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6월27일(日)晴雲
▲주행봉(舟行峰)~한성봉(漢城峰)
해봉산악회(27명)



♣산행 코스
11:00=잠수교
12:05=855봉
13:07=주행봉
15:43=백화산 한성봉
17:55=잠수교

총 6시간55분

♠사진은 오지호 이사님이 촬영하였습니다.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다.
얼마 전 부터 시민회관 앞이 눈에 띄게 한산해 졌다.
등산인구가 줄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럴까?
각 산악회 차량들이 빈자리를 다 못 채우고 속속 시민회관 앞을 빠져나간다.
회원 27명을 태우고 우리도 출발,
은근히 날씨가 덥다.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려가니 마음이 조금 여유가 생긴다.
황간 나들목을 빠져 49번 국도를 타고 산행기점인




우매리
반야사 입구 잠수교 도착(11:00)




넓어진 도로는 포장이 안 된 채 계곡은 새로운 다리를 놓기 위해
파해쳐 진체 개울은 흙탕물로
우리를 맞는다.

장마가 시작됐는데 훼손된 계곡을 어쩔려구 걱정이 앞선다.
옛 다리를 건너 체육공원 앞을 지난다.

잘 만들어진 산림욕공원 산책로가 관리가 안 되 잡초로 무성하다.
그늘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인원점검, 상견례를 하고 원점회귀산행 출발.

A조 14명, B조 13명. B조를 김신 총무께 부탁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855봉 까지는 가파른 오름길이라 체력 안배를 잘하시라 부탁하고
조금은 여유롭게 야생화를 구경하며 천천히 오른다.

그것도 잠시 숨이 턱까지 올라온다. 울창한 숲길이라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쉬어가는 회수가 잦아지고 내뿜는 숨소리가
숲길을 타고 같이 올라간다.

이 대장님께 선두를 부탁하고 후미로 빠진다. 집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땀범벅이 되어 힘들게 올라온다.

힘들어 내려가고 싶다고 주저앉아 버린다.
썩어도 준치라고 한두 해 산행한 것도 아닌데...
예서 포기할 수없지!!
라며 다시 일어나 조금 올라오더니 또 쉰다.




아침을 먹지 않아 허기가 져 더 힘들다고 양갱을 물과 함께
먹더니 다시 힘을 낸다.
오랜 산행 경험자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힘든 산행이 되는데
가끔씩 이런다.

짙은 숲길은 별 특색 없어 지루하다 뒤를 돌아보니 굽이도는 석천이 아름답다 .
1시간을 숨가쁘게 오르니 하늘이 조금씩 열린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가쁜 숨을 몰아쉬며 855봉 도착(12시05분)

반가운 바람도 반기고 앞서가던 선두의 야호 소리도 반갑다.
밥 좀 줘 배고파요... 소리를 입에 달고 올라오는 집사람이
“와!! 조망죽인다~~~”
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보기 드문 경치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주능선 길의 장관이 기다리고 있다고
길을 재촉한다.
선두는 바위능선을 지나가며 야호! 야호! 소리가 기분 좋다.




바위능선을 올라서니 주위 조망이 가히 선경이다.
보기 드물게 아래는 열대 우림처럼 더 넓은 숲이 펼쳐져 있고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석천은 저수지에 잠시 쉬어 또다시 흐른다.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능선은 산행하기에도 그저 그만이다.
눈이 즐겁고 마음이 기쁘다 개척 답사를 올 때는 혼자라서 조망에 감탄할 새가
없었는데 여럿이서 같이 산행을 하니 눈으로 보이는 모두가 그냥 좋다.
이 뿌듯함 많은 회원님들께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선두가 기다리는 주행봉으로 향한다.

선두가 주행봉에 도착 했다는 이 대장님과의 교신,
중식을 하고 출발하라 교신하고 막 올라서는데 몇 분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섰다.
땅 벌들의 군무다 왱,왱 거리는 소리가 위협적이다 안전을 위해 길을 두고 우회한다.

구름이 낀 후덥지근한 날씨가 물을 마셔도 갈증만 더한다.
그때, 이게 뭔소리여??
B조를 맡은 김신 총무님이 시원한 막걸리가 죽인다고 약을 올린다.

정상으로 배달 부탁하니 죽어도 못한단다.
빨리 내려오라고 그 높은데서 땀 흘리며 뭔 고생이냐고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마시는 막걸리 맛을 아냐며 계속 놀린다.



아! 목말라, 갈증이 더 난다. 내려가서 보자구요.
잠시 웃고 떠들다 주행봉 도착.(13:05)

주행봉(舟行峰)은 옛날 천지개벽당시 이 산봉은 묻히지 않았는데 그 때 산중허리로 배가
지나갔다 하여 주행봉이라 한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그늘 하나 없는 주행봉 정상에서 햇볕을 지붕삼아
땀을 흘리며 점심 먹고 있는 선두를 만나고,
넓은 잔디위에 점심을 펼친다.
(정상에 무덤이 있는데 잔디가 넓게 깔려 있다. 어느 자손인지 몰라도 존경스럽다)

후다닥 점심을 먹고 모두 지쳐서 더 가기 싫다고 하신다.
여름 산행이라 모두 힘들어한다.

안부사거리 도착해서 결정하기로 하고 한성봉으로 출발.(13:30)
깎아지른 절벽을 양옆으로 두고 오르락내리락 바위 능선을 탄다.

대구에서 오셨다는 한 무리의 아줌마 부대가 온 산을 시끌 시끌 정신이 없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신발을 보니 운동화가 몇 분이다.
계속되는 바위 길을 조심하시라 이르고 발길을 재촉한다.

아기자기한 바위를 내려서니 갑자기 온 산이 고요하다.
확실히 경상도 분들은 좀 시끄럽다.

숲길로 내려서니 야생화가 보기 좋게 피어 우리를 반기고
오늘 오신 분 중에 야생화 촬영에 자꾸 후미로 쳐진다.
귀한 야생화도 있다며 열심히 카메라에 담으신다.
꽃 이름도 가르쳐 주시는데 작정을 하고 오신 것 같다.
아이들에게 보여준다고 집사람도 엉겅퀴 군락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저장한다.

삼거리 안부에서 선두도착을 알리는 교신이오고
이 대장님외 3명은 산행을 계속하기로 하고 나머지 분들은 기다리고 계신단다.

참 나리꽃이 유난히 많은 조금은 가파른 숲길을 내려오니
삼거리 에서 모두 기다리고 계신다. (14:34분)
앞으로 남은 산행시간은 2시간30분 모두 고개를 저어 신다.
빨리 내려가 계곡에 푹 빠지고 싶단다.
온통 땀범벅이 되어 물이 너무도 그립다.

선두 네 분외 모두 산행포기 하산을 서두른다.
(선두로 가신 이대장님 산행시간
755봉(15:05분),
삼거리(15:20분),
포성봉정상(15:43분),
능선 계곡갈림길(15:55분)
잠수교(17:55분)




▲여기서 포성봉(捕城峰)대신 한성봉(漢城峰)으로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은 서기1254년 몽고의 침입 당시, 몽고의 차라대(車羅大)가 군사
를 이끌고 백화산 금돌산성을 침공 하였으나 끝내 함락하지 못하고
한탄하며 돌아갔다고 하여 한성봉(恨城峰)으로 부르다가, 恨이 漢으로바뀌여
한성봉(漢城峰)으로 부르게 되였고

그 뒤 일제 강점기에 왜놈들이 전 국토를 측량할 때에 한국적 정서가
깊은 지명이나 산의 이름들을 제멋대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漢城峰(漢城은 서울을 뜻함)의 한(漢)자를 잡을 포(捕)자로 바꿔 捕城峰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럴 아는지 모르는지 영동군에서 세워놓은 정상비에 ‘포성봉’으로
새겨놓았으니 통탄할 일입니다.


하산 길로 접어들자 모두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지쳐 갈수 없다더니 가히 빠르다.

하산 길도 더 없이 좋다.
우거진 숲과 발밑의 폭신한 감촉까지...

10여분을 내려가니 시원한 계곡물이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서늘한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여기 저기 발을 담그고 쳐진 몸에 활기를 넣는다.




한가로운 계곡 길을 한참을 내려오니 B조가 기다리는 계곡 도착(15:45분)
반가운 재회를 하고 선녀찾는 나무꾼이 되어
시원한 물속으로 풍덩!
아~~!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합까치’ 회장님과 총무님께서 준비해주신 백숙으로
요기를 하고 약 올린 탁주는 벌써 바닥나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니 산행이 즐거울 수밖에 ^L^....

다정한 회원들의 산행뒤풀이를 끝내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뒤 18시30분 부산으로 출발한다.


♣자세한 산행사진은 아래에 있습니다.

♣주행봉~한성봉 60컷






▣ 김정길 - 백화산 정상의 올바른 이름은 포성봉(捕城峰)도 한성봉(漢城峰)도 아닌 한성봉(恨城峰)으로 정정해야할줄로 앎니다. 임의 산행기를 보면서 몇해 전 주행봉에서 백화산 정상방향의 뼈만 남은 암릉길을 조심조심 지났던 기억을 되살려봅니다. 산행기 올리시느라 수고하셨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