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무이지맥종주제1-2구간


 

언제 : 2007. 7. 29(해의날) 맑음 폭염


 

어디를 : 21번국도 과우재에서 면경계인 먹색파선을 따라 노령을 지나 인계면을 동서로 나누며 남진하여 장덕산 직전 안부까지 호남무이지맥 약8.3km와 하산거리 약0.5km


 

송산(290) : 순창군 구림면, 인계면 


 

구간거리 9.3km  지맥거리 : 8.3km  하산거리 : 1km


 

구간시간 7:40  지맥시간 4:00 하산시간 0:30 휴식시간 2:50 헤맴 0:20


 

어제 뱀에 놀라고 지겹지도 않은지

아침 5시50분 첫차로 다시 순창으로 들어간다


 

순창은 다른 것은 몰라도 24시 김밥집이 서너개나 영업을 하고 있다

이것을 알았다면 광주에서 처음부터 아침을 해결하려고 노력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터미널 옆 24시김밥집서 잔치국수를 시켰는데 곱빼기로 달라고 했더니 이 아주머니 누굴 돼지로 아나^^

 

넓은 양푼에 국물이 없을 정도로 국수를 고봉으로 담아주면서 모자라면 더 자시리고 한그릇을 더 갔다주며 국물도 한그릇 더 주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쳐다보아도 4인분은 충분히 될 것 같다


 

이 난국을 어이 해결해야하나 방법도 없다 짜구가 나도록 한그릇을 다 비우고 더 가지고 온 국수까지 성의가 괘씸해서 아구아구 다 먹어치운다^^


 

택시로(6000원) 과우재를 오르는데 예전에는 792번지방도로였는데 요즘에 와서 21번국도로 승격을 했노라는 기사아저씨 말을 들으며 과우재삼거리에 내리니 좌측 몰리 내려가는 도로 한가운데 엄청큰 바위들이 널려있는데 이곳은 산사태가 날 이유가 없는 지형이라


 

도대체 누가 일부러 도로에 그 큰 바위들을 가져다 버렸을리도 없는 일이라 하여튼 순창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일들만 일어나는 곳인갑다


 

과우재 : 7:40


 

송신탑과 구림면 표시판 있는 곳에서 묵밭 넝쿨 가시 잡초 옆으로 오르는데 누군가 가는 길을 손질을 해놓아 고맙게 오르는데 그 부근이 모조리 밤밭이라 아마도 밤을 줍기위해 누군가가 길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마눌말에 동감을 하며 초장은 잘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 좋은 길로 T자능선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오르면 도면상 410봉을 거쳐 인계면소재지로 떨어지니 지맥은 왼쪽으로 평지같은 능선으로 가야한다


 

T자능선 : 7:55  8:00 출발(5분 휴식)


 

이후 가시 초지길이지만 길 흔적이 있어 지나갈만하다

가시를 탈피해 소나무숲을 슬슬 올라 등고선상 370봉 둔덕을 넘어 또 슬슬 오르면 워낙 펑퍼짐한 능선이라 가는길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고 가시 초지 속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등고선상 390봉인

도면상 377.1봉 묵은 헬기장에 이른다


 

377.1봉 묵은 헬기장 : 8:15


 

불탄지역 특유의 억새 키작은 관목 지대가 계속되며 하얀산불감시초소에 이른다


 

과우재에서 오르면서 누군가가 길을 만들어 놓아 고맙게 오른 것이 밤을 줍기위해 누군가가 정비한 길이 아니라 바로 이 산불감시초소 아저씨가 오르내린 길이었던 것이다


 

산불감시초소 : 8:20


 

길 흔적은 여기까지고 이후 가시밀림을 능선으로 뚫을 수가 없으니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가며 왼쪽 능선으로 붙어야 하는데 가시토피아는 계속되고 천신만고 끝에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8:30


 

길이 전혀없는 가시 초지길 펑퍼짐한 능선에 좌측으로 녹슬고 망가진 철조망이 한동안 계속되며 묵은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일부러 오른쪽으로 기웃거려보니 오른쪽 산사면 일대는 너른 목장 초지지역이 펼쳐진다


 

도면상 아마도 왼쪽으로 내려가면 물통골약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물통골인 것 같다


 

십자안부 : 8:45  9:05 출발(20분 휴식)


 

또 그런길로 둔덕을 넘어 자갈깔린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9:15


 

밤밭으로 오르면서 비석없는 무덤들을 지나 밤밭이 끝나며 또 자갈깔린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 : 9:20


 

임도따라가면서 콩밭을 지나 우측 아래로는 다락논이 보이고 잠깐 내려가면 임도삼거리서 폐묘가 있는 산으로 들어간다


 

또 밤밭으로 진행해 한참을 콩밭 능선을 가다 ╣자안부에 이른다


 

╣자안부 : 9:30


 

또 밤밭을 지나 또 가시 잡초 잡목 능선엔 길이 없다

적당히 오르면 소나무숲속 작은 바위 몇 개있는 지저분한 등고선상 290봉인 빗바위 동네분들이 송산이라고 부르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등고선상 290봉 송산 : 9:40  9:45 출발(5분 휴식)


 

가시 잡목을 뚫고 고추밭을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 빗바위마을 농로다

잠깐 도로따라가면 오른쪽 바로 아래가 빗바위마을이고 능선상에 콘크리트 정자가 스레트지붕을 이고 어른 몇사람과 숙제하는 어린아이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펑퍼짐한 고갯마루는 바람맞이 송풍구 역할을 해 시원한 바람이 쉴새없이 불어주고 있다

농부가 쉬어가라며 찬물을 마시라며 친절을 베푸니 아니 쉴 수도 없고 가시밭에서 고생한 끝이라 염치불구하고 배낭을 내려놓는다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뱀이야기를 풀어놓는 마눌

요즘 뱀은 독이 오를대로 올라있어 물리면 그냥 죽는다는 동네분 이야기


 

풀을베다 보면 어떨 때는 뱀토막이 잘려나오기도 한다는 이야기 끝에 독사들은 도망을 안가고 빤히 쳐다보기만 하니 조심해야 한다며 마눌 신발을 보더니 목이 긴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하며 나무토막 색깔을 지닌 산속의 뱀은 거게가 다 독사 아니면 살모사이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계속 걱정을 해준다


 

고맙지라


 

이리 더운 날씨에 가시뿐인 산을 어찌 다니냐

어제도 닭이 알을 낳다 너무 더운 날씨에 스트레스를 못이겨 몇 마리가 죽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그건 그렇고 닭이 애를 낳다 죽었다는 이야기는 육십 평생 오늘 처음 들어본 것이라 웃을 수도 없고 하여간 미물인 날짐승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죽는다는 것을 오늘 또 알았다


 

아저씨 마을이름이 빗바위가 뭡니까

예전에 요 앞 논가에 옛날에 머리빗는 참빛모양의 바위가 있다하여 마을 이름이 빗바위가 되었다고 일러준다


 

무려 40분이나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 사이 땀은 다 들어가고 조금은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직별을 고하고 앞에 보이는 작은 둔덕을 넘는 것이 아니라 도면대로라면 이 농로를 따라가면 장례마을이 나오고 거기서 산으로 올라가면 되는 일이다

  

빗바위마을 : 9:55  10:15 출발(40분 휴식)


 

좌측으로 논이 계속되고 둔덕을 돌아가면 장례마을 밭 한가운데 콘크리트 도로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오른쪽 바로 아래가 장례마을이다


 

장례마을 : 10:25


 

고추밭 사이 농로따라가다 콘크리트 포장 십자안부 지나 송신탑을 지나 임도따라 오른다


 

송신탑 : 10:28


 

임도가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풀 넝쿨이 무성한 산판길을 따라 오른다


 

산판길 : 10:35


 

묘에서 산판길도 끝이나고 한줄 남은 김밥마저 먹고 길흔적을 따라 오른다

이거이 어떻게 된게 산행을 하는 시간보다 오히려 쉬는 시간이 더 많은 것으로 보아 오늘 일정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그런 얘기 마눌한테 했다간 이 땡볕에 산줄기는 무슨 산줄기냐는 벼락만 터져 나올 것이 뻔한 일이라 무조건 쉬자면 쉬고 가자면 가는 그런 산줄기 종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 10:40  11:00 출발(20분 휴식)


 

오르며 길 흔적이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며 길이 전혀없는 능선으로 가느냐 아니면 사면길로 가는냐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놈의 사면길 어디 한두번 속은 것도 아닌데 일단은 편해보자고 그놈의 사면길로 돌아오르며 빨래판 같은 사면을 올라 둔덕을 지난 안부로 오른다

일단은 성공이다^^


 

안부 : 11:10


 

또 그런길을 가며 빨래판 같은 사면을 오르다 길 흔적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무조건 오르면 펑퍼짐한 등고선상 390봉으로 추정을 해본다


 

등고선상 390봉 : 11:25


 

이제부터 길이 없어지고 가시 잡목 또 그런길을 간다 에고 지겨워라

안부부터 길 흔적이 나오나 없으나 마찬가지일 정도다


 

워낙 펑퍼짐한 능선이라 이곳이 진짜 390봉 정상인지는 모르겠으나 길 흔적을 따라 직진을 하다 빽을 한다


 

계속해서 내려가면 아마도 도면상 지설골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진짜 등고선상 390봉 : 11:30  11:45 출발(15분 헤맴)


 

펑퍼짐한 정상이라고 추정이 되는 지점에서 잘 살펴보면 오른쪽 북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 흔적이 보이면 그리로 내려간다


 

안부에 이르러 쉬면서 살펴보니 도면에는 오른쪽 탑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아무데도 내려가는 길은 없다 복숭아 먹고 출발한다


 

안부 : 11:50 12:05 출발(15분 휴식)


 

길이 전혀없는 또 그런 빨래판같은 급경사를 오른다

수풀 무성한 파묘가 있는 등고선상 410봉에서 오른쪽 동쪽 아래서 들리는 찻소리를 들으며 내려간다


 

여기서 북쪽으로 잘 발달된 능선으로 가면 노인 한분이 도를 닦고 있다는 이 근방에서는 제일 높은 成美山(589)가는 길이다


 

언젠가 성미산으로 오르면 북쪽으로 회문산의 위용이 순창벌 모두를 제압하듯이 그 웅자를 자랑하고 있으리라


 

등고선상 410봉 : 12:15  12:20 출발(5분 휴식)


 

절벽지대가 나오면 반듯이 왼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장소를 잘 선별해가며 좌측 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지독한 가시토피아를 헤치고 가다보면 절개지가를 두른 세맨수로가 가시밑으로 보인다 흠~~ 제대로 내려가는군^^


 

세맨수로 : 12:45


 

천신만고 끝에 절개지가라고 추정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내려갈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으니 왼쪽 아래로 보이는 밭으로 내려가 밭을 오르는 수풀 무성한 길을 따라 “열매의고장 임실” 초대형 간판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노령이다


 

아직은 마눌이 얘기하는 총기가 조금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고갯마루엔 “안녕히 가십시요” 사자상과 길건너 키큰 세맨 장승이 오가는 차량들을 굽어보고 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넘으면 “갈재휴게소“라는 작은 노란색 콘테이너박스가 나오고 ”전통순창고추장“ 대형간판 옆에 너른 터 키큰 나무밑에 너른 평상이 나오며 고갯마루가 바람맞이 송풍구 역할을 해 강한 바람이 고개를 넘나들고 있어 시원하기 그지없다


 

아예 웃통벗어 말리고 칡즙 한잔 시켜마시며 주인아줌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이고개가 노령 맞나요”

“그럼요 노령산맥이 바로 이곳으로 지나가는데 예전에는 노령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모두들 갈재라고 부르고 있지만 노령이 맞아요”

“근데 어디서 오셨어요 이 더위에?”

“예 산으로 넘어왔어요 맨 가시라 고생좀 했습니다^^”

“길도 없는데 지금 산으로 넘어 왔다구요...???!!! 존경합니다”

“존경은 무슨 내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또 뱀이야기를 꺼내는 마눌 또 똑같은 염려 주의를 들으며 무슨 방법을 생각하긴 해야 하는데 들리는 말로는 무슨 해독제 주사도 있다는데 구할 길이 없다

 

노령 : 12:55  13:30  출발(35분 휴식)


 

앞으로 진행할 길은 앞으로 보이는 510봉을 오르다 어깨에서 남쪽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이 폭염속에 그리 하기가 싫어 그 봉우리는 언젠가 다시 와야할 호남무이두류단맥길에 오를 때 어차피 오를 길이므로 능선으로 오르는 방법을 약간 변경을 한다


 

노령을 넘는 27번국도가 바로 이 510봉 왼쪽 사면으로 나 있어 국도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 산록을 깎아 4차선 도로로 확장중인 도로확포장 공사장을 지나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면 도면상 갈재이다


 

바로 그렇게 도면상 갈재로 직접 오른다


 

갈재 : 13:40  13:45 출발(5분 휴식)


 

가시덤불을 뚫고 올라 능선을 가늠한다

길이 없는 가시 잡목 또 그런길을 가는데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사람을 잡는다


 

310봉 직전에 퍼지르고 앉아서 냉커피마시고 떠난다


 

등고선상 310봉 직전 : 14:05  14:20 출발(15분 휴식)


 

잠깐 가시 헤치고 나가면 왼쪽으로 잘가꾼 석곽묘가 나오고 그리로 내려가면 묵은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4:25


 

지저분하지만 왼쪽에서 오는 너른 길로 오르면 묘들 몇 개가 있는 등고선상 310봉이다


 

등고선상 310봉 : 14:30


 

길이 없어지고 또 그런길을 가다 잠시 오르면 등고선상 310봉이다


 

등고선상 310봉 : 14:35


 

잠깐 가다 조망좋은 묘지를 지나 묘지 오르는 길로 내려가면 묵은 십자임도가 나온다 앞에 보이는 거대한 산들은 두류봉이므로 그쪽 능선으로 가서는 안될 것이다


 

앞 둔덕을 넘으면 바로 심초리 용마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다


 

더 이상 못가겠다는 마눌 말을 듣고 오른쪽 27번 국도상 인계면 탑리 외양마을 남쪽 쌍암저수지로 탈출을 한다

임도 : 14:45 14:50 출발(5분 휴식)


 

오른쪽으로 내려가면서 콘크리트 포장임도로 바뀌며 비포장으로 바뀌고 공사중인 고가 박스 지하통로를 지나면 막바로 27번국도 앞 쌍암저수지이다


 

외양마을 쌍암저수지  : 15:20


 

그후


 

고가도로 공사용 거대한 세맨박스 지하통로가 송풍구 역할을 해 시원하기 그지없다 입구에 멍석깔고 땀에 절고 벌레에 물린 몸을 진정시키고 옷갈아 입고 순창택시를 부른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나는 내심 광주로 나갔으면 하는데 마눌은 16시10분 서울가는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고 싶은 모양이다


 

야야 시간은 충분하니 식사는 서울가서 하기로 하고 목이 빠지게 기다리니 아침에 탔던 그 젊잖은 아저씨 택시가 미끄러져 온다


 

타고가며 이야기를 해보니 예전에 16시10분 버스가 있었는데 벌써 오래전에 없어지고 15시30분차가 막차라는 것이다


 

아마 지금쯤 순창을 출발해 이리로 오고 있을 것이라며 옛날에는 손을 들면 빈자리가 있으면 세워주고 서로간에 정을 나누고 그랬는데 요즘 기사들은 그런 정이 없어 점점 세상이 삭막해진다며 걱정이다


 

속으로 에고 잘됐다 그렀다면 광주로 가는 수와 전주로 가는 수밖에 없으니 혹시 연이 닿으면 두분 산님을 볼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밀려온다


 

그러나 잠시 후에 그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고만다     


 

순창에서 출발하는 15시30분 버스로 추정이 되는 시외버스가 지나가는데 이 택시기사님 무슨 신호를 보냈는지 모르지만 휙 지나가더니 앞에 가서 서는 것이 아닌가


 

서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얼떨결에 내려 강남센트럴터미널 가는 순창발 막차를 이렇게 타고 가는 것이다


 

잘된 일인지 잘안된 일인지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이틀간 지지부진한 호남무이지맥종주 한구간을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