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산행기


 

ㅇ 일시 : 2006. 4. 23(일)

ㅇ 코스 : 유가사-유가사계곡-급경사길-정상-능선길-대견사지-유가사(4시간 30분)

ㅇ 동행자 : 안내산악회 따라 혼자

ㅇ 찾아간 길 : 현풍 I.C-유가사(안내표지판 잘 되어 있음)


 

   황동규의 “꽃의 고요”라는 시집을 읽으며 간다. ‘일고 지는 바람 따라 청매 꽃잎이/눈처럼 내리다 말다 했다/바람이 바뀌면/돌들이 드러나 생각에 잠겨 있는/흙담으로 쏠리기도 했다./ ’꽃지는 소리가 왜 이리 고요하지?‘/ (꽃의 고요 일부분). 시의 구절들이 가슴을 쓸고 지나가는 사이 차는 어느덧 현풍 I.C를 지나 유가사 좁은 도로를 타고 오른다. 관광버스 두 대가 교차하기에는 너무 벅찬 도로. 가다 서다 피해주다 하며 비슬산 품으로 안겨들더니, 용케도 유가사 바로 밑 주차장까지 올라 일행을 풀어 놓는다.


 

   유가사 일주문을 배경으로 단체기념사진을 한 장 남기고 일행은 아직 사람이 번잡하지 않은 도로를 따라 차분하게 오른다. 평이하고 너른 길. 아직도 간간히 남아 있는 벚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주고, 새들의 울음소리도 아직은 청아하게 울려 퍼지는 이른 시간의 등산로. 그 등산로를 30여분을 진행하니 좌측으로 급경사 길이 나오고, 일행은 그 급경사 길을 택하여 정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급경사길이라고는 하지만 중간의 두 세 곳을 빼고는 그리 힘들지 않은 길이다. 오히려 정상부근의 거대한 암봉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어 경관은 어느 코스보다 좋은 길 같다. 산행을 시작한지 1 시간 40여분.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부근의 보기 좋은 암릉군들과 멀리 대견사지로 가는 길의  능선길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그런데 빨갛게 불타고 있어야 할 저 앞산의 참꽃 군락지가 아직도 갈색빛 그대로다. 올해도 때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였군!! 속으로 투덜대 본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 자연의 잘못이랴. 자연의 변화와 때를 알아채지 못하는 나의 우둔함 때문이지---


 

   정상에서 잠시 가슴을 열어 놓고 바람을 맞다가 바로 대견사지로 가는 능선길로 들어선다. 바람을 피해 앉은 햇살 따뜻한 능선으로는 간혹 서운한 발길을 달래 주는 진달래들도 있지만, 비슬산의 참꽃을 감상하기에는 아직도 일주일에서 열흘은 족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아쉬움에 자꾸만 뒤돌아보는 참꽃 군락지를 지나고 이제 대견사지 능선에 올라선다. 골짜기를 타고 올라온 시원한 바람과 함께 눈이 번뜩 뜨이게 들어오는 풍경 하나. 아! 저 대견사지 석탑!!


 

   대견사지 석탑과 비슬산이 한 눈에 보이는 능선길에서 마지막으로 여유를 부리며 시간을 보내다, 천천히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의 절반이상을 내려오자 한참인 참꽃들을 만난다. 서운한데로 한 컷 찰칵!!


 

   하산을 완료하고 유가사 계곡물에 얼굴을 씻으며 비슬산의 암봉들을 바라보자, 마음에 피고 지는 꽃의 소리를 들으며 살다가 내년에는 꼭 때맞추어 다시 오라고, 톡톡 비슬산이 어깨를 다독인다. 

 

(유가사 주차장에 있는 안내표지판)

 

 

(정상 오름길에 본 암봉)

 

 

(정상 오름길의 암봉)

 

 

(정상부근에서 본 조화봉 능선)

 

 

(대견사지 가는 능선길의 진달래)

 

 

(대견사지 가는 능선길의 진달래)

 

 

(뒤돌아본 비슬산)

 

 

(대견사지 가는 능선길의 진달래)

 

 

(참꽃 군락지에서 본 비슬산, 아직도 몽우리만---)

 

 

(대견사지)

 

 

(대견사지 능선에서 본 비슬산)

 

 

(대견사지)

 

 

(팔각정과 비슬산)

 

 

(대견사지 능선길에서)

 

 

(하산길 진달래)

 

 

(하산길 진달래)

 

 

(하산길 진달래)

 

 

(하산길 진달래)

 

 

(유가사 계곡에서 본 비슬산 정상 암봉)

 

 

(유가사에서---)

 

 

 

(유가사 앞의 연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