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지난 6월 27일 일요일
날씨 : 맑은후 오후늦게부터 곳에따라 소나기
산행지 : 지리산...
산행소요시간 : 10시간 04분
참석자 : 본인외 2명

구간별 소요시간

10시 25분 : 반선도착.(뱀사골주차장)
지리산횡단 승용차편에 탑승(전남 순천시에 살고있다고함 다시한번 고마움에 꾸뻑)
11시 05분 : 성삼재주차장 도착
11시 15분 :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출발 산행시작
11시 33분 : 지리산 주능선도착(코재)
11시 51분 : 노고단 대피소(잠시휴식)
12시 08분 : 노고단정상 돌탑
12시 29분 : 대지령(화엄사방향 질매재 왕시루봉으로 이어짐 지금은 통제구역)
12시 57분 : 임걸령샘터 (피아골대피소 하산로)
13시 25분 : 노루목 삼거리 (좌측 반야봉으로)
13시 33분 : 뱀사골대피소가는 삼거리(반야봉을 다녀온후 뱀사골로 내려 설 경우 이코스를 이용함)
13시 54분 : 반야봉도착 (중식....)
14시 50분 : 반야봉출발... 묘향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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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 47분 : 묘향암 묘향대 도착(약30분 지체)
16시 15분 : 묘향대출발...이끼(묘향대에서 뱀사골산장코스 인적이 끊겨 잡목우거짐)
17시 52분 : 이끼폭포상부지점 합수골
18시 42분 : 이끼폭포.
17시 56분 : 뱀사골주계곡 xxx 철계단
18시 21분 : 뱀사골 제승대
20시 04분 : 와운교삼거리
20시 26분 : 민가2채있는곳(폭우를 만남)
21시 16분 : 뱀사골 지리산전적기념관
21시 19분 : 뱀사골주차장 반선도착

산행끝

유월의 지리를 찾아 길을떠납니다.
짙은 유월의 녹음은 우리네 모든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 한 젊은이의 원혼을 조금이나마 위로 할수있다면...
찾는이 호젓한 암자에 자그만 촛불을 켜겼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공포의 시간속에 우리네는 아무것도 모른채...
지구 한쪽에서 벌어지고있는 살육의 전쟁을 그냥TV채널을 통해서...
즐기고 있었을 뿐입니다.

차라리 죽음의 순간 만큼은 고통의 마침표였기에 그는 편안히 잠들수있었을 것입니다

산문으로...

대간의 굽이진 길따라 성삼재를 지나 코재에 올라섭니다.
무덥고 한치앞을 볼수없는 짙은구름은 코재에 올라서자 능선을 넘나드는 바람의 친구는 잠시땀을 식혀줍니다.

오늘만큼은 모든고통의 순간도 감내하며 그냥 이렇게 걷고싶습니다.
백두대간 고갯마루를 넘나드는 시원한 바람은 오늘따라 사치스럽다는 생각입니다.

말없이 무심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에 두사람의 동행자는 멋적어합니다.
노고단에 올라섰습니다.

오늘 산행은 산행이 아니라...
정말...정말...안타깝고 처참하게 죽어간 한 젊은이의 원혼을 묘향대에 달래려가는
산행이기에 두옵서버 참 의미있는 산행에 동참하게되어 고맙다 합니다.

임걸령...
간단하게 목을축이고 조금의 부족함을 달래며
다시 가야할 반야봉을 향해 갑니다.

동행한 한사람이 넘 힘들어 합니다
속도를 늦추고 쉬엄쉬엄...
계곡아래 원시림으로 우거진 반야봉에 도착합니다.

반야봉아래 밀려가는 운해를 벗삼아 중식을 해결합니다.

부산에서 왔다는 "산으로출발" 다음까페 팀을 만난것은 나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지금도 한번씩 방문하곤 하는데 명찰에 이름이 익은 몇분이 보였습니다.
운영자님도 만났습니다...
택시기사님도 뵙고싶었는데 오늘은 참석을 못했다고 해서 여간 서운한게 아닙니다.
성삼재에서 이곳 반야봉까진 함께 왔는데 이젠 가야할 길이 다릅니다.

앞으로 이름없는 어느산 어느골짜기에서 바람결에 스치드라도 오늘의 소중한 추억의 향기는 오래도록 간직할 것입니다.
"산으로출발' 님들의 무탈산행을 기원하며 가야할 원시림의 묘향암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설레임과 가슴을 짓누르는 표현할수 없는 그무었이...

묘향대에 도착합니다.
지리산의 10대기도처로 알려진 비경속의 묘향암 묘향대.

그의 가는 길 앞에...

그는 독실한 크리스챤이었다고 합니다.
장래의 희망은 목사님이 되어 중동지역의 선교를 하는것이 꿈이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젠 그꿈을 그는 이룰수가 없습니다.
고통과 미움과 그 어떠한 아픔도 미움도없는 저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혹시나... 이세상 그리워 해운대달맞이고개. 다대포. 광안대교가 보고프걸랑
저 지리산을 넘나드는 한점구름 되어 잠시다녀가시고...
친구가 그리워 잠못이루걸랑 지리산의 달맞이꽃되어 그리움을 달래소서.

가녀린 촛불에 세상의 어두움과 미움을 지우고 소리없는 침묵속에 고 김선일씨의 원혼을 달래어봅니다.

이곳에 상주하시던 진묵스님은 지난연말 다른곳으로 가시고 새로운 분이오셨습니다.
젊은 분인데 인자해보였습니다.
준비해간 간단한 먹거리를 건내고 가야할 길이 멀기에 길을 떠납니다.

오늘 오후부터 곳에따라 소나기가 내릴것이라고 하는데 무덥지근한게 아무래도 한판쏟아지면 크게쏟아질것 같습니다.
하산길 비가오게되면 다시되돌아갈 요량으로 첨부터 출발했기에 ...
급경사 바위벼랑을 지나 이끼폭포에 도착됩니다.

지금껏 보아왔던 이끼폭포의 모습중 수량이 많아 제일아름다워 보입니다.
동행한 두옵서버는 어쩔줄모릅니다.
중간중간 많이 패여나간 이끼가 몹시 안타깝습니다.
제발 이끼를 훼손하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이젠 지리에 어둠이 내렸습니다
와운골을 지나자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안내방송에 이은 비상사이렌소리가 계곡을 울립니다.

너무도 기가막힌 슬픔인지라 하늘도 통곡하며 소리내어 울부짖는듯 합니다.
묘향암에 올려놓은 작은촛불에 지리신령님도 슬퍼했는가 봅니다.

빗줄기를 피할생각이 없습니다.
젊은이의 한서러움이 지리에 빗물되어 울부짖는듯 합니다.

참으로 무거운마음 망태기에 담아 다시 길을떠납니다.

가야할곳 진주로...


▣ 하이디 - 우리모두 죄인이 되었습니다 허지만 등불은 켜졌습니다 부디 새계평화의 밑걸음이 되길...
▣ 산악방 - 묘향대-이끼폭포를 다녀오셨군요...사진을 올려 주셨으면 물이많은 이끼폭포를 구경할수 할수도 있을뻔 했군요! 제가올린 이끼폭포와 비교해 보세요 산행기 2page-19693번에 올려져 있읍니다....잘 읽었구요 즐산하세요~~~
▣ 山용호 - 아..다시한번 아쉬웟던 미동행길이엇슴돠아...
▣ 산사랑방 - 고인이 어느분인지 짐작할 것도 같습니다만 천국으로의 망자의 명복을 빕니다. 지리도 그 분의 죽음을 그렇게 슬퍼했나 봅니다... 그날 저녁때에는 어디서나 그렇게 슬픈 비가 많이 내렸었지요..
▣ 운해 - 습도많은 유월의 장마철을 뱀사골 산행을 하면서 한 젊은이의 넋을 위로하는 코리아마운틴님의 선한 모습이 묻어 져 나오는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이끼폭포에서 이 아픔을 묻어두고 오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