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덩이의 7월 2번째 산행(천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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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성 산 (안적암 / 조계암)






언제? : 2004년 7월 4일()/ 날씨 : 태풍(민들레) 오는 날





어디로? : 양산 영산대-안적암-조계암- 천성산 제2봉 임도-영산대





누구캉? : 수덩이 부부









중급 태풍 ‘민들레’가 상륙한다는 뉴스에 일요일 함께 산행하자는 친구부부와의 약속이 예상대로 무산되어버렸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창밖으로 보이는 금정산을 바라보며 산행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버릇처럼 되어버려 금정산을 쳐다보니

비는 오지만 산행하는데에는 별무리가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갈 곳이 마땅찮습니다.


“태종대나 한바퀴 돌다올까?”하는 말에 아내는 시근둥해합니다. 어제 새벽 미리 작성해둔 금정산 파류봉과 상계봉 산행기를 수정해 게시판에 올리다보니 오전 10시가 후딱 넘어버립니다.


“집에 그냥 있으몬 뭐하노? 일단 나가보자...”

우산을 받쳐들고 오전 11시가 다되어 집을 나서니... 뭇사람들의 시선이 따갑지만 애써 외면해버립니다.











▲ 장전전철역앞 화단에 비에 젖은 무궁화가 아름다워보입니다. 무궁화가 이렇듯 아름다워 보인 때는 태어나서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 귀찮지만 배낭을 풀어 한컷합니다.







▲ 영산대 정문안쪽이 종점인 301번 좌석버스에는 수덩이부부 단 2명만 내려, 평상시 올라가는 등로를 버리고 이제껏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안적암코스로 올라봅니다.







▲ 방문하는 신도차량을 위해서 만든 콘크리트길이 암자까지 이어져 있겠지요.
햇빛이 내려쬐는 날이었으면 결코 이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오늘 경우는 다릅니다.







▲ 안개낀 날에 등로를 잃는 일이 허다했었고, 오후 3시부터는 부산도 태풍권역에 든다고하니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암자를 오가는 듯한 몇 대의 차량이 보이고, 그것마저 뚝끊기자 세찬 비바람에 사람 몸뚱이 만한 나무둥치의 요동에 뿌리채 뽑혀 우리쪽으로 넘어지지나 않을 까 은근히 걱정이 됩니다.







▲ 오후 1시가 다되어 안적암에 도착해 비바람을 피해 민생고를 해결할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사진에도 빗줄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 대청마루가 있는 대웅전은 생전 처음 봅니다.
원래 안적암 대웅전은 특이하게도 방이 총 5칸인데 1칸은 승방, 3칸은 법당, 나머지는 부엌이었다합니다.







▲ 대웅전 청마루끝에서 염치없이 식탁을 차립니다. 스님도, 신도분도... 아무도 보이질 않아 느긋하게 식사하는 동안 마음은 한없이 편합니다.








▲ 경내에는 비바람소리와 처마끝의 낙숫물소리가 가득합니다.







▲ 식사시간을 포함해 1시간 가까이 비바람이 덜하기를 기다려도 그럴 기미는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 대웅전 처마끝에는 풍경대신 자두같이(?) 생긴 열매들의 모습을 끝으로 담고 경내를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 안적암에서 불과 100 여M도 가지 않아 조계암이 보이는데... 규모로만 보면 웬만한 독립된 사찰보다 더 커 보입니다.







▲ 갑자기 씰떼없이(?) 밀양 석골사위의 상운암과 비교가 됩니다.













▲ 불사한지 그렇게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강원도 평창의 월정사의 9층석탑과 유사한 탑도 보입니다.

























▲ 경내에서 스님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내원사가는 길을 여쭈었더니...

길은 있기는 한데,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아 수풀이 우거져 있고 계곡을 여러번 건너야하는데 오늘처럼 비가 많이올 때에는 계곡에 물이 불어 위험하니 되돌아갔으면하고 걱정까지 해주십니다.






▲ 일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하니... 식사전이라면 떡이라도 공양할터이니 안으로 들어가자하십니다. ^^







▲ 정중히 사양하고 경내를 서둘러 빠져나와...







▲ 그냥 내려가기는 아쉬워... 인근 내원사로 가는 희미하게 나있는 등로를 확인차 내려가니 상류임에도 우렁찬 흙탕물소리가 겁이 나 얼른 되올라 오고 맙니다.







▲ 라디오뉴스에는 태풍 민들레가 정오경에 소멸되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었지만 곳에 따라 강풍과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경계를 풀지말기를 당부합니다.







▲ 바람은 약해졌지만 간간히 세찬 비와 10m 전방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자욱합니다.







▲ 그냥 오던 길을 내려가려다 천성산 2봉으로가는 임도를 따라가니... 내원사계곡으로 가는 길이 넓게 열려있습니다.







▲ 여름계곡산행지로 딱 일것 같은 이 등로는 기억해 두어 조만간에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 오후 3시경에 임도옆으로 KT송신탑을 지나며, 비록 임도이긴 하지만 선경이 따로 없습니다.







▲ 영산대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는 임도옆에 앉아 30분간 있는 여유는 다부려 오후 4시가 넘어 영산대교정으로 내려가니...







▲ 비는 거칠 기미는커녕 간간히 폭우를 여전히 퍼붓습니다.







▲ 아내는 지금 내려오길 백번 잘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


그래도 맞은 편 대운산 어느곳엔 아직도 산님들이 계실터이지요...












▣ 거북이부부 - 비오는 날 천성산 매우 미끄럽습니다. 맨땅도 미끄러워 쩔쩔매던 곳 ...저와 비슷한 산병에 걸리셨군요..

♥♥ 다른 병에 걸리는 것보다야 백번 낫겠지요? ㅎㅎㅎ...
다행이 미끄러운 길은 피한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돌봐 주신건가??^^



▣ 권경선 - 중증으로 치닫는 산병~ 저는 일요일 부산팀과 관악산에서 온몸으로 민들레와 싸웠습니다. 제가 민들레를 소멸시킨것 같은 뿌듯함.... 그 비를 다 맞고 생쥐꼴이어도 즐거웠으니 큰병입니다.^^*

♥♥ 가족과 영화감상도 마다하시고 눈총받아가시며 산하가족들 챙겨주신 권총무님이야말로 산병 중쯩 환자이지요. 도저히 견적이 안나오는... ㅋㅋㅋ... 고생 많으셨습니다.



▣ 빵과 버터 - 전천후 폭격기기 았다카드만 진짜네요....ㅋㅋㅋ

♥♥ 종이비행기입쬬. ^^( 아~짧막하게 쓰이 기분 디기 좋으네...ㅎㅎㅎ)



▣ 永漢 - 산 좋아하시는 분이 산에서 죽겠다면 그것도 행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즐거운 산행 이전에 안전한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 고맙습니다. 영한님. 항상 옳으신 고견... 가슴에 담겠습니다.



▣ 고니 - 산악관이 入神의 경지에 이른 듯 하군요. 우중산행의 진면목을 보는것 같구요.특히 비오는 산사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 가지산에서 저를 보셨던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산에서 혹시 저를 보시면 ... "떡하나 주면 안자바 묵찌!" 하이소. 그럼 드리겠습니당. ^^



▣ 김정길 - 저도 2002년 여름까진 비가와도, 눈이 내려도, 영하의 칼바람이 휘몰아쳐도, 밤 낮 가리지 않고 산에 미쳤었습니다. 그런시절 그런경험 그런추억도 필요합니다. 그리고나서 2년 전 부터는 그런 상황에서는 절대로 산행을 하지 않는답니다. 당시 7~8백산의 실적이 아깝고 1000산이 1500산이 보이는데, 막판에 넘어지는 우를 범할까봐 몸을 사린답니다. 1499산을 다니고 저세상 문턱 넘어가면 1499산 그게 다 무슨 소용입니까!! 제가 몸 사리는 이유 이해하시죠?

♥♥ 그럼요. 이해할뿐입니까? ^^ 첫째도 조심, 둘째도... 역시 조심... 형님께선 이미 공인이신데 더 할나위가 있습니까? 여름장마와 겨울에 휴식기를 갖는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한답니다.



▣ 운해 - 사랑하는 사람과 손 잡고 빗 속을 거닐며 나누는 사랑은 어떨까? 궁금 하오니 정답을 쓰시길 바랍니다. 오답 내지 마시고.......^^**
♥♥ 흐미... 그런 애러븐 문제를??? 함께 있는것만으로 위안이 되지요. 귀신이 나타나면 떠밀거나 뒤에 숨을 대상이 있으니... 캬캬캬...




▣ 똘배(山梨) - 역시 수덩님께선 한수 위 십니다. 아니! 두, 세수위십니다. 유구무언입니다. 그리고 또하나 느끼는 것은 수덩님께서 풍류를 아시는 분같습니다. 왜냐구요? 그간 산행기의 배경음악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 음악 선정에 약간은 고민합니다만 돌배님의 풍류에 따라가려면 한참이지요. ^^



▣ 이우원 - 항상 곁님과 함께하는 산행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더구나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호젓한 산행을 즐기는 것은 해보지 않으면 얼마나 좋은지를 알수가 없지요. 잘 보았습니다.

♥♥ 관악산 우중산행기 잘보았습니다. 언제나 다정스런 우원님 부부... 화이팅입니다.^^




▣ 이수영 - 아래에 있는 금정산에 이어 하루에 같은 이에게 두번 댓글도 처음이네요. ^^ 위에 거북이부부님 말씀대로 이제 한울타리님도 불치병 산병에 걸리셨으니 이일을 어이할꼬..

♥♥ ㅎㅎㅎ... 제가 귀찮게 해드렸나봅니다. 용서하이소. 담부턴 더 열심히 할랍미다. 더 귀찮쿠로. ㅋㅋㅋ...



▣ 신기 - 안적암은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공사 하느라고 여념이 없더니만...어느새 산뜻하게 단장 되었군요. 안적암때문에 천성산계곡을 부수고 도로를 내어 확장하고 다리를 놓고 한점을 보면...조금은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비가 온다고 수덩이 님이 그냥 계실리 없으리라 생각했더니 기어코 민들레를 떨치고 다녀 오셨군요. 언제나 안산 하세요.^^

♥♥ 정대장님께선 영남 알프스를 다녀오셨더군요. 언제 달빛대장과 함께하는 산행이 있으면 불러주십시오. 장어구이 얻어무꼬파서... ㅎㅎㅎ



▣ 푸르뫼 - 수덩이님!!!!! 점입가경입니다. 이젠 토요일 일요일을 가리지 않는군요. 수덩이님 선배 말이 딱 들어 맞았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 줄 모르는 모양입니다.^^ 화이팅!!!!!!!!!

♥♥ ㅋㅋㅋ. 수덩이가 미쵼나봅니다. 돈되는 일이라면 요로코롬 하지도 않을 터인데... ^^ 두 마리 공룡잡은 산행기가 보이질 않습니다. 올려주시지요. 퍼뜩... 보고 싶습니다.^^



▣ 진맹익 - 취중산행으로 혼만나고 못갔던 천성산 , 님의 글로 방정맞은 눈동자가 홀애비 과부 엉뎅이 보디끼 게게하니 풀려 갑니다. 올가을엔 주마에 빠지지 않고 꼭 가보렵니다. 건강하소서..

♥♥ 제가 개인적으로 젤로 좋아하는 산이 천성산입니다. 접근하기도 금정산 다음으로 수월코요. 등로도 워낙 많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언제나 다가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수도산-가야산이후로 산행기가 뜸하신 것 같으네요.



▣ 양산박 - 좋은코스 소개하지요. 조계암에서 대성암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는데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자연그대로 입니다. 그리고 조계암에서 관음사로 이어지는길도 있습니다 천성산300개 등산로 찿기 도전 해서 찾아낸 옛길

♥♥ 고맙습니다. 전 이런 댓글이 최고로 좋더라. ^^ 조계암에서 관음사로 가는 계곡길은 스님께 여쭈어 알고 있구요. 대성암으로해서 조계암으로 가는 길이 있다니... 새로운 정보네요. 즐산, 안산 하옵시고 좋은 정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서디카 - 언제보아도 선명하고 깔금한 생생한..사진 좋습니다.. 조계암이 많이 새로워진것 같습니다..산사의 살구가 먹음직 스럽군요.. 맛은 못 보신 모양입니다. ..우린 매화산 청량사에서 자두를 공양하고 왔지요,ㅎㅎㅎ
▣ 수객 - 언젠가는 산에서 뵙겠죠.작년에 갔었던 영남 알프스 갈때쯤 무례를 끼치지 않는다면요.
▣ ******* - **** 양산박 박사님!!! 그리고 수덩이 아우님!!! 011-319-0900 김정길에게 전화 한통 해 주이소!! 내도 산 정보 등등 아쉬울 때 많아서 전화번호를 알아두려고 그럽니다요.
▣ 헐랭이 - 근데요!!!!왜 요즘은 이수영님은 산행기를 안올리시는지????? 저에게 길라잡이역활을 하셨는데요...
▣ 헐랭이 - 한울타리님!! 님의 산행기로 항상 즐산합니다...감사합니다!!안산,즐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