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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하고 돌아온 산: 가지산 1,240m

▶소재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경북 청도군

▶산행일자: 2006년 5월 19일(20시)~20일(10시)/금,토요일-쌀바위대피소 1박

▶산행구간: 운문령-상운산-쌀바위-가지산-쌀바위-임도-운문령

▶산행후기: 왼종일 늦은 봄비를 뿌렸던 하루,

                 포항 업무차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 멀리 구름 한아름을 안고 있는 가지산자락에

                 반하여 잠시 구름을 본다는게 그만 쌀바위에서 1박하고 이른아침 가지산정상을

                 다녀왔던 짧은 산행길...

                 가지산의 높이에 걸맞게 산 아래는 봄이 이미 지났지만 정상주변에는 이제 막 봄의

                 시작과 아직 못다핀 연달래가 여기저기 그윽하였다.

                 영남알프스의 운해가 보고싶어 떠났지만 가녀린 능선들과 이쁜 봄을 보는 것을

                 대신하고 돌아왔다.

 

                 봄의 화려함 뒤에는 소담스럽고 작지만 아름다운 모습들이 가지산 자락 곳곳에

                 어우러지고 있었으며 생명들의 움직임도 이젠 분주해 지는 모습들을 본 이른아침!

 

                 이른 아침에 만나는 영남알프스 자락의 깊은 능선과 순수한 모습의 자연과 어울려

                 토요일 오후의 가족들과의 약속으로 이른 시간에 하산하였던 가지산의 봄맞이...

 

▼늦은 시간에 나선 출발!!!

   태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리더니 짙은 운무가 영남알프스의 한자락을 뒤덮고...


▼일몰의 광경은 없으나 하늘 빛은 그래도 가끔 구름사이로 붉게 나오고...

 

▼예상보다 상운산을 올라서니 바람이 거세고 한치 앞이 안보이는 운무속...

   상북청년회에서 설치한 입간판이 바람에 날려 넘어져 있는 것을 주워서 세워놓아본다.


▼산업수도 울산과 상북면일대에도 짙은 밤이 이어지고...


▼짙은 운무가 나왔다 사라졌다를 반복...

   운무가 겉히는 사이로 울산 공단의 밝은 하늘이 보인다.

 

▼오랫만에 가지산 가는길의 밤길을 홀로 걸어본다.

   비가 온 후 산행길이 너무 미끄럽고 예상시간보다 늦게 쌀바위대피소에 도착하니

   촛불하나만이 켜진채 대피소장님은 주무시나 보다.

   인기척에 깨시고는 촛불하나를 놓고 마주앉아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로 단잠을 청한다.

   단 둘 만이 운무를 동반한 강풍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나는 꿈속이다.

   달력을 보니 언뜻 오늘이 19일이다.

 

▼쌀바위에서 상운산 너머로 솟아오르는 아침햇살을 만난다.

 

▼언제나 이른 아침에 맞이하는 산에서의 싱그러움은 깨끗하다.

  가지산 가는 길목의 소박스런 연달래!!!

  아랫쪽에는 이미 만개하였고 오를수록 곧 꽃몽우리를 터뜨릴 듯한 연달래가 지천이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좀 더 이른 아침부터 하늘은 맑고 쾌청하다.







▼영남 최고봉 가지산의 자락에도 어김없이 봄 기운은 완연하여 가는 발걸음을 잡는다.



▼청초!!! 하다는 말이 생각난다.

  가만히 쪼그려 앉아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참 상쾌하고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이다!!!

▼불과 몇 십여초만에 어디선가 한 분께서 풀잎에 앉는다.

  물을 마시러 오셨나보다...새벽이슬을...

▼간밤의 강풍이 거세었던 모양이다.

  덤불속에 떨어진 연달래... 채 피지도 못하였구나...

▼산에 들매, 내 자신이 늘 너무 큰 아름다움만을 찾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무릎을 깔고 머리를 낮추면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흔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광경들이 산에는 있다.

  짙은 숲속에서 아침 햇살 한머금한 나뭇잎... 참 자연의 색이로다...

▼가지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영남알프스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고...

  오늘은 해가 뜨는 방향의 역광으로 비친 모습들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멀리 운문댐에는 어김없이 오늘도 운무가 그윽하고...

▼긴 치맛자락을 곱게 늘어뜨린 듯한 모습이다.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언제나 그자리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재약산 정상부도 봄의 색으로 녹음을 되찾고...

▼상북면 길천리 방향으로 길게 뻗어내린 능선들...

   언젠가 아주 피곤한 상태로 저 긴 능선길을 내려오면서 지겹도록 걸었다...

▼오늘은 참 능선들이 연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상에는 인기척이 없다.

  한참을 홀로 이쪽 저쪽 두루 살펴보고 감상하였으나 산님들의 기척이 없다.

  내림길에 백구 한마리와 정상대피소 아저씨와 마주친다.

  백구의 용맹성은 몇해전과 별반 다를바 없이 오늘도 무척 용맹스러워 보인다.











▼정상 주위에는 사나흘 이후 쯤이면 만개하여 그 자태를 뽐낼성 싶다.


















▶영남알프스 가지산의 봄 #2

 

 






















▼멀리 보이는 영남알프스의 모습들을 보노라니 계속 걷고 싶어진다.  















가족들과의 약속으로 짧았지만 아름다운 가지산자락의 봄 모습으로 만족하면서 오전 일찍하산하여 귀가하였다.

 

즐거운 막바지 봄 산행 이어가시길 빕니다.              ==== 사 니 조 아 ==== 




 

Schweizer j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