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변방 비룡폭포와..


여행개요: 성남-미시령-낙산해수욕장-설악산(비룡폭포.권금성정상)-한계령-홍천-성남


 

8월 13일 05시 20분에 성남을 출발하여 양평휴게소를 들러 미시령에 도착하니 08시 15분

천천히 왔는데도 세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원래 계획엔 집사람하고 호젓허니 지리산 어느 계곡에서 1박을 치르고 올 요량이었으나

막내동서 가족이 휴가 같이 가자고 하니 모른체 할 수도 없고 딸녀석을 포함시켜

동서네 애들 둘하고 총7명이 휴가길에 오른 것이다.

매년 친구들하고 두세팀이 동해안으로 휴가를 갔었는 데 올해는 휴가가 맞지 않아 그렇게 되었다.

  

미시령에서도 초보 산꾼인 나는 자연히 산으로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올 늦겨울 안내산악회 따라 미시령을 들머리로 북설악 신선봉에 오른 기억이 난다.

산행도중 20여명이 떼거지로 알바를 하여 1시간 반 동안을 헤매인 기억….

지금은 웃음이 나지만 그때 당시는 좀 황당하기도 하였다.

그중에 산하가족 “산이좋아(another)라는 분도 있었다.^^ 

  

▲ 미시령 휴게소(휴게소 우측 뒤로 백두대간 북설악 신선봉 들머리가)

  

미시령 남쪽으로는 백두대간 들머리가 보인다.

미시령 저항령 황철봉 마등령구간인 데 현재 통제지역이라 가보곤 싶지만 아직 미답지로 남아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 가다가 우측으로 울산바위의 전체 모습이 들어난다.

예전에 산을 몰랐을 때하고 지금하고는 뭔지 모르지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 울산바위의 위용 

▲ 울산바위와 위로 대간 능선이

 

구름에 약간 휩싸인 울산바위는 그 규모와 모양이 참으로 멋져 보인다.

뒤에 동서가 따라오고 집사람이 그냥 내려 가자고 하지만  참지 못해 차를 세우고 사진을 여러컷 찍는다.

딸녀석에게 울산바위 전설을 예기해 주었더니 바위가 어떻게 금강산으로 걸어가냐는 말뿐이다.

“그러니깐 전설이지 임마.”

내려가서 원조(여기는 다 원조라고 쓰여있음- 똘배는 진짜 원조를 알지만)라는 순두부집에서 순두부로 아침을 먹고

낙산으로 향한다.

  

2년간 계속왔던 허름한 민박집으로 간다. 처제는 좋은 팬션으로 눈이 가는 모양이다.

집사람도 예전엔 그랬는데 가난한 남편에게 보조를 맞추었는 지 이제 순순히 따라온다.ㅎㅎ

처제와 조카 녀석들에게 설명하길 콘도와 팬션은 시설은 깨끗 하지만 주차장이 좋지않고 식사준비도 힘들고

주변사람 때문에 시끄럽고 청소도 힘들고 여러가지 단점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마지막으로 돈도 비싸다는

예기를 해주니 더 이상 말은 없다.

똘배가 제일 중요한 것은 비용이지만.^^ 

  

짐을 내리고 즉시 해변가로 가서 파라솔과 튜브를 빌려서 주니 처음엔 멈칫 거리더니 이내 물속에서 잘들 논다.

  

 

                                                                                        ▲ 즐거운 딸래미와 조카들

▲ 낙산 해수욕장 북쪽 전진항(낚시배 대여와 횟집도)

  

 ◀ 강태공

  

  

▲ 청춘남여

 

날씨는 선선한 바람과 약간 흐리기도 하여 더웁지는 않은 것 같다.

불경기의 여파로 해변에서 파는 물건 값이 예년 보다 많이 싼 기분이다.

작년에 7-8만원 하던 민박이 4만원. 핫도그가 천원. 물한병이 오백원등 시중 물가와 별반 다른게 없어 보인다.

셋이 캔맥주 10캔을 비우고 혼자 낙산호텔 아래 방파제를 가보고 빗방울이 떨어져 이내 민박집으로 들어와 삼겹살에

소주한잔하고 눈을 한숨 붙히고 일어나니 오후9시 밖에 되지 않아 물치항에 가서 회 한접시에 소주를 하고 돌아와

잠들려고 하니 성남 처남에게서 이쪽으로 온다고 전화를 한다.

  

잠자다가 수차례 처남 전화를 받고 다음날 새벽 4시에 처남과 처남 일을 도와주는 고등학생 알바생 2명이 도착한다.

조금 있다가 차트렁크에 있던 배낭을 챙겨 마눌 몰래 혼자 설악동으로 향한다.

깨면 또 무슨 비오는 데 휴가와서 산에 간다고 미쳤다는 소리나 들을 지 모를 일이다.^^

일기예보와 같이 새벽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지만 산병증세가 있는 나에게 장애는 되지 않는다.ㅋㅋ

  

05시 40분에 설악동에 도착하니 역시 나와 같이 산에 오르려는 인파가 제법 있다. 동병상련?

주차비 4천원과 입장료 3천2백원을 내고 채비를 한다.

오늘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간단히 비룡폭포 구간까지 등산을 하기로 한 터라 매표소에서  은근히 토왕성폭포를

물어보니 등로도 없고 통제구간이라고 가지 말라고 한다. 알았다고 하고 비룡폭포로 향한다.

비가 조금와 우의는 걸치지 않고 방수 자켓만 입고 간다.

 

설악동의 어린학생들 (아마 비선대까지 갈것 같음)

 

비룡교

 

설악동의 主냇가(물이 별로 없음)

비룡폭포로 오르는 길

 

비룡교를 지나 좌측으로 진행한다. 비룡폭포 까지는 2.4km, 시간은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써있다.

그리고 자연학습탐방로라고 안내판이 보인다.

다람쥐가 뛰어다니고 이름 모를 새들의 날개짓과 지저기는 소릴 들으며 조금 가니 금강소나무라고 표시된

붉은색의 우뚝 선 소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첫번째 쉼터 이쁜네 식당이 보이지만 아직 인적은 없는 것 같다.

화장실에 잠깐 들르고 평평한 오솔길을 지난다.

  

갑자기 얼마전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최고봉님 생각이 난다. 그분도 아마 이길로 올랐을 것이라는 것과

또 왜 등로도 없는 곳을 혼자 올랐을까? 하는 생각들…

이어 두번째 식당이 보이는 데 이곳도 이쁜이네 식당이다.  아마 주인이 같은 분인 듯 하다.

헐! 산채비빔밥이 3천원 표시가 보인다.

게다가 여러가지 써비스까지… 싸서 좋기는 하지만 불경기의 단면을 보는 느낌에 씁쓸하기도 한 것 같다.

 

◀ 불경기 탓인지 좋은 써비스인지...

 

조금 오르니 계곡이 보이고 천불동 계곡처럼 철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완만한 와폭과 위쪽으로 보이는 계곡의 풍경이 이른 아침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어울려 한폭의 흑백 수채화나

동양화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 등로  

▲ 오르는 중에 와폭

  

▲ 아마 육담폭포 일부 같음

 

  

이어 몇개의 담(웅덩이)으로 보이는 폭포(육담폭포 인 것 같음)가 이어지고 철계단을 계속 오른다.

이것도 등산이라고 어느새 등짝과 이마엔 땀이 주르르 흘러 자켓을 벗고 반팔차림으로 오른다.

  

▲ 비 맞은 거미줄

  

▲ 깊고 푸른 물

  

 

06시 45분에 비룡폭포에 다다른다.

생각보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주위 풍경과 함께 단아한 모습인 것 같다.

주변을 둘러 보지만 오르는 등로는 잘 보이지 않고 통제구역 표시만 보이는 데

사고를 당한 그분은 어디로 오른 지 모르겠다.

착잡한 기분에 담배한대를 깁숙히 빨아대고 이내 하산키로 한다.

  

◀ 비룡폭포

  

◀비룡폭포 우측 암릉(토왕폭 방향)

  

▲ 옆에서 본 비룡폭포

  

  

▲ 서늘한 계곡풍경

 

  

▲ 힘찬 폭포와 물줄기

 

▲ 비맞은 싸리나무 잎새

▲ 계곡풍경

▲ 계곡풍경

  

    

 

  

내려오는 도중 오르면서 보지 못한 계곡의 깊이에 한번 더 놀란다.  까마득히 올려 보이는 수직암벽에 달라붙어 있는

소나무들이 멋있어 보인다. 이른 시간이라 오르내리며 만난 일행은 모두 세팀…

  

▲ 권금성을 오르는 케이블카

▲ 설악동에서 본 동양화 한폭

  

07시 40분에 설악동에 다시 도착하니 권금성으로 케이블카 오르는 모습과 운무속에 희미한 봉우리들이 손짓을 하는 기분이다.

산엘 왔는데 정상도 못오르니 뭐싸고 닦지 않은 느낌이다.^^(너무 원초적 표현인가?)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 정상이라도 오르려고 매표소에 가니 매표원여직원이 정상에 올라도 조망이 별로 없단다.

그래도 7천원을 주고 표를 사서 그냥 오르기로 한다. 약 10여분에 한대씩 운행한다고 한다.

권금성 정상은 약 900m가 된다고 한다.

  

▲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찍은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으로 올라가니 매표원 말대로 눈에 뵈는게 없다.

  

 

▲ 권금성 정상                                                                    ▲ 권금성의 똘배

  

대신에 약 십년전 겨울에 집사람하고 여기에 올라 사진 찍고 당귀차 한잔 먹은 기억을 떠올릴 뿐이다.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에게 사진 한장을 부탁하고 다시 내려간다. 야외에서 팔던 차를 커피숍이 생겼는데

산정상에 있으니 좀 생소하다. 안에서는 시끌거리는 소리가 난다.

08시 20분에 설악동에 내려와 운무에 휩쌓인 봉우리를 몇장 찍으며 소청이나 공룡능선에서의 운해에 쌓인

멋진 조망을 상상하며 주차장으로 향하니 마눌의 전화가 온다.

 

설악동에서 본 동양화 한폭

동양화

 

동양화

 

민박식당에 칼국수 주문했는데 09시 까지 안오면 불어 터진다고 빨리 오란다.

이눔의 마눌이 분위기 모르고 칼국수 불어 터진다니.^^

허긴 칼국수 불어 터지면 안되지!! 하며 불이나케 민박집으로 향한다.

 

이후의 일정은 오색에 들러 산채정식에 입에 달라 붙는 머루주 세잔 먹고 아쉬운 마음으로구비구비 운무에 쌓인

한계령 고갯길을 올라 한계령에서 먼저 늦바람님의 산행기에 한계령에서 비박하다가 밤새 잠못자게한 

견공3마리와 산수화 몇컷 그리고(?) 쉬엄쉬엄 가다가 퇴촌 부근에서 또 밥먹고 집에 도착하니 저녁 9시가 되었다.

  

▲ 한계령에서 본 풍경  

 

▲ 늦바람님 산행기에 나온 악명 높은 견공 모자

▲ 한계령휴게소에서 본 동양화

▲ 휴가인파와 한계령 풍경

  

산행기도 같지도 않은 글 잡다하게 늘어 놓은 것 같습니다.

읽어 주시어 고맙고 산하가족님들 즐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