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억새바다 장흥 천관산 산행

  

산행일 : 2004. 10. 7.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매표소 (11:08) 

  ☞ 장천교 (11:13)

  ☞ 장천재 (11:17)

  ☞ 체육공원 (11:20)

  ☞ 작은 고개 (11:24)

  ☞ 물 건너는 곳 (11:28)

  ☞ 조망 좋은 쉼바위 (11:40~50)

  ☞ 선인봉 (11:09~11:12)

  ☞ 금강굴 (해발 약565m)과 종봉 (12:25~12:27)

  ☞ 노승봉 (12:30. 해발 약 600m)

  ☞ 대세봉 삼거리 (12:33)

   대세봉 (12:35~12:39)

  ☞ 주능선 (12:42)

  ☞ 환희대  (12:55~13:24. 720m. 점심식사)

  첫 번째 헬기장 (13:33)

  ☞ 세 번째 헬기장 (13:41)

  ☞ 천관산 정상 연대봉 (13:44~13:52. 723m)

   정원석 (14:06)

  ☞ 양근석 (14:11)

  ☞ 임도 (14:50)

  ☞ 매표소 (15:00)

총 산행시간 : 약 3시간 52분(정상적인 산행을 하면 3시간이면 충분함. 사진촬영에 많은 시간소요)

구간별 거리 :

 매표소→(1.9km)→금강굴→(0.2km)→대세봉 삼거리→(0.5km)→환희대→(0.4km)→첫 번째 헬기장→(0.6km)→정상 연대봉→(0.9km)→정원암→(0.4km)→양근암→(1.9km)→매표소

산행거리 : 약 6.8km

산행지도 


 

산행기

   옥당리에서 올려다 본 천관산 대세봉쪽 능선

  

여기서 우회전하여 1분만 가면 천관산 주차장이 나온다.

  

 엊그제 풍악님의 천관산 산행기를 보고 그 멋진 억새에 끌려 천관산을 찾게 되었다.

오래 전 봄에만 두 번을 오른 산이지만 가을 천관은 처음이라 자못 기대가 크다.

주차장이 큼직하게 새로 조성되어있고, 매표소도 생겨서 입장료(입장료 500원, 주차료 2000원)도 받고 있었다.

산행 들머리인 관산쪽 주차장
 

 정자가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장천교를 지나니 장천재가 나온다.

바로 앞의 노송과 참 잘 어울리는 건물이다.

장천재 지나 체육공원을 왼쪽으로 두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니 작은 고개에 오른다.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을 잠깐 걸으니 계곡 물 건너는 곳이다.

조금 더 오르니 본격적으로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조망 좋은 쉼바위에서 속껍질이 매우 질긴 오렌지로 갈증을 달래고 다시 오른다.

기이한 바위가 왼쪽에 버티고 있고, 오른쪽 능선 아래쪽으로 제법 긴 바위가 도열해 있다. 선인봉인가보다.

  오른쪽으로 유자 과수원을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 장천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장천교 건너기 전 오른쪽에 있는 천관산기. 천관산에 대한 설명은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


장천재{전남 유형문화재 72호. 장천암이란 암자가 있던 곳인데, 장흥위씨들이 여기에 장천재를 세웠다. 현재건물은 조선후기(1870년경)에 다시 지어 오늘에 이른 것. 이곳에서 위백규(1727~1798)선생이 후학들을 가르쳤다고 전한다.}와 노송이 너무 잘 어울린다.

 

 체육공원

 

 기암.  선인봉 주변인듯 하다.

 

선인봉(?)인듯 하지만 확실하진 않다.

 

드디어 기암괴석들의 전람회를 보는 듯한 멋진 풍광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올라야할 능선상의 기암괴석들. 등로는 바위들의 왼쪽에 있고, 바위를 오르는 일은 없다.

 

 금강굴 지나 하회탈처럼 생긴 노승봉을 지나니 로프가 매어진 급경사가 이어진다.

여기만 통과하면 산행 끝까지 그다지 힘든 구간은 없다.

대세봉 못 미쳐 삼거리를 지나 오른쪽 대세봉으로 올라보니 조망이 빼어나다. 북서쪽으로 내리뻗은 구룡봉, 태자봉이 줄지어 서있다.

대세봉은 너무 가깝고 커서 사진에 담지도 못하겠다. 물론 오르지도 못한다.

금강굴. 오른쪽 아래의 시커먼곳에 샘이 있으나, 샘물을 먹어보지는 않았다.

 

 

금강굴이 있는 바위가 종봉인데, 종봉쪽에서 바라 본 지장봉쪽 조망

 

노승(老僧)봉

 

대세봉 삼거리. 뒤에 큰 바위가 대세봉

 

 주능선에 올라서니 왼쪽으로 정상인 연대봉이 보이기 시작하고, 환희대가 지척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서쪽으로 보이는 능선에 불영봉과 닭봉이 환희대를 향하여 오르고 있는 듯 하다. 예전에 느끼지 못한 절경이다.

환희대로 오르다 뒤돌아 본 대세봉과 주변의 바위들


대세봉 아래 천관사쪽 능선. 왼쪽에 농안제 저수지가 보인다.

 

환희대오르다 바라 본 오른쪽 지장봉쪽 능선.

 

환희대가(어떤 산님이 올라 있는 바위)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인 연대봉(왼쪽 봉)도 보인다.

 

 등로 왼쪽에 피어있는 용담

 

억새와 바위. 가을이 넘쳐 흘러 뚝뚝 떨어진다.

 

 

  환희대에서 점심을 먹고 연대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여기(환희대)서부터 연대봉까지는 기암괴석은 거의 없고 눈이 내린 것 같은 하얀 억새바다다.

환희대까지는 기암괴석의 전시장이요,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는 억새의 바다니 극과 극이 대조를 이루어 절묘한 조화를 일구어낸다.

  가을 천관산은 그야말로 천상에 오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니, 산에 오르는 이 모두의 가슴에 아름다운 추억을 새겨놓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억새가 절정이다. 9일부터 억새제가 아닌 갈대제까지 열린다고 한다.

 

점심먹을 너럭바위에서... 자신의 구역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사마귀와 치열한 눈싸움을 하였다.

  

환희대쪽에서 점심식사 중에 바라 본 연대봉쪽 능선

 

환희대 사거리. 왼쪽바위가 환희대(歡喜臺).

{책바위가 네모나게 깎아져 서로 겹쳐 있어서 만권의 책이 쌓아진 것 같다는 대장봉 정상에 있는 평평한 석대를 환희봉이라 하는데, 이 산에 오르는자 누구나 이곳에서  성취감과 큰기쁨을 맛보게 되리라.} -안내판에서-

실제로 환희대에서 사방을 바라보는 조망이 천관산에서 가장 빼어나다.

 

환희대에서 내려다 본 대세봉쪽 능선

 

환희대에서 바라 본 연대봉쪽 능선.

 

 연대봉으로 갈수록 억새가 능선을 온통 뒤덮고 있는 게 장관이다.

환희대에서 연대봉까지는 헬기장이 네 개나 있다. 이토록 짧은 거리에 무슨 헬기장이 이리도 많은지 자연보호 차원에서 구조조정도 할겸  두개 정도는 없애고 억새나 철쭉밭으로 가꾸는 게 좋을 듯싶다.

억새바다를 헤엄치며 지난다.


줌인으로 당겨 본 연대봉. 하얗게 서리가 내렸나? 아니면 눈이 왔나? 아니다 설화가 핀 모양이다. 

 

 첫 번째 헬기장

 

되돌아 본 환희대(왼쪽 위)와 금수굴쪽 능선

 

억새 바다. 멀리 연대봉이 보인다.

 

억새밭을 지나며...

 

지나온 억새밭

 

아름다운 길

 

지나온 길

 

천관산 정상인 연대봉

 

 정상인 연대봉에 올라 다도해를 바라본다. 흐린날씨 때문에 수많은 섬들이 희미하게 보일뿐 조망은 별로다. 날씨가 맑으면 기가 막힌 풍광이 펼쳐질 텐데 너무 아쉽다.

 연대봉에 올라

 

연대봉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

 

정상에서 바라 본 탑산사쪽 능선과 다도해의 섬들

 

  하산은 북동쪽 정원석이 있는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내려가기는 편한 코스이다. 정원석, 남근석을 지나 능선의 끝자락에서 오른쪽으로 급경사를 십여분 정도 내려가면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계곡을 건너면 임도가 나온다. 여기서 매표소, 주차장까지는 십분도 안 걸리니 산행은 거의 마무리가 되어진다.

하산 중 바라 본 금수굴코스의 능선

 

  하산 중에 보인 구절초꽃

 

정원석. 인공적으로 돌을 쌓아놓은 듯 하다.

 

거대한 양근석. 닮아도 너무 닮았다. 반대편 능선의 금수굴과 음양의 조화가 맞아 떨어진단다.

 

금수굴쪽 능선과 뒤로 우리가 올랐던 금강굴쪽 능선이 겹쳐보인다.

 

코끼리 바위(?)같기도 하고 좌우지간 사람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문바위(?)이다.

 

가로 세로가 조화를 이룬 기이한 바위인데 조망도 좋고 넓어서 훌륭한 쉼터이기도 하다.

 

매표소 부근의 은목서. 그 향기로운 꽃내음이 반경 10m이내를 진동시킨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내내 천관산 억새의 바다가 눈앞에 아른거려 황홀하니,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