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장복산  (경남 진해, 582m)

산행일자  : 2004년 7월 4일 (일요일)

산행코스 : 장복산 휴게소-장복산-장복산휴게소
산행시간 : 14:10-16:20(2시간 10분)
참가자 : 8 명 (3부부 + 2 single )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진해지역 '장복산' 자료모음 참조



산행후기 (창원51y)
비바람 몰아치는 태풍 민들레 속을 뚫고 산행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Michin짓 같다.

연속 산행에 의미를 둬더라도 이런 날은 너무하다.
전국이 태풍 경보가 내려있고, 이미 호남쪽엔 태풍이 상륙하여 많은 피해를 입고 있고,
여기도 비바람이 심히 몰아치고 있다.

경주서 workshop끝내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1:00, 누라는 전혀 산행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오늘 산행 안 간데?"

"몰라. 연락은 없었다." 란다. 그럼 뭐 가겠지.

"점심 먹고 빨리 가 보자"

누라가 "난 오늘 안 갈래. 이 폭풍 속에"

"그래도 우리가 안 가면 비겁하다 그러지 않을까?  지가 간사할 때는 별 무리한 짓거리 다 해 놓고,
남 간사 할 때는 비 쬐끔(?) 온다고 안가면 욕할끼다."

살살 꼬아 장복산 휴게소에 도착한다.
벌써 WI, HC, YH부부가 도착해 있다.

그런데.
WI이가 혼자다.

"와 니 혼자고? 집 사람은?"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그 튼튼하던 사람이 갑자기 와 몸이 안 좋을까? 걱정도 약간 되지만(?) 우물우물 거리느게 아마
우리 집에서처럼 폭우 속이라 안 온 게 아닐까 의심해 보지만 더 이상 확인은 할 수 없다.

또 한 팀. 단단히 준비해온 HC 에 비해 YH는 비닐 장판을 뜯어왔는지 머 누런 것 하나 덮어썼는데,
우의와는 영 거리가 멀다.

그나마 같이 온 집사람은 차안에 있는데 우의도 없고 그냥 오셨네. YH, 우리 누라보고

"그냥 두 사람 차에 있서소. 우리 후닥 다녀올께."

괜히 실하게 준비 해 온 우리 누라보고 그런다.
추측컨데 YH가 집에서 어거지 쓰다가 의견이 약간 틀려서 "애라 모르겠다" 그런게 아닌가 싶다.

괜히 엉터리 분석하다가 욕만 새 빠지게 먹는게 아닌가 몰라? 산행기 쓸 것도 없고 심심하기도 하고....

  


여기서 부터 창원51s님의 리플글

....WI이가 혼자다. "와 니 혼자고? 집 사람은?"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 그 튼튼하던 사람이 갑자기 와 몸이 안 좋을까? 걱정도 약간 되지만(?) 우물우물 거리느게 아마 우리 집에서처럼 폭우 속이라 안 온 게 아닐까 의심해보지만 더 이상 확인은 할 수 없다.

튼튼하다?
어감이 좀.. 그렇군요?
튼튼한 사람은 몸이 좀 안 좋으면, 안 되나요? ^ ^*

의심?
보기보다(^ ^*) 예리하십니다~~


....또 한 팀. 단단히 준비해온 HC이에 비해 YH는 비닐 장판을 뜯어왔는지 머 누런 것 하나 덮어썼는데.....

⇒...ㅋㅋㅎㅎㅎ...

WI가 산행계획에,
..파도치는 진해앞바다... 운운했다.

표현 한번, 멋있기는 하다만...

my "비오면, 바다가 안 보일건데?
비가 오면 운무가 끼어 이곳에서 시루봉이나, 안민고개쪽은 전혀 안 보이는데?"

행여, 마알간 하늘에 비만 내리면 모를까?
(속으로..) '그럴 리는 없지..'

WI "그래도..."

아마도 맑은 날 진해앞바다가 손에 잡힐듯, 눈에 들어오던 것을 상상하나 보다...
( 태풍부는 날 산위에서 바다를 볼수 있을거라는 기발(?)한
착상이 순진하다 못해 귀엽다(?) ...ㅋㅋㅋ..

태풍 온다는데, 파도치는 진해 앞바다를 보러 산을 오르려는 WI를 배웅하는 뒤에서, 몰래 씨~익 웃는 순간...

' 세찬 태풍이 비구름이나 안개를 죄다 날려 버리면, 혹? 바다가 보일려나?... '



여기서부터는 창원51z가 카메라 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 올리며, 이어서 적는다...

오늘은 태풍 민들레가 지나가는 날,
어제 월악산에서 고생께나 하고 돌아와, 오늘은 하루종일 잠이나 잘려고 하는데,
산행간사 WI가 전화온다.

"장복산에 올라가서  진해 앞바다 파도 치는거 보러 가자".
산행 안내에 보니 대충 이런 의견이다.

아 그거 말 된다...
산 위에서 보이는 파도가 대단할 거 같다..
그럼, 바람이 좀 부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다...

그래도 오늘은 정말 가기가 힘든데...
핑계거리가 잘 생각이 안난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오늘 같이 비오는날, 혹시  아무도 안나오면 사람이 적어 쓸쓸하지 않을까?
애라 힘들지만 나가보자.... (나중에 보니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나왔단다)

그러고 보니 나도 마눌도 준비가 하나도 안 되있다.
시간이 없어 그냥 대충 나왔다.
가다 보니 둘다 모자도 안쓰고 나왔다.

나중에 마눌은 HC 겉옷 빌려 입고, 나는 깔고 앉는 천 조각 둘둘말고 올라갔다.



그런데 사진 찍는다고 카메라를 준비했는데, 올라가면서 보니 막상 배낭에는 안 넣었네...

휴대폰에 붙은 카메라로 사진을 몇장 찍었는데, 성능도 안 좋은데다, 날씨도 흐려서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태풍부는 날 장복산 정상 다녀왔다는 증명사진으로 올린다.

그런데, 오늘은 태풍이 제대로 오지 않아 주변이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태풍이 제대로 세게 불면,
간사님 말대로 산위에서 진해 앞바다 파도를 볼 수 있을려나?



태풍 민들레 부는 진해 장복산... 바람에 흔들리는 큰 나뭇가지들을 찍었는데,
전혀 그렇게 안보인다...
 

 

비옷인지 뭔지 대충 입고.... 땀인지 빗물인지.. 속옷까지 다 젖고....
그 태풍속 와중에도 간식은 꼭 챙겨 먹는다 (짧은 산행에 4번쯤 먹은 것 같다)...

 




장복산 정상.. 증명사진은 꼭 남겨야 한다..
 



카메라 성능이 안 좋길레 망정이지.. 참 꼴이 말씀이 아니다...
무슨 청승으로 이러고 다니는지 참 모를 일이다.
나이 어린 아이들도 아니고.....

완전히 홀딱 다 젖고 다니면서도 다들 시종 히히, 호호, 껄껄대다가 왔다...
 




오늘이 우리 모임 201번째 연속 주말산행이다...
지난 주는 200번째 연속 산행으로 밀양 구천산을 다녀왔는데 길을 제대로 못 찾아
“산하” 게시판에는 못 옮긴 모양이다. (
밀양 구천산 산행기)


▣ 이우원 - 대단하십니다. 한주도 그르지 않고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군요. 장복산이 좋다는데 언제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근데 어떤 산행기는 s가 붙고 또 z가 붙기도 하고 오늘은 그냥 51이고 참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가족같은 분위기로 산행을 이어가시는 창원51님들 화이팅!!!
▣ 거북이부부 - 200회 산행을 축하드리고 ..아..201번째나.아뭏튼 참 대단들 하십니다. ..기권입니다...늘 안전 산행하시길...

▣ 서디카 - 참 재미난 분들만 모이신것 같습니다.. 창원51님 글.. 표현이 아주 재미있군요...
▣ 이수영 - 휴대폰에 달린 카메라폰으로 이렇게 멋진 산행기를 제작하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위트와 개그가 만난 재미있는 글 또한 일품이고요. 그리 마지막, 변치않는 좋은 작을 두셔서 가장 부럽습니다.
▣ 이수영 - 그리-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