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기맥원진지맥종주제1구간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한산 


 

언제 : 2010. 5. 29(흙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부여 홍산에서 충화를 넘어가는 마가산고개 도로에서 시작하여 남면과 충화면의 경계를 따라 충화 지석리에서 남면 회동리를 넘는 고개 도로를 지나 723번지방도로 덕림고개 안장고개 29번국도 역치 배나무재 임도를 거쳐 도면상 처음으로 이름이 나오는 학산을 지나  611번지방도로 잣티고개까지 금북기맥원진지맥 약16.7km


 

鶴산(△168.5) : 부여군 장암면


 

구간거리 : 16.7km  지맥거리 : 16.7km


 

구간시간 10:10 지맥시간 8:20 휴식시간 1:30 헤맨시간 0:20


 

한국의산하 만남의날이 이번주 일요일 그러니까 2010년 5월30일인 것이다 보고 싶은 전국의 우리산줄기를 사랑하시는 산님들과 운영자님 관리자님 총무님 등 운영진들도 보고 싶고 해서


 

그 근방 산줄기인 부여군 소재 금북기맥 월명산에서 분기한 금북기맥원진지맥을 완주하고 오후 3시까지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남부터미널에서 부여가는 6시30분 첫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부여터미널에 8시30분에 도착해   부여군 홍산면 가는 버스를 타고 홍산에서 내려


 

아침을 할 곳을 찾아 조금 헤매고 마땅히 시킬 음식이 없어 실로 오래간만에 백반을 시켜 느긋하게 아침을 하는데 이번 산줄기는 거리는 조금 있어도 야산줄기라 평지 걷듯이 가는 완만한 산줄기를 타고 가는 길이라 길 흔적만이라도 나와준다면 그리 오래걸릴 거리는 아니므로 조금은 느긋해지고


 

진행불가한 산줄기가 있다면 내려와 일부는 논밭 목장 농원 등 등 농로 임도 도로를 따라 가는 길이 될 것임으로 그리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았으나 실제로 종주를 하는 동안 알바를 많이 하는 바람에 가시잡목 속에서 야간 산행을 하고 모임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거의 100km를 택시로 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마가산고개에 이르니 가로변 가로수에 붙여놓은 내표시기 한개가 건재하게 붙어있어 공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마가산고개 : 10:40


 

도로따라 조금 내려가 좌측으로 넘어가는 비포장 임도가 있는 곳이 바로 지맥능선이라 막 바로 산으로 올라가려고 시도를 했으나 가시 잡목이 어우러져 있어 어디에도 오를 수 있는 길은 없어 오른쪽으로 무너진 폐가가 있는 풀 무성한 마당을 통과해 집 뒤로 오름짓을 했으나 마찬가지로 길은 어디에도 없다


 

대충 능선을 가늠하고 잡목을 헤치며 낮은 둔덕을 넘어서자 잡목사이로 길 흔적 비슷한 능선이 나오고 똘방한 묘에서 ╠자길이 나오며 성긴길이 나타난다


 

╠자길 묘 : 10:55


 

잘 가꾼 묘 “토지지신신위” 커다란 상석 지나 또 나오는 ╠자길부터 좋은 등로가 시작된다


 

╠자길 : 11:00


 

╣자길 지나 등고선상150봉 정상에서 길을 따라 그대로 넘어가 둔덕으로 올라 길은 오른쪽 동쪽으로 내려간다


 

동진점 : 11:05 11:10출발(5분 휴식)


 

좌측으로 밤밭 능선을 잠깐 가다 숲속으로 들어간다 : 11:15


 

등고선상170봉에서 자연스럽게 오른쪽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즉 이봉우리가 등고선상170봉이 아니라 전위봉이라는 결론을 나중에사 알게 된다


 

좌측 밀어버린 능선이 나오고 길은 없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8번철탑에 이르고 무조건 길이 없는 능선을 까시 잡목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전혀 이상한 도로에 내려서서 지형을 보니 마가산고개에 충화쪽으로 도로따라 내려온 꼴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귀신에게 홀린 기분으로 그 지겨운 가시 잡목을 헤치고 다시 등고선상170봉 전위봉으로 올라 직진해서 내려간다


 

등고선상170봉 전위봉 : 11:20 11:40출발(20분 헤맴)


 

성긴길로 잠깐 나가면 T자 묵은 경운기 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너른 길을 따라 오른다


 

T자 묵은 경운기길 : 11:50


 

오름능선상 좌우사방 너른 경운기길 사거리를 지나 Y자길 둔덕에 이른다


 

Y자길 둔덕 : 11:55


 

진짜로 등고선상 170봉 정상에 이르면 반만 석곽인 “박성배성도 유아지권사” 합장묘에서 주의해야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한다


 

등고선상170봉 : 12:00 12:05출발(5분 휴식)


 

여기서 철조망이 나타나는데 철조망 왼쪽으로 나있는 밤밭 능선으로 나있는 경운기 길을 따라가야 하며 철조망 오른쪽으로는 전혀 길이 없으니 유의할 일이다 


 

철조망 따라 끝까지 가면 길이 없어지고 절개지가 나오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녹슬고 잠긴 철대문이 나오고 오른쪽 개구멍으로 철조망을 통과해 오른쪽으로 몇m 가면 충화면 지석리에서 남면 회동리를 넘는 2차선 도로 고갯마루에 이른다 회동리고개라고 불러보기로 한다


 

회동리고개 : 12:15 12:20출발(5분 휴식)


 

고갯마루 닫친 철문 옆의 쇠전깃줄을 조심해서 넘어 밤밭 경운기 길로 오르다 “위험고압주의” 철선넘어 밤밭 능선으로 등고선상170봉 둔덕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콘포리트 포장도로인 임도 십자안부에 이른다


 

임도 십자안부 : 12:30


 

밤밭 사이 경운기 길로 오르다 그길은 좌측 사면으로 가니 적당한 지점에서 길은 없지만 오른쪽 밤밭 산사면을 올라 190봉 정상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으로 가 오른쪽으로 밤밭 능선을 따라가게 되면 철탑을 이고 있는 주박산 가는 길이니 조심해야한다  


 

등고선상 190봉 : 12:35 12:45출발 (10분 휴식)       


 

오른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길 없는 까시 잡목지역이지만 무조건 감잡고 좌측으로 밀림을 뚫고 내려가면 안부에서 우측에서 오는 좋은 길을 만나 오르게 된다


 

안부 : 12:50 


 

좋은 길을 시나브로 오르면 도면상207.8봉 정상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 이르고 삼각점은 아무리 찾아도 보일 생각을 않는다 직진길도 좋지만 우측으로 내려가는 좋은 길로 내려간다


 

207.8봉 : 13:00


 

내려가다 능선좌우가 키큰 소나무만 듬성듬성 남겨놓고 휑하게 밀어버린 벌목지역이 나오고 조망은 좋아 좌측으로 너른 부여뜰과 그 끝에 실루엣으로 보이는 부영읍이 하얗게 햇빛에 부서진다


 

좌측 아래로 절 비스므리한 건물도 보면서 너른 1차선 포장도로인 723번지방도로 덕림고개에 이른다


 

덕림고개 : 13:10 13:15출발(5분 휴식)


 

몇m 오른 원형 참호에서 길은 없어지고 좌측으로 능선을 오르다 벌목 능선을 만나 둔덕 넘어 펑퍼짐한 밤밭이 있는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3:20


 

둔덕 너른 묘지서 길은 없어지고 : 13:30


 

동쪽으로 가늠하고 내려가면 길 흔적이 나오고 돌무지 흔적이 있는 십자안부 지나 길 흔적따라 올라 잡목 성가신 길 있으나마나한 펑퍼짐한 등고선상170봉을 내려가며 좌측으로 휘어 북쪽으로 내려간다


 

13:50


 

내림능선상 좌측에서 오는 길을 만나 그 길을 따라간다 : 14:05


 

살그머니 오르면서 길은 자연스럽게 오른쪽 동으로 내려가 묘2기가 나오고 돌무지가 조금 있는 십자안부에서 마눌이 싸준 떡 생각이 나 팍팍한 떡과 물과 버무려 먹고 길을 떠난다


 

십자안부 : 14:10 14:25출발(15분 휴식)


 

길 흔적도 없고 까시 잡목에 북북 주인 잘못 만난 허벅지와 팔이 만신창이가 되고 마른 가시 나뭇가지들과 솔잎이 부러져 목으로 등짝으로 타고 내리며 긁어대는 통에 몸부림을 치며 수없이 벗겨지는 모자를 챙기느라 팔굽혀펴기 운동을 수시로 하며 가시가 들어간 등산화 안쪽에서 발바닥이고 복숭뼈고 찔러대는 통에 털어버릴 장소를 못찾고 신음소리로 위안을 삼는다


 

쓰라린 몸뚱아리를 끌고 오르다 길 흔적이 나오고 등고선상170봉 정상 직전에 좌측 사면으로 흔적을 따라간다


 

등고선상170봉 : 14:40


 

십자안부를 지나 낮은 둔덕을 넘어 돌무지 흔적이 있는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4:45


 

잡목 걸리적거리는 길 흔적을 가늠하며 오르다가 흔적조차 없어지고 또 온 몸을 난자당하며 까시 잡목을 뚫고 나가 밤밭 능선 왼쪽으로 오르면 또 등고선상170봉 정상에 이른다


 

등고선상170봉 : 15:00


 

북동방향으로 내려가다 짧은 시누대 지역을 지나 낮은 둔덕에서 오른쪽인 북동방향으로 가다 밤밭인 능선을 조금 가면 또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5:10


 

시꺼먼 타버린 나무들이 도열한 불탄지역 지나 오른쪽인 동쪽방향으로 까시 잡목으로 올라 등고선상190봉에 이른다


 

등고선상190봉 : 15:30 15:35출발(5분 휴식)


 

길이 없지만 동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왼쪽 사면을 벌목한 밤밭 능선을 지나 묵은 경운기 길이 나온다


 

15:45


 

십자안부 : 15:50


 

좌측 밤밭 사이로 경운기 길이 계속되고 밤밭 끝나고 묵은 경운기 길이 27번 철탑으로 가버린다


 

철탑 : 16:00 16:10출발(10분 휴식)


 

성긴길로 바뀌고 십자안부 : 16:15


 

오른쪽 사면을 장송 몇그루 남겨놓고 벌목해 버린 잡관목 초지길로 올라 둔덕에 이른다


 

둔덕 : 16:20


 

길 흔적마저 없어지고 까시 잡목 무성한 둔덕부터 흐린길로 내려간다


 

16:25


 

길 흔적 없어지고 또 까시 잡목 뚫고 오른 T자능선에서 좌측 북쪽으로 몇m 가면 능선상에 낙엽에 묻혀 삼각점만 보이는 도면상 193.7봉에 이른다


 

193.7봉 : 16:45 16:50 출발(5분 휴식)


 

길 흔적을 잘 찾아 까시 잡목을 내려가면 오른쪽 사면이 밤밭인 묵은 경운기 길이 나온다


 

경운기길 : 17:05


 

밤밭가로 낮은 둔덕을 한바퀴 돌아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잘 가꾼 묘에서 좌측 능선으로 들어가 길 흔적따라 가다 또 오른 사면으로 난 밤밭으로 가다 좌측으로 붙어 밤밭을 벗어나 좌측 사면을 밀어버린 능선으로 가다 낮은 둔덕을 넘어서 밤밭 한가운데로 내려가 “담양전씨” 묘가 있는 절개지에서 좌측 송신탑 옆으로 가다 낮은 옹벽을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임천면 팻말이 있고 바로 왼쪽이 논인 2차선 611번지방도로 안장고개에 이른다


 

안장고개 : 17:30 17:45출발(15분 휴식)


 

앞에 보이는 묘로 오르면 묘 뒤로 좋은 길이 나오고 오름능선상 ╣자길을 지나간다


 

17:50


 

하이얀 노란술 찔레꽃 진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며 청초한 모양새와는 달리 날까로운 가시를 품고 사람을 잡는다 잘 가꾼 작은 가족묘지기 있는 등고선상170봉 정상에 이르러 묘 뒤로 몇m 올라 우측 북동으로 내려가는데 길은 좋다


 

등고선상170봉 : 18:00 18:05출발(5분 휴식)


 

잣나무조림지로 등고선상150봉을 올라서면 조망좋은 공터가 있으며 좌측으로 끝간데없는 바둑판같은 너른 들판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등고선상150봉 : 18:15


 

키큰 소나무 듬성듬성 남겨놓은 밀어버린 능선으로 내려가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수종갱신을 한 곳인지 다 죽어버린 잣나무 묘목들이 여기저기서 목격이 되니 많은 예산을 드려 사업을 했으나 사후 관리가 안되어 죽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일어난다


 

오른쪽 바로 아래에 섬이 있는 연못이 목격되는 민가 한 채가 있는 듯하고 몇 마리의 개가 난리 브루스를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며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 18:20


 

둔덕넘어 묘지 오르는 너른 길로 내려가면 고개 정상만 4차선도로인 29번국도 역치로 내려서니 무슨 콘테이너박스가 있으며 여벌로 2개 차선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과적차량 계근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칡즙과 뻥튀기를 파는 자동차 행상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한잔마시니 덤으로 또 한잔을 따라주며 배낭에 달린 종을 만지작거리며 왜 달고 다니느냐 묻길레 짐승들은 쇳소리를 싫어하니 미처 피하지 못한 짐승들이 듣고 알아서 피하라고 달고 다닌다니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고 물어 조금은 황당했으나 아니 물어볼 수 없어 그 종을 왜 구입하시려고 그러느냐고 반문을 했더니 자기도 허구헌날 산을 쏘다니며 칡을 캐러다니기 때문에 필요하단다 “예 그게 정말이세요 지금 마신 칡즙이 순수한 국산이란 말씀입니까^^ 거의 중국산 수입이라는데요 종은요 등산용품점이나 불교용품점에서 구입이 가능하지요“


 

그나저나 이 길이 교통량이 많아 손님들이 좀 있어야하는데 아무리 살펴보아도 사람은 구경도 못하고 차량도 뜨문뜨문 다니고 있어 순국산 토종을 가지고 만든 몸에 좋은 칡즙과 뻥튀기가 수고한 댓가를 못받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안되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고장 토종사람으로 매사에 성실한 사람인데 가진 것이 없어 그렇게 산을 쏘다니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ㅡ나 이곳 고갯마루에서 세월을 낚고 있다고 한다 조금은 안되보였지만 정작 그분은 그렇게 초연히 행복을 낚으며 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역치 : 18:25 18:30출발(5분 휴식)


 

장암면 작은 팻말있는 곳으로 좋은 산길을 따라 올라 낮은 둔덕 넘어 좌측 북쪽으로 내려가다 좌측에서 오는 좋은 길을 만나 우측으로 간다


 

18:35


 

무조건 좋은 길로가 둔덕에서 새로 잘 쓴 묘2기지나 좌측 사면을 밀어버린 십자안부로 내려선다


 

십자안부 : 18:40


 

숲으로 들어가면서 너른 경운기 길로 바뀌고 낮은 둔덕 넘어 잠깐 내려가면 비포장 십자안부인 배나무재에 이르게 된다


 

배나무재 임도 : 18:45


 

좌측이 밤밭인 좋은 능선을 올라 등고선상150봉 : 18:55


 

돌무더기 있는 십자안부서 또 좋은 길로 오른다 : 19:00


 

등고선상150봉 : 19:10


 

잠시 내려가다 이게 무슨일이냐 학산까지 이런 좋은 길이 이어질줄 알았는데 그만 그 좋은 길은 좌측 서쪽으로 유턴해서 가버리고 동쪽으로 능선을 가늠하는데 길은 전혀 없는 능선으로 까시 잡목이 배낭이고 옷이고 모자를 잡아당기며 또 생채기가 난 허벅지를 다시 북북 긁으며 한사코 만류하고 드니 이거 안갈수도 없고


 

화끈거리는 몸에 물린디를 발라도 가렵고 쓰라립기는 마찬가지라 설상가상 낮시간이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야간산행은 필수일 것 같아 심란하기가 그지없어라 


 

좋은길 끝 : 19:15


 

또 그런 까시 잡목 넝쿨들이 지천인 능선을 밟고 제치고 끊고 그렇게 어렵게 등고선상150봉으로 올라선다


 

등고선상150봉 : 19:25


 

길이 없다가 동남으로 가늠하고 내려가면서 길이 나오고 우측에서 올라온 경운기 길을 안부에서 만나 경운기 길을 따라오르며 이런 길이 끝까지 이어지소서 기도를 하며 진행을 한다


 

안부 경운기길 : 19:30 19:40출발(10분 휴식)


 

기대는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묵밭에서 경운기 길은 끝나고 길없는 능선을 가늠하고 오른다


 

경운기길 끝 : 19:50


 

학산인줄 알고 올랐는데 나중에 확인 결과 학산 전위봉에 올라 밤은 되고 랜턴빛으로 내려가는데 길은 전혀없는 까시 잡목이 빼곡하고 넘어져 썩어문드러지고 말라 비트러진 나무들이 겹겹이 겹쳐있어 최악의 사태에 직면한다


 

학산 전위봉 : 20:00


 

그렇게 어렵게 올라서니 그래도 쉬어갈수 있는 약간의 터 한가운데 판독불 능 삼각점이 있는 학산 정상으로 오르면 좌측으로 부여의 나이야가라폭포를 닮은 형형색색 야경이 불꽃놀이라도 하는 듯 무척이나 아름답게 눈에 들어온다


 

학산 : 20:15 20:20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좋은 길이 나오고 고생 끝이지만 밤이라 갈림길에서 방향잡기가 어렵다 하여튼 좋은 길로만 내려가면 콘크리트 포장도로 십자안부에 이른다


 

십자안부 도로 : 20:40


 

밤이라 야산줄기를 타기가 어려워 우측으로 내려가면 바로 잣티고개 오른쪽 아래 민가 몇집이 있는 동네에 이르게 되는데 도면상으로 지토리 백티골마을이란 곳으로 나온 것 같다


 

잣티고개 우측 아래 지토리 백티골마을 : 20:50


 

그후


 

민가 옆 좁은 평상에 앉아 옷갈아 입고 화끈거리고 쓰린 상처에 마데카솔로 범벅을 하고 조금 진정시킨 후 부여택시를 부른다


 

이 기사아저씨 무위자연 무소유 자유인 뭐 그런말로 표현되는 산꾼으로 쉬는 날이면 무조건 산으로 가는데 다른 사람들처럼 산줄기니 정상정복이니 뭐 그런 목적을 가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산이 좋아 발가는대로 다닌다고 한다


 

가다가 흥이 일어나면 그 즉석에서 가사를 짓고 노래를 한다며 자기가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했기 때문에 잃어버릴 일도 없고 현재 나름대로 작사 작곡한 곡들이 상당수있다고 하며 때국물이 낀 두꺼운 대학노트 한권을 들어보이며 지금까지 작사작곡한 곡들을 기록한 장부라고 한다


 

이렇게 산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났으니 드릴 것은 없고 반가운 마음에 자기가 작곡한 노래를 선물하겠다며 목놓아 소리를 내는데 옛민요를 현대화 시켜서 부르는 즉 찬불가형식의 노래들이라 지극히 평안함을 느끼게 한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기는 산에 가서 자고 싶으면 지금도 시간이 허락하는한 아무데서나 비박을 하며 하늘의 별과 달과 바람에 흐르는 구름을 사랑하며 숫한 나무와 풀 꽃 노랑나비 흰나비 사랑의 공중선회 등 등 살아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노라 그리고 앞으로 그렇게 살아가겠노라 아무 것한태도 속하지 않고 바람처럼 살다가겠다


 

차안에서 작사 작곡한 노래 3곡을 듣고 안내해준 24시음식점에서 김치찌개로 늦은 저녁을 하고 알려준 유니버스모텔서 배낭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