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5년12월17일

산행지:소백산

인원:00명

산행코스:희방매표소-희방폭포-희방사-연화봉-비로봉정상-천동계곡-천동리주차장

산행시간:선두-4시간

             후미-6시간

 

 

 

三寒四溫이 없어진듯 요즘 날씨가 너무 쌀쌀하다.

super computer가 예측을 잘못했는지 아니면 기상청이 잘못 판단했는지는 모르지만 올해 겨울 장기 예보로는 따뜻하며 눈이 많이 온다고 발표한 후에 계속 추워왔고 다음주까지 추위가 이어진다니 과연 어찌된 일인가?

십여일째 계속된 한파는 우리 산님들의 마음마져 시리게 해서 산을 찾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전날 예약 했다가도 새벽에 일어나 추운 날씨때문에 움추려 전화기도 꺼 놓은채 나오지 않는 현상이 종종 벌어지고 있으니 예약 문화는 언제쯤이나 변할런지 참으로 안타깝다.

안내 산행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지켜보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차츰은 좋아지고 있지만 산행을 하며 바뀌고 지켜야 할 사항들을 가끔 언급하지만 스스로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해 행동 해 주십사하는 부탁을 하고저 한다.

 

 

 

우리를 실은 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週5日 근무라서 그런지 ski타러가는 사람들때문에 많이 붐빈다.

나도 작년에는 ski타러 몇번 다녀왔지만 밖에서 하는 운동은 뭐든지 다 좋아하는편이다.

예전에는 실내 운동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자연과 대화하며 밖에서 하는 動적인 운동을 좋아한다.

문막휴게소에에서 아침식사를 하려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아 중앙고속도로에 있는 치악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식사를 한다.

회원님들과 차안에서 오늘의 산행에 대해 주의사항을 얘기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바람을 맛볼수 있는 오늘 소백산 산행은 겨울산행의 진수를 보여주리라 바람의 참 맛을 느끼실수 있으리라 설명하고 단단히 준비하라 일러준다.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이 9시30분쯤인데 시작부터 대단한 바람이 불어온다.

 

 

 

너무 추워서 그런지 우리밖에 없는듯 온산이 조용한 가운데 바람소리만 거세다.

출발해 잠시 오르며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게 희방폭포인데 날씨가 추워서 氷瀑이 되여 있다.

희방폭포에서 몇분의 산님들을 만나 눈 인사를 나누고 도착한 희방사에서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기를 기대하며 잠시 기도를 드리고 다시 출발이다

지금부터 시작된 깔딱고개는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어느정도 몸을 풀긴했지만 역시 오르막엔 모든 산님들이 힘들어 한다.

이런 코스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것이다.

登山은 克己인것이다.

자기자신을 극복하려 노력하는게 등산인것이요,자연과 대화하며 5感을 느끼는것이 곧 登山인것이다.

 

 

 

한참을 올라 연화봉을 지나며 마주친 산릉의 바람과 약간의 눈들은 인간이 과연 자연앞에 나약함을 보이듯 엄청난 바람때문에 전진하기 어려울 만큼 힘이 든다.

역시 소백산 다운 바람이 불어온다.

세찬 바람을 헤치며 비로봉까지 한참을 올라 도착한 정상은 몇분의 다른 산악회 산님들이 와 있었다.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바람이라고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대개는 정상에서 행동식을 먹는데 추운 날씨와 바람때문에 바로 하산들을 한다,

우리 일행도 비로봉 바로 아래에 있는 대피소로 향하는데 맞바람 때문에 도저히 앞으로 진행하기가 힘들다.

과연 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지만 바람과 추위를 극복하고 들른 대피소에는 산님들로 붐빈다.

잠시 몸을 녹이고 우리는 하산을 시작해야만 한다.

 

 

 

민백이재 3거리에서 좌측으로 하산 표지기를 깔아 놓고 후미대장한테 후미 일행은 비로봉을 가지말고 하산하라 일러준다.

내가 지금껏 다녀본 산에서의 바람중에 최고의 王바람이다.

아마도 체감온도는 영하20도는 능히 넘으리라 본다.

우리는 내일도 지리산으로 떠난다.

중산리에서 출발해 천황봉을 거쳐 대원사로 이어지는 약15km의 산행을 해야 한다.

지리산의 바람도 만만치 않은곳이다.

지리산 관리사무소에 알아봤더니 더군다나 눈이 내리고 있단다.

물론 겨울 산행은 눈과 바람과 함께 한다.

과연 눈이 얼마나 올런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도전은 계속 될것이다.

그리고 극복하려 노력 할것이다.

 

 

 

천동계곡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는데 작년에는 여름에 다녀온 기억이 있는데 그때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물소리가 시끄럽다는 생각을 했건만 지금은 꽁꽁 얼어 붙어 조용한데 바람소리만 여전히 크게 들린다.

하산길서 만나는 너덜지대는 산님들의 발을 힘들게 만든다.

비로봉에서 천동리 주차장까지는 약7km되기 때문에 사실 지루하기 그지없다.

볼 거리가 많으면 괜찮지만 계곡물은 얼어 있고 나뭇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무들을 보며 하염없이 걸어오는 모습은 전쟁터에 나갔다가 돌아 오는 패잔병의 모습이 아마도 이러지 않을까 싶다.

어느덧 도착한 주차장엔 우리버스만 있고 아무도 없는 이곳 역시 바람만 엄청나게 불어온다.

바람과 추위와 싸웠지만 나는 몸과 마음을 씻기 위해 계곡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꽁꽁 얼어버린 계곡을 큰 바윗돌로 깨트려 씻는데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추위와 싸워야 했다.

몇년간 지금까지 겨울에도 얼음을 깨고 씻어 봤지만 역시 소백산 천동리 계곡의 바람속에서 씻는 알탕은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것이다.

 

 

 

깨끗하게 몸과 마음을 씻고 먹는 점심은 과연 세상에 이런 맛이 있을까 싶다.

우리 산님들이 모두들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추위와 바람과 싸우며 안전 산행하신 회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할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많이들 갖길 바랍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아무 댓가 없이 베풉니다.

우리 인간도 자연과 더불어 함께 영원히 함께 할수 있도록 우리가 보호하며 가꾸어 나갑시다.

산을 사랑하는 산님들이 많을때 아마도 자연도 우리에게 더 많은걸 주리라 봅니다.

영원토록 산과 함께 하길 바라며 행운과 행복이 듬뿍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