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단독종주 후기



산을 알게된지 5개월쯤 되었습니다...

산에 중독이 되면서부터 언젠가 해보리라고 마음 먹었던 지리산 종주!

두번의 북한산 12성문 종주와 청계산~광교산 종주에 자신감도 얻고....

그리하여 "젊은그대"의 지리산 종주는 시작됩니다.



떠나기전 "한국의 산하"에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기로 도움을 받았기에

저도 미천하나마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지리산의 산행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 종주기간 : 2004년 6월 5일 ~ 6월 7일

- 종주코스 : 화엄사~반야봉~천왕봉~대원사~유평매표소

- 준비물 : 남들 준비하는것 만큼,,,배낭무게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ㅎㅎㅎ...






6월 4일, 밤기차를 타려고 나온 영등포역, 설레는 마음에 驛舍도 이뻐 보입니다...




21:57 처음 타보는 밤기차, 게다가 무궁화호... 가장 좋은 기차 타본게 통일호인데..지리산 덕분에 호강하네요...




첫째날

03:07 한숨도 못자고 토요일 새벽 도착한 구례구역, 수많은 이들이 지리산을 찾았더군요...





화엄사로 가려는 택시가 없어 한참을 서성이다 "젊은그대"보다 더 젊은 남녀 3분과 합승,

화엄사로 출발합니다...

택시타기전 분명히 화엄사로 간다고 얘기했건만 택시기사님은 습관적으로 성삼재를 향하고 있습니다.

요즘 통 화엄사로 오르는 사람이 없어 깜빡했다고 하시네요, 다시 화엄사로 차를 돌리고...




03:42 화엄사 도착, 다리를 건너면 나타나는 전통찻집 반야다원...




03:43 드디어 지리산 종주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04:16 山竹길을 따라 올라 연기암 이정표를 지나고...




05:02 국수등을 지나 잠시 계곡물에 세수도 하고, 계곡물맛도 보고...




05:27 중재를 거쳐...




05:44 집선대를 오를때 날이 밝아 오고, 이때까지 화엄사 계곡을 오르는 사람이 5명밖에 안되더군요..




06:52 성삼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 앞에 보이는건 종석대...


코가 땅에 닿을듯 가파르다는 코재를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온게 신기합니다...



07:08 노고단 대피소 도착...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의 히트상품인 라면과...




軍시절 훈련때마다 즐겨먹던 전투식량으로 아침을 때우고...




앞으로 가야할 지리산 종주안내도를 다시한번 훑어보고는...




08:22 천왕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08:32 멀리 보이는 노고단 정상, 탐방예약까지 했는데 10시까지 기다리느니 그냥 여유있게 산행하기로 하고...




아쉬운 마음을 짝퉁이로 달래 봅니다...




09:11 돼지평전을 지나니..




몇몇 山客들은 산나물 캐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이 꽃은 산나물이 아니랍니다. ㅋㅋㅋ




09:40 지리산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 샘터,,,물맛이 구수하더군요...




지리산에 온것이 마냥 좋아 꿈같이 느껴지는,,,꿈결같은 등산로를 지나서...




10:33 노루목에 도착,,,10여분 쉬고 반야봉을 오릅니다...




11:21 반야봉 정상,,,멀리 지나온 노고단이 보이네요...




11:55 반야봉을 오르기 위해 노루목에 팽개치고 갔던, 종주를 위해 새로 구입한 배낭...

배낭을 굳이 숨기지 않아도 아무도 안가져 갑니다,,,하긴 저 무거운 배낭을 누가 들고 갈까..




12:14 노루목을 출발하여 또다시 꿈결같은 등산로를 헤쳐나가니....




12:34 삼도봉, 뒷편이 반야봉이군요...




12:51 화개재로 가는 공포의 계단, 엄청 내려갑니다...




종주능선에서 가장 고도가 낮다는 화개재...




13:08 뱀사골 대피소로 점심 먹으러 내려갑니다,,어휴 2백미터나 내려가네 ㅠㅠ..




13:51 뱀사골 대피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시 화개재로 올라갑니다...




가급적이면 뱀사골 대피소에서 식사하지 마시길,,,식사 후 다시 2백미터를 올라가야 하고

이후 토끼봉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종주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로 기억되는군요...



14:37 죽을 힘을 다해 오른 토끼봉...




또다시 오르락...




내리락...




16:10 드디어 오늘산행의 종점,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




늘 맥주가 담겨있다는 물통엔 맥주는 다 팔리고 음료수만 있네요...




이후 6시까지 저녁식사를 끝내고 자리배정을 받아 누우니 저녁 8시..

전날부터 잠 한숨 못자고 12시간을 넘게 산행을 했던터라 눕기가 무섭게 잠이 들었답니다 ^^;





둘째날

한번도 깨지않고 달게 잔 잠, 새벽 5시에 눈을 떠서 나와보니 금새 동이 터옵니다...




06:00 "꿀꿀이죽"이냐구요? 맛은 꿀맛이랍니다 ^^...




06:41 지리산 종주, 둘째날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쾌청한 날씨가 먼곳까지의 조망을 도와 주는군요...




07:31 저멀리 벽소령 대피소가 보입니다...




07:34 형제봉 1...




형제봉 2,,,어떤게 형이고 어떤게 아우인지...




08:12 벽소령 대피소,,전날 밤 이곳은 사람들이 하도많아 예약안한 사람들은 비박을 했다더군요..




우체통을 보니 기념엽서가 생각나 매점에서 지리산 기념엽서를 구입하죠...




물 때문에 60미터를 내려가지 마시길...좀 있다가 선비샘에서 보충하면 되거든요...

물론 "젊은그대"는 일부러 내려갔답니다, 60미터의 고통을 느껴보려구요...




09:27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즐기는데 물어뜯던 쵸코바도 자유시간 ^^...




새벽 4시에 45명이 성삼재를 출발해 천왕봉 찍고 당일 중산리로 하산한다는 산악회...

덕분에 이날 마 겡상도 사투리 억수로 마이 들었다 아임니꺼 ^^




09:47 선비샘, 세석까지 샘터가 없으니까 이곳에서 물을 보충하세요...




10:38 망바위에서 본 천왕봉, 그러나 저에겐 천왕星만큼 멀게만 느껴집니다...




10:57 칠선봉...





쉽고 편한 평지가 있는가 하면...




빡쎄고 힘든 오르막 길,,,어쩌면 산행은 우리네 인생살이와 그리도 닮았을까요...




다시한번 장터목 대피소와 천왕봉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11:53 영신봉...




드디어 세석평전이 나타나는군요...




지리산 대피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세석 대피소도 보입니다...





12:10 세석대피소, 많은 사람들이 식사하느라 정신없네요...





13:28 점심식사 후 세석을 출발합니다...




오늘은 장터목까지만 가면 되니까 급할게 없습니다, 천천히 세석평전의 꽃들을 구경합니다...














14:08 누구의 소망을 담아 돌탑을 쌓아 올렸을까...촛대봉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지금껏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보는 맛, 아시죠?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나무는 죽어서 경치를 남긴다...




14:55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15:26 어제 지나온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이는군요...




15:46 연하봉...







연하봉 고사목...




16:14 둘째날의 목적지인 장터목 대피소까지 무사히 왔습니다...




우체통 옆으로 지리산을 가장 빨리 오를 수 있는 마을, 중산리가 보입니다...




일출봉...




날이 저물기까지 시간도 남았고, 다음날 어둠속에서 제석봉을 지나면 볼수 없는 고사목을 보려고

白桃 통조림 하나를 잽싸게 해치우고 제석봉으로 향합니다...





16:44 제석봉 고사목 지대...





멀리 천왕봉 정상에 엄청 많은 사람들이 올라 있더군요...




천왕봉까지도 갔다 올 수 있는 시간이지만....발길을 되돌립니다.







셋째날


몇차례에 걸쳐 잠을 설치다가 새벽 3시30분, 옆사람의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새벽 3시 40분,,,,,,,,,,,,,, 천왕봉을 오릅니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산행중독증"이라는 불치병에 걸려 이 고생을 사서 하는지...

빈 속에 산을 오르려니 꽤나 고통스럽습니다,,,종주구간 중에서 두번째로 힘들었던 시간....

그러나 불치병에 걸리고, 배고파 빌빌거리며 산에 오르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건 왜일까요?...




04:35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




철계단 몇개를 힘겹게 올라...



.

.

.

.

04:55 마침내 천왕봉 정상을 밟습니다...




상념에 잠겨 산행했던 이틀간의 종주,,,,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그러나 감동도 잠시,,,지리산은 "젊은그대"에게 일출의 모습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德이 부족한 탓이겠지요....

일출예정 시각인 05시 20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05:40 천왕봉 일출을 다음으로 기약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하산을 하려고 배낭을 챙기는데 옆에서 하산코스를 정하는 山客들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처음부터 대원사로 정했던 "젊은그대"와 달리 그분들은 천왕봉 정상에서 하산코스를 정하고 있습니다...

이럴땐 산행초짜이거나 산행베테랑이거나 둘 중 하나겠죠...

외모로 봐선 "젊은그대"보다 산행경력이 있으신 분들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그분들과 함께 하산하게 됩니다...



05:57 지리산의 제2봉우리인 중봉...




중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하산을 재촉합니다...




06:50 써리봉, 써리봉까지는 조망이 훌륭하더군요...




써리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07:17 신기하게 생긴 나무,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기념엽서에도 있는 나무입니다...




아리송한 길목엔 어김없이 안내리본이 달려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07:44 치밭목 대피소,,아직도 수리가 덜 끝났는지 내부는 어수선 합니다...




08:37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빗속의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09:15 계단을 내려와 이정표를 안보고 직진하면 무제치기 폭포를 지나칠 수 있습니다...




등산로에서 1백미터를 내려가야 볼 수 있는 무제치기 폭포, 내려간 보람이 있더군요...




09:27 무제치기교를 보면서 폭포를 찾는다면 이미 늦는다는 사실, 처음 가시는 분들이라면 명심하시길...




유평리와 새재로 나뉘는 삼거리,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내림이 시작되더군요...




생각보다 오르내림이 힘들지 않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리듬을 타고 즐긴다면...


같이 내려오던 일행 네 분, 친자매와 남편이랍니다..

제일 연장자로 보이시는 분, 계속 뒤에서 사진 찍으시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저에게 먼저 물으시더군요 "산행기 올릴려구 사진 찍느냐고"....

그분도 "한국의 산하"에 산행기를 올리신다기에 닉을 여쭸더니 "김용관"님이랍니다..

머릿속에 잘 입력해두고 집에 와서 확인해 봤더니....아주 유명하신 분이네요...

이럴줄 알았다면 기념사진이나 싸인을 남겨둘껄 ㅎㅎㅎ

언젠가 반드시 산에서 뵐 날이 있겠죠...




10:48 한참을 오르내리다 만나는 이정표,,,마지막 이정표로 기억됩니다...




11:28 산행이 끝나감을 알리는 철조망 문을 통과하고...




지리산과는 어울릴것 같지 않은 어느 민가의 장미꽃을 뒤로하며...




11:43 유평리 마을 도착, 이곳에서 식사를 하시겠다는 김용관님 일행과 헤어집니다...




화엄사에서 시작한 종주, 대원사에서 마감을 해야겠기에 계속 걷습니다...




옆으로 계곡물이 흘러가는 것도 보며...




12:05 도착한 방장산 대원사,,지리산의 또다른 이름이 방장산이라죠...




대문을 지키는 두마리의 사자가 무서워 절안에는 들어가질 못합니다...




12:17 대원사 일주문, 유평매표소까지 2.2Km......3일을 걸었는데 요걸 못 걸으리? ....





12:40 마침내 유평매표소 통과...




무사히 종주함을 자축하면서 시원한 동동주 한잔 쭈~욱,,,,,,캬!!! 쥑인다....




13:28 진주행 시외버스에 몸을 싣기 전, 지나온 지리산의 2박3일을 돌이켜 봅니다...







산을 다닌다고 하면 누구나 동경하는 산,,,

지리산의 정기를 받으며 산행을 해서 그런지 힘들었다는 생각보다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다음엔 언제갈까 계획짜느라 머리에 쥐가 났던 산,,,

산을 내려오는 발걸음 발걸음이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졌던 산행이었습니다...


모처럼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만끽하면서, 상념에 파묻히고 지리산에 파묻혔던 2박 3일...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시는 분들, 일단 저지르고 보세요...

저지르지 않고 후회하느니 저지르고 후회하는 편이

만수무강에 도움이 된답니다...










▣ 가고잡다 - 다큐멘타리를 보는듯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이 끝어지지않고 마치 내가 종주한것 처럼 느껴집니다 저도 날짜 잡고 있읍니다 비가오던 말던
▣ 초모랑마 - 여유가 좀더 많은 것을 보게 하는군요, 잘보고 갑니다
▣ 예정 - 큰도움이 많이 될것같습니다
▣ 오뚜기 - 지리산종주의 교범같습니다 아주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토토 아빠 - 어렵게만 생각 했던 종주가 한걸음 가까이 여겨 집니다. 간략 하며 짜임 있는 글 고맙습니다. 종주를 축하 합니다!
▣ 너무좋겠다 - 너무 가고싶어 보고있는동안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남자들은 좋겠다. 이렇게 가고싶은산이 있으면 언제든지 갈수있으니까 .
▣ bogo - 진짜 풀코스 다 밟으셨네요 츄카~
▣ 김정길 - 젊은그대 파이팅!!
▣ 김용관 - 만나 식당앞에서 헤어진후 섭섭했는데 산하에서 다시 만나니 무척 반갑네요. 종주 축하 드립니다. 사진도 잘 찍으셨고 내용도 좋습니다. 장터목대피소 앞에서 저희팀이 모델이 되어 있네요. 자주 산행기를 올려주시기를 ... 수고 하셨습니다.
▣ 알부남 - 젊은그대 지리산 종주를 추카드립니다.
▣ 지리산 - 종주 축하합니다. 음식물사진은 좀...
▣ 와그라노!! - 진짜루 수고하셨네염!!글쿠~부럽기도 하고요..마지막날 비가 아쉽네요...잘 보았슴니다.....^^*
▣ 산이좋아(another - 아 좋군요~~~~저도 7월2~3일 2박으로 갑니다....역쉬 지리산은 멋진곳이군요...^^
▣ 보리 - 참말로 수고하셧습니다. 대단하신 그대님! 축하드리고요. 지리산은 잘두고 왔겠지요. 지리산 간다는 말에 깜작놀랐구요, 산행기에 두번놀라구요, 짧은 산행기록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에 세번놀랐습니다. 앞으로는 어디에 가실건가요?
▣ 집사람 - 정말 정말 반갑습니다. "총각" 이라고 불렀던 아줌마 에요 사진을 정성 스럽게 찍으시더니 멎진 산행기를 올리셨군요 축하합니다. 힘든 산행을 같이 했기에 더욱 정이가는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멎진 산행기 기대 합니다.
▣ 천산산맥 - 지리산산행기 사진중 단연 으뜸이군요. 코스도 한곳도 빼지않는 정통 코스를 택했고...지리산종주중 이렇게 세밀하게 사진을 찍으면서 산행하는건 몇배 힘든일이면서 더욱 지리산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합니다. 저도 사진속의 그자리에서 물마시고 쉬기 바빴지 카메라꺼내기가 무척 귀찮았거든요. 정말 예쁘게 다녀오셨네여.
▣ 코스모스 - 보리님의 왕언니에요.익히 말씀 들었는데 지리종주를 무사하게 마치심을 축하드립니다.안산,즐산 하시길...
▣ dibbay - 지리산종주를 축하드립니다.우리가족도 올 여름에 도전할까 합니다 건강하십시요
▣ 오상찬 -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놓으셨네요~사진실력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