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 사패산(552m) - 도봉산(740m)  서울시 도봉구,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 산행일자 : 2004년 6월 26일 (토) - 흐림


▣ 산행인원 : 아주 오래된 친구와 둘이서 (그초보, 산너울)


▣ 산행코스 및 시간 : 약12km, 5시간 50분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안골매표소(08:20) - 사패산(09:15) - 회룡계곡 갈림길(09:50) - 산불감시초소(649봉 10:20) - Y계곡입구(11:00) - 점심(11:25) - 신선대(11:48) - 오봉능선,거북바위 갈림길(12:28) - 우이암옆(13:00) - 우이동(그린파크입구 14:10)


▼ 산행코스



▣ 도봉산은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나라의 최고 명산중에 하나입니다. 어떤분은 이 도봉에 흠뻑 반하여 일년내내 수십차례 도봉만을 오르시는 분도 계십니다. 흔히 소백산을 부드럽고 아름다운 여체같은 능선에 비추어 유순한 여성적인 산이라 비유합니다만, 도봉산 역시 함께 서있는 북한산과 비교하여 여성적인 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석으로 치장한듯한 화려한 바위와 극도로 세련된 능선미, 계곡과 폭포 모두가 어우러져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 저같은 전형적인 샐러리맨은 주말이 다가오면 하늘바라기가 됩니다. 주말 날씨가 무척 궁금합니다. 산에 갈 수 있는날이 주말로 한정되다 보니 더더욱 그렇겠지요. 이제 주5일제 시행에 따라 지금 보다는 여건이 좋아지겠지만 평일에 맑은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시간적인 한계에 무척이나 속이 상하곤 하지요. 


오늘은 쉬는 토요일이고 내일은 당직근무라 2개월전에 다녀온 도봉산을 사패와 연계하기로 계획하고 산행에 나섰습니다. 사전에 검색해본 기상정보로는 오전에 서울지방에 비가 올 가능성이 있고 흐리다고 하지만 한편으로 내심 토요일 오전 우중산행의 묘미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의정부 안골 - 사패산


아침 7시경 집을 나서 창동역에서 의정부행 전철을 타고 가다보니 좌우로 도봉산과 수락산이 흐린하늘로 인하여 희미하게만 보입니다. '오늘 아무래도 조망은 기대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과 머리속으로 산행계획을 정리하며 차창을 내다보니 전철이 어느덧 의정부역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 택시를 타고 안골 매표소 인근까지 오니 택시요금이 3,200원 입니다. 기사 아저씨가 별 불만없이 잘 태워주시기에 4,000원 모두 드리고 내립니다. 사실 잔돈 받아도 되는데..


매표소를 지나 오르는 길은 한동안 콘크리트 포장을 해 놓았고 지금도 산길을 넓혀 인공 축대를 쌓고 도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뭐하러 그리하는지 다소 씁쓸한 마음으로 10여분을 오르면 사패능선과 사패산 갈림길이 나옵니다. 사패산으로 직접 오르는 길(우측)을 택하여 바람없고 후덥지근한 날씨에 별다른 특색이 없는 산길을 땀 뻘뻘 흘리며 오르니 이내 사패산 정상입니다.


사패산을 오르며 정상부를 바라보면 여느산과 마찬가지의 봉우리로 보이는데 막상 정상에 올라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족구장보다도 훨씬 넓은 마당 바위가 정상이기 때문입니다. 어떤분은 편하게 자리잡고 독서도 하시고 어떤분은 라디오 켜고 편히 누워 계시고.. 아주 편해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도봉산의 포대능선과 오봉능선 그리고 북한산까지도 멀리 조망되고 주위경관도 뛰어난 곳일텐데 오늘은 흐린날씨탓에 희미한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바람만 시원하게 땀을 씻어줄 뿐입니다. 이 좋은 사패산에 산님들의 발길이 적은 이유는 사패산 하나만으로는 산행이 부족하여 도봉산을 연결해야 할 것이고 그러자니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시는 분도 많을 것이며 무엇보다도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이겠지요.


▼ 안골 매표소



▼ 계곡과 사패산



▼ 정상 바로 아래 바위와 소나무



▼ 사패산 정상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 (흐린 날씨로 희미합니다)



▼ 사패산 정상 (아주 넓은 바위)



▼ 갓바위



▣ 사패산 - Y계곡 입구


이제부터는 계획했던 우이동까지 산능을 따라 산행이 이어집니다. 사패산 정상에서 약 100M 정도를 다시 내려가면 포대능선 가는 표지판이 있고 그곳에서 부터 계속 남쪽 방향으로만 진행합니다. 회룡계곡(┤) 갈림길을 지나 3분정도 걸으면 왼편으로 회룡계곡과 사패산 조망바위가 나오는데 그곳에 잠시 올라 흐르는 땀을 식히고 있자니 서쪽 하늘에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이미 사패산은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649봉도 구름에 가리우기 시작합니다. 649봉에 올라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을 바라보니 그곳 역시 구름에 휘감겨 술래잡기를 하는듯 합니다.


649봉에서 신선대까지의 포대능선 구간은 도봉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릉이가 빼어나고 능선 곳곳에 멋진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저 아무곳에서나 지친 다리를 쉬어가고 멋진 조망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능선길이 워낙 또렷하여 길 잃을 염려도 없습니다.


예전에 포대능선에 있을때 어떤 산님이 저에게 도봉산의 정상을 가야하는데 그곳이 어디냐고 물으신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봉산은 우리가 서있는 곳 어디나 모두가 정상이라고 말씀드린적이 있습니다. 


나그네처럼 한걸음 한걸음 여유롭게 발길 가는대로 그렇게 걸었습니다. 내 주위의 바위와 나무와 바람 그리고 산을 바라보며 휘적휘적 걸었습니다. 내가 서있는곳 모두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어느덧 Y계곡 입구의 쉼터에 다다르니 배도 고프기 시작합니다. 전망 좋은 바위에 다리피고 앉아 준비해간 떡과 과일로 점심을 해결하고 신선대를 바라보니 신선대위에 신선님들이 벌써 많이 올라계십니다.


▼ 가야할 능선길


 


 ▼ 능선위로 구름이 몰려오고



▼ 뒤돌아 보니 지나온 사패산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 구름이 더욱 많아지고



▼ 산불감시초소



▼ 도봉산의 주요 봉우리도 구름에 가리워지고




▼ 지나온 649봉



▼ 기암뒤로 선인,만장,자운(좌로부터)



▼ 망월사 (다락능선에서 바라볼때의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 암릉



▼ 시루떡같은 바위



▼ 사패산 정상과 지나온 능선이 다시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 Y계곡입구 - 신선대 -우이암 - 우이동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힘을 내서 Y계곡으로 내려섭니다. 토요일 오전이라 아무런 체증 없이 편안하게 암릉지역을 통과하여 신선대에 올라섭니다. 그곳에는 19번 버스종점 도봉매표소에서 올라오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신선대에 서면 바로 코앞에 자운봉과 만장봉이 장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북한산이 가까이 조망됩니다. 또한 지나온 Y계곡 암릉이 아름답고 앞으로 가야할 주능선상의 뜀바위,칼바위암릉이 눈에 들어옵니다.


신선대에서 뜀바위 방향으로 내려선후 오늘은 이곳 암릉지역을 우회하기로 하고 우이암을 향하여 능선길을 따르다보니 좌측으로 보이는 주봉의 모습이 선비처럼 아니면 학처럼 단아합니다.


우이암에 가까와지며 뒤를 돌아보면 칼바위, 주봉, 뜀바위, 자운, 만장, 선인봉등 도봉산의 제일가는 바위와 봉우리 암릉이 한대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해줍니다. 또한 흐린하늘에 실루엣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산의 모습이 신비롭게만 느껴집니다.


우이암을 지나 우이동으로 향하는 하산길은 무수골 방향의 원통사길을 버리고 곧장 급한 내리막 능선길을 택하였습니다. 피곤한 다리에 경사가 급하여 함께한 친구가 무릎이 아프다고 합니다. 밧줄을 잡고 내려선후 조금더 가면 원통사방향의 하산길과 만나는 넓은 쉼터를 만나게 되고 이곳부터는 아마도 도봉산에서 제일 평탄한 산길이 우이동까지 이어집니다.


자가용도 지나갈듯한 넓고 편안한 산책로를 내려와 우이동매표소를 지나 그린파크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흐린 날씨에 조망은 없지만 아름다운 사패와 도봉의 능선을 아우르며 토요일의 한가로운 산행을 안전하게 끝냈습니다. 친구와 함께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오늘도 어김없이 막걸리 한잔에 피로를 풀며 오늘의 산이야기와 그리고 다음 산행 계획을 나누며 오늘을 마무리합니다.   


▼ 좌로부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 다락능선



▼ 좌측의 자운봉과 그 오른쪽으로 신선대



▼ Y계곡 내려가는길의 쇠난간줄



▼ 신선대 방향으로 Y계곡 오르는 길



▼ 산님 한분이 힘들게 내려오십니다



▼ 여성 산님 두분이 망설여 지시는지..



▼ 지나온 Y계곡



▼ 자운봉



▼ 신선대



▼ 도봉 주능선



▼ 만장봉과 선인봉



▼ 신기한듯 저를 쳐다봐요 (제가 이상하게 생겼는지..)



▼ 주봉



▼ 왼쪽의 뜀바위 암릉과 오른쪽의 주봉



▼ 칼바위 암릉



▼ 왼쪽의 작은 주봉부터 뜀바위 그리고 도봉의 주요 봉우리가 모두 보입니다



▼ 우이암



▼ 오봉



▼ 수락산이 희미하게



▼ 북한산




▼ 우이남능선 하산길



▼ 급한 내리막을 지나면 만나게되는 편안한 능선길



▼ 우이동 매표소



▼ 강북구 우이동 그린파크 입구



▶▶▶ 감사합니다


  



▣ 비비안 - 잘봤습니다^^ 저 오늘 방학동에서 시작해서 우이암을 거쳐 오봉, 만장봉, 포대를 타고 망월사 사패산으로 종주했습니다 어제 한 것과 비슷하죠? 그리고 사패산에서 영식씨랑 즐겁게 통화했습니다^^   ### 마라톤 풀고스 연습하시랴 산행하시랴 힘드실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즐산하세요. 언제 한번 동행해야죠



▣ 산초스 - 토요일에다 약간 흐린 날씨에 산행객이 별로없어 여유롭게 사패산에서 부터 도봉산을 종주하셨군요. 보통 사패산에서 도봉산을 찍으면 역광때문에 까맣게 나오던데 흐린날씨 때문에 잘 나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조금만 더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지만 그래도 토요일의 한적한 산행이 좋았습니다. 저는 사람 많은거 정말 싫거든요 *^^* 항상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SOLO - 그날 저두 범골 십자안부에서 신선대거쳐 우이매표소로 내려왔는데 전 신선대에 11:35분경에 머물렀습니다. 잘하면 뵐 수 있었겠군요. 근데 누군지 모르니..^^**~ 사진 즐감했습니다. 즐산하세요~  ### SOLO님 도봉산에 오셨네요. 여기서는 알바 할 염려가 없겠죠. 저보다 10분 먼저 신선대를 통과하셨네요. 아쉽습니다. 얼굴은 모르지만 느낌이란게 있습니다. 담에 만나면 제가 꼭 인사드려야 할텐데... 건강하세요~~



▣ 운해 -
▣ 운해 - 잔잔하게 써 내리신 글이 감칠맛을 더 해 줍니다. 비 오는날 수채화를 보듯 사패산과 도봉산을 연계한 산행기 줄감하고 갑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시고 건강 하시길 기원 합니다. ### 운해님의 넉넉한 모습 사진으로 뵈었습니다. 꼭 큰형님같은 자상한 모습이었습니다. 건강하세요



▣ 산모퉁이 -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도봉산... 참 좋은 코스 좋은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사패산에서 바라 보는 북한산이 참 멋진 것 같습니다. 늘 즐산이어가세요. ### 선생님 안녕하세요. 사패산은 그 산 자체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도봉을 따라 이어지며 바라보는 능선과 도봉,북한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산모퉁이님의 산이야기 기다려집니다.



▣ 불암산 - 언제나 친근하게 내 옆에 와있는 산 , 도봉,사패산 .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하기에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고 힘든줄 모르고 산에 오르게 되지요. 지금처럼 항상 즐산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불암산 드림 -   ### 안녕하세요 불암산님!! 웃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이 불암산 아래 살면서 아직 한번도 뵌적이 없습니다. 언제 불암산 바위자락에서 인사드릴 기회가 생기겠지요. 감사합니다.



▣ 사루비아 - 점심시간이용해서 잠깐보는데도 2주동안제대로 산행을 못햇더니 보는 순간순간 가슴이 설레입니다. 붓끝이 참 부드럽습니다. 늘상 그냥 감상만 하게 되네요. ### 독일에서 오신 동생분이 출국하셔야 산행이 가능하신지요. 배테랑 산님께서 요즘 산생각에 몸살 나시겠습니다. 기회 만들어보지요. 감사합니다.


 
▣ 원이 - 산너울님.. 100산 격려 감사드립니다.. 당분간.. 북한산, 도봉산은 사진으로 다녀얄듯한데.. 사패산까지 즐거운 감상했습니다.. 즐산하세요^^*   ### 원이님!! 안녕하세요. 꼭~~ 100산 종주 성취하시길 마음속 깊이 기원합니다. 항상 안전에 유의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