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2004년 6월 26일~27일(무박)
*산행 인원;부산 유럽 마운틴 산악회(31명)
*산행 코스;무릉계곡 매표소-두타산성-두타산- 청옥산-연칠성령-칠성폭포-쌍폭.용추폭포-삼화사-매표소(약 10시간 소요)


어둠 속을 내 달리는 버스에 몸을 맡겨

잠을 청하려 했으나 도무지 잠이 오질 않는다.

청옥,두타는 3번째 찾는 산이라

왠지 친근하고 다시 찾는 마음에 설레인다.

첫 산행은 겨울이라 눈이 너무와서

정상을 밟지못했고,

두번째는 가을, 10시간만에 완주.

오늘은 여름 청옥,두타를 만나려 한다.



새벽 3시 30분.

주차장에는 이미 여러대의

산악인을 실은 버스들이 주차를하고

여러시간 버스에 시달린 몸을

정 선생님의 호루라기 구령에 맞춰

국민체조를 시작으로 몸을 풀고나니 피로가싹~

마치 초등학생이 된 듯 신이 났다.



어둠을 뚫고 출발을 시작!

무릉계곡의 물소리를 끼고

빠른 걸음으로 계곡 속으로 들어갔다.

학소대 다리를 건너 두타산성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오르니 여기서 부터는 오르막이 이마에 땀을 송송 맺히게 한다.

한참을 올라 산성터에 도착하니 날이 훤히 밝아 온다.



관음사 쪽으로 바라보는 조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유천지를 만들고...

거북바위,산성12폭을 거쳐 개울을 지나 오르니

두타산 능선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부터는 깔딱고개.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쏟아진다.

쉬고 싶어도 모기들 때문에...(아이구...내~피! )

중간 중간 바위에서 바라보는 무릉계곡 쪽은

운무에 덮혀 무릉도원이 따로없다.

출발 지점에서 두타산 정상까지 10.2키로.



드디어 두타산 정상에 도착!

선두는 벌써 와서 한 숨을 돌린 뒤.

오늘은 동해 바다가 보이질 않아 아쉽다.

정상을 우뚝히 차지한 무덤.

옛날 화전민의 무덤이라 한다.

후손들이 올라와 벌초하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닐텐데...

우리 산악회의 무사함과 발전을 기원하며

산신제를 지내고

술도 한 잔 따르고...

이번엔 카메라를 보며 포즈도 취하고.

아직 후미는 도착하지 않는데

우리는 청옥산을 향해 출발!



박달재에서 아침식사를 한다고 한다.

갑숙언니가 가져온 방울 토마토로 허기를 달래 본다.

산에서 먹는 밥이 꿀맛인데

지친 탓인지 밥이 넘어 가질 않는다.



다시 청옥산으로 출발!

오르막을 30분 정도 오르니 청옥산 정상석이 보인다.

청옥은 수림에 가려 조망이 좋지가 않다.

연칠성령 쪽으로 하산하는데

한 두방울 비가 내리더니 마구 쏟아진다.

경사가 심하여 자칫하면 엉덩이가 무사하지 못 할 듯.

한~발 한~발 조심 조심 내려 오는데

후미의 정 선생님, 김 부장님이 따라 오신다.

후미에 오시는 분들이

계곡쪽으로 바로 내려 가신듯.

끝없는 내리막 길에

계곡 물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

김 부장님 노랫소리,뒤에서 장단 맞추는 정 선생님.

비를 맞으면서도 흥이난다.

사원터 대피소를 지나

문간재 철계단을 내려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관음사 쪽 "하늘문"

(첫 산행때 눈속에서 "하늘문" 내려오다 아찔했던 순간이 생각)

우리는 오른쪽 "용추폭포"쪽으로 하산.

청옥,두타는 기암으로 이루어진 산세가

우리 산악인의 혼을 쏙~빼 놓을 만큼

산세와 폭포가 아름다웠다.

삼화사쪽으로 내려와 발을 무릉계곡에 담그니

무릉반석 위에 옛 선조들이 남긴 시구가 여기 저기.

깊이 음각된 글귀가 시선을 끈다.

지난 번 태풍에 무릉계곡 입구가 손상되어 있었으나

다행히 많이 훼손되지는 않은 듯



3번을 와도 처음 온 듯 새롭다.

다음에 또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에

10시간의 산행도 피곤하지가 않았다.



못 오신 회원 여러분!

산악인이라면 꼭 한 번 청옥,두타에 와 보시고

무릉계곡에 발을 담궈 보세요.

묵은 피로가 쏴악~사라져요.



오늘도 회장님,사모님,집행부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산행을 마쳐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