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6월6일 오전5시45분 마산양덕동대상APT에서 출발할때 김순철후배가 7시까지 가오치에 도착하지 못하니 거류산이나 와룡산가자고 하길래 나는 우리의 계획대로 일단
사량도를 가자고 하여 그곳으로 차를 몰았다. 원래 5시30분에 만나서 가자고했는데 집사람이 준비를 늦게하는 바람에 약속시간보다 15분늦었는데 째끔 기분이 얹쟎은가
아니면 피곤해서 그런지 안색이 유쾌하지만은 않게 보였다.
아침햇살을 가르며 해안도로를 지나 댓거리를 지날무렵 나는 살며시 잠이들었지만 차가움직이는 느낌은 쾌속정이 파도를 갈라치며 가는 느낌이었다. 배를 탈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후배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6시45분 가오치에 도착하여 김밥3인분을
구입하여 가까스로 배에 올랐다.
몇년만에 배를 타고 아름다운 섬들과 바다를 바라보고 즐거움을 느껴야하지만 또
잠에 빠지고 만다. 어제 오후 무더운 날씨에 봉림산을 무리하게 타고 내려오는 길에
술에빠져 제대로 잠을 못잔 탓일까...
7시40분 금평항에도착(배삯 편도3,800원)하니 돈지리 가는 마을버스가 대기 하고있었는데 배에서 내린 등산객중 몇명은 인원초과로 버스에 타지 못했다.
8시 돈지리에하차하여 볼일을 본뒤 8시18분에 사량분교담벼락을 지나 지리산으로 향했다. 많이 가파르지는 않았는데 조금 올라가니 앞서가는 몇분은 벌써 숨이가파 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번도 쉬지않고 지리산에 도착할것이라고 마음먹었지만 얼마 가지못하고 나무그늘밑에 주저앉아 오이랑참외를 먹었는데 어제 저녁을 안먹은터라 꿀맛 같았다. 10분간 휴식을 취한뒤 지리산까지 올랐는데,8부능선쯤부터는 바위들이 얇은떡을 쌓은것처럼 아름다웠고 주위의 섬들과 바위 그리고 푸른숲으로 어우려진 경치가 등산매니아들을 불러들이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정상무렵 숲길도 없고 갑자기 바람도 없이 무더운 해빛이 사정없이 내리쬐고 나는 연신 땀을 떨어뜨린다.(10시경) 연일 계속마신 술이 이렇게 체력저하를 가져올 줄을 몰랐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앞으로 갈길은 먼데...물도 벌써 반통이나 비웠고...
20분정도 가다보니 음료수와 식수를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생수 1통을 1,000원에
주고 반통를 단숨에 마시는데, 순철후배가 밥먹고 가자길래, 어제 오늘 못먹어서 이렇게 힘이 없나싶어 그래 밥먹고 가자하여 가오치항에서 사온 김밥을 먹었다.
더위탓인지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를 사먹으면서 지나간다.
집사람과 순철후배는 김밥을 맛있게 다먹었는데 나는 입맛이 없어 억지로 한줄만 먹
고 반통남은 물을 들이 마시고 또 생수 1통을 사서 배낭에 넣고 갈길을 재촉한다.
얼마를 걸었는지 모르지만 가마봉이정표 1.3KM 표지를 보고 이제 산행이 다되어가구나 하는 생각에 힘이 살아나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도 즐거운 산행으로 만들기에 충분하였다. 가마봉 가는길의 로프는 어릴적 동심으로 돌아가게할만큼 아기자기 하였다. 그러나 산에서의 방심은 금물이기에 한발짝한발짝 조심스럽게 올랐다.
옥녀봉 가는길에 30미터되는 수직철계단을 만났는데 조심해서 내려가고 조심해서 올라가야할 만큼 가파르지만 겁을 낼만큼 위험하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일행이 내려갈때는 중간에서 너무 지체되어 앞서내려가는 일행보고 조금 빨리내려가자고 재촉한 것이 지금 마음에걸린다. 조금 더 기다리면 될텐데... 철계단을 내려온 아주머니는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인사를 하니 더욱 그렇다.
조금 걸어가니 전설의 봉우리 옥녀봉이 기다리고 있었다.(11시25분)
로프타고 수직등반은 하지않고 나와 집사람은 우회길을 갔는데 그곳도 조금위험해 보이기는해도 안전시설물이 잘되어 있어 산행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우회길 끝지점에도 옥녀봉으로 오르는 수직로프사다리가 있었지만 큰바위사이에 불어오는 골의 바람이 너무 시원해 나는 그곳에서 푹쉬기로 하였다. 올라가는 사람들 모두가 한마디씩 하고는 오르는데 내뺕는 말들이 넘 순진하고 즐겁게 듣는사이 일행들이 내려와 곧장 하산을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도 수직철계단이 있었지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순철후배는 사량면사무소쪽으로 내려가고 집사람과 나는 대항쪽으로 내려갔는데 내려가는 길은 자갈로 된 너덜길이었고 그늘이 없었다. 더구나 도로에 와서는 금평항구까지 해빛을 쬐면서 20분을 걸어야했다. 12시20분 항구까지 내려와 먼저 슈퍼에 들러 생수 1통을 500원에사서 그냥 들어마셨다. 맛이 꿀맛이었다. 순철후배도 5분뒤에 내려왔는데 상당히 지쳐 보였다.
여객선터미널앞에 포장에서 해삼과 멍게 그리고 돌낚지를 먹으면서 더위를 식혔다. 주인점박이 할머니는 양파며 막장이던 우리가 달라는대로 주어서 그런지 마음이 좋게보였고 우리를 편한하게 해주었다.
일찍 산행을 마쳐서 그런지 오후2시 배를 타고 가오치로 나왔다.
사량도산행은 오늘 첨이지만 내가 들은 것에 비하면 그렇게 위험하지는 않았고 재미있고 산수가 어울러진 아름다운 산 그대로였다.
가을에 한번 더 오기로 하고 몇시간동안 정들었던 사량도를 나의 마음에 묻어두고 ......


▣ 삼도 - 옛날 저도 산행기 쓸때 님처럼 올렸습니다...눈에 보이는 깨알같은 글씨새삼 나를 보는듯 합니다..다음엔 좀더 넓게 시원시원하게 올려 주시면 감솨..
▣ 박이종 - 사량도 지리산 멋진곳이죠 ! 저는 몇해전 겨울에 갔는되 얼어있어 혼이 났지요! 무탈산행을 하셨다니 반갑습니다! 언제나 즐산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