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님 안녕하세요

 

시명봉을 시루봉으로 오기한 것을 지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타가 아니고 제가 잘 못 알고 있던 지명이었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봉우리의 이름은 조난시 중요한 길잡이를

하기때문에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말씀 기대하며 격려감사합니다.

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 원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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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치악산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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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04. 11. 12.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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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행 지 : 구룡사매표소~비로봉~상원사 왕복(약 3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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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씨 : (새벽 운무 / 오전 구름 다소 / 오후 맑음), (바람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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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가 자 : 늘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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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구간 및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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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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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로 : 구룡사매표소(07:15)→사다리병창입구다리(07:50)→비로봉(09:00/10)
                →곧은치(10:11)→향로봉(10:31)→남대봉(11:28)→상원사(11: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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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로 : 상원사(12:00)→남대봉(12:13)→향로봉(13:07)→곧은치(13:20)
                →비로봉(14:35/8)→세렴폭포(15:35)→구룡사매표소(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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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요시간 : 16:01 - 07:15 = 8시간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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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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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색구간이 알바구간..........청색구간이 놓친 전재-매화산-천지봉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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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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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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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의 오차도 없이 흐르는 자연의 섭리가 떨구고 간 자리 
그 곳에는 화려했던 시절의 고운 자태는 어느덧 사라지고 색 바랜 흔적들만이
이곳저곳에 버려진 채 바람결 따라 밀려다니며 청소하는 아저씨의 투정 섞인
빗자루 질에 삶의 마무리를 맡기는 처지가 되어버린 단풍잎이 난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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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시기를 알고 준비했기에 떨어지는 날까지 미련 없이 몸을 불사르며
세상을 즐겁게 하고 떠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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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만추의 계절을 보내야하는 아쉬움이 거리거리마다 가득한 시간
조석으로 냉기가 스며들면서 몸이 움츠러드니 마음마저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산행기를 뒤적이다 늘 관심을 갖고 있었던 치악산 동북쪽 구간인 전재골부터 이어지는
매화산, 천지봉간의 등로가 뚜렷하다는 번득 정보에 따라하기에 시동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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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17:30분 예정에도 없는 치악산 종주를 하기 위해 시간을 어렵게 마련하고
체념과 걱정이 믹서된 마나님의 시선을 넌지시 받으며........현관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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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 미안혀, 내가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당신의 말년이 고달프지 않을 것 아닌감!
넘 걱정말고 잘 계시소, 내 별명이 짐승이라네.....................................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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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밀려오는 시간 애마에 안겨 남동IC를 돌아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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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쏟아져 나온 차량들의 물결 속으로 스며들며
차창에 걸리는 하늘을 쳐다보노라니 싸늘해진 바람결에 잿빛 구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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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날씨가 의심스러워 지건만 그래도 왠지 마음은 편안합니다.
예보엔 구름도 비켜 갈 것 같은 화사한 햇님의 얼굴이 웃고 있었으니 믿어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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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IC로 빠져나와 찾아든 곳은 42번 국도변 어느 찜질방......
조용한 황토방에서 세속의 오물들을 틀어 짜듯 쏟아내고 지력을 충전한 후
핸드폰 알람을 01:00분과 01:05분 쌍발로 맞추고는 22:00경 슬쩍 꿈나라로 떠났는데......
 
아차 싶어 눈을 떠보니 핸폰은 04시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에고에고 늦잠일세 그랴....종주계획에 또 차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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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원주시내로 ‘부앙`......김밥 사러 20여분을 달려갑니다.
산에서 제일 서러운 것이 배고품과 추위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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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늦은 김에 아예 아침을 먹고 김밥을 싸들고 ‘부앙`.....전재고개에 당도하니 05:50분,
아직 어둠 속에 잠든 전재 골은 낯선 방문자에게 냉랭 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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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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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고개를 06시에 출발하여 상원사까지 갔다오려면 어림잡아 50km가 넘는 거리로
15시간 이상이 소요될 터인데, 지금 출발하면 언제 갔다오남............어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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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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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바리......전재부터의 종주는 다음기회에 하기로 하고, 구룡사에서 출발이당.`
재빨리 잔머리를 굴려 .....‘부앙`..........애마의 코끝을 구룡사입구로 잡아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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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룡사매표소에서 상원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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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다리병창은 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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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5분 주인이 없는 듯 문이 닫힌 구룡사매표소를 지나 아침공기를 가릅니다.
그 우라질 늦잠 땜 시 계획했던 대로 산행을 하지 못하고 그 차선책으로
구룡사문전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으니....(‘으이구, 인생이 늘 이래서야 원..........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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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교와 구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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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자신을 구박하며 싸늘한 아침 기온에 옷깃을 여미며 출발하는 데,
어둠에서 막 벗어난 큰골 물줄기는 제법 목청을 가다듬고 방문자를 반기는 듯
빠른 걸음에 박자를 맞추어 시원스럽게 노래하며 구룡교 밑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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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익은 풍경들을 기억해 내면서 처음부터 빠른 걸음으로 몸을 몰아치며
뭇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이 쌓인 구룡소의 분위기 있는 다리를 지나
07:47분 경 사다리병창입구 다리에 이릅니다(매표소3km, 비로봉2.7km, 세렴폭0.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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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병창입구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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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풀린 몸이 속보에 버거웠던지 벌써부터 땀으로 범벅이라
동계자켓을 벗어 배낭에 담고 세렴폭포는 오면서 보기로 하고 사다리병창으로......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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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을 찾는 이들에게 늘 부담스럽게 짐을 지우는 사다리병창의 고난도 오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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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철계단, 2단으로 된 257여 개를 쉼 없이 오르다 다리가 뻐근하여
뒤돌아보던 차 뒤따라오던 찬바람이 땀을 순식간에 훔치고 달아나 버립니다.
아마도 날씨가 제법 쌀쌀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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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병창 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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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 고지 표시와 함께 사다리병창이라는 안내목이 서있는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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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구간을 철봉과 와이어로 보호 가드를 설치하여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지점을 지나고 비로봉 0.3km 안내목 지점에 이르니 곳곳에 서리가
내렸고 운무가 머물다 간 자리엔 설화(상고대)가 제 세상을 만난 듯 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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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 핀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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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봉은 설화로 치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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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정각 제법 거칠게 몰아치는 운무와 바람을 따돌리며 구룡사매표소를 출발한지
1시간 45분만에 비로봉 정상을 노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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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에 빠진 비로봉 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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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정상 동북쪽 사면 곳곳엔 운무들이 부딪치고 지나간 흔적들이 
설화로 다시 태어나 은빛 찬란한 광채를 반사하며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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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맞추어 벌어지고 있는 구름 쇼에 햇님이 숨바꼭질하며 노는 것을 감상하며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단감을 한 입 물어 소비한 열량을 보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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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휴식을 마치고 향로봉을 향해 내리막 계단을 지나 첫 헬기장에 이르러
바라보는 비로봉은 은색 반짝이로 화장을 한 듯 은빛광채를 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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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뿔의 비로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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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헬기장 이후 편한 내리막 길,
흙과 낙엽이 뒤섞인 비단길이라 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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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얼마 전부터 흙 길에 낙엽만 깔려 있으면 뛰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못된 버릇 같기도 하고 괜찮은 버릇 같기도 하고.........좌우지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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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출입금지 푯말이 서 있는 토끼봉 가는 길을 지나고 계속되는
완만한 내리막길을 총총거리며 뛰노니 입석사 갈림길(09:27)이 코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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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석사 갈림길 이후 약간의 오름이 있다싶더니 원통재를 향한 내리막길이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급경사로 내리치는 원통재 가는 길.........
저절로 구시렁거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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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등로가 이리 급경사가 아니었는데 언제 뉘가 파 논겨? 만나면 혼낼 껴.............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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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재의 높이는 아마도 곧은치(860m)와 비슷한 정도의 높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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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재를 지나 두어 개의 봉우리를 넘어 통나무계단을 내려서니 널찍한 헬기장이
다가서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골목길을 벗어나 곧은치(10:11)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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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능선 중간 쯤에 위치한 곧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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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로봉은 너무 평범한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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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치(860m, 비로봉4.8km, 상원사5.7km)), 치악산 주능선에서 제일 낮은 고개로
이 지점부터 남대봉(1181m) 구간까지 약 300m의 고도를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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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분 경 향로봉 도착
곧은치를 출발한지 20분만에 별 어려움이 없이 가볍게 향로봉 안내판 앞에 이르러,
원주시내를 바라보며 잠시 갈증을 해소하고 바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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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정상 안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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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분 경 남대봉 가기 전 이어지는 전망 좋은 암봉에 올라 바라보는 남대봉은
어디에 있는지 가름하기가 힘들고, 반면 능선 오른쪽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시명봉이 기세 등등한 모습으로 남쪽 능선의 주인인양 버티고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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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높고도 힘차게 보이는 시명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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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봉을 향한 암봉 줄기는 고도가 1000m이상이라 곳곳에 설화가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이지만 등로는 대부분 암봉들의 좌측사면으로 이어져 있어서
시원한 조망을 주지 못하여 몇 곳의 밧줄릿지 길로 그 허물(?)을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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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로 평범한 봉은 남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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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분 경 암봉구간을 지나고 순탄한 길을 걷다보니 남대봉이라는 작고도 초라한
푯말이 시야에 들어옵니다...........(.‘에게게, 주능선 주봉의 푯말모양이 이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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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봉의 초라한 정상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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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봉 정상에는 공터 같은 공간이 있어 단체들의 점심 먹는 장소로는 좋아 보이지만
주봉다운 모습은 전혀 없고 너무도 평범한 작은 언덕 위에 있는 공터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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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바른 언덕의 상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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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봉을 떠나 5분 후 영원사와 상원사 갈림길을 만나고.
상원사가 0.3km, 영원사가 2.5km라는 안내목을 주시하면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상원사가는 산죽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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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등로에는 늦가을의 스산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따뜻한 햇살아래 번득이는 산죽들의 춤사위가 만발하는 가운데
산죽들이 재잘거리는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상원사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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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분 따스한 양지바른 터에 자리잡은 상원사에 도착하니 바람도 잠시 쉬어
가는 듯 조용하고 편안함이 가득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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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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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듣다가 처음 방문한 상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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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것도 아니고, 주변의 경관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그 유명한 종 한 번 바라보고 샘터로 나와 새벽에 원주까지 가서 준비해온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지나온 길을 되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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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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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사매표소를 07:15분 출발하여,
1:45분만인 09시 정각에 비로봉에 도착하였으니 제법 빨리 올라온 셈,
그리고 상원사에 11:40분에 도착하였으니 16.2km구간을 4시간 35분이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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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때에는 사다리병창이 내리막길이니 시간이 절약될 터이지만
그 외의 구간은 다리가 지쳐있음을 가만할 때에 단축될 요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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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은 멀쩡하다고는 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는 점점 빨리 오고
반대로 회복은 점점 더디게 오는 현상이 빚어질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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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가는 길........상원사에서 구룡사매표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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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원사를 뒤로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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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사에서 20분간 휴식을 끝내고 12:00정각에 나서며 주파시간을 조정합니다.
10시간 이내 주파로 잡았던 시간계획을 9시간 이내로 단축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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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에 오르니 날씨가 좀 풀린 듯 따스한 햇살이 감도는 남대봉을
13분만에 통과, 한 눈팔지 않고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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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이라 낯이 익어 그런지 등로가 좀 짧아진 느낌이 들면서
수월한 기분으로 암봉지대를 지나고 쾌속한 질주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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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직전 안부에서 바라본 비로봉과 지나온 남부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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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경 향로봉 오르기 직전의 평탄한 안부에 이르러 제법 멋있게 조망되는
비로봉과 지나온 능선을 한 컷씩 저장하고 돌아서는 몸놀림이 아직은 날렵한
느낌으로 향로봉을 가볍게 올라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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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정상에 있는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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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분 경 향로봉 정상을 돌아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곧은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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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 이내에 주파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군더더기 시간을 줄이고 꾸준히 가야하기에.
디카 작동시간도 대폭 줄이고 쉬는 시간도 절약하며 앞만 보고 걷거나 뛰기를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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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치 부근의 통나무 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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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최대로 낮추는 곧은치(13:20)를 지나 잠시 오르막을 이어가며 통나무계단을
몇 차례 올라서고, 원통재라는 또 하나의 낮은 고개를 향해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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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재의 내리막 안부를 지나 복로 최대의 오르막을 시작하는 찰라
옆을 지나는 여자분이 아는 채를 하며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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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니 아침 07:30분 경쯤 큰골 야영장부근에서 내가 추월한 두 분의 여자
산꾼이 아니시던가. 아마도 내 복장이 그럴싸해서 기억을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산악마라톤용 스판 바지에 빨간줄무늬 스패츠를 차고 있었으니, 하체의 곡선미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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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상원사까지 갔다올 동안 양지바른 곳에서 한 숨 주무시기라도 하신 것일까?
이제 겨우 원통재를 지나고 계시다니.........허허 정말 멋들어진 널널 산행의 진수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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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아치기식 빡센 산행이 끝나면 널널 산행하리라고 마음먹고 있는데
저분들은 나보다 한 수위의 산꾼 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부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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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돌아온 비로봉의 한 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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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로 최대로 긴 빡센 원통재 이후 오르막길을 쉼 없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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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호흡으로 이어지는 거친 호흡에 차거운 바람도 잠시 머뭇거리는 듯
입석사 갈림길은 기억도 없이 지나치고 얼렁뚱당 비로봉 직전 헬기장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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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6분 비로봉 직전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비로봉은 아직 눈꽃들이 그대로
남아 아름다운 은빛광채 빛을 발하며 동공 속으로 그 기운을 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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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며 헬기장에서 바라본 비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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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분 경 비로봉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을 올라 허리를 펴려니
비로봉을 지키는 세 개의 석탑이 장엄한 자세로 한 마디씩 던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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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늘 빈 친구야, 누가 따라할까 걱정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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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 고생했구려, 어서 올라와 잠시 쉬었다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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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은 아름다운 것이여, 다음은 어디를 가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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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정상에 올라 아침에 운무에 가려 보지 못했던 동북능선을 쳐다봅니다.
천지봉과 매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지느러미 같은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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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기필코 전재부터 시작하리라 다짐하며 14:43분 비로봉을 벗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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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 동북쪽 코스....먼 곳이 매화산이고 왼쪽 봉우리가 천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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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근의 계단 위에는 아직도 살얼음이 남아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서며
8시간대에 주파를 위해 빠른 속도로 사다리병창을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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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봉에 핀 설화와 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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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30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을 시도,
내림 길 특히 사다리병창과 같이 험한 내림 길에서는 스틱이 무척
유용하게 쓰이는데, 애마에 두고 온 것이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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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길....사다리병창부근의 암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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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분 사다리병창을 벗어나 현수교를 지나고 폭포라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느낌의 세렴폭포를 들러 서둘러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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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병창을 나오며 다리, 모양새가 별루인 세렴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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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보니 15:45분,
16:00분 안에 매표소를 통과하기 위해 매표소까지 내내 뛰어
왔지만 1분이 초과되어 16:01분 한적한 구룡사매표소를 뒤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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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46분이 소요된 치악산 주능선 알바.....9시간 이내 주파에 성공을 했지만
잠에 취해 전재고개부터 시작하지 못하고 구룡사매표소부터 시작한
차선책이었음에 아쉬움이 남습니다.......시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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