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화엄사~대원사 종주 -

○ 산행일자 : 2004년 5월 29~30일
○ 산 행 지 : 지리산 화엄사~대원사 주차장
○ 코 스 : 생략
○ 총소요시간 : 13시간 20분(29일 20:10~30일 09:30)
○ 산행시간 : 13시간 20분(주차장까지)
○ 주차장까지 거리 : 48.2km(바위 산장 산행 안내문 60km)
○ 산행중 휴식시간 : 20분(연하천산장5분, 선비샘 5분, 천왕봉10분 )
○ 날 씨 : 흐리고(29일) 비옴(30일)
○ 주 최 : 대전바위 산장
○ 참 석 자 : 23명
○ 교 통 : 관광 버스이용


○ 준비물
- 배낭, 신발은 산악마라톤화,양말,긴바지,긴팔 상의,

비상약, 맨소래담, 물병1L짜리 (지리산은 식수조달이 가능하므로

빈통만 가져가도 됨), 주먹밥 2개,초콜랫 1개,영양떡1개,연양갱1개, 산행지도 등

○ 참고사항

그동안 지리산 종주는(천왕봉에서 성삼재) 여러번 했습니다만 화엄사에서 대원사
까지 종주는 저 자신 생각에 종주산행이 무모한 짓이 아닌가 하여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던중 이번에 바위산장에서 종주산행이 있다하여 한번쯤은 종주산행을 도전해야 되지 않겠나 하여 참석을 결심 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종주 산행은 제가 마음을 먹고 빠른속도로 종주산행한 결과 이오니 무모한 짓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마음을 비우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산행은 각자 생각과 목적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다름)

그리고 최근에 인터넷상 산행기를 보면 지리산 왕복 종주, 무박으로 태극종주등 다양하게 종주산행을 도전하고 있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모든 산악인들이 종주시간 단축이나 과연 완주는 할 수 있을까라는 등. 도전을 하기위하여 나름대로 노력과 준비를 하고 있는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참고로 올려 드리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종주내용
- 대전에서 화엄사로 출발
대전 시민회관뒤에서 16:30분에 출발하려 했으나 버스가 늦게와서 약간 늦은 16:50분쯤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 대전IC를 진입 남부순환도로 경유하여 호남고속도로를 따라 익산 IC를 나와 전주,남원을 거쳐 목적지인 지리산 화엄사 입구 도착 함, 늦은시간이라 그런지 매표소에 공단 직원이 없었음 (도착시간은 5/29일 20:10)

- 종주시작 -

- 화엄사주차장(20:10)

.음력보름이 가까워서인지(4월11일) 달빛이 밝다. 지리산주차장은 초여름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다.헤드랜턴을 켜고 앞서가는분들을 따라 부지런히 따라갔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컨디션이 나지않는것 같다. 아무리 빨리 따라가도 앞에 가는 불빛이 어느새 보이질 않았다. 내나름대로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 같다. 이러다가 오버페이스 하다가 중도 포기를 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한참 산행을 하다보니 급하게 앞을 가로 막는곳에 다달았다. 이곳이 코재인 것 같다. 벌써부터 땀이 온몸에 축축히 젓어 있었고 긴바지가 걸려서 도저히 산행을 할 수가 없어서 준비해 가지고간 반바지로 갈아입으니 훨씬 몸이 가벼움을 느꼈다(참고로 산행시에는 펜티,런닝샤스는 입지 않고 다님) 그리고10여분쯤가니 노고단 산장으로 가는 도로가 나와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해 노고단 산장에 도착하니 저녁을 먹는분등 여러명이 북적이고 있었다.

나는 빈 물통에다 다음 산장까지 갈수 있는 물만 약간 넣고, 출발하였다. 가려하니 사방이 나무 울타리로 쳐져있고 표지판을 따라 노고단 정상으로 향했다.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안개로 덮혀있어 앞이 보이질 않는다.(산행시간 1시간55분) 쉴틈도 없었다.

지금 부터는 조금 빨리 가야 되겠다 싶어 뛰기 시작했다. 5분정도 뛰다보니 선두를 만났다. 앞질러 갈수가 없어서 뛰는 것을 멈추고 뒤를 한참 쫒아 갔다.
나무와 풀이 많이 자라서 인지 이슬먹은 물방울이 옷에 젓어들어 간다.
어느덧 삼도봉에 도착했다.(산행시간 3시간째) 마음속으로 여기가 삼도봉이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그냥 지나갔다. 가다보니 나무계단이 내리막으로 이어져 한번에 몇 계단씩 뛰어내려갔다.

화개재에 도착하니 일행이 잠시 간식이나 먹고 가자고 한다.
나는 컨디션조절을 위하여 먼저 간다고 하고 그냥 지나감. 죄송하게 생각함.



여기서부터 좀 더 빨리 가고 싶었다.산행 시간 기록하는 것도 잊고 무조건 내달렸다.
그러던중 앞에서 불빛이 비쳤다. 연하천산장 가기 5분전 산꾼들이 오고 있었다. 그분들은 무박 태극종주하는 중이었다, 반가웠다. 서로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그냥 불빛에 얼굴만 보고 지나쳤다.
조금 가다보니 또 나무계단이 내리막길에 있다. 여기는 길었다.순식간에 뛰어서 내려간다.
곧바로 연하천산장에 도착하니 학생들이 몇몇 있다가 산장으로 잘려고 드러간다.
나는 식수를 보충하고 준비해간 떡을 먹었다.
떡을 삼킬시간도없이 자리를털고 일어났다.. 사방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고 천왕봉 표지판이 있었다. 산행시간 체크도 잊은체 .......

한참을 가다보니 선비샘이 있었다. 여기서는 물도 좋고 아예 배낭을 풀고 준비해간 주먹밥을 먹고 식수도 보충하고 조금 휴식을 했다. 칠흙같이 어두운 숲속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소리를 몇번 지르면서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한참가다보니 벽소령산장에 도착 했다. 벽소령 산장은 약간 아래로 내려가야되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지름길로 지나쳤다. 덕평봉, 칠선봉,영신봉 등이 있으나 어두워서인지 옛날 지나간 기억만 하고 주변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그냥 지나갔다.그리고 한참 길를 걷다보니 바위와 돌로 지루한 길과 숲속에 파묻혀 하늘이 안보인다. 오늘따라 안개와 구름이 잔뜩끼어 귀신이라도 나올것만 같았다. 초여름이라 그런지 종주 산행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구간은 쇠줄과 로프등이 많이 설치된 구간이다. 그만큼 절벽과 가파른 곳이 많다는 것이다.

세석산장을 다다르니 산장에서 저녁식사를 해 먹었는지 벤취에 버너,코펠,라면등이 놓여 있었다. 물이 조금 모자란 듯했다. 식수를 보충하는것도 귀찮고해서 벤취에 놓인 물를 조금 먹고 (식수는 50여미터 정도 내려가야됨)
장터목산장으로 향한다.
오르막길에서 틈틈이 쵸콜렛을 보충하고 산행을 하였고 내리막길은 달리는 수준으로 계속 갔다.

연하봉 가기전에 문제가 발생 했다.
장단지하고 허벅지에 근육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보통문제가 아니다
완전히 계획이 무산 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준비해간 맨소래담을 바르고 계속해서 문지렀다. 그래서인지 경련이 잠시 멈췄다.
걱정이다 앞으로 갈길이 먼데.......


천왕봉 가기까지는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곧바로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고 식수를 조금 보충하기위해서 30미터 아래에 있는곳으로 내려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식수를 보충하고 곧바로 천왕봉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무척 힘이 들었다. 근육경련이 와서 그런지 전과 같지 않다. 빨리 갈수 가 없다. 오르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것 같다.
천왕봉에서 일출를 볼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지체 된 것 같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천왕봉 정상이 눈앞에 와 있었다. 정상에는 새벽에 올라온 등산객이 30여명 사진을 찍고 있었다. 주변에는 안개로 인하여 볼 수가 없음(도착시간 06:00) 총 산행시간 : 9시간 50분

휴식도 잠시일뿐 물한모금 마시고 곧바로 중봉쪽으로 향했다.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위도 많고 길은 왜이리 미끄러운지 여러번 넘어졌다. 근육경련도 조금씩 회복되는것같다. 이번에는 내려가는 산악인이 많아 빨리 갈래야 빨리 갈수가 없었다.


그래도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옆으로 지나 갈 수밖에 없다.
중봉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정상에서 조금내려가니 하봉 가는길(태극종주 시작인 웅석봉 가는길임)에 등산로 아님이라는 표말이 있고 막혀 있다. 바로 오른쪽으로 내려감. 한참 가다보니 비는 더욱더 세게 내리고 있었다.

써리봉,치밭목 산장을 향해 계속 달렸다.
치밭목 산장에 잠시들려 옷가지를 넣기 위해 비닐 봉투를 얻었다.비가와서 그런지 내려가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이제 모든게 다 귀찮다.
무재기폭포도 조금만 가면 볼수 있는데 그냥 지나쳤다.
조금내려가니 둥근 나무토막으로 만든 계단이 길게 놓여 있었다. 흙이 너무 파여 계단으로 갈 수가 없었다.

어느덧 저멀리서 개짓는 소리가 들리고 첫 민가에 도착함.
세멘트 포장도로가 나오고 곧바로 대원사앞에 도착했다. 식수대에서 바가지로 온몸에 물을 들어 부었다. 물이 차가웠다.
주차장2.2km라는 표지판이 있다. 물에빠진 생쥐 같이 생겼는지 승용차를 타고가는 사람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계속 달리다 걷다 하다보니 드디어 매표소가 보이고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주차장에 있었다. 반가웠다.

이것으로 종주산행종료(5/30 09:30).

○ 산행 후기
날씨는 흐리고 비가 왔지만 더운것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밤에 등산을 해서 어떻게 종주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군요
구간별 산행시간도 제대로 적지 못했는데 그나마 비가와서 산행지도가 다져저 버렸어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 놓았습니다. 오랜만에 지리산 맑은공기를 많이 마시니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은 전 구간이 바위 등으로 이루어져 사고의 위험과 빨리 가고 싶어도 뛸 수 없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산행에서 연습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정표와안내표시를 등산지도와 일치 하는지 확인하면서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항상 산행중에는 방심하지 마시고 주의하면서 적당히 자신 체력에 맞추어 해야만 합니다. 한번 실수라도 해서 사고가 나면 장기간 치료를 해야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