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과 무갑 앵자 양자 백병

1.도봉산(6월 26일 토요일)
19살 청년들(15명)과 함께

도봉산역에서 8시 30분에 만나자고 약속을 했는데,
다들 왔건만 3명이 안보인다.
40분이 지나도 안온다.전화를 하니 거의 목적지에 다 왔단다.
약속대로 벌금 3000원 징수.(나중에 다 돌려주었음)

오늘은 산행 후 삼겹살을 먹는 날이다.
다들 산행에는 관심이 없고 내려가서 먹을 삼겹살 타령만 한다.
채근하여 이들을 산위로 올려보내는데 어찌나 꾀를 피우는지
닥달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후미를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맞기고
우선 산에 관심있는 몇 명과 먼저 올랐다.

도봉대피소-구조대-석굴암-신선대.
다시 오던 방향으로 내려와 일행을 찾아 식당으로 들어갔다.
야외에 연탄불을 피워 놓은 식탁이 여럿 있어서 하나의 식탁에 4명씩 앉았다.
각팀들 음식을 주문하는데 가지각색이다.
어떤 팀은 4명이서 삼겹살을 7인분을 시키고,
어떤 팀은 삼겹살과 돼지갈비를 주문하고,
또 다른 팀은 고추장 삼겹살을 시킨다.
오늘은 주목적이 산행이 아니고 삼겹살인 것 같다.
.젊은 애들 참 많이 먹는다.
4명이서 7인분에 밥 한공기씩 먹고 슈퍼 들러 뭘 사가지고 또 먹는다.

다음번에는 명지산에 가야되는데 걱정이 많다.
젊은이들이 꿈지럭거리길 참 싫어한다.
놀고 먹는 것은 얼마나 좋아하는지,
산에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면 어쩌자는것인가.
정신교육 바짝 시키고 명지산을 다녀와야겠다.
먼훗날 나이들 먹으면 이 산행들이 굉장한 추억이 될텐데,
이들은 아직 그걸 못 깨닫는다.

2.무갑산-앵자봉-양자산-백병봉 (6월 27일 일요일)
나,SOLO님,김용진님. (세명)

인터넷에서만 알고 지내던 김용진님과 광주시 농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만나뵈니 생각보다 젊으시다.
택시 타고 무갑산 입구인 영화사 밑에까지 갔다.
영화사가 뭐 영화를 찍는 세트장인줄 알았다.
가보니 사찰이름이다.

오늘 산행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슬슬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급하게 경사가 진다.
전날 술이 과해 숙취가 있으신 김용진님이 조금 힘들어 하신다.
열심히 올라 약 30분만에 도착했다.

지도상으로 무갑산에서 앵자봉이 얼마안되는것같은데 실제 가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앵자봉에서 양자산 가는 도중에 점심을 먹었다.
나는 김밥 두 줄,SOLO님은 참치깁밥 한 줄,김용진님은 컵라면과 떡(백설기).
맛있게 점심을 먹고 양자산으로 출발했다.

어느 분 산행기에 의하면 앵자에서 양자산이 무척 고되서 땀을 억수로 흘렸다고 겁주신다.마음 단단히 먹고 먼저 출발하여 급하게 올라갔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야 되는데 오른쪽으로 들어섰다.
내가 들어선길도 길이 반질반질한 것이 누가 보더라도 등산로다.
그런데 이길이 능선으로 안가고 계곡으로 빠진다.
아차 싶었다.
일단 가보자하고 전진하니 어느새 길이 슬슬 사라지고 잡목이 앞을 가로 막는다.
잡목을 헤치고 약 100여미터 전진하다 잡목,수풀에 갇혔다.
뒤로 back하느냐 그냥 전진하여 계곡으로 내려가 양자산을 다시 오르느냐를 생각하며 계곡과 양자산을 번갈아 쳐다보니 이것은 아니올씨다다.

소리를 쳐 일행을 찾으니 대답이 없다.
한 다섯 번 정도 소리를 쳤으나 그래도 반응이 없다.
더 소리를 지를까하다가 내가 너무 떠드는것 같아 그만 두었다.

다시 온길로 빠져 나오는데 웬 가시나무가 많은지 얼키고 긁히고 꼭 부부싸움한 흔적같다.
간신히 빠져나와 오면서 왼쪽으로 난길을 찾는데 그 길이 풀에 살짝 가려 있어 아까 내가 못본 것이다.
그길로 들어서니 길이 얼마나 잘 닦여있는지 눈이 부시도록 광채가 난다.
한참 오르니 얘기 소리가 저기서 들린다.
우리 일행이다.
"어, 어떻게 된거요.먼저 백병봉으로 간 줄 알았는데."
"아이고, 반갑소.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양자까지 가는길이 힘은 들지만 무지막지하게 힘들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 산행기에서 힘들다는 것을 읽고서 마음을 단단히 먹어서 일거다.
아뭏튼 만사는 자기 마음 먹기 나름인 것 같다.

문제는 백병봉까지다.7.5km이다.
양자산에서 백병봉으로 갈 때 중반까지 널널하다.
죽 내려가다 약간 오르다하는 정도다.

가다보니 양철판으로 만든 이정표가 있다.
백병봉 2km라고 표기 되어 있는데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어는 분의 산행기에 씌여 있다.
그러나 현재 너무 힘들어 2km가 맞는다는 가정하에 올랐다.
제발 2km이다.제발 2km이다.
오르다 내려가다하다 이정표가 또 있는데 백병봉이 3km라고 한다.
맥 빠진다.
좀 전의 이정표가 2km이고 지금의 이정표가 3km이다.
추정해보니 이정표가 뒤바뀐 것 같다.

백병봉 오르는데 서너번은 속는다.
저것이 백병봉이다하고 오르면 저멀리 봉우리가 또 보인다.
가다가 고도가 뚝 떨어진다.
그리고 앞에 봉우리가 또 보인다.이러길 서너번.

드디어 가다보니 태극기가 보인다.
백병봉인 것이다.
어찌나 반가운지 올라서 소리를 크게 질러본다.
밑에 보이는 광경이 대단하다.
남한강과 양평이 한눈에 들어오고 용문산의 백운봉이 저 앞에 보인다.
참 뾰족하다.

마을로 내려와 택시를 타고 양평으로 갔다.
삼겹살에 소주가 얼마나 맛있던지 술이 술술 들어간다.
오늘 산행에 대한 얘기를 한참 나누고 저녁 늦게 양평역에서 김용진님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기차 타고 오며 기차 화장실 옆에 앉아 SOLO님과 소주 한잔 더했다.
피곤하다.


▣ 운해 - 세 분이서 줄거운 산행을 하셧군요. 네상에서 글로 주고 받다가 실제 만나뵈면 10년지기 이상의 친근감이 표현되는 현상은 설명이 잘 안되더군요. 굳이 설명 하라면 등산이라는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만나는 사이라 그런 것 같은데 세상사가 다 그러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SOLO님은 정말로 혼자이신가요?ㅋㅋ
#.네 맞읍니다.친근감 이상입니다.
▣ 김용진 - 훨훨 날아 다니시는 jkys님 산행기도 엄청 빨리 올리셨습니다...어제는 진짜 수고많으셨고요....그리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십시요
▣ 김용진 - 훨훨 날아 다니시는 jkys님 산행기도 엄청 빨리 올리셨습니다...어제는 진짜 수고많으셨고요....그리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십시요
▣ 김용진 - 훨훨 날아 다니시는 jkys님 산행기도 엄청 빨리 올리셨습니다...어제는 진짜 수고많으셨고요....그리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좋은 하루 되시고.... 행복하십시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읍니다. 김용진님은 참 좋으신분입니다.계속 건강하시어 즐거운 산행 이어 가십시요.
▣ 산초스 - 아~ 김용진님.solo님과 함께 좋은산행 하셨군요. 영화사는 구의동 아차산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ㅋㅋㅋ 집에서 가깝지만 조금 낮고 육산이라 시시하게 느껴 무갑산-앵자봉-양자산을 아직 지나가며 구경만 했는데 길게 종주하시고 백병봉의 시원한 전망에 가슴이 탁 트인느낌이 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시시하게 느꼈는데 실제 해보니 상당히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산행이었읍니다.
▣ SOLO - 날이 무더워서 더욱 힘들었다고 느꼈을거예요. 물 4리터 가지구 가서 0.5리터 남기구 왔으니..그나마 아껴가면서 먹은 물인데두..그 물맛..그 물맛...단언코 지상에서 제일 달콤한 감로수. 여름산행에서만 느낄수 있는 독특함이죠. 난 아직도 멍멍해요. 헤헤..또 나중에 좋은 코스 잡아서 고생한번 해야죠.
#.다음에는 물을 좀 더 준비하고 특히 수분과 당분 많은 과일(참외 등등)을 준비해야겠고 점심메뉴를 좀 바꿉시다.이건 허구 헌날 김밥만 먹으니...
▣ 불암산 - ㅎㅎㅎㅎㅎjkys님, 즐거운 산행 하셨습니다. 하마트면 길잃은 외로운 양이 되실뻔도 하시구요. 가깝게 있고 쉽게 보이는 우리 주변의 산들이 너무도 많죠? 이것이 우리의 금수강산아니겠습니까? 즐거운 산행 계속되시길 바라며 기회 주어지면 합동산행 좋지 않습니까? 행복하십시요. - 불암산 드림 -
#.안녕하세요.불암산님 오셨군요.즐거운 산행에 즐거운 뒷풀이 였읍니다.산에서의 고된것은 산높이와 상관관계가 적더라구요.계속 활기찬 산행 이어 가십시요.
▣ 최인호 - 안녕하십니까. 김용진님 저과 사랑하는 산을 갔다오셨군요.저는 양평에서 양자산을 지나 앵자봉을 지나 무갑산을 지나 곤지암 터미널까지 종주하는 코스를 이용하는데.........두루두루 더운 날씨에 수고하였습니다. 즐산하시기를,,,,경기도 이천에서
#.저하고는 거꾸로의 코스를 즐기시는군요.광주에도 이렇게 좋은 산이 있는줄 처음 알았읍니다.
▣ 김정길 - jkys님, SOLO님, 김용진님 세 분 다 어찌게 생기셨는지 디게 보고자퍼요. 순진하고 착하고 이쁘장하게 생기셨을것 같아요. 2km 남았다더니 1km를 더 갔으면 이잰 1km가 남아야하는데 거꾸로 3km가 남았을 때의 실망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백병봉인것 같은 봉우리를 여러곳 넘고 넘으며 실망하시는 모습도 보고싶군요, 혼자 처음 만나서 함께 산행하신 김용진님을 형제판에 때리지 않고 사이좋게 산행을 마치고 보고서를 올리시니 마음이 놓입니다. 저는 김용진씨가 매우 걱정이었거든요?^^ j-s 형제는 용감하였다!!!
#.김선생님 안녕하십니까.항상 저의 산행기를 찾아 주셔서 고맙읍니다.산에 대하여 초보인 저는 김선생님께 배울 점이 너무 많읍니다.그간 김선생님의 산행기를 접하며 많이 배웠읍니다.아무쪼록 계속 그렇게 건강하시어 줄기 찬 산행 이어 가십시요.
▣ 산모퉁이 - 꽤 긴거리를 무더운 날 걸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산을 사랑하시는 멋진 분들끼리 함께 하는 발걸음 참 보기 좋습니다. 저는 지난 봄에 경기도 광주에서 근무를 하는 형과 함께 앵자봉은 한번 다녀왔었는데 담에는 이번에 가신 길을 따라 한번 길게 종주를 해 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즐산이어가시길 빕니다.
#.안녕하세요.9시간 정도 소요되며,특히 백병봉에서의 양평 일대가 참 장관입니다.한번 다녀오십시요.
▣ 수객 - 대단한 산행을 하신것 같네요.날고 기시는분들이 같이 하셨네요.그리고 김용진님 이 생각보다 젊으시다고 했나요?제 상상으로는 조금 근엄하신분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안녕하세요.SOLO님이 쓰신 위의 "백병봉의 반란"에 사진이 올라와 있읍니다.석룡산 다녀오셨죠? 그 글 반갑게 잘 읽었읍니다.앞으로 님의 산행기를 계속 기대합니다.항상 즐산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