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무척산(無隻山, 700m), 경남 김해시 생림면/상동면


산행일자 : 2005년 10월 30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 회원 3명

날씨 : 쾌청


산행코스 :

생철리 모은암 입구(들머리) ~ 모은암 ~ 천지 ~ 무척산 정상 (703m) ~ 철탑 ~ 하사촌
산행코스 특징 :
무척산은 많은 전설과 아기자기한 등산로로 최근 매일 천여명이 찾는 명산이 되고 있다.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하다. 모은암으로 올라와서 백운암 방면이나 하사촌/여덟말 고개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쉬엄쉬엄 가도 세시간 남짓 걸린다.


구간별 산행시간 :

생철리 모은암 입구 -10분- 등산로 안내판 -7분- 모은암 갈림길 (모은암으로) -10분- 모은암 -15분- 암벽등반장 -6분- 전망바위 -10분- 넓은 전망언덕 -5분- 천지 -25분- 무척산 정상(700m) -5분- 갈림길(우측으로) -40분- 철탑 -7분- 갈림길(여덟말고개/하사촌), 하사촌으로 -30분- 하사촌 입구 도로변
총 산행 시간 : 약 3시간 (점심시간 제외)


참고 산행지도

(그림 누른후 확대하면 큰 지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동부 지역의 "무척산" 참조


무척산 개관

금관가야의 수도 김해에 있는 무척산(無隻山,700m)은 무쌍산(無雙山), 무착산(無着山, 인도의 고승 무착스님에서 유래)으로 불리기도 하며, 산의 형세가 밥상을 받은 모양이어서 식산(食山)으로도 불린다. 산세가 좋고 경관이 수려하여 많은 사찰이 있으며 수로왕과 관련된 전설이 곳곳에 남아있다. (안내판 참고)


산의 정상 바로 밑에 천지못이 있는데, 이 못은 김수로왕릉의 물줄기를 잡기 위해 설치됐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또한 고찰 모은암은 김수로왕이 어머니의 은혜를 갚기 위해 지었다고 전해진다. 가락국의 불교를 중흥시키기 위해 창건되었다는 백운암도 이 산에 있다 (김해시).


무척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으며 산 중턱 부분에 많은 바위들이 있어 바위꾼들한테는 더없이 좋은산이기도 하다. 무척산에는 10~20여m 높이의 바위들이 수직벽과 오버행을 이루며 수도 없이 많으며... 무척산의 암장들은 클라이머들에게는 바위천국이 된 것이다. 무척산의 암장들은 모은암(사찰)을 중심으로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김용기 등산학교)

 


산행로 TIP

 

들머리까지 (생림면 생철리 모은암 입구)
김해시내에서 오든 삼랑진에서 오든 58번 국도를 타고 오다가 생림면 생철리를 찾는다. 김해에서 오면 "생림초등학교" 지나서 "말티(마현)고개" 지나서 바로 우측에 "무척산 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삼랑진에서 오면 "생림중학교"를 지나 "말티고개" 직전에 좌측으로 가는 "무척산 입구"표시를 찾는다. 주차는 큰 길에서 "진영철강"으로 올라가는 길 근처에 주차공간이 있다. 모은암 올라가는 소로길 옆에도 주차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주말에는 혼잡하고, 나중에 돌아올 때를 생각하면 58번 국도 가까운 곳에 두고 한 10분 걷는 편이 낫다.


모은암 주변
등산안내판을 지나 7분쯤 가면 "모은암"가는 길과 무척산으로 바로 가는 길이 갈라진다. 모은암은 무척산에서 들려보아야 할 중요한 곳이므로 들렸다 가는 것이좋다. 단, 수도도량이므로 정숙해야 한다. 모은암에 들렸다가 조금만 되돌아 내려오면 우측으로 무척산 가는 길이 나온다.


볼거리 CHECK POINT

가락국 전설이 있는 명소

천지(天池) : 무척산 정상 아래에는 신기하게도 천지라는 못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수로왕을 장사지낼 때에 능침에 물이 자꾸만 고였다. 이때, 인도에서부터 수행해온 '신보(申輔:2대 거등왕비 慕貞의 아버지)'라는 신하가  ‘고을 높은 산에 못을 파면 이 능 자리에 물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그의 말대로 무척산 위에 못을 파니 물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때 판 연못이 지금의 천지다.


모은암(母恩庵) : 무척산 중턱의 거대한 암벽 아래 "어머니의 은혜"라는 뜻의 모은암이 있다. 가락국의 2대 거등왕이 김수로왕의 왕후인 그의 어머니 허황후의 은혜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절이라 한다. 전설에 의하면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 허황옥(가락국 2대 거등왕의 어머니)이 48년(신라 유리왕 25년) 파사석탑을 싣고 가락국에 들어와 김수로왕의 비가 되고 이듬해 태자 거등왕을 낳았으며 불교를 융성하게 했다는 것이다. 허왕후는 그녀 자신 성불했을 뿐만 아니라 열 분의 왕자 중 일곱 분의 왕자를 화개 칠불사로 보내 수도하게 하여 모두 성불했다고도 한다. 후에 허왕후가 가야국에 상륙한 곳은 주포촌(主浦村), 비단 바지를 벗어 산령에게 제사했던 곳은 능현(綾峴) 붉은 기를 꽂고 들어오던 바닷가는 기출변(旗出邊)으로 불렀다 한다. (사람과 산)

  

백운암 : 수로왕비의 오빠인 장유화상(보옥선사)이 세웠다는 전설이 있는 사찰로 고려시대 감로사의 밀사로 추정된다. 경내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종 모양의 부도가 있다.(안내판)

  

암벽 등반장 명소 : 무척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암벽등반코스(암장)가 여러 곳 있다.

            무척산의 유명 암벽장(탕건바위, 범바위, 하늘벽, 숨은벽, 가야벽, 적벽, 장군바위)

  


산행 메모


 모은암 입구에서 출발

10월이라 결혼식, 집안행사, 외지 출타 등 바쁜사람이 많다. 달랑 남자 3명만 산행하기는 오랜만이다

그래도 무척산이 어떤 산인데, 못가는 사람들은 '무척' 아쉬울 것이다.

장유, 김해를 지나 한 40분 가니 들머리인 모은암 입구에 도착한다.
58번 국도에서 조금 들어가 "진영철강" 못미쳐 넓은 곳에 주차를 하고 산행로로 들어가니, 길 양편이 온통 차들로 꽉 찼다.
10분만 걸으면 될 일을 등산 온 사람들이 한 걸음이라도 덜 걸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모은암 올라가는 길목에 또 하나의 암자인 "석굴암"이라는 데가 있는데,
지금 무엇인지 한참 공사중이다.  웬만하면 예전에 있던 그대로 두면 될텐데...
꼭 새로 지을려면 주변 산이나 환경과도 어울리고 운치도 있게 제대로 잘 지었으면 좋겠다.

  

  

암벽산행 코스로 유명한 무척산

무척산은 암벽산행하는 클라이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모은암 근처에 '탕건 바위', '범바위','하늘벽' 등 유명한 암장이 많다.

  

모은암 올라가면서 본 무척산 암벽 들(전국적으로 유명한 암장들이다)

 

맨 위가 "하늘벽" 암장

 


김수로왕의 아들 '거등왕'이 어머니 '허황후'의 은헤를 기렸다는 "모은암"


들머리에서 15분쯤 올라가면 모은암 갈림길이 나온다.
모은암 방향은 등산객들이 소란을 피워서 그런지 "등산객 출입금지" 라고 적혀있다.
유서깊은 암자에 조용히 들려 가락국 전설과 주변의 풍경을 한번 음미해 볼 요량이 아니면 안가는 것도 좋겠다.

  

모은암은 거대한 바위들 아래에 있어서 규모가 크지 않고 승려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화려하게 치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주변의 산세나 바위, 아름다운 숲과 잘 어울려
오히려 더 경건해 보이고, 오래된 역사가 저절로 느껴지는 암자이다.
 

모은암 경내 (우측이 대웅전)

 

모은암에서 본 "탕건 바위" (유명한 암벽등반 코스이다)

 


암벽과 아름다운 경치

 

모은암에서 잠시 내려와서 우측으로 가면 무척산으로 바로 간 길과 만난다.  
여기서부터 한 30분 정도 약간 오르막길을 가는데, 군데군데 잘 생긴 바위와 암벽도 만나고, 경치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조금 땀이 날 만하다 싶으면 어느듯 "천지" 호수에 가까워져서 좀 아쉽다.  한 30분만 더 이런 경치가 계속되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천지를 오르면서 산행로 바로 좌측에 있는 암벽.
설명자료를 보면 "
하늘벽(click!)"같기도 하고 "가야벽(click!)" 같기도 한데...

 

말라 버린 폭포... 그러나 주변의 단풍이 곱다

 

전망바위에서 본 생림면 (낮으막한 산 뒷편은 한림면이다)

 


김수로왕 시절에 만들었다는 산정의 호수 "천지(天池)"

 

모은암에서 35분쯤 올라가면 "천지"라는 호수가 나오는데, 이렇게 높은 곳에 호수가 있는 것도 신기할 뿐더러,
여기에 오면 마치 평지에 있는 마을처럼 주변이 아늑하다.


이름도 백두산 천지와 같은데, 이렇게 높은 곳에 물이 줄어들지 않고 고여 있을 수 있는 지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동네에서는 "만디이 못(경상도 사투리)"이라고도 한단다.

호수 옆에는 기독교 "기도원"이 있는데, 가락국 전설과 모은암, 백운암 등 오래된 불교 암자와 함께 있는 것도 아이러니이다.
우리나라는 역시 다종교국가임에 틀림없다.

산 정상부에 있는 "천지"... 가락국 시대에 만든 못이라고 한다.

 

천지 호수 주변의 억새... 혹시 갈대인가? 물가인데...

 


무척산 정상

 

천지에서 25분쯤 능선을 가면 무척산 정상이다.  천지를 지나면서부터는 평범한 육산이다.
정상에서보면 주변의 산들과 낙동강 줄기가 보인다.
여기서 볼 수 있는 산은  북쪽으로 만어산,구천산, 금오산이 보이고, 북동쪽으로 내려오면 낙동강 바로넘어 토곡산이 보인다.
토곡산 넘어 멀리 보면 원효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무척산 정상에서 (높이는 자료에 따라 700m 또는 703m 로 적혀있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보면 낙동강 건너 토곡산이 보인다.

 


평범한 하사촌 방향 하산길

 

하사촌으로 가는 하산길에는 오르막이 없다. 그저 평범한 산길을 여유롭게 걷다보면 철탑이 하나 나오고,
곧 묘지 옆에 "여덟말고개"와 "하사촌"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난다.


여덟말고개로 가면 233m 높이의 "시루봉"을 넘는다. 원점회귀가 좀 멀어지나 괜찮은 코스로 보인다.
사촌리 "하사촌"쪽 날머리는 구도로 변인데 새로난 58번 도로에서 약간 들어온 곳이다.

이쪽을 들머리로 할 때는"진양정"이라는 간판 아래 "하사촌" 안내석을 끼고 포장길을 가다가
흰건물에서 길이 나누어지면, 우측으로 가다가 좌측으로 돌아서 가면 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날머리인 하사촌 (산행로 표시가 잘 안되어 있다)

 


산행을 마치고


10월 말 쯤이면 지리산에 단풍이 한창일 때라 몇 주전부터 BH, CH와 지리산 단풍산행을 별러왔는데 이번에도 못가고,
가까운 곳에 있는 김해 무척산을 다녀왔다..

회원 자녀중 하나가 고시에 합격하여 한턱 쏜다고 해서 저녁시간 전에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축하할 일이다.  우리가 나이들어 가는 사이에 자식들이 성큼성큼 커서 어른도 되고, 어느새  사회를 끌고 가는 주역이 되고 있는가 보다..
 

자식들은 그렇고, 우리는 단풍구경이라도 하면서 체력관리를 좀 해야 하는데, 완전히 뒷전으로 물러나기 전에...
"한국의 산하"에 올라와 있는 지리산 단풍이 참 아름답던데, 이번주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번에 다녀온 무척산은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산이 크지 않아서 그렇지, 전국 명산 반열에 들어도 될 만큼 오래전부터 '무척' 유명한 산이다.
 "모은암", :백운암"을 비롯한 2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가락국시조 김수로왕 시절의 전설이 담겨져 있고,
산정 바로 아래에는  "천지"라는 호수가 있고, 또 전국적으로 유명한 암벽등반장이 많은 산이다.

  

코스가 좀 짧긴 하지만, 암벽 클라이밍이나 김해 관광(김수로왕릉,가야유적) 등 다른 일정과 연결시킨다면 외지에도 와도 하루를 '무척'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