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04. 10. 03.  14:55 - 15:30
누가 : L,O,H 그리고 나
어디로 : 오색(02:55)→2.3km→설악폭포(04:42)→2.7km)→대청봉(06:30)→0.6km→중청대피소(07:15)
         →0.6km→소청봉(07:54)→1.3km→희운각대피소(10:20)→2.0km→양폭산장→3.5km→
         비선대→2.8km→설악동(15:30)

설악산 공룡능선의 위용을 익히 들어 금년 가을에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먹고 인터넷으로 공룡능선을
가는 산악회를 검색 해 보니 수 많은 산악회가 그 코스를 예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같이 갈
일행 모두 차타기가 좋은 산악회를 물색해 예약을 했다. 2일 밤 과천에서 전철을 타고 승차지점으로
가 보니 버스가2대 대기하고 있다. 2대가 가나보다 하고 차문 옆에 붙은 좌석 배정표를 보니 우리
이름이 보이질 않는다.

 

어떻게 된건가  안내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고 찾았으나 그런 사람은 보이질 않는다. 조금 지나자
같은 여행사 버스 한대가 또 와서 멈췄다. 다가가 보니 좌석 배정표에 우리 이름이 있다. 앞창에는
설악산3호차 라고 표찰이 붙어 있다. 우리가 예약한 산악회만도 3대의 버스가 설악산이다. 다음 승차
지역으로 출발. 좌석에 앉아 등받이를 기대자 뒤로 훌렁 넘어간다. 내가 뭘 잘못 건드렸나  등받이
조절 레바를 이리 저리 해봐도 마찬가지 고장난 의자다. 예감이 좋지않다.

 

등산 코스가 나와 있는 종이를 나눠 주던 운영위원 이라는 분에게 이야기 했더니 빈 자리가 나오면
옮겨 주겠단다. 우리일행 2명이 타기로 한 곳으로 이동 하는 중 운영위원이라는 분 자리 배정이
뒤죽 박죽 되었으니 불편한 사람은 좋은데로 옮겨 앉으란다. 뭔가 체계가 서 있질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옮겨 앉으라니 다행이다. 버스는 거의 만석으로 설악산을 향해 달리고 의자에 기대어 잠을
청하지만 잠을 잘수 있을것 같지않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번 쉰 버스는 한계리에 있는 휴게소에서 다시 20여분 쉬고 목적지 오색으로
향한다. 해발940m 한계령을 지날때는 많은 차량들로 잠깐 지체한다. 02시25분 오색하차 등산로 입구
매표소에는 20m정도 줄지어 서 있다. 우리 산악회는 입장권을 각자 구입 해야한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끼어드는 사람들속에 줄서서 표를 사는데 30분 걸렸다. 02시55분 들머리로 들어섰다. 죽 줄지어
올라가는 산악인들 주력이 좋은 사람도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1.3km지난 제1쉼터 부근에서 처음 정체되기 시작했다. 시간은 04시05분 오늘의 운행이 순탄치 않겠슴을
느꼇듯 이후 여러군데 지체 서행을 반복한다. 집사람은 쉴수 있어 좋다지만 08시30분까지 무너미
고개에 도착한 사람만 공룡능선을 타라고 한 산악회 관계자의 설명이 신경 쓰인다. 04시42분 설악폭포
통과. 지체되면 하늘을 보고 잘 나올 수 없음을 알면서 실없이 달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06시가 넘자
길은 좋지 않지만 넓어져 정체되진 않는다.

 

대청봉 1.3km정도 남긴지점 제2쉼터를 지난다. 곧 해돋이가 시작 될것 같은데 일행이 뒤에 쳐저있다. 조금
가다 집사람이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렸다 오겠다고 먼저 가란다. 시간은 06시10분을 지났다. 대청봉에서
만나기로 하고 빠른 속도로 올라채기 시작했다. 표지목 06-09지점 즉500m남긴 지점통과 시간은 06시
20분 옆에 가는 아저씨 해가 곧 올라 온다고 빨리들 올라가라고 주위의 사람들을 독려한다.

 

아무래도 정상에서 일출 보는 것은 어려울듯하다. 대청봉 쪽에서 와~ 하는 함성이 들리더니곧 등로
오른쪽 하늘이 벌겋게 물들기 시작하며 햇님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06시24분 재빨리
카메라를 꺼냈다. 연거푸 몇컷을 찍었다. 2-3분이 늦어 결국 정상 바로 아래에서 일출을 맞이했다.
카메라를 끄고 서서히 대청봉정상으로 06시30분 정상도착. 싸늘한 기운이 몸속으로 파고든다.

 

겉옷을 꺼내 입었다. 06시45분 일행이 도착 할 때까지 기다리는데 장갑을 꼈는데도 손이 시려 참기
어려웠다. 계속 손을 비비고 호호불고 요즈음 한 겨울에도 호호 불어 보기는 어려운데...
정상석 주변은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비고 사진을 찍고 보니 찍고자 하는 사람보다 엑스트라가 더
많고, 더 크게 나오고 정상석이 아니면 어떠리 그냥 찍고가자. 06시55분 중청대피소로 가기 시작한다.

 

중청대피소까지 약간의 정체 대피소주변은 식사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도 등로 옆에서서 간식으로
허기를 떼우고 바로 소청봉으로 출발했다. 소청봉까지 꼬리를 물고 이어진 행열. 심한 정체로 600m
내림길을 35분 걸려 07시54분 도착. 소청봉에도 식사중인 사람들로 붐빈다. 사진 몇장 찍고 바로 출발
그런데 희운각 쪽으로 가야하는데 소청산장 봉정암 쪽으로 잘 못갔다. 순간적으로 예감이 이상해 지도를
꺼내보니 이 길이 아니다.  올라오는 사람보고 묻자 자기들도 잘 못가서 돌아오는 길이란다.
100m정도라서 다행이다. 08시10분  소청봉에서 다시 출발.

 

희운각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자 얼마 못가 바로 정체다. 이번 정체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올라오는 사람에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상황을 묻자 희운각 거의 다 갈때까지 정체라한다. 한계령으로
내려간다고 방향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자기를 따를 사람은 따르라 하면서. 우리도 공룡능선은
포기해야 할것같다. 조금전까지는 무너미고개까지 가보고 상황을 봐서 결정하자고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같은 산악회로 온 사람들 몇명이나 공룡을 갈 수 있을까?

 

가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더 긴듯 등로 아닌 옆으로 나무를 헤치고 나가는 사람들 저들이 결국
앞으로 가 끼어 들겠지. 공룡을 포기한다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은 편하니 느긋해졌다. 가는듯 마는듯
하던 길은 희운각대피소로 이어진 가파르고 기다란 계단이 시작되기 직전의 한사람씩 통과 하는 험한
바위길이 끝나자 비로소 해소된다. 10시15분 희운각대피소 도착. 1.3km의 내리막 길을 2시간5분만에
통과했다. 여유있게 편안히 식사하며 쉬다가 무너미고개에 가니 11시10분이다.
 
공룡능선을 가리고 있는 암봉만 바라보다가 다음을 기약하며 천불동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천가지
형상의 불상 모형이 있다는 천불동 마음이 부처라는데 내 눈에는 보이질 않는다. 천불동의 단풍이 일품
이라더니 옷을 아직 다갈아 입질 않았다. 군데군데 눈을 즐겁게 해주는 빛깔이있다. 양폭에서 신발을
벗고 먼저 손으로 물을 떠서 머리에 몇번 끼얹었다. 짜릿하다. 물속에 발을 살짝 넣어본다. 차가운
기운이 쫙 타고 올라온다. 머리하고 다리 양쪽에서 차가운 기운이 퍼지니 않되겠다.

 

얼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모자를쓰고 신발을 신었더니 냉기가 금새 사라졌다. 14시30분 비선대
도착 O씨 동동주 한잔씩 해야 된다고... 놀면서 내려오다 보니 시간이 그리 여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빨리 먹고 내려가자 하며 자리를 잡았다. 파전에 좁쌀 동동주. 나는 술을 안 마시니 3명이 마시고
나는 파전으로 안주만 축낸다. 아까 식사하며 먹은 홍어회였나? 그 맛이 일품이었는데 조금 남겨
놓을걸... 설악동으로 향하는데 세명은 똑 같이 얼굴이 홍당무다. 15시30분 매표소 통과.

 

주차장에 도착해 식사하며 물으니 그래도 공룡능선을 넘은 도사들이 여러명 있었다. 02시30분에
오색에서 출발해 07시에 무너미고개에 도착했단다. 공룡능선에서 많은 사람들로 한시간 정도 지체
했다고.. 우리는 표 사는데만 30분 걸렸는데 무슨 수로 공룡을 타겠나! 그래도 또 가볼테다.
고수님들은 다 아시겠지만 공룡능선 타실분덜 대청에서 어물거리단 다른 사람 뒤통수만 바라보다
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