을 따라가다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있는 덕가산(693m)으로 올라가면 요즘 대구의 한 산악회에서 전국에 설치하고 있는 낯익은 정상판이 나무에 걸려있고 군부대의 훈련용 안내판들이 딩굴고 있지만 조망은 완전히 가려있다.



▲ 사암교에서 바라본 덕가산줄기



▲ 덕가산 정상



- 금단산
갈림길로 돌아와 헬기장을 지나고 전망대바위에서 낙영산쪽의 암봉들을 바라보다 활목고개로 능선이 갈라지는 731봉을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한다.
토라진듯 멀치감치 서있는 금단산을 바라보며 돌탑과 이정판이 서있는 넓직한 임도로 내려가니 아까부터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만 고갯마루에 트럭 한대가 올라와 있다.
나무계단을 타고 검은 석탄석들이 깔려있는 가파른 산길 따라 삼각점(속리26/1982재설)과 무인산불시설물이 있는 금단산(766.8m)으로 올라가면 오석이 서있는 넓은 헬기장에는 잠자리들만이 유유히 날라다니고 있어 적적하기 이를 데 없다.
시야가 트이는 헬기장에서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와 낙영산과 도명산쪽의 수려한 암봉들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고는 땀이 마르며 조금씩 한기가 들어 서둘러 배낭을 집는다.
삼각점 옆으로 흐릿해진 산길을 내려가니 보은군계종주 표지기가 간간히 걸려있고 금단산쪽에서 등산객들이 연호하는 소리가 들려 혹시 누가 뒤늦게 왔는지도 몰라 잠시 발걸음을 멈춰본다.
울창한 나뭇잎에 가린 표지기를 찾아 방향을 잡고 649봉을 넘어 'C코스'라 쓰인 나무판이 걸려있는 전위봉으로 올라가면 공터에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버려져 있어 눈살이 찌프려진다.
짧은 너덜지대를 건너고 지그재그로 된비알을 지나 정상판이 걸려있는 두리뭉실한 신선봉(644m)으로 올라가니 조망은 막혀있고 술김에 신선이라도 되고싶었는지 누군가 마신 소주병 하나가 뒹굴고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영산쪽 암봉들



▲ 임도고개



▲ 금단산 정상



▲ 금단산 정상석



▲ 금단산에서의 낙영산쪽 조망



▲ 금단산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



▲ 신선봉 정상



- 주봉
뚝 떨어지며 능선을 가늠하기 힘든 산길에서 두번이나 잘못가다 돌아와 가시덤불과 무성한 성하의 나뭇가지들을 제치고 묘봉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무덤을 지나 잡초 무성한 임도고개로 내려간다.
절개지에서 빽빽한 나무들을 뚫으며 442봉을 넘고 다음의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곧 있을 장거리산행을 생각하며 가파른 산길을 쉬지않고 올라 전위봉을 넘는다.
땀을 쏟으며 뾰족 솟아보이던 주봉(583m)으로 올라가면 너무 똑같아 식상한 정상판이 걸려있고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져 나뭇가에 앉아 잠깐 점심을 먹어둔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는 벌목지대에서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를 감상하다 폐묘들을 줄줄이 지나고 임도를 만나 이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싸리재로 내려가 자전거라이딩 하는 분들을 만난다.
먹구름속에서 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묘지들을 지나고 오랫만에 금단산에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산줄기를 되풀이해 바라보며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477봉을 힘겹게 넘고 다음의 엇비숫한 474봉에서 왼쪽으로 꺽어 흐릿한 능선을 따라가다 간벌된 나무들이 깔려있는 봉우리로 올라가니 앞에 양지말고개가 가늠이 된다.
절로 나오는 욕설을 뱉으며 쌓인 나무들을 피해 잘못 내려가다 능선으로 붙어 흐릿한 산길을 만나고 잡초들만 무성한 묵밭을 지나서 일 나오신 할아버지에게 옥화봉을 여쭤보니 아무것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으신다.



▲ 신선봉 지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 임도 무덤가에서 바라본 속리산 서북능선



▲ 주봉 정상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



▲ 싸리재



▲ 477봉 오르며 바라본 금단산, 신선봉, 덕가산



▲ 477봉 오르며 바라본 오른쪽의 주봉



- 옥화봉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양지말고개를 건너 인삼밭에서 묘지들을 따라 올라가면 앞에 옥화봉이 모습을 보이고 지저분 하기는 해도 뚜렸한 산길이 이어진다.
뭔지는 모르지만 뱃살을 물어대는 벌레들을 털어내고 후두둑거리며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가파른 산길을 타고 지형도에도 이름이 없는 옥화봉(512.7m)으로 올라가니 작은 오석이 세워져 있으며 삼각점은 풀섭에 가렸는지 찾지를 못한다.
남쪽으로 꺽어 의외로 편안한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 송림 울창한 476봉으로 올라가면 등산로 안내판들이 나타나고 멋진 정자가 서있어 주민들이 많이 찾음을 알 수 있다.
글씨 없는 삼각점과 TV안테나가 있는 455.6봉을 지나 잠시 내려가니 다음의 봉우리에서 등산로는 오른쪽으로 꺽어지지만 마지막까지 능선을 따라가기로 한다.
검게 탄 산불지대에서 모처럼 속리산 주능선과 한남금북정맥의 연봉들을 바라보고 드문드문 걸려있는 보은군계 표지기와 함께 점점 낮아지는 야산길을 바삐 내려간다.
두리뭉실한 마지막 370봉을 지나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낙엽송지대에서 능선은 흐지부지 사라져 무덤들 사이에서 묵은 길을 찾아 나무계단을 타고 옥화휴양림 안의 임도로 떨어진다.
시멘트도로를 만나 인풍정교로 달천천을 건너고 옥화9경 표시석이 서있는 도로의 휴게소에서 미원 가는 버스편을 물어 앞에 보이는 19번 국도가의 우남주유소를 향해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 양지말고개



▲ 옥화봉 정상



▲ 476봉 정상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과 구병산



▲ 산불지대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정맥의 산봉들



▲ 휴양림 임도



▲ 임도



▲ 인풍정 표시석



▲ 인풍정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