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의 영혼이여!

 

 

산 행 지 : 오대산
산 행 일 : '08년 12월 25일
소 재 지 : 강원도 홍천군 일원
거 리 : 12.8KM[도상]
날 씨 : 쾌청
교 통 : 자가차량
회 비 : 20,000원
산 행 인 : 대공. 보나. 풍금소리. 별땅이.
산 행 시 간 : 7시간 20분
산 행 경 로 : 주차장 - 상원사 - 중대사자암 - 적멸보궁 - 비로봉 - 상왕봉 - 두로령갈림길 - 나옹대 - 주차장
산행지도.


산행기록.


★ 07 : 10 - 북대전I.C.
★ 10 : 12 - 상원사 주차장.
★ 10 : 29 - 상원사.
★ 11 : 00 - 중대사자암.
★ 11 : 20 - 적멸보궁.
★ 12 : 35 - 비로봉.
★ 14 : 30 - 상왕봉.
★ 15 : 00 - 두로령갈림길.
★ 15 : 25 - 나옹대.
★ 16 : 30 - 상원사 주차장.
★ 20 : 25 - 북대전 I.C.


후기.

 

가슴을 열었지.

보았지. 가슴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만났지.

사람들을...

가슴앓이가 있었지.

살아 가면서 가슴앓이를 한다고 그 가슴에 날개가 달릴까.

있었지.

날지 못하는 종이학처럼 꿈만 꾸었지.

날개짓 했지.

파란 하늘과 솜사탕같이 하얀 눈꽃으로...

 

"내일 무슨 계획있어요."

"아니요, 특별한 계획은 없는데요."

"그럼 내일 산에나 같이 가지요."

"좋습니다. 같이가요."

퇴근전 24일 벼락같이 이루어진 풍금소리님과의 대화 입니다.

폭설로 힘에 겨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눈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눈 산행을 못 하였기에 눈을 찾습니다.

"어디로..."

"오대산 어떼요. 눈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오대산 국립공원 사무소에 전화를 하고, 빠르게 진행을 하는 풍금소리님.

이 넘은 그리 못 합니다.

출발 시간과 만남의 약속이 이루어지고...

배낭을 꾸리는데 어떻게 꾸릴까 걱정입니다.

자주하는 짓 인데도 항상 어렵고 귀찮습니다.

겨울, 준비 할 것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이 넘이 어깨에 메고 갈 행복입니다.

내 몫 입니다.

 

 

상원사주차장. 

눈 길을 돌고 돌아 왔습니다.

사람이 사는 얘기와 그 얘기속에 담겨져 있는 가슴 아픈 진실도 느끼었습니다.

이해와 오해.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아니고 자기 기준으로 '어떻게 받아드리냐.'가 진실을 왜곡한 오해가 되는가 봅니다.

마음이라는 것이 유리병에 담아 논 사랑처럼 다 보여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시간.

지나다 보면 지워지거나 더 뚜렷해지겠지요.

가슴앓이 합니다, 아직도...

"불편하지는 않으셨어요."

"괜찮았어요. 편하게 잘 왔어요."

"운전한 사람도 있는데요."

대공님과 보나님.

처음으로 뵙는 님들 입니다.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함을 주는 님들 입니다.

"날씨 참 좋습니다."

"좋아유."

숨습니다.

내 걸음걸이로...

 

 

무엇을 찾을까.

아마도 나[吾]일 것 입니다.

 

 

마음.

무엇일까?

 

  

 

산사의 고즈녘함과 여유가 있습니다.

단청처럼 마음을 색칠할 수 있을지.

보살님의 합장에

"성불하십시요."

같은 합장으로 답례를 합니다.

처마끝에 마음의 깃발을 꼿을까.

 

 

 

같은 길을 걷습니다. 

마음도 같겠지요.

눈이 그리웠고 바람이 그리웠습니다.

희미한 기억을 더듬지만 그 기억은 아스라이 멀리 있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그래 마음 것 누리자.

색칠하지말고  눈에 드는 것만 보자 마음의 단추를 여밉니다.

 

  

 

 

 

빈 의자.

조용히 다가가 마음을 앉혀봅니다.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게,흔적도 없이...

 

 

 

 

 

『석 가 모 니 불』 

삼보 일배를 하는 수행자님.

무슨 소망이 저리도 간절하신지.

얻으시려 하는 것일까?

버리시려 하는 것 일까?

 

 

혼자일까.

둘 일까.

 

  

  

 

 

혼자입니다.

독백입니다.

흰 눈위에 그려진 내 모습에 손가락질도 해보고 요리저리 살피며 한 참의 사치가 있습니다.

좋으냐.

싫으냐. 

"뭐 해요."

들켜버린 마음입니다.

 

 

혼자라는 것은 욕심이었습니다.

우리 입니다.

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

 

 

 

힘들면 힘들어하고 괴로울때 눈물 지을 수 있는 정이 있는 사람들 입니다.

뒤돌아 보며 염려도 합니다.  

얘기 합니다.

"토끼처럼 좋아할 사람이 있는데..."

 

 

 

 

다 들었습니다.

다리 짧은 사람은 내려갔다고 못 올라 온다고...

서러웠지요.

말 했지요.

하늘에 좀 더 멀다고 구박하지말라고.

산, 그 그리움은 이렇게라도 확인을 하고 싶나 봅니다.

웃음입니다.

 

 

 

시리도록 고운 하늘과 하얀 산 입니다.

정지된 마음입니다.

 

 

 

 

 

 

   

 

비로봉 입니다.

많은 산님들이 있고 매서운 바람이 있습니다. 

참 고운 하늘이며 열리는 세상입니다.

 

 

눈꽃터널입니다.

생각합니다.

아니 쓸쓸함이 있습니다.

좋은데 왜그러니.

  

 

 

 

 

작은 모습입니다.

그릴 수 없습니다.

너무 작은 가슴이라서... 

이 길을 걷습니다.

나를 찾아서...

 

 

  

 

 

 

 

 

  

 

 

 

깊을까?

그냥 가요.

마음많이 요동칩니다.

    

 

 

 

지나 온 마루금입니다. 

생각이 아직은 좀더 꿈틀거립니다.

 

 

버려진 것들...

무형의 마음이야 버려도 흔적이 없지만 유형의  사물이야 버리면 흔적이 됩니다.

누구인지.

하기야 이 넘도 온통 버리는 것 뿐이니 웃음이 됩니다.

산은 사람의 안식처가 됩니다.

 

 

 

어린마음이 됩니다.

작은 소리의 담소로 아니면 그 소리의 함성으로...

 

 

뒹굴고도 싶습니다.

눈밭에 내 모습을 만들고도 싶습니다.

만들지말자.

더럽히지말자.

이 넘이 덤빌곳이 아닙니다.

가자.

 

 

 

 

  

 

 

 

 

춥습니다. 

흐르는 시간이 됩니다.

배도 고픈데...

 

 

 

 

 

 

 

 

내외산님인 대공님과 보라님.

그랬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풍경이라고.

같이 할 수 있음이 너무나 부럽다고. 

 

 

 

상왕봉. 

 

 

 

 

 

존함도 묻지 못했습니다.

내내 같은 모습으로 했습니다.

앞서거니 뒤 서거니 하면서 그 모습이 너무 좋아서...

 

 

결국은 뒹굴었지요.ㅏ.

마음!

낙서!

두 단어를  하얀 눈위를 쓰고 왜 이 두단어가 됐을까?

아마도 마음의 낙서를 하고 싶었던 것 입니다.

낙서가 됩니다.

 

 

완만한 내림길이 됩니다. 

그림자가 됩니다.

혼자가 아닌 두 그림자, 물론 마음도 두개 입니다.

 

 

 

 

 

쉬었습니다.

아직은 점심으로 반주 한 잔한 초가 마음을 혼미스럽게도 합니다.

기분이 좋은 날이 됩니다.

떠나올때 설레임은 현실이 됩니다.

눈도, 눈꽃도, 바람도, 코끝을 스치는 추위도... 

같이하는 사람도!

 

 

 

 

완전무장의 풍금소리님! 

 

 

 

눈과 바람의 흔적들... 

많은 애기소리가 저 아래에 있겠지요.

이해와 존중과 사랑이...

 

 

 

엉덩이 놀이 인가요.

넘어지셨나요.

재미있었지요.

뻐꾸기소리 꾀꼬리 노래는 없었어도...

 

 

임도 입니다. 

 

 

"뛰어요."

그 한 마디에 뛰시는 보라님과 대공님.

"뛰 란다고 그렇게 뛰세요. 착하시기는."

 

 

그림자 놀이와 발자욱 만들기 입니다.

내 발자욱도 만들지는 않습니다.

얘기 합니다.

사는 얘기를 ...

정다움이 됩니다.

관계.

어렵고도 힘든 것이라고.

사람.

거울같은 것이라고, 모습 있는 그 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왔습니다.먼 길도 아닌 곳을 걸어서...

내가 있었고 우리가 있습니다. 

 

 

 

돌아 왔습니다.

내가 있는 곳으로. 

산 그림자에 내 모습을 남겨 놓은 체...

산은 있습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내가 있는 곳에서 가깝게, 그리워 하고 싶을 때 찾아 와 어리광 짓거리 피우라고...

하늘 노을은 곱습니다.

혼자많의 독백이며 낙서같은 넋두리 입니다.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인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