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고적대(1353.9m)-동해삼화+삼척하장+정선임계


산행일 : 2004.07.10(토)


산행코스 : 무릉계매표소-문간재-연칠성령-고적대-사원터갈림길-(갈미봉-사원터갈림길)-사원터-매표소


산행시간 : 8시간 15분(휴식,중식포함)


 ☞ 들어가기


너무도 유명한 백두대간 (두타-청옥-백봉령)구간의 능선상에 있는 산이라 달리 설명이 필요 없겠다.                                          


보통 두타산 산행에 조금 늦게 시작하면 무릉계곡매표소-두타산성-두타산-박달령하산코스로 하고,, 일찍 시작하게 되면 청옥산을 연계하여 학등 및 연칠성령으로의 하산코스로 계획하는게 일반적이다.. 고적대는 아는이나 대간꾼들 외에는 소외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 주절주절~


두타산.청옥산을 다녀온후 고적대를 꿈꾸며 두번을 시도했다가 말리는 비 때문에 문간재에서 돌아와야 했던 아쉬움이 있기에 다시 모처럼의 시간을 맞이하야 시간되는 친구들 예약한대로 실행 하기로 했다. 오늘은 고적대의 빵빠래를 꼭 들을것만 같은 기분이다..


야간 근무로 두어시간 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한 친구들의 컨디션이 맘에 걸렸지만 맘대로 페이스 조절하며 가라고 앞에 세우고 뒤에서 터덜거리기로 한다.. 앞에서 같이 가 주는것만 해도 감개무량이로다..


 ☞ 따라가기


09:00분 무릉계곡 주차장에 도착하여 찐한 커피한잔으로 맘을 흥분시킨 후 정비하여 산행을 시작..


09:15분 늘 그래 왔듯이 도민증을 내밀고 매표소를 꽁짜로 통과한다..


09:20분 작년 태풍'매미'로 부실해진 교량을 걷어내고 새로 단장한 다리를 건넌다..



해무로 가득하다..시원하긴 하지만 비구름이 아닌 해무이기만이길 고대한다.. 컨디션이 별로인 앞 친구는 내심 비구름이길 바라는거 같다..


09:45분 갈림길..오른쪽 청옥산 코스로 들어서서 다리를 건넌다..다리 계단을 올라서서 등산로 안내판 뒤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문간재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무릉계곡



10:00분 문간재에 도착..해무는 걷히고..5분간의 휴식을 한 후 출발이다..



이후 편한 산행로를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간다.. 어저께 내린 비의 계곡합창소리에 앞사람과의 대화는 다시 재물어야 소통이 가능할 정도이다..


10:17분 학등과 연칠성령의 갈림길..왼쪽다리를 건너면 청옥산까지 계속 빡씨게 오름짓을 해야하는 학등코스다..직진..



10:40분 사원터 대피소다..음침한 곳에 위치한 대피소는 그저 비를 피할 정도의 기능외에는..나중에 대피소 오른쪽 수풀사이로 하산하게 된다..



친구 눈치를 살피니 아직은 할만한가보다..아직 시작도 안했는디..ㅋ.. 그리 덥지 않은 계곡길은 산책길이다..오른쪽 계곡에서 내려오는 산삼썩은 물을 한컵 받아 마시니 햐!! 가져온 물보다 맛난다..


10:55분 칠성폭포.. 물도 많아 밑에서 쳐다보면 웅장함이 볼만할텐데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이정표를 지나면 왼쪽 산비탈로 계속 올라야 하기에 충분히 식힐겸 한참을 쉰다..



본격적인 오름길에 들어서 조망도 없고 오로지 길만 보고 쉬며 가며..오른다.. 작년가을 홀로 청옥산 만나고 내려오다 주먹만한 우박에 공포와 미끄럼에 혼비백산 내리닫던 기억이 생생하다.. 쳐다봐도 바라봐도 계속 오르기만 한다..


12:20분 연칠성령에 도착..약 5분간 숨고르기를 한 후 한방 박고 고적대로 향한다..



이내 이어지는 것은 뚜꼬리가 좋아하는 야생화화원이다..같이 동조하는 친구와 즐기다 보니 앞선 둘의 뒤통수는 보이지 않는다..


모싯대(?)



동자꽃



산꿩의다리



12:33분 오른쪽에 커다란 바위군이 있어 올라보니 전망이 확 트인다.. 아마도 옛날 낙향한 신하가 임금을 그리며 바라봤다던 그 망군대가 맞는 듯 하다..임금은 보이지 않고 돌양지꽃이 가녀리게 자리한 바위엔 사방팔방 전망이 시원스레 뚫린다..



청옥산과 두타산. 고적대. 동해쪽으론 해무가 오락가락한다..5분정도 조망을 즐긴 뒤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된다.. 망군대에서 바라본 고적대.. 저곳을 어찌 오를꼬 고심했는데 곧바로 오르지 않고 뒤로 돌아 길이 나 있다..


망군대에서 고적대..



망군대에서 고적대 능선..



망군대에서 서쪽 첩첩산중..



13:00분 드디어 고적대 정상에 안긴다..우뚝솟은 바위위를 오가며 전망을 실컷 즐기다 보니 헉!! 조금 위에 정상표지같은것이 보인다.. 정상은 두평도 채 안될 듯 ..조금전의 그곳 전망이 훨 맘에 든다..





오가는 산님 없는 정상에서 자릴 피고 점심을 해결한다..급조하느라 땡초와 마늘 없는 쌈밥였지만 백세주 한잔과 고적대가 있기에 더 맛난다.. 40분간의 시간을 조망과 점심으로 즐긴 후 ..다시 출발한다.. 뚜렷한 대간길이지만 여기서 부터는 한키가 넘는 나무가빽빽한 숲길이라 전후,상하,좌우 신경쓰며 걸어야 한다..


13:52분 계속되는 오르락 내리락 숲길에 잠시 트여 조망..



13:55분 그림 좋다..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는 구식카메라와 찍사의 내공이 한스럽다..




14:00분 갑자기 밀려 오르는 구름이 심상찮다..두타.청옥..



14:10분 오른쪽으로 빠지면 사원터로 하산하는 길인가 보다..애초에 이곳으로의 하산을 계획했었으나..무릉계상가의 아는 산선배님의 말씀에 관음암으로의 하산코스가 있다하여 간략히 듣고 코스를 수정한것이 어리석었음을 나중에 깨달았다.. 뚜렷한 하산길이 있겠지.. 일단 가 본다..


14:25분 그나 저나 나타나는 전망은 즐기고 본다..



14:30분 청옥산도 다시 보이고 계속 오르고 내리는 짓을 하며


14:43분 눈 대중으로 하산 능선을 가늠하며 가다보니 생전 처음보는 갈미봉이란다.. 계속 가다간 이기령을 지나 백봉령까지 가야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이기령까지만 가더라도 너무 먼길 같은 예감이 든다..



14:50분 길 찾는거 포기하고 빽..사원터로 빠지기로 한다.. 자칭 대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올때는 가깝던 길이 되돌아 갈려니 왜 그리 먼지..사원터로의 하산길이 쉬워야 할텐데.. 그것도 실패하면 오늘 오던길로만 되돌아 밟아야 할텐데 그길은 너무 멀다.. 긴장했지만 여기서 당황하면 아니 될거 같다..


15:15분 되돌아와 사원터로의 하산길이다.. 갈때 33분 걸린 길이 돌아올땐 25분 걸렸다.. 긴장한 탓이다.. 뚜렷하진 않지만 흔적이 있는 하산길을 안전을 강조하며 10여분 내려서다..   오 마이 갓!! 작은 빗방울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하늘이 찟길듯 천둥소리에 주위가 컴컴해진다.. 비옷으로 단도리했지만 금새 억수같은 비에 하체는 금방 젖어 버렸고, 신발은 장화가 되어 찌걱소리가 연신이다..스패치라도 할걸 후회했지만 다시 실행에 옮기기엔 역부족이다.. 팅팅불은 발이 내리막길에 쏠려 통증이 온다.. 그나저나 계곡물이 불지 말아야 할 텐데..


16:20분 사원터 대피소에 도착 한숨 돌린다.. 꼴이 말이 아니다.. 계속되던 빗줄기는 잦아들고 간간히 내린다.. 이런 제길헐!! 초보산꾼들 훈련용이였구만!!


17:30분 매표소에 도착.. 많은 것을 겪고 배우며 그리던 고적대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컨디션 난조에도 끝까지 같이 해준 친구들한테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헤쳐모여 간단히 샤워한 후 소실된 영양을 한방오리백숙으로 보충한다..


산행엔 늘 즐거움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고생 끝에 낙은 산에도 있기에 또 가렵니다.. -뚜꼬리 생각-


산님 여러분!!


불순한 일기에 늘 무탈, 안전산행 하세요.. 감사합니다..


 


 





▣ 산모퉁이 - 야생화화원, 고적대, 첩첩산중... 아름다운 우리 금수강산이네요. 좋은 사진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물안개 - 언제나 멋진 비경 보여주심에 감사합니다.늘 즐산하세요
▣ 권경선 - 잘 보고 갑니다. 저는 지독한 개스에 가린 두타산을 힘겹게 다녀 온 경험이 있는데 선명한 사진을 보니 제 마음이 시원해지네요. 안산, 즐산하시길 기원합니다.
▣ 똘배(山梨) - 아직 가보지 못한 좋은곳 뚝골님 때문에 고맙게 잘 보고 갑니다.
▣ 산이좋아(another - 고적대를 못간 아쉬움을 뚝골님의 산행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뚝골-찾아주신 산님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고..안산, 즐산, 무탈산행 이어가세요..


▣ 이수영 - 음악좋고, 아름다운 야생화있고, 아름다운 사진과 약간 익살스런 뚝골님의 글이 이 산행기의 내공이 결코 녹녹치 않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