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식사시간에



↑상장봉 제 2봉에서



↑우이령 갈림길을 통과하는 회원들
 


★북한산 상장능선 산행기록★

산행일자: 2004년 11월 07일

날씨:
 맑음

기온 :상장봉 능선 15도

산행시간: 약 5시간30분 (휴식및 식사시간 포함) 

산행시간표

11:35  솔고개 출발

11:40  등산로 입구 도착
12:02  쉼터 도착
12:06  전망대 바위 도착   
12:50  상장능선 제 1봉 도착 
12:50-13:40  점심식사 시간   
14:05  상장능선 2봉 도착

14:20  상장능선 3봉 통과     
14:29  삼거리 갈림길 통과
14:35  상장능선 4봉 도착   
15:06  삼거리 갈림길 도착 전망바위 다녀옴
15:18  우이령 갈림길 통과

15:58  육모정 고개 도착 

17:10  사기막골 초입 군부대 훈련장 도착

18:30  사기막골 초입에서 뒤풀이후 해산
  

상장능선 개요: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 맨끝에 자리잡은 봉우리가 상장봉이다. 즉 한북정맥이 도봉산을 일으키고 우이령에서 숨을 죽인다음 북한산으로 향하다가 좌우로 다시 나뉘어 지는데 한가닥은 인수봉과 백운대를 일으키며 북한산 주능선을 이루고 다른 한줄기 즉 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뻗어가면서 여러 봉우리의 암봉들을 솟구쳤는데 그 봉우리들이 상장능선을 이루고있다. 

 

이후 한북정맥은 솔고개에서 잠시 숨을 죽이고 노고산으로 이어지다가 일산의 고봉산으로 이어지고 교하의 장명산에서 맥을 다한다.북한산의 최후의 비경지대로 불리울 만큼 찾는 이도 많지 않아 색다른 맛을 풍기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쪽 코스들은 현재 일부분이 2005년까지 자연 휴식년제를 적용받고 있고 군사시설의 통제구역이라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조심스러운 산행을 요구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상장봉이라는 이름은 산중에 제일 크고 서울을 향하였으므로 산에서 자수가 되는 산이라 하여 상장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참석자 경연,니케,로사,마음,보라,산친구,아리랑,유름

 

작성자: 산친구


  

~ 산행 ~

 

그리운 얼굴들과의 조우

 대도시 서울의 휴일은 아름답다. 어느 괜찮은 작가가 쓴 수필의 한부분이 아니다. 정말이지 노는날의 서울의 모습은 여유와 늦가을의 정취와 낭만으로 넘쳐나 보인다. 다시 근 한달만에 다시 와보는 연신내역은 산동네 답게 산꾼들로 넘쳐나고 오고가는 사람들속에 활기차 보인다. 시간은 10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그렇지 우리 회원님들이 이렇게 빨리 나오실리는 없고 해서 김밥집을 찾아 나선다.   

  

그런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했던가! 한참을 돌아 다니다가 간신히 눈을 크게뜨고 김밥 두줄을 사가지고 나오는데 핸펀에서 나의 비서 역활을 하는 아가씨가 사장님- 전화받으세요 라는 말을 토해낸다. 보라님에게서 온 전화였다. 연신내역 3번 출구 쇼핑센타에서 가게를 하시는 보라님이 오늘 산행은 하지 못하시지만 울방님들의 얼굴을 보시겠다고 나오신다고 한다. 우리산악회 창립산행과 국망봉 산행을 같이한 분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3번 출구를 향한다. 

  

항상 시간을 잘지키시는 아리랑님과 니케님의 모습이 보이고 오랜만에 나오신 로사님의 모습도 반갑다. 이런중에 또 나의 비서가 전화가 왔음을 알린다.

"아 여보세요"

"예 누구십니까" 내가 물었다.

"예 저 마음인데요, 조금 늦을것 같네요. 한 10분쯤."

"예 안녕하셨어요. 늦는건 자유지만 1분에 천원씩 10분이면 1만원 되겠습니다. 약소하죠! 뭐!"

  

그렇다. 소중하고 귀중한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못해 필자인 산친구가 농담으로 한말이었다. 바로 그때 다시 핸펀에서 사장님을 찾는다. 처음나오시는 유름님의 미안해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아이고! 뭐 시간도 많은데 기다려야지. 가진거라곤 시간밖에 없는 사람인데!

  

그러고 있는 사이 보라님이 모습을 보이신다. 전에 뵈었던 그대로의 모습이지만 등산복이 아닌 일상복 차림이라 다소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전에 산행을 같이 하셨던 니케님과 마음님이 반겨 주시고 처음 만나는 아리랑님과 경연님,로사님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한참 반갑게 그간의 정담을 나누던 보라님이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떠나자 유름님이 모습을 보인다. 처음이라 다소 어색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믿는다.

 

  

솔고개 도착-산은 이미 겨울분위기

우리일행과 산꾼들을 터질듯이 태운 704번 버스는 어마어마한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구파발역을 무사히(?) 통과한다. 북한산성에서 텅비어 버린 버스를 여유있게 타고 우리는 솔고개에서 하차했다. 역시 예상대로 우리밖에 내리는 사람이 없었다. 이 코스는 사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찾기가 쉽지 않은 코스이다. 그런 사정으로 조용한 코스이기도 하다.

  

우리일행 7명은 년풍마당이란 식당옆으로 난길로 향했다. 집이 몇채 보이는 한적한 시골 풍경인 이곳의 모습이다. 길이 막혀있는 듯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다시 왼쪽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으로 처음에 오는 사람도 알수있게 등산로가 보인다. 리본도 붙어있어 도움을 주고 있다. 좁은 오솔길을 따라가면 곧 갈림길인데 어차피 만나는 길이라 우리는 오른쪽 길로 향하게 된다. 곧 경사가 아주 심한 길이 시작된다.

 

산행 시작이 너무 힘들게 이어진다. 산행준비를 든든히 한 우리일행은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서서 평평한 군용 참호가 있는 곳에서 휴식을 갖는다. 이곳에는 우리말고도 일단의 등산객들이 쉬고있었다. 멀리 북한산 정상의 모습과 바로 앞으로 사기막골이 잘보이는 곳이다. 산은 이미 가을을 끝내고 겨울로 들어선 모습이다. 앙상해진 나무가지에 휭 바람이라도 불면 우수수 낙엽이 떨어질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연이어지는 상장봉의 암릉

페타이어로 연결된 참호길을 따라 가다보니 다시 오름길의 시작이다. 경사진 길을 조금 올라서니 오른쪽에서 산꾼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길은 사기막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그곳을 벗어나자 우측으로 전망이 좋을듯한 암반이 보인다. 그곳으로 가보니 기가막힌 전망이 펼쳐지는 휴식터겸 전망대 역활을 하는 바위였다. 뾰족한 백운대의 모습과 노고산이 가깝게 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산이 아무리 앝아도 역시 오름길은 똑같다. 상장봉도 마찬가지의 경우이다. 해발 500여미터에 불과하지만 제법 심한 오름길의 연속이다. 슬랩으로 이루어진 바위를 올라서니 평평한 봉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려다 좀더 가기로하고 전진하니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이곳을 편리상 상장봉 1봉이라고 불러본다. 식사를 하기에도 그만인 평평한 곳이었다. 등산 지도에는 이봉우리를 상장봉이라고 표기해 놓았는데 진짜 이봉이 상장봉인지는 의문이다.   

  

경사가 없는 평탄한 길이 계속되지만 험한 바위들이 가로 막고 있었다. 2봉이 시작되는 곳을 지나면 길이 계속이어 지지만 직진을 하게되면 험한 바위길이 나오게 되어 우리는 왼쪽으로 2봉 바위위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야 했다. 좀 험해보이지만 기술상으로 어려운 코스는 아니었다. 조심조심 올라서니 전망이 펼쳐지는 2봉의 능선상으로 나서게 된다. 탄성을 지르며 전진하니 이번엔 내려서는 길이 나오게 된다. 

  

이부분도 기술상으로는 어려운 곳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내려서야 되는 곳이다.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 이 구간을 여성 회원님들이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도우미를 자청한 아리랑님의 순간적인 실수로 손에 쥐고 있던 디카가 턱-하며 바위밑으로 떨어져 버린다. 아이쿠- 아리랑님의 재산목록 1호라는 디카는 그만 박살은 면했지만 병원 신세를 지고 대수술을 받아야 할것이 틀림없었다. 아이구-아까워! 아까워!    

  

디카를 찾는 신종 놀이인 보물찾기를 끝내니 상장봉 제3봉이 가로 막는다. 가장 험해 보이는 바위봉인데 어떻게 올랐는지 사람들이 올라가 있다. 어떤이들은 이 3봉을 상장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 상장봉 능선은 자연 휴식년제와 군사지역이 겹쳐 있어 이정표와 안내판이 전혀 없고 상장봉의 위치도 불분명하여 산꾼들 사이에서도 상장봉을 서로 다르게 주장해 혼선을 빗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3봉은 마치 낙타와 같은 모습으로 보이고 있었다. 험한 3봉을 우회하여 올라가니 왼쪽으로 하산길인지 소로길을 지난다. 멋진 모습으로 낙타의 형상을 한 3봉의 모습을 연신 뒤돌아보며 올라선 평평한 봉우리엔 또 다시 삼각점이 보인다. 이곳을 4봉이라 불러본다. 이봉우리가 진짜 상장봉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지도상으론 우리가 맨처음 올라 식사를 했던 봉우리가 상장봉(543m)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이곳에선 건너편 도봉산 오봉일대와 여성봉이 잘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의 차기 산행지인 한북정맥상의 챌봉과 사패산도 파노라마 치고 있었다.         

  

4봉을 지나면 바로 갈림길인데 이곳에서는 좌측길로 가야한다. 곧 바로 또 다른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에있는 전망대를 다녀오기로 했다. 멋진 전망을 즐기고 다시 뻥뚤린 능선길을 따르니 출입금지를 알리는 군사지역이 나온다. 이곳이 우이령으로 가는 갈림길이었다. 도봉산으로 가려면 저길로 가야하지만 출입금지 상태라 아쉬움을 준다. 이곳에도 또 다른 전망바위가 있다. 이곳에 서니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능선상에 한눈에도 험해 보이는 봉우리가 험상궂게 솟아있었다. 그 봉우리는 왕관바위로 불리는 봉우리이다.

  

 

 

왕관바위를 우회하여 육모정고개에  

저 봉우리를 올라야 할까 말까 망설이게 만든다. 옛기억으론 별로 위험하지 않게 생각되었지만 다시 찾은 왕관바위는 만만치 않아보인다. 우리는 과감히 우회하기로 했다. 우회길은 바로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진다. 이부분은 길이 다소 희미하고 소로길로 변하기도 하고 우측 사기막골로 하산하는 산길도 보이고 하여 조심하여야 할 구간이다. 다소 희미한 길을 따르니 곧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육모정 고개가 나온다.

 

  

 

과태료보다는 총이낫다??

이 고개에선 더 이상 산행은 곤란하다. 왜냐하면 이일대가 2005년 12월31일까지 자연 휴식년제로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벌금 50만원을 알리는 안내판이 요란하고 군사지역이니 출입을 하면 처벌을 한다는 경고판이 숨을 죽이게 만들고 있었다. 어디로 빠져 나갈 구멍이 없는 형국이었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영봉을 거쳐 하루재에 이르러 백운대로 갈수가 있다. 아니면 좌측으로 내려가면 용덕사를 거쳐 우이동으로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두군데 모두 휴식년제 구역이라 잘못하면 벌금 50만원인데 벌금도 문제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심한 모욕감을 주는 말들을 한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만만한 곳이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우측길은 사기막골로 하산하는 산길인데 경치도 좋고 군인들의 통제도 느슨하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결심을 한다. 벌금보다는 총이 났다고! 아이구 죽을려면 뭐를 못해라는 말이 나올만 하지만 많은 선답자들이 이길로 다녀왔다고 알고있기에 사기막골로 내려가기로 하고 쳐 놓은 줄을 넘어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곳 하산길은 아담한 오솔길의 연속이다. 울창한 숲과 계곡이 조화를 이루어 심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계곡이 모이는 합수점을 지나니 또 다시 나오는 경고판이 신경이 쓰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아니던가! 점점 넓어지는 계곡을 따르니 웬 소복을 한 여인네가 나무에 목을 걸고있다. 낮에 보니 별로지 밤에 내려오다 보면 귀신이 나온다는 소리가 나올법하다. 

  

북한산에서 흔하지 않은 조릿대 군락을 올라서 내려가니 귀곡산장이라고 부를 법한 흉가의 모습이 보인다. 웬 여인네 초상화도 놓여있고 밤이면 귀신이 진짜로 나올 분위기이다.  흉가를 지나니 계곡의 모습이 범상치가 않다. 군 유격 훈련장과 휴양소로 사용되는 이 사기막 계곡은 북한산의 비경의 계곡이었다. 널찍한 풀장이 보이고 암반에 작은 폭포까지 여름이면 굉장히 좋은 휴식처일것 같았다.

  

우리는 긴장을 하면서 연병장을 통과해 위병소를 향했다. 그런데 군인들은 보이지도 않고 휴양소라고 쓰인 건물에는 음악소리만 요란하다. 긴장을 했던 우리는 쓴웃음을 짓지 않을수 없었다. 긴장의 끈을 풀고 우리는 위병소 정문을 통과하며 상장봉 산행을 마무리 한다. 아직도 늦가을의 정취를 풍기는 사기막골의 멋진 경치를 배경삼아 동동주를 한잔하면서 또 다시 다음 산행을 기약해본다. 

  

                  

  

  

      

            04년 11월10일 산친구

 

산행길 안내-연신내나 구파발에서 704번이나 34번 버스를 타고 솔고개에서 하차하면 된다. 현재 이곳은 자연 휴식년제로 2005년 까지 통제받고 있어 우이동이나 영봉을 넘어 백운대로의 산행은 할수없다. 이점 유의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