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과 정병호 가옥을 찾아서
【경남 함양읍, 지곡면

 

 

◈ 함양 상림은(咸陽 上林)....
 ▶ 천연기념물 제154호, 면적 20만5천8백42㎡, 1962년 12월 3일 지정, 지정사유 호안림(護岸林)의 역사적 유물, 국가 및 개인소유, 이 상림은 함양군 함양읍의 외곽지대를 둘러싸고 있는 숲인데 온대 남부 낙엽활엽수림의 성상을 지니고 있는 학술상 가치가 매우 높은 숲이다. 이웃해서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의 분류(分流) 위천(渭川)이 흐르고 있다. 여기에는 상림과 하림(下林)으로 나누어져 있었고 이것을 합쳐서 대관림(大館林)이라고 한다.

  

이 숲은 문창후(文昌侯) 최치원(崔致遠)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위천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것 같다. 상림 안에 최치원의 신도비가 있는데 그 안에 "건학사루 수식림목어장제(建學士樓手植林木於長堤)"라 씌어져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가야산의 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한다. 이러한 숲이 조성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숲에는 은행나무, 노간주나무, 생강나무, 백동백나무, 비목나무, 개암나무, 물오리나무, 서어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 정병호(鄭炳鎬) 가옥은....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262-1번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1984년 1월 10일 중요민속자료 제186호로 지정되었다. 정병호가 소유하고 있다. 조선 성종(成宗)때의 대학자인 일두 정여창(鄭汝昌)의 고택(古宅)으로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정여창의 사후(死後)인 1570년대에 후손들이 중건한 것이다.

  

3천여평의 대지에 12동(棟)의 건물이 배치된 남도지방의 대표적인 양반 고택으로 솟을대문에 문패가 4개나 걸려 있다. 사랑채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ㄱ’자형이고 납도리 3량가의 홑처마 맞배지붕집이다. 가늘고 긴 석주(石柱)를 초석으로 삼았으며, ‘문헌세가(文獻世家)’, ‘충효절의(忠孝節義)’, ‘백세청풍(白世淸風)’ 등의 편액이 걸려 있다. 사랑채 끝 담장 아래에 석가산(石假山)의 원치(園治)를 조성하여 안에서 바라보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ㅡ’자형의 큼직한 안채는 정면 7칸, 측면 1.5칸으로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고, 뒤편에는 정면 3칸, 측면 1.5칸의 가묘(家廟)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가묘 동쪽에 정면 2칸, 측면 1칸의 광채가 있다. 퇴락된 와가(瓦家)들이 많은 하동정씨(河東鄭氏)집성촌에 있다.

  

☞ 일  시 : 2004년 11월 7일 (일요일)
☞ 날  씨 : 맑음
☞ 같이 찾은 사람 : 가족들과

  

산행지 교통이용편【자가용 이용】
 ▶ 갈 때 : 전주에서 17번 국도를 따라서 남원을 거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함양읍으로 이동 - 함양읍 소재지 - 함양 상림 - 함양 상림 탐방후 함양군 지곡면 정병호 가옥으로 이동(24번 국도 이용) - 지곡면 소재지에서 좌회전 - 정병호 가옥
 
올 때 : 정병호 가옥 관람을 마치고 24번 국도를 이용 안의면으로 이동 - 26번 국도를 이용하여 서상, 장계, 진안을 거쳐서 전주에 도착

  


♬ 가족들과 함께 한 나들이 ♬


♠  이 계절이 다시 오겠지 만은 어쩐지 자꾸만 아쉬운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집착이 안 좋은 것 인줄 알면서도 자연에 대한 미련을 쉽사리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유독 나만 그럴까 내 것이 아니면 빨리 털어 버리라고 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붙들어 메고 싶다.

  

끝까지 몸부림치는 단풍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한적한 곳을 찾고 싶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함양 상림과 정병호 가옥을 찾아 나선다.
가는 도중에 부족한데로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에서 라면도 끓여주며 여행의 재미인 먹는 맛도 즐겼다.

  

함양 상림을 꽤 오랜만에 찾은 것 같다.
큰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작은 아이가 4살 때인가 빠른 시간이 흘러갔다. 이제는 큰아이가 내년에 중학생이 되니 말이다.
그런 아쉬움을 커피로 달랬다.
나와 집사람은 커피로, 아이들은 코코아로 평상에 앉아서 아이들의 얼굴을 대하고 마시니 향이 그윽하다.

  

상림의 숲이 참으로 좋다.
아름다움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
아주 적절하게 물이 들었다
낙엽과 고목의 조화가 참으로 좋다.
아이들은 3살 터울인데도 소곤소곤 대화를 잘 나눈다.
아빠 엄마한테 대화의 시간을 배려하는지도 모르겠다.

  

산이 아니라 낮은 곳에도 이렇게 좋은 곳이 있다.
어떤 곳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 그 곳에 눕고 싶었다.
아이들도 낙엽을 밟는 소리가 좋은지 작은아이는 낙엽을 발로 모아놓곤 한다.
어떤 곳은 숨바꼭질을 해도 못 찾을 만큼 아름드리 고목이 있고 그 사이로 개울이 흐른다.
이런 곳에 천년만년 살고 싶다.

  

솟을대문을 거쳐 들어온 터는 질퍽한 삶의 자리이다.
오래된 기와가 그렇고, 오래된 기둥과 문틀이 그렇고, 곳간의 문도 그러하다.
사랑채는 양반가들의 위엄과 풍요로움을 가히 알고도 남을 것 같다.
또 다른 대문을 통해 들어가는 길은 세월의 아늑함으로 빠져들고 여기저기 묻어 있는 흔적들이 세월의 덧없음을 보여준다.

  

안채는 포근함이다.
우물이 그렇고 낮은 마루가 그러하며, 부엌과 장독이 그렇다.
풋풋한 여인네들의 삶이 냄새가 난다.
안 세상이 바깥 세상에 보이지 않도록 높고 사랑채의 담장보다 아름다운 형태로 잘 쌓여져 있다.
오후내 햇볕이 잘 드는 저 마루에 눕고 싶다.
아니 사랑채에 나가 곡차에 취해 나그네가 되고 싶다.
흙과 돌을 차곡차곡 싸 놓은 돌담이 아름답다.

  

  

- 휴게공간에 들러 클로즈업한 단풍

  

  

  

  

- 어릴적 낙엽을 모아 책갈피로....

  

  

  

  

- 낙엽의 실크로드

  

  

  

  

- 워메 불 다 타겄네

  

  

  

  

- 함양 상림 숲길

  

  

  

  

  

  

- 함양 상림

  

  

- 상림사이에 개울도 흐르고....

  

  

- 마냥 눕고 싶어라

  

  

- 운치가 있는 함양 상림

  

  

 

 

- 상림의 수련

  

  

- 상림의 사운정

  

  

- 아름다운 함양 상림

  

  

- 정병호 가옥의 사랑채

  

  

 

 

- 사랑채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문

  

  

- 정병호 가옥의 안채

  

  

 - 댓돌과 고무신

  

  

- 안채의 장독대

  

  

 - 정적은 흐르고....

  

  

- 여인네들의 세상(곳간)

  

  

- 정병호 가옥의 사랑채

  

  

 - 정병호 가옥의 행낭채와 솟을대문

  

  

 - 저 소나무 밑에 나그네되어....

  

  

- 정병호 가옥의 솟을 대문

  

  

- 담장위의 호박넝쿨

  

  

- 돌과 흙의 어우러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