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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코스:
산성매표소- 대서문 -의상봉 -가사 담암문-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부암동암문 -나월봉 -
나한봉-청수동암문 - 대동문 -동장대 - 용암문 -위문 - 북문- 원효봉 - 서암문( 시구문)

새벽 5시.
아직은 어둠이 깔려 행인들이 드문 시각이다.
가깝게 보이는 관악산 너머엔 희끄므래 새벽이 옴을 느낄수 있다.
시각을 보니 조금 이른것같아 잠을 더 청하려다
길떠나는 불안감에 잠은 오지 않았다.
에라~~ 일찍 서둘러서 늣지 않게 가자~~
매번 지각한 주범이라 오늘 만큼은 일등으로 도착하겠지....
구파발역에 도착하니 8:30분 우리 일행은 눈에 띄지 않는걸로 보아
오늘은 일등으로 도착했다는 마음에 안도감과 기다림이 날 설래게 했다.

참석한 분들:
무정님.사면당님.순화님 하이디님 루루님.탱뿌리님 (이친군 우리 띠방친구임)
탱뿌리님의 아들.그리고 나 들꽃 향기.
가만보니.하눌타리 회원님들 보단 우리 띠방친구들이 더 많은것이 아닌가?
친구들이라 부담은 없어 좋긴하지만..서운한 맘이 든다.
울 회원님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어...
하지만 어쩌랴?
조촐하고 오붓하게 산행은 시작 됐다.

산성매표소에서 대서문까지 지루하게 이어지는 콘크리트 길은
은근히 힘들게 만들었다.
첫번째 성문인 대서문을 통과하여 우측으로 산성길따라 계속 걸어가야한다고 한다.
이 지역은 산성 보호차원에서 산행을 금지 시켜놓은 길이란다.
우리의 길라잡이 사면당님은 알고 있었을까??
저두 나중에 안 사실이다..
다음부턴 돌아서 가야 할거 같다...
몇백년이 지난 지금에도 산성의 뿌리만은 이렇게 존재하고 있단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배낭에 음식 몇가지랑 식수한통 짊어지고 가는데도 이렇게 힘이드는데.
옛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저 무거운 돌들을 어디서부터 메고와서 저리도 훌륭한 성벽을 쌓았을까??
산성을 돌면서 계속 그런 생각들이 들어 감탄을 연발한다.
수많은 내란과 외침으로 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역사는 살아 숨쉬고 있음을 일깨워주는듯하다.

의상대를 오르는 길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스타트부터 언덕으로 몰아치니 루루말 처럼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다.
다리는 무겁고 숨은 차서 가슴은 찢어질듯이 아프다.
중간쯤...
먼저온 친구들과 쉬고 있는동안 루루와 무정님이 한참을 기다려두
보이지 않는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 올라온 루루.
산멀미를 했다나? 얼굴에 핏기가 없어 보였다.
오늘 산행을 무사히 종주 해야 할텐데하는
걱정이 앞섰다.
탱뿌리 아들 태경이 정말 용감하고 잘도 걷더라 어린 나이인데도.....

의상봉을 올라서니 세상이 발아래 깔려 있다.....
바로 이런 기분을 느끼고자..산을 오르는것 같다.
장엄하게 펼처진 북한산이 가을이 깊어감에 붉은갈색으로
산등성이서 아래로 변색되어 가고 있는 광경이 정말 말로 표현이
안됨이 아쉽다.
여기서 사면당님이 가르키며 어느어느 봉우리로 해서 바로 앞에 보인는 원효봉쪽으로
다시 온다고 한다.
참~멀게만 느껴지고 아득하게만 보인다.
의상대에서 북한산의 절경을 대충 보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의상대를 내려서니 두번째문이 보인다...

가사 담암문
대리석으로 형성된 자그마한 성문
자연과 어우러져 그옛날 치열했던 전장의 흔적은 온데간데 없고 나즈막하고 평온하게
멋스럽게만 느껴 졌다.
용출봉. 용혈봉.증취봉 봉우리 마다 잠시 쉬어가며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바위덩어리인 백운대. 염초봉, 망경대, 노적봉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아마도 지구가 생겨날때부터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을거야~~
저산을 거처간 수많은 인간들을 가슴으로 품는 저 말없음의 바위산~~
그런 생각을 하니 인간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가를 느끼게 한다~~
작은 일에도 화내고 싸우고 서로 시기하며 헤하고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발아래 펼처진 자연경관을 보고있자니 가슴이 다 후련함을 느낀다.
저만치 산 골짜기엔 국령사가 거다란 불상을 마당에 두고 북한 산성의 품에
꼭안기여 나라의 안녕을 소원하고 있다.

부암 동암문 세번째 문이다
또다시 가파른 능선이 코앞에 있다
헉~헉~ 거리는 숨소리 말곤 정말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로지 봉우리 까지 올라가서 물한모금 마시고 편하게 숨쉬고 싶다.

부암 동암문에서 탱뿌리와아들 태경인 하산했다.
어린 아들이 너무 무리 하는것같은 아빠의 걱정~
다음날 학교 운동회가 있단다...
정말 대단한 부자 지간이더라 그렇게도 자상한 아빠와 씩씩한 아들 태경이
정말 수고 많았다

일행이 갑자기 2명이 줄어드니 뭔가 섭섭하고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무사 하산을 기도 하며 또 능선을 오른다..

나월봉. 나한봉 칠성봉(715봉)을 지나

청수 동암문이다 네번째 성문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뱃속이 허전함을 느끼는것이
때가 된 모양이다.
우리 일행은 문수봉 오르는 절벽을 기여올라가는 짜릿함을 맛보고 문수봉 봉우리에서
자연을 또한번 마신후 허기진 배를 체우려..
점심식사 자리를 물색했다.
편편하고 그늘진 좋은 자리는 먼저온 사람들의 차지였다.
다행히 몇안되는 우리는 동그랗고 오붓하게 점심식사와
올라 오며 힘들어 못한 얘기들을 쪼잘쪼잘 수다도 떨었다
그중에도 루루 무슨 할얘기가 그리 많은지 연신 쪼자리 쪼자리
귀엽기 그지 없다
순화나 나나 하이딘 말수가 별로 없는지라 듣는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다..
배가 부르니 잠도 솔솔오고 행복감이 밀려왓다..
우리 회장님 부족한 저희들을 뒤에서 보살피느라 한시도 맘놓을수 없었을겁니다.
회장님 정말 감사한 맘 전합니다.
그리고 사면당님 언제나 보아도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워 보이는것이..
우리들의 길라잡이로써 충분한 역활을 해준것에 대한 고마움 전한다.
면당아~~고마워~^*
사면당님이 아니였음 이런 일을 상상했을까 싶은 생각도 해봤다...
우리들의 점심시간은 이것으로 끝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대남문 다섯째 성문이다.
시끄럽기 그지 없다 여기가 산성 주능선인거 같다
여기저기 사방에서 온 산인들이 모여 식사도 하고 휴식을 즐기는 곳이다
산전체가 시끌벅적한것 같아 빨리 벗어나려 다시 산성길을 따라
언덕길을 오른다 식사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숨도 차고 힘이들어
마음같이 발걸음이 옮겨지질 않는다
돌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여기서 부턴 좀 수월해 지는듯하다

대성문이다 여섯번째성문 ~~
보국문 일곱번째성문을 조금 지나니 우측으로
저번 산행지인 칼바위 능선길이 보인다..뾰족뾰족한 바위가 신비스럽기 까지 하다

대동문 여덟번째성문을 지나 북한산 대피소로 향했다
거기서 식수도 보충할겸 들렸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약수는 가뭄탓인지 내팔로선 바가지가 물에 닿지 않았다..
옆사람의 도움을 받아 약수로 목을 축이고..잠시 쉬어
다음 목적지인 용암문으로 향했다.
용암문 쪽으로 걸어오니 우리가 거처온 봉우리 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감탄을 금할수가 없다
저리도 높고 험한 산을 이두발로 걸어왓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고
가슴이 뿌듯하다
용암문에서 위문까지가 다소 힘든곳도 있었지만 단풍나무들이 많아
가을 정취에 흡뻑 빠질수가 있어 더없이 좋은 곳이더라.

오후의 투명하고 맑은 햇살을 받아 단풍잎들은 빨간색의 물빛을 땅에 드리우고
있었다. 정말 단풍나무의 그림자가 붉으스레 하단 사실을 처음 보았다
잊을수 없는 영상으로 내눈속에 각인하고 왔다.

위문으로 향하는 계단은 지루하기 그지 없다
숨한번 몰아쉬지 않고 올라서니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런 고통을 즐기면서 산을 즐기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ㅋㅋ
고통뒤에 따르는 평온함을 맛보기 위함이랄까~~??
나만 그런 것일까??

여기서 순화가 집으로 하산 한다고 한다 같이 완주하고 싶었지만
나름대로의 집안 사정이 있으므로...억지로 붙잡진 못하겠드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했다...

위문에서 한모금의 물로 갈증을 달래고
장엄한 인수봉과 백운대를 머리에 이고 고개들어 감상한다음
백운대를 오르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시간이 지체 될거 같아
올랐던 계단을 다시 되짚어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 왓다

얼마쯤 대동사 절을 끼고 우회해서 북문으로 향했다..
북문으로 가는길은 순전히 계단길이다
오후 늣은 시간이라 그런지 산인들이 눈에 잘 띄질 않는다

북문 열한번째 성문
가뿐숨을 몰아 쉬며 북문에 올라섰다..
아치형인 한가운데가 텅비여 하늘이 보인다..
처음부터 그런것은 아니란다..
예전엔 문루도 있었을텐데 사라지고 없고 석재도 다 흝어져 쾡~하다
북한산성 복구 공사시에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주능선은 그렇싸하게
아니 예전의 모습보다 훨씬 더 그럴싸하게 과대 복구 해 놓은게 아닌가 싶은데
막상 사람들이 눈길이 많이 닿지 않은곳은 성벽도 다 허물어 져 가고 성문의 석재도들도 흝어져
성곽의 제 모습을 찾기조차 힘들다.
주능선의 과대 복구의 물증이 바로 이런곳에서 찾을수 있다...
작고 갸냘프고 볼품없는 돌들로 되어 있지만 예전의 우리 선인들의 피와
땀과 고단함으로 하나하나 쌓아 올렸을 터인데 비록 작고 볼품없다 한들
어찌 눈물 겹지 않겠는가??

이제 원효봉으로 오른다
내가 의상대에서 바라볼때 제일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의상대에서 바로 코앞에 보이던 거대한 바위산이다
너무도 가슴이 벅차 발걸음에 박찰을 가했다~~
해는 뉘엿뉘엿 태양의 열기는 빛을 잃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일행을 뒤로하고 제일 먼저 도착하보니 정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가보지 않고는 형용이 불가능하다...
지는 석양과 병풍처럼 펼쳐진 웅장한 산들 한걸음 한걸음 우리가
내딛은 땀이 묻힌 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 진다

왼쪽부터 염초봉.백운대.망경대. 노적봉.동장대가 조그맣지만 솟은 모습이 보이고
수문봉 나한봉.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 의상대 .이렇게 즐비하게 봉우리가 마치
항아리처럼 이어져 있다

원효봉은 의상대와 더불어 북한산 전체를 조망하기 가히 쌍벽을 이룬다 하겟다..
일행은 원효봉에서 마지막 남은 시구문(서암문)만 남겨 놓고 고단한 몸을
잠시 하늘하래 누여 본다.천지가 내것인양 부러울 것이 없다

해가 서산으로 지고 있으므로 더이상 지체 할수 없음을 아쉬워 하며
눈으로 마음으로 이모든것들을 담아 마지막 목적지인 시구문으로 향했다..

시구문 (서암문) 그옛날 시체를 버리던 문이라 해서 시구 문이라 한단다.

무사히 북한산성 12성문을 빠짐없이 돌고 거쳐 왔다
삐까뻔쩍하게 복원한 그럴사한 성문보다도 다 허물어 져가는 성문들의 안타까움에
가슴찡함을 느끼며 말없이 하산한다..

일행은 피곤과 가슴뿌듯함으로 가을 저녁 지는 태양의 흐릿함 속으로
각자 맘속의 한가지씩 소원을 빌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가을 정말 값진 가을이라 하겠다~~
남들이 생각할땐 뭐그리 대수냐 하겠지만...
나한텐 누구에게 보다 값진 선물이였다..

주목향나무가 많은 농원을 통과해서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이 나왓다
이곳으로 이사와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같이 동행한 무정님 사면당님 순화님 하이디님 루루님 탱뿌리님 아들 태경이...
모든이들 너무 너무 고맙고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

우리들은 연신내역으로 나와 감자탕에 이슬이로 12성문 완주함을 자축하며....
허기진 배를 달래고 각자 보금자리로 돌아 왔답니다


루루야 ~~언니가 나름대로 다시써봣어...괜찮지?
넌 참 잼나게 썻더만...이건 너무 지루하지 않을래나???

한울타리 회원님들 다음에는 마니 참석해서....다시 한번 12성문 일주 했음 좋겟습니다.......^^*

 

*글쓴이 : 하눌타리 산악회 화사한들꽃님  2004.10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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