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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인원:남편직장산악회2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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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를 별러왔던 담양행이 미뤄지자 남편은 북한산이나 다녀 오자고 했지만 주중에도 언제든 나설수있는 북한산은 영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물론 북한산이 명산임은 잘 알고 있지만 휴일 장거리 산행이 무산되면 왜 그리 아쉬운지...저야 지난 목요일에도 이웃과 둘이 짧게나마 다녀 오기도 했었구요



남편 직장산악회가 이번 일요일 월악산을 간단 말을 들었기에 썩 내켜하지 않는 그에게

"버스를 이용하니 우리가 지난번 다녀왔던 그 코스는 아닐거야 중봉,하봉을 거쳐 수산리로 하산하던지 신륵사쪽으로 내려갈지도 몰라 그러니까 가보자..."

라며 보채는 제게 자기 직장산악회를 내가 왜 따라 나서려고 하느냐며 핀잔을 주더군요(내 참 디러워서 산악회가 있는 직장을 구하던지 해야지...ㅎㅎ)

남편 상사분들과 동료들로 구성된 산악회가 전들 편할까요? 그저 산이 좋으니 짐짓 모른체 따라 가는건데...다행히 딱 한분 저와 함께 할 분도 계시구요

막상 출발장소에 도착하고 보니 날씨탓인지 여직원들도 없고 아내를 동반한 직원분은 거의 보이질 않아 낭패감이 들긴 하더군요



타고 갈 버스문제로 한시간 가까이를 지체한 후 서울을 출발해 덕주사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반쯤... 충주호가 시작될 즈음부터 보이던 월악은 개스에 뒤덮여 시계가 좋지않을꺼란 예감과 함께 아득한 저 곳을 어찌 올라갈까란 은근한 걱정도 들더군요 코스는 실망스럽게도 지난번과 같았고...^^



작년 1월,눈쌓인 길을 걸을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인지 처음 오는 산처럼 새로웠습니다

그때는 마애불까지가 거의 평지처럼 느껴졌었는데 바람한점 없는 숲속이 얼마나 덥던지 마애불까지 가는동안 이미 땀투성이가 되버렸지요


너무 땀이 많은 체질이라 여름엔 외출하는것 조차 피하며 사는데 산이 좋으니 모든걸 다 감수하고 나섭니다 물속에서 갖 건져낸것같은 몰골때문에 창피하기 그지없지만 타고난 체질 바꿀수도 없구요 ㅡ.ㅡ;



예상대로 시계는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 겨울에 본 가슴까지 확 트이는 듯한 광경은 볼 수 없었어요 그저 댓걸음 떼고 땀 닦고 다시 진행하기를 반복할 밖에...

선두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지만 몇몇분이 아직 뒤에 있단 안도감으로 숨을 고르며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릅니다

이 무더운 계절에도 산행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요

더우면 쉬고,추우면 건너 뛰고,비오면 제끼는 우리 산행스타일은 똘배님의 계산대로라면 급수에도 못드는 영원한 초보겠지요?



허위적 계단을 올라 영봉이 한눈에 들어오던 960봉에 섰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스에 쌓인 영봉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장하게 솟구친 암봉을 바라보면 가슴이 뛰면서도 저길 언제 올라가나란 걱정도 들겠기에...^^

헬기장 근처에서 점심을 들고 정상으로 향한 길을 줄여갑니다 길은 질척해 조심스럽고 이젠 땀을 닦는 횟수가 더더욱 늘어나 안경마저도 손에 벗어들고 걷습니다

제 몰골이 가관인지 마주오는 몇몇분은 이제 멀지않으니 힘내란 말씀을 건네 주시더군요 에구~이 땀순이 얼마나 딱해 보였으면..^^



지난 겨울 영봉을 향한 그 가파른 계단밑에 섰을땐 마치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처럼 보여 아득했는데 여름에 오면 좀 더 쉬울까 싶었던 그 곳은 여전히 까마득 가팔랐어요

산은 언제나 처음처럼 조심스럽고 어렵습니다 저만 그런건가요?^^*



바지는 동동 걷어 올리고 얼굴은 낮술이라도 걸친것처럼 벌건 몰골로 정상에 섭니다

날씨탓에 시원한 조망은 없었지요

여럿은 서있기도 불편한 정상석 부근을 비집고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처음 왔을때 찍은 사진은 눈을 감고 있었고 이번 사진은 더더욱 가관이더군요 절대공개불가!! ㅎㅎ


왔던길을 되돌려 동창교로 향하는 갈림길로 내려섭니다

지루한 급경사 돌계단의 연속입니다 숲엔 온세상 사람숫자 보다도 더 많을듯한 온갖 곤충들 울음소리가 가득했구요

누구하나 뿌리고 가꾼 이 없어도 이 계절이면 초목은 푸르고 무성하고,아무도 먹이주어 돌보는 이 없어도 그 작은 생명들은 제 몫을 다 하며 숲을 지키네요

돌아오는 버스에서 조차도 잠들지 못함은 창밖의 푸르름을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싶고, 산밑에 나지막이 엎드린 마을풍경이 고향인 듯 정겨워 눈감고 스치기가 아쉬어서인데 한분은 우리일행을 보고 역시"산꾼들은 달라" 라며 농을 건네시더군요
매일 도맡아 꼴찌인 저는 절대 갖을수 없는 이름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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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





















이런길도 있어요^^(주능)




희미한 영봉












하산중 희미하게 보이던 충주호




동창교매표소근처에서 보이는 월악




▣ 김사웅 - 빈자리님 안녕하세요~!! 산행기 잘봤습니다..월악산 참 힘든산이죠?? 그럼 즐산하시길..
♥네 안녕하세요 김사웅님 월악이 결코 쉬운산은 아닌것같습니다 지난번 지리종주기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답글도 못올렸네요 늘 건강하시고 보람된 여름방학 보내세요
▣ 김정길 - 27일 일요일 09시30분에 송계2교에서 하봉 중봉을 향해 올라 13시17분에 영봉아래 철계단 입구 3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후 영봉을 오르고 위에서 점심을 먹고 내려와 14시50분에 동창교갈림길3거리를 지나 덕주사로 내려갔었습니다. 얼굴을 알고 만났었으면 무척 반가웠을것 같군요.
♥어머! 그 날 그 곳에 계셨었군요 전 사진으로 뵈었기에 알아 뵐 수 있었는데 땅만 보고 걷는라 미처 못뵈었군요 영봉근처 어디쯤에서 마주보며 지나쳤을텐데요 언제 어디서든 기회가 다시 오면 인사올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운해 - 월악산에 산하가족님들 많이 다녀 오셨네요. 습도가 많은 날이라 엄청 힘들었을 산행 무사히 마치고 산행기 대하니 반갑습니다. 줄산 하세요.
♥맞아요 운해님 바람은 거의없고 습도가 아주 높은날이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산엘 안가고픈 마음은 전혀 들지않으니 단단히 병이 든 것 같습니다 운해님도 늘 즐거운 산행되세요
▣ 산초스 - 빈자리님 월악산 덕주사-영봉-동창교 코스로 다녀오셨군요. 동창교나 신륵사 하산코스는 별로 인상적이지 않고 버스가 수산리쪽으로 와서 기다렸다면 영봉-중봉-하봉-보덕암코스로 했으면 좋았을뻔 했습니다. 어짜피 철계단등 시설물이 잘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어려움없고 멋진 코스였는데,... 암튼 좋은 월악산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그러게요 코스가 그래서 아쉬웠어요 저도 기왕 버스를 이용한거니 중봉쪽으로 하산하길 바랬는데...기념사진도 영 별로니 또 가야죠^^바쁘실텐데도 늘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산사랑방 - 지겹다가도 지나고나면 정겹던 그 많은 철계단 들.. 아찔한 바위 위에서 더 고고한 노송 들.. 처음 960봉에 올라 정상인줄 알고 착각했을 때의 허탈함.. 덕주공주와 마의태자의 애닮픈 사연들.. 빈자리님 덕분에 그렇게 월악의 추억에 젖어봅니다. 잘 보았습니다.
♥힘들었던 옛일도 돌아보면 다 추억이 되는가 봅니다 산행기 잘 읽고 있으면서 답글도 제데로 못드렸네요 꼭지님과 함께 늘 즐거운 산행 되시길 바래요
▣ 산너울 - 언제보아도 멋진 월악산입니다. 빈자리가 아니라 님의 그 마음안에 산이 들어 앉아 있는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과 재미있는 산행기 즐감했습니다. 건강하세요.
♥제 발로 오른 산은 늘 기억에 있으니 그런셈이죠?그런데 머리에 있단 생각보다는 가슴에 있는것 같음은 무슨 까닭인지..^^ 산너울님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되세요 답글 감사합니다
▣ 맷돌 - 근교에 오셨네요 사진를보니 또 가고 싶네요 27일 추북알프스 구병산 다녀 왔습니다 즐산 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충북에 참 좋은 산들이 많지요? 구병산은 못가본곳인데 충북알프스군에 속해 있으니 좋은산행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맷돌님도 늘 즐거운 산행되세요
▣ 뚝골 - 멀게만 느껴지던 월악산이였는데.. 님덕분에 가슴에 불을 댕기는군요..올 안으로 꼭 댕겨올랍니다..즐산하세요..
♥네 꼭 들러보세요 유명한산은 그 이름값을 다 하더군요 다녀오시면 근사한 산행기 기대할께요^^ 즐산하시길...
▣ 이우원 - 맑은날이면 영봉에서의 조망이 끝내줄텐데 조금은 아쉬웠나요? 그래도 충주호의 비경은 볼수있었으니 다행이군요. 잘보았습니다.
♥네 습도가 높은 장마철이니 소나기 안맞은것만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단지 코스가 중봉쪽이길 바랬는데 아니어서 아쉬웠지요 답글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 산행되세요
▣ 빵과 버터 - 낄낄낄....작년여름 진짜 초보때 마누라 따라 얼떨결에 월악산 갔다가 주둥이가 밥사발 되서 일쭈일 내내 커먼 밥풀 붙이고 댕겼던 생각이 나서 지금 즐겁습니다....낄낄낄....
♥호호호(우아하게^^*)낄낄 웃으시는 모습이 눈으로 뵙는 듯 합니다 사진으로 뵈서요 세상에 입술이 다 부르트셨었나봐요?작년여름이 진짜초보셨으면 지금 장족의 발전을 하신거네요 산행기 넘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되세요^^
▣ 똘배(山梨) - 땀순이? ^^ 전 땀돌이네요.. 월악 영봉이 수월하신 산님은 아마 없을겝니다. 작년에 친구 가족과 같이 다녀왔는데 계단을 보니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 납니다. 잘보았습니다.^^
♥똘배님도 땀이 많은 체질이신가 보네요 저같은 체질은 여름산행이 정말 함드네요 하긴 겨울엔 추위도 남보다 곱은 더 타고...이번 휴일엔 어디 다녀오셨어요? 산행기 기대합니다^^
▣ 산사랑 - 참말로 고생 햇네요...월악 . 아니 국립공원은 거의 모두가 등로에 계단길~~특히나 월악은 더 심한거 아닌지....입장료 받아스니께 길이라도 올케 만든다는게 우째 내 다리만 더 아푸게 만드는지 ㅎㅎㅎ 향상 안산 즐산하이소....
♥동창교쪽은 아직도 공사중이던걸요 소모품같은건 천막으로 덮어 두고 옆에 지게도 놓여있는걸 보았었지요 돌계단은 다리 아프지만 험로에 시설물이 없으면 저같은 사람들은 접근조차 불가능일테니 이용하며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산행도 힘든데 노동을 위해 그 길을 오르는게 여간 어려운일이 아닐테니...산사랑님도 늘 즐거운 산행되세요^^
▣ 산사랑 - 너무 걱정해서인지 생각보다 어렵지않게 정상은 올랐는데 하산길 계단은 정말로 지루하데요.유명한 만큼 산세도 좋고 더워서 힘은 들었지만 꼭 가고 싶었던 산을 함께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숙제하나 끝낸것 같다셨죠? 앞으로도 함께 숙제를 풀어가길 바랍니다 해야 할 숙제(?)가 너무 많지요?^^
▣ 브르스황 - 월악, 참 좋은 산에 다녀오셨군요. 마지막 영봉오를때 힘드셨죠? 수고하셨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산행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네 무지 힘들었어요 다섯걸음 걷고 쉬고를 반복했으니..^^ 브르스황님도 어린 산친구님들과 늘 안산,즐산 되세요 너무 보기좋고 부러운 가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