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 북한산 (935.5m) - 서울, 경기도 고양군 일대

2.산행일시: 2005. 1. 30 (일)

3.산행코스:  효자비매표소-숨은벽능선-대슬랩우회-위문-북한산성계곡-산성매표소


 

어제 아침 서울에 올들어 눈다운 눈이 펑펑내리더만 그것도 잠시 아주 적은 양의 눈이 내렸다.

밤늦게 지난 일요일에 운악산에 갔던 친구와 전화가와 함께 북한산을 가기로 하고 아침에 집을 나서 효자비 정류장에서 내린다. 맨 처음 숨은벽코스를 알게된 것이 릿지하는 다른 산님뒤를 쫒아 밤골 계곡길로 접어들다 능선의 옆사면을 치고 올라간적외에는 다른길은 들머리를 몰라서 지난 초겨울에 다른 친구 가족 함께 숨은벽을 가다가 길을 못찾아 밤골계곡을 왔다갔다하다가 트래버스하기를 포기하고.... 염초봉능선에서 북문을 가려 하다가 절벽앞에서 왔다갔다 고생만 한적이 있어 그 친구 부인과 아들에게 망신만 당한적이 있다.

 

오늘은 들머리를 바로 잡아야지 했건만 어제 눈도 오고 햇는데 날씨가 추운 탓인지 산님들도 거의 없다시피 한다.

여하튼 효자비에서 내려 지난번 계곡길이 아닌 능선으로 바로 오른다. 어째 또 잘못들어선다 싶더니만 매표소도 안나오고 한참을 오르니 예전 올랐던 계곡길이 다시 나온다. 40분은 더 걸린 것 같다. 돌아돌아 20분 코스를 1시간 정도에 도착했다. 또다시 그때의 상황과 똑같은 밤골계곡길이다. 지난번 트래버스한길도 애매하고 바위사면이라 위험하므로 힘들지만 다시 내려가 능선과 계곡길의 합지점을 찾아 능선을 이제야 제대로 타게 되었다.

 

능선에 올라서니 홀로 오신 산님이 보이고 우측으로 염초봉능선이 서서히 보인다.

이 곳은 북사면이라 그런지 온도계가 12시가 넘었는데도 영하 10도를 가리킨다. 바람이 엄청불어 체감온도는 그보다 더할것이다. 스틱을 손으로 잡으면 스틱에 뭍은 눈이 장갑과 함께 금방 얼어붙고 얼굴의 볼은 내볼이 아니다. 능선에 접어든 산님들은  3팀정도 아주 적다. 어느덧 전망대(마당바위)앞 도착했으나 못 올라가고 좌측으로 우회하려했으나 바위사면에 눈이 쌓여 미끄러워 여기도 위험해 전망대바위 정면 사잇길로 한분이 마침 자일을 가져와  무사히 내려갈 수 있었다.

 

이제는 한적한 능선길이다.

지난 여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끄러울 정도였는데... 좌로는 멀리 오봉과 도봉산이 보이고 오늘 가려했던 상장능선도 보이고 미끄러운 바위길은 우회하고 대슬랩앞에서니 바람이 엄청 불어댄다. 이 곳에 올때마다 느끼지만 산님들이 없는날, 흐린날, 추운날은 역광을 받아 감청색으로 보이는 설교벽과 숨은벽 백운대 염초봉에 둘러쌓여있는 것이 웬지 공포감 마저 든다. 대슬랩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니 밤골에서 올라오시는 산님들과 합세하니 좀 위안이 된다. 조금 더 올라 샘터에서 약수를 마시고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안부가 나오니 양지가 보이며

기온차가 확연히 나는 것이 마치 다른 세상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어찌 한발짝 두고서 이리도 다른 곳인가? 참 신기할 다름이다.

이 곳부터는 산님들이 많아 밥먹을 공간을 찾는다. 마땅한 곳을 구하지 못해 용암문 방향으로 방향을 돌려 중간 바위위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용암문으로 가는길은 얼음 천지라 여기 또한 조심 스럽다. 갑자기 몸이 피곤해지고 걷기가 싫어져 친구와 합의하에 위문 아래로 방향을 백하여 내려선다.

 

이제 늦은 점심도 해결해야하고 점심먹을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다가

문득 예전에 염초봉 하부지점 능선에서 전망좋은 바위 위에서 낮잠을 자던 생각이나 설인야영장을 찾아 트래버스를 하는 길에 친구가 답답한지 그냥 아무곳에서나 먹자고 한다. 그래서 낙엽이 많이쌓이고 이끼낀 바위위에서 벌벌떨며 밥을 대충 해결하였다. 밥도 먹었으니 이제 미련없는 하산길이다. ^^**

 

산성계곡길은 얼음도 많지만 돌맹이도 많아 아이젠하기가 좀 그렇다.

산성계곡길에서 오뎅 한그릇을 시켜 먹고 몸좀 녹인 후 오늘 산행을 마친다. 오늘은 초반 알바를 한 것과 추운 것 돌맹이가 많은 지역을 걷는것에서 짧은 거리 임에도 조심스럽게 부자연스러운 걸음이어서 힘이 많이 빠지고 지친 것 같다. 그래서 겨울에는 육산이 걷기가 편해 나름대로 좋은 이유가 있나보다.

 

능선위에서 원효봉이 살짝 보인다.

 

 

멀리 내가 좋아하는 오봉과 도봉산이 보인다

 

 

염초봉 능선에 쌓인 눈

 

빼 놓을 수 없는  해골바위

 

상장능선 뒤로 도봉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멀리 수락산이 .......

 

설교벽과 숨은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