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8.토 /6명

 

10시 30분.

수서역에서 김밥을 3줄 사서

송파 양규네 집앞 집합.

 

우리 차에 6명이 타고 차 하나로 이동키로.

 

시내에서 밥 먹는 대신

가깝고 가벼운 산을 조금 걷고 난 뒤 밥을 먹자고

소구니산으로 정하다.

 

와이프와 양규가 감기 기운이 좀 있다.

팔당대교를 지나는데 물빛도 좋고

날씨도 좋다.

 

12시 10분 전.

농다치고개에다 차를 두고

길건너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좌측 평탄한 길을 공사 중.

내려올 때는 이 길을 피하자 해서 그러기로 하다.

 

헬기장

양지 바르고 바람도 없는 곳에서 앉아

과일을 나눠 먹으며 잠시 휴식.

산행 경험이 적은 분을 위해

1시간 길을 두 시간 잡고

천천히 천천히 이동 하다.

 

중간에 눈 쌓인 곳을 배경으로

설경(?) 산행 사진도 찍고.

 

소구니산 정상(800m)에서 증명 사진.

지나가는 산행객에게 부탁하다.

 

가져간 김밥을 부부 한 팀당 한 줄씩으로 요기하고.

오이도, 이름 모르는 과자도, 양갱도 먹고.

 

건너 보이는 유명산 정상은 바라만 보고

다음 기회로 미루다.

첫 단체 산행인데 무리하지 않기로.

 

하산길은 언 곳이 녹아 미끄럽다.

유여사는 아이젠을, 두 부인은 한짝씩.

두환이를 제하고는 모두 한 번씩은 미끄럼을 탔다.

여러 번 다닌 길인데

이리 미끄러운 적은 처음.

 

헬기장에서 다시 좀 쉬고

담배로 엄청 지청구를 먹다.

'그리 오래 함께 살았으면 이젠 적응도 될만한데...'

 

5월에 무안 여행 제의도 나오고.

 

진흙 투성이 신발로 농다치고개에 도착하니

거의 4시다.

 

신발을 대충 수습하여

온천행은 접고

양수리 민물장어집으로.

 

숯불을 피워 놓고

소주 반주로

소모한 에너지를 벌충하며

환담을 하다.

일월산 염소도 언제 한번 경험해 보기로 하고.

 

어둑해진 음식점 뒤 산길을 조금 걸어 오르다가

차를 타고 송파로.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다.

 

젊은 시절엔 자주 만나다가

오랜 동안 뜸했었는데

다시 이렇게 만나니 좋다.

 

유쾌하고 기분 좋은 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