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지리산 종주
 2

날   씨

 흐린 후 맑음
 3

산행전
교   통

 시외버스 : 창원☞순천☞구례(1박)☞성삼재(버스이동)
 4

산   행
일   시

 2004. 6. 26 05:07 ~6. 27. 09:36
 5

산행자

 나홀로
 6

산   행
코   스

 26일 성삼재(05:07) ☞ 노고단산장(05:53) ☞ 노고단(06:05) ☞ 돼지평전(06:39)
         ☞ 피아골삼거리(06:54) ☞ 임걸령샘터(07:01) ☞ 삼도봉(07:53) ☞ 토끼봉
         (08:57) ☞ 연하천산장(10:19/점심11:08) ☞ 벽소령산장(12:38) ☞ 선비샘
         (14:00) ☞ 칠선봉(15:04) ☞ 영신봉(15:56) ☞ 세석산장(16:06) ☞ 1박

 27일 세석산장(03:30) ☞ 촛대봉(03:50) ☞ 연하봉(05:05) ☞ 장터목산장(05:19/
       아침06:03)☞ 제석봉(06:20) ☞ 통천문(06:41) ☞ 천왕봉(06:59) ☞ 천왕샘
        (07:12) ☞ 개선문(07:23) ☞ 로타리산장(07:54) ☞ 망바위(08:15) ☞ 칼바위
        (08:50) ☞ 매표소(09:19) ☞ 중산리버스터미널(09:36)

 총산행거리/시간  36km / 17시간30분

 7

산행후
교   통

 시외버스 : 중산리 버스터미널 ☞ 진주버스터미널 ☞ 창원버스터미널(버스이동)

 

산행전기

지리산 종주를 앞두고 6월26일 세석산장 숙박 예약을 하기위해 6월11일 23:59분부터 초읽기를 하면서까지 예약

에 열을 올린 결과 예약에 성공했다.

예약할 당시 지리산 종주 동참자가 5명이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3명, 2명, 결국  홀로 떠나게 됐다. 불참

의 주원인은 장마전선 북상으로 위험이 높고, 일부는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불참하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굽힘없이 1개월 전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변 산을 대상으로 종주를 위한 예비 련을 해왔다.

드디어 그날이 왔다. 25일 오후 1시30분에 창원에서 마산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마산에서 순천으로 가는 도중 많은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와는 달리 비는 내리지 않았다. 순천에서 구례행 버

스를 탓을 때가 5시가 좀 지났는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 했다. 짐작컨데 레이더 기상도를 보니 많은 비가 오리

라곤 생각 되지 않았다. 구례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고 일찍 00찜질방에서 몸을 풀었다. 찜질방에서 아침식사가

안된다기에 3시30분에 일어나 버스터미널 주변 식당가로 나왔으나 문 열린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앞에 택시 기

사에게 물어 24시식당을 안내 받았다. 거기서 국밥 한 그릇을 짧은 시간에 해결하고 다시 터미널로 와서 4시20

분 성삼재행 버스를 탔다.

성삼재로 가는 도중 주위는 어두워 잘 보이질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가 밝아져 오면서 하늘이 맑게

개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비를 걱정했던 문제가 해결이 되어 마음이 한층 가벼워 졌다. 성삼재가 가

까워지자 구름이 눈 아래서 펼쳐진 그 장엄함과 면도날로 자른 듯 한 운무, 동쪽하늘의 먼둥이 터일때 이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든다 :

성삼 도착 : 05:07 

    

산행기

   

 

구례에서 4시30분 노고단행버스에 승차인원이 20여명 되었는데 10여명은 화엄사에서 내리10여명이 성삼재로

가는 사람들이다. 도착하니 05:07분 이 버스를 이용한 사람 말고는 보이지 않았다. 모두를 마음이 바쁘다. 내리

자마자 뿔뿔이 흩어져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쪽저쪽 사방을 둘러보며 사진을 남기고 첫걸음을 내딛는다.

 

05:53 분에 노고단산장에 도착하니 산장에서 1박하신분? 많은 산행인들이 모여 있었다. 이를 뒤로하고 노고단까

지 박차고 올랐다.

   

노고단에서 보는 운무가 장관이다. 비온 뒤에 이 상쾌함과 지리산이 가지는 웅장함 이를 말로 현 할 수가 없

다. 먼저온 산님이 구름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염이 없다.

    

돼지평전에 06:39분 도착. 멧돼지가 밤이 되면 여기서 놀고 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한다.  

 

피아골삼거리에 도착하니 06:54

피아골의 유래는 이 일대에 피밭[稷田]이 많아서‘피밭골’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것이 변해 피아골이 되었다

고 하며 시원한 지기가 산행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임걸령샘터에 도착하니 07:01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 샘터위에는 많은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며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다.

임걸령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조선 명종때의 곡식단을 훔쳐가는 좀도둑 두목 임걸년(林傑年)의 이름에서 유래됐

다고 하며 이곳에 진을 치고 군사와 말을 길렀다고 하는데 실제로 임걸령 부근에서는 마구와 활촉 등이 발견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반야봉 오르는길(삼거리)에 도착 07:45 

지난해 여름에 반야봉에 오른 적이 있다. 

반야봉에는 지리산 산신 중 여신인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그 여신은 마고할미, 노고라 불리

는데 바로 천신의 딸이다. 그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는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고 있던 도사 반야를 만나 결혼해

천왕봉에서 살았다. 그들은 딸만 8명을 낳았다. 그러던 중 반야는 더 많은 깨우침을 얻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반야봉으로 떠났다. 그리고 마고할미가 백발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마고할미는 반야봉에서 깨우침을 얻기

위해 외로이 수도하는 남편 반야를 그리며 나무껍질을 벗겨 남편이 입을 옷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고할미는 딸들을 한명씩 전국 팔도에 내려 보내고 홀로 남편을 기다렸다. 기다림에 친 마고할미는

끝내 남편 반야를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지고 말았다. 갈기갈기 찢겨진 옷이 바람에 날리

어 반야봉으로 날아가니 바로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전한다.

  

후세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불렀고 그의 딸들은 8도 무당의 시조가 됐다는 이야기

가 있다. 그래선지 반야봉 주변에 안개와 구름이 자주 끼는데 하늘이 저승에서나마 반야와 마고할미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한다. 

 

  

삼도봉 도착 07:53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가 한자리에 모인곳이다. 이 자리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道의 방향을 서로

묻는다.

  

어느 산행기를 보니까 이 나무계단을 깔닥계단이라 했던가? 544(554?)개이라는 내용을 적이 는데 이것을

고 한 말인 것 같다.

 

 연하천산장에 10:19 도착, 점심식사후 11:08 출발 

산님 들이 여기에 150여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모두 여기서 점심식사를 할 모양이다. 일부는 식사준비에

바쁘다. 나도 준비해온 햇반으로 점심식사를.....

 

  

벽소령산장에 12:38 도착 

여기서 점심식사 준비를 하는 노련한 아저씨! 자세가 확실히 나온다.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2시간이 지나

배가 고프다. 나도 여기서 간식을 먹었으면 하는 생각을 뒤로 하고 바로 통과한다.

 

 

선비샘에 14:00 도착 

덕평봉 남쪽 상덕평 능선 해발 1,500m에 선비샘이 있다. 수량은 적으나 마르는 적이 없고 주위가 평탄하고 넓

다. 이 샘에 한 화전민의 서글픈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옛날 덕평마을에 이씨 노인이 살고 있었다. 노인은 조

상 대대로 내려온 화전민의 자식으로 가난에 쪼들리며 평생을 살았다. 배우지 못하여 무식한데다 몹시 추하게

생겨 주위 사람들로부터 천대를 받으며 노인은 한번이라도 남에게서 사람다운 대접,선비대접을 받으며 살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살아 생전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는 마지막 유언으로 상덕평 샘터 위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고

효성이 지극한 두 아들은 아버지의 유해를 샘터 위에 매장 했다. 그로부터 매년 지리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샘에

서 물을 마실 때면 반드노인의 무덤 앞에 인사를 하게 되니 생전에 그렇게 받고 싶었던 선비대접을 무덤 속에

서나마 받게 되었다. 후일 동네사람들은 생전에 불우했던 이씨 노인을 위로하기 위해 이샘을 선비샘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무덤은 확인못함"

 

 

 

칠선봉에 15:05 도착

해발 1,576m의 칠선봉은 작은 7개의 암봉이 높은 능선 위에 자리잡고 있어 마치 일곱선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노

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비경의 암봉들은 구름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더욱 아름답고 고요한 운치를 더 해준다.

 

 

 

영신봉에 15:56 도착

영신봉 아래 영신대는 지리산에서 최고의 기도처로 각광받으면서 많은 치성객을 불러드리고 있다고 한다.

 

 

 

세석산장 16:06 도착

세석산장에 도착하여 우선 허기를 면하기 위해 라면을 안주삼아 소주를 한잔 하고 주변의 경관과 자연탐방에 들

어갔다.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없다. 비온 뒤의 상쾌함과 11시간을 달려온 뒤의 달콤한 휴식이야 말로 말할 수 없

는 뿌듯함과 여유를 가져다 준다.

 

 

 

6시에 잠자리 배정과 8시에 입실이 가능하다는 관리소 직원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8시에 입실하여 자리를 잡았다. 한사람의 누우면 그 폭이 얼마나 될까? 60cm정도의 간격으로 배정

이 되었다. 이렇게 해서 잠을 잘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10여분이 지나자 코고는 소리가 농촌

여름 개구리 울음소리와 흡사하다. 이쪽저쪽 사방에서 코고는 리....

자장가?... 잠시 후 곤히 잠들었다. 한참 잠을 잤을까? 주위가 약간 소란하다. 시간을 보니 27일 새

1시10 여분 바로 옆에 주무시던 분이 짐을 챙긴다. 아마 천왕봉에서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발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그 뒤 또다시 잠이 들었다. 한 시간쯤이 지났을까 또 주변이 소란하다. 새벽 3시였다. 나도 이젠

더 이상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일어나 짐을 챙겨 밖으로 나오니 30~40여명이 이미 밖에 나와 산

행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마치고 3시30분에 산행에 들어갔다. 저멀리

불빛이 빤짝인다.

 

촛대봉에 03:50 도착 

너들길이다 헤드랜턴을 사용했지만 안개로 시야가 2m이상 확보 되지 않는다. 앞서가던 산님의 불

빛도 인기척도 없다. 혼자일수록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고 다짐을 한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전표지판 “01-47”제대로 가고 있구나. 공일(01)로 시작하는 것은 지리산의 종주코스 번호라는

 것을 이때 알았다.

 

 

연하봉에 05:05 도착

주변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고산지대 특유의 색다른 감흥에 젖는다. 연하천을  굳이 풀이 해본다

면 오묘한 대자연속의 정취어린 샘이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면 오묘한 대자연속의 정취어린 봉우리

라는 뜻이 될 것 같다.

  

 

장터목에 05:19 도착 아침식사 06:03 출발

장터목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4~5명이 아침 준비를 하고 있다. 일출을 감상하기엔 너무 늦다는

각에 장터목에서 아침을 먹고 산행하기로 마음을 먹고 주변을 둘러본다. 장터목은 1,650m로 옛날

천왕봉 남쪽기슭의 시천 주민과 북쪽 기슭의 마천 주민들이 매년 가을 이곳에 모여 장을 열었

다니 장터로서는 가장 높은 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제석봉에 6:20 도착

제석봉 일대를 뒤덮고 있는 고사목군락이 시야에 들어오고 태양이 이글거려 눈을 뜰 수가 없다.

  

    

통천문에 06:41 도착

천왕봉을 지키며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문이 눈앞에 들어온다

 

  

드디어 천왕봉 도착 06:59

이렇게 높고 광활한 지리산 천왕봉에 서니 이때까지 달려온 28.2km, 14시간 30분 동안의 피로

한순간에 사라질 줄이야....

  

 

천왕샘에 07:12 도착

암반에서 흘려나오는 천왕샘의 맛을 보지 못하고 바로 통과한다. 

  

 

 

 개선문에 07:23 도착 

 

   

법계사 로타리산장 07:54 도착

로타리 산장에 도착하니 수통에 물을 채우는 산행인이 길게 줄을 섰다. 법계사가 우리나라 사찰로

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고 알고 있다. 수량이 많지 않아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으면 물 맛보

기가 어려워 장터목에서 길러온 물로 갈증을 해소 한다.  

 

  

망바위 08:15 도착, 고도를 맞추고 있는 산님 

  

 

 

 

칼바위 08:50 도착

칼바위에 도착하니 대학생으로 보이는 수십명이 연결지어 오르고 그 뒤를 따라 또다른 그룹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

  

 

드디어 36km 17시간 30분의 지리산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중산리에 도착하다 09:19

  

 

지리산 성삼재에서 천왕봉, 중산리로의 종주를 마치고 뿌듯한 마음과 자부심을 갖는다.
앞으로 역경에 희망과 용기를 갖는데 밑거름이 될것으로 믿는다.
        

 

 

▣ 불암산 - 지리 종주 축하드립니다. 깨끗하고 간결한 종주 산행기 읽기도 편하고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항상 즐산하십시요. - 불암산 드림 -


똘배(山梨) - 홀로 지리종주를 축하드립니다. 녹단의 운해가 저를 부르는 듯 싶군요, 저도 2주후에 아들하고 지리에 듭니다. 즐산하시길....
▣ 산과하늘바다 - 불암산님, 똘배님 저의 산행기를 들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님들의 산행기에서 많은 도움을 얻겠습니다. 아래 답장이 안되네요??
▣ 산사랑방 - 무식하게 23시간을 걸었던 지리종주길.. 님 덕분에 추억을 떠올리며 또 감회에 젖어봅니다. 두고두고 평생에 남을.. 멋진 사진과 특히 반야봉과 선비샘의 유래는 참 좋습니다. 수고하셨고요 이루신 지리종주 감축드립니다. 건강하소서~~
▣ 이우원 - 산행기를 보니 저의 산행기와 흡사하고 종주길도 같습니다. 님의 산행기를 보니 얼마전에 다녀온 길들이 눈에 선합니다. 항상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잘 보았습니다.
▣ 이우원 - 산행기를 보니 저의 산행기와 흡사하고 종주길도 같습니다. 님의 산행기를 보니 얼마전에 다녀온 길들이 눈에 선합니다. 항상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잘 보았습니다.
▣ 인자요산 - 산행기 잘 보았구요, 인사나 나눌걸 그랬습니다. 항상 즐산하시고 산에서 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