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오서산 산행 (천수만의 뱃길을 알려주는 등대산)

산행일 : 2007. 11. 24(토).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광성주차장 (11:23)

  ☞ 용문암 (11:39~11:41)

  사거리 (11:56~12:00)

  ☞ 내원사 (12:04~12:10)

  ☞ 지능선 (12:25~12:51. 점심식사)

  ☞ 주능선 (13:11)

  ☞ 정상 (13:16~13:18. 791m)

  ☞ 오서정 (13:33)

  ☞ 정암사 (14:03~14:06)

  상담주차장 (14:25)

산행시간 : 약 3시간

구간별 거리

광성주차장→(1.6km)→내원사→(0.9km)→주능선→(0.2km)→정상→(1.2km)→오서정→(0.1km)→중담갈림길→(1.4km)→정암사→(2.2km?)→상담주차장

총 산행거리 : 약 7.6 km

산행지도


 

산행기

  광성주차장에서 내원사까지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지만, 용문암에서 계곡 오른쪽을 따라 올라가는 산행로가 따로 있다. 원점회귀를 한다면 올라갈 때 산행로, 내려갈 때 시멘트길을 이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광성주차장

 

 

 

용문암 갈림길.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있다.

 

용문암

 

  내원사에서 뒤처진 친구들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고 내려온다. 맨 꼴찌로 오르며 힘들어하는 친구의 짐을 덜어 내 배낭에 넣고, 맨 뒤에 따라가지만 잠시 후, 앞에서 오르는 길이 없다고 하기에 맨 앞에 나아가 살펴보니 이 코스는 산님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닌 것 같다. 낙엽이 많이 쌓여서 길이 잘 보이질 않으니 헷갈릴 수밖에...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앞서간 친구들이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다.

 

정적만 흐르는 내원사

 

내원사 바로 전의 나무다리

 

  지능선에 올라서니 길이 뚜렷해진다. 지능선에 올라서자마자 여기서 자리 깔고 밥 먹자고 한다. 아침에 늦잠을 자서 지각까지 한데다가 친구들이 싸온 맛난 밥을 얻어먹으려니 면목이 없다. 저녁6시에 동창회가 있어서 일행들은 하산을 하고 나만 홀로 정상으로 올라간다.

“천천히들 내려가고 있어, 얼른 갔다 올게.”

주능선까지 올라가는 길은 어젯밤에 온 비 때문에 미끄러운데다가 급경사다. 게다가 점심까지 배불리 먹은 덕분에 거친 숨과 함께 씩씩거리며 올라간다. 스틱도 안가지고 왔는데, 하산길이 걱정이다.

 

주능선에 올라가는 동안은 조망이 거의 없다. 숲 사이로 간신히 보이는 오서정

 

  주능선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잠시 후에 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정상인줄 알고 사진을 몇 컷 찍었지만 정상석이 보이질 않아 이정표를 보니 남쪽에 산님들이 많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억새가 다 져서 볼품이 없지만, 억새로 유명한 산이라 억새가 한창일 때 오면 제법 근사한 산일 것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00가 정암사에서 팔각정(오서정)으로 올라가고 있댜아. 어리 네가 팔각정 쪽으로 가서 00만나가지고, 둘이 같이 상담으로 내려가 버려. 우리가 차로 상담주차장으로 가서 기다릴 테니까.”

“그려어. 알았어.”

서울 사는 00이가 처음으로 중학교 친구들 산행에 참석을 한게다. 30여년만의 만남이라서인지 가슴이 설레인다.

빠른 걸음으로 오서정쪽 주능선을 내달린다. 내원사로 다시 내려갔으면 얼마나 재미없는 산행이 되었을까. 오히려 잘된 일이다. 소꿉친구도 만나고, 비록 평탄하고 짧은 주능선코스지만 다른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되니 절로 흥이 난다.

 

정상으로 착각한 봉우리

 

오서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오서정쪽 능선

 

오서정 (줌 촬영)

 

뒤돌아본 정상쪽 능선

 

오서정 가는 길

 

오서정 왼쪽으로 아름다운 능선이 이어진다.

 

  오서정에 이를 무렵 앞에서 00인 듯한 여자가 손을 흔들며 내 앞으로 오고 있다. 자세히 보니 사진으로 몇 번 보았던 소꿉친구 00이다.

“야! 이게 얼마만이냐? 반갑다. 30년도 훨씬 넘었지? 근데 넌 한 눈에 나를 알아본다?”

“네 얼굴이 그대로던데 뭘.”

“그래? 혼자 온 거야?”

“아니. 안내산악회 따라서... 이제 그들과 헤어지면 돼.”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상담마을로 내려간다.

암벽만 타는 산꾼이라서인지 하산하는 그녀의 발길이 거침이 없다.

    

소꿉친구가 오고 있다.

 

억새는 지고...

 

오서정

 

오서정

 

오서정

 

왼쪽 경사진 능선이 올라온 내원사쪽 지능선

 

내려가야할 아름다운 능선

 

 

 

 

 

하산길은 아기자기하다.

 

 

 

정암사

 

정암사

 

상담마을의 백구

 

상담마을 주차장

 

산행 후 광천 토굴새우젓 시장에서

 

광천 천변 주차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