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가 이렇게 아름다울수도.../소백산(1,429m)


 

*산행일시 : 2007년 2월11일 06시30분 야탑역

*소요시간 : 파아란 산악회 4명 5시간30분

*산행코스 : 어의곡리-율전-국망봉능선-비로봉-주목군락지-천동계곡-천동리-고수동굴


 

겨울이 끝나기 전에 소백산을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신청하고 야탑역에 나가니 반가운 산님들이 차를 가득메우고 있다.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하니 반달보다도 작은 달님이 차를 계속 쫓아온다.


차를 쫓아오던 달님도 지쳐는지 문막휴게소에 도착하니 붉은 얼굴을 인사를 하는 햇님과 교대를 하고 자취를 감춘어버린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비로봉5.1km, 국망봉7.4km” 지점인 비로봉 식당앞에 도착을 하여 산행을 시작한다.(09:15)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고 불리는 소백산은 형제봉을 시작으로 남쪽산맥을 따라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형제봉 등 명봉을 구비치면서 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어 천자만홍을 이루고 녹수청산과 만산홍엽으로 철철이 단장하다가 겨울이면 백색초지가 설경과 눈꽃 그리고 망망운해가 장관을 이루어 한국의 알프스를 연상케한다.


한민족의 정기를 한껏 받아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솟은 소백산맥은 장백. 태백과 함께 민족의 성산으로 추앙받고있으며 조선의 유명한 실학자 남사고는 죽령을 지나다가 이 산을 바라보고 “사람 살리는 산”이라며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고 지나갔다 한다.


 반도의 등뼈격인 태백산맥의 줄기가 서남쪽으로 뻗어내려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를 갈라 큰 산계를 이루고 아름다운 관광도시 단양의 지붕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여성적인 산의 상징이기도 하며, 지맥의 흐름으로는 한반도이 척추부분에 해당하는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국망봉(1,420m)은 북으로 신선봉과 형제봉, 동으로는 문수산, 선달산의 능선이 아련히 밀려오고 남으로는 연화봉, 도솔봉이 바다의 파도처럼 시야를 파고드는 한편 가까이 비로봉으로부터 산능들이 해일을 동반하고 밀려 오는 듯 하는 파노라마는 일대 장관이다.


 


 산행을 시작하여 어의곡매표소에 도착하니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페지된후 매표소는 직원은 나와 있지만 한가롭기 그지없다. 산길을 10여분 이어가니 북쪽방향이여서인지 눈이 녹지 않아 눈길이 이어지기 시작하고 동천(東川: 계곡)에서는 겨울가뭄인데도 물이 마르지 않고 졸졸 소리를 내면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의곡 0.5km지점에 도착하니 산님들은 한사람 두사람 잠바를 벗기시작하고 얼음이 깔린 산길을 걷노라면 바삭 바삭 경쾌한 소리가 산행의 기분을 볻돋우어준다.

 

 

어의곡1km지점에 도착하니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비로봉3.6km지점에 도착을해  동천을 버리고 산길로 접어들기 시작하니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치기시작한다.(09:40)

 

 

비로봉3.2km지점에 도착을 하여 다리를 건너니 햇님이 반갑게 방긋이 인사를 하고 비로봉2.1km지점에 도착을 하니 산길은 눈길로 된비알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이어간다. 산길에서 만난 고로쇠나무는 곧 닥아올 수액철을 기다리고 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을 걷노라니 뽀드득 뽀드득 하면서 눈길을 밟는 소리가 경쾌하다. 함께한 산님께서 이소리에 감탄하면서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주 듣던소리인데 도심에서는 들을수가 없고 산중에서만 듣을수가 있어 어린시절이 생각난다면서 즐거워한다.

 

산죽이 눈꽃을 피우고있는 지점을 지나니 칡넝쿨이 나무를 칭칭감고 올라가 나무를 살리기위해 올라간 칡넝쿨의 밑둥을 잘라버렸다. 이것을 보고있노라니 세상살아가는 이치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살기위해 남을 해치다가는 자기가 회생되고 만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여 씁쓸음한 웃음이 나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나면서 소백산은 온통 상고대의 축제장으로 변하고 있다, 구름한점없는 파아란 하늘에 피어난 상고대는 산호초를 연상시키고 사슴뽈모양으로 멋을 부린 상고대가 서로 멋을 뽐내면서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산길은 올라가면 갈수록 상고대의 극치인 환상의 상고대길을 만들어 버려 산님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흘려나오고, 한순간이라도 더 멋진 상고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산행길은 지체되기시작한다.

 


 이곳 상고대의 천국에 오니 영원히 이곳에 머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고 여기가 산중낙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상고대의 아름다움을 어찌 필설로 다 표현할 수가 있단말인가.

 


 

겨울산행의 진수인 상고대의 천국을 입춘이 지난때에 마음껏 볼수있다는 것은 천운을 타고 났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산님들은 저마다 입에서 “어휴 미치겠다”하며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오가 만든다. 가끔씩 바라다보이는 능선은 온통 상고대를 뒤집어써 백색의 운무덩어리인양 산님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버린다.

 

 

아름다운 상고대의 숲은 1시간여를 이어지면서 산님들의 마음을 한껏 부풀게 만들어버린다. 오늘 상고대를 만난 산님들은 다시는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를 만날 수 없지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발길이 떨어지질않는다.

 

산행중 하산하는 산님들과 대화중 우연히 청파 윤도균님의 카페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산하가족 마음고요님을 만나 반가운 악수로 잠시 정을 표한후 아쉬움 작별을 한다.

 

 


 상고대숲을 지나니 다시한번 산님들을 경탄해할 일이 벌어진다. 구름한점없는 아주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이 수평선을 만들어 마지막 겨울에 찾아온 산님들에게 다시 한번 기쁨을 선사한다. 겨울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구름 수평선의 모습을 볼수있다는 것이 어쩜 행운이며 축복일것이다.

 

또한 나무한그루없는 능선의 바닥은 온통 하얀 상고대가 바닥에 옹크리고 앉아 하얀구름이 떠가는 듯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놓고 멀리 보이는 능선 또한 상고대에 잔치를 버리고 있다.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밧줄과 기둥 그리고 이정표도 상고대의 대열에 합세를 하려는 듯 상고대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겨울철 칼바람으로 유명한 이곳은 상고대의 기쁨에 취해있는 산님들에게 칼바람의 위력을 발휘한다. 귀가 날아갈정도로 거센바람이 몰아치기시작하니 산님들은 하나 둘씩 잠바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쓴다.

 


 비로봉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한줄의 선을 그으면서 한폭의 그림을 만들어 버린다. 칼바람을 맞으면서 소백산 고스락인 비로봉에 서니 기념촬영을 하는 산님들로 정상석은 몸살을 앓고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천동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11:53)


 비로봉(1,439m)은 소백산맥의 주봉으로서 희귀식물인 에델바이스와 예로부터 왕실가구제로 쓰여졌던 주목(정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바람이 거세어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는 정상부의 넓은 초원은 봄, 여름에는 미국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며 겨울철 아침햇살에 비치는 무지개빛 눈 보라와 눈꽃 그리고 백색평원은 겨울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눈덮인 산능선의 파노라마는 장관이 아닐수없다. 한편에서는 안개가 피어오르는가 하면 한편은 산그리메를 그리면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하산을 시작해 “비로봉0.6km, 천동6.5km. 희방사6.1km, 죽령휴게소10,9km"지점에서

(12:15)주목군락지가 있는 천동쪽으로 산행을 이어가니 살아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들도 상고대의 축제에 동참하려는 듯 아름다운 상고대꽃을 메달고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기념촬영장소를 제공한다.

 


 

주목군락지를 지나 전망대 시설을 한곳의 중앙에 죽어서 천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주목 한그루가 상고대을 만들어 산님들에게 추억의 장소를 제공해준다.(12:30)

 


 비로봉2.0km지점에 있는 옹달샘을 지나 널따란 공터에 도착을 해 즐거운 산중의 식사시간을 갖는다.(13:00~13:30) 식사를 하고 내려가니 바로밑에 마지막 화장실과 매점이 있다. 이곳에서는 오뎅을 팔고 있어 산중에서 오뎅을 즐길수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천동으로 하산길은 어의목에서 올라오던 길과는 상이하게 상고대의 모습은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고 동천(東川: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졸졸소리를 내면서 산님들과 함께 산행을 이어간다.

 


 하산중 슬럼프가 있는 눈길을 만나 비닐포대로 썰매를 타보는 즐거움도 함께 맛보며, 다래2교와 다래1교를 지나 다래덩쿨 쉼터(13:57)와 천동쉼터을 지나 신선2교, 신선1교 그리고 이야기쉼터를 지나니 길가에 버들강아지에서 봄이 오고있음을 알리고 있다.


 

유유히 흐르고 있는 동천(東川)을 따라가다보면  허영호 기념산길표시가 있는 멋스런다리가 나타나고 다리아래 “다리안폭포”가 있지만 가뭄때문인지 폭포를 구실을 하지못하고 있다.

 


 

유스호스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을 하므로 5시간30분의 상고대축제의 산행을 마무리하고 자리를 이동해 고수동굴을 30여분 관람후 즐거웠던 소백산의 산행을 추억의 한컨에 간직한 차에 오른다. 오늘 상고대의 산행은 아름다운 추억의 산행으로 영원히 기억될것이다. 

 


 


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이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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