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상장능선과 도봉산 그리고 숨은벽 능선-

 


금년 100번째 북한산 숨은벽, 백운대 하산 중 미끄러져 발목 삐끗

2018100060호          2018-11-11()


자리한 곳 : 서울 은평, 종로, 성북, 강북구

지나온 길 : 효자2-밤골안내소-숨은폭포-해골바위-숨은벽-백운봉암문-백운대-백운산장-하루재-백운안내소-북한산우이역

거리및시간: 6시간 52(07:54~14:46) 총거리 : 8.3km (발목 부상으로 하산 시간이 늘어져 산행 시간 의미 없음)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흐림(아침나절 안개인지 미세먼지인 농도 짙음)


戊戌年(무술년) 100번째 산행지로 국립공원북한산 숨은벽 코스를 선택한다.

어제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소중한 것들을 무리하게 낭비해 고갈된 체력보강 차원으로 쉼표이며 휴식처로, 종로구 백사실계곡을 찾았던 일이 나름으로 효험을 봤던지, 6시에 일어나려고 알람을 맞췄는데 15분이나 일찍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메일과 블로그, 날씨를 확인하고 아이들이 깰까봐 조심해서 조반을 챙겨먹고, 설거지 후 배낭을 꾸려 현관을 나서려는데, 언제 일어나 아빠를 지켜보고 있었던지 딸아이가 조심해서 다녀오시라 인사말을 건넨다. 아빠도 딸과 아들을 사랑한다고 답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나선다.(06:45)

6호선 전철로 불광역으로 이동해 버스정류장에서 광역버스 704(송추-서울역)으로 환승해 효자2통 정류장에서 하차해, 산행복장을 갖추느라 7분가량을 소모하고 국사당안내판이 서 있는 샛길로 들어서며 산길샘(나들이)을 작동하며 산행을 시작한다.(07:54)



-밤골안내소에서 계곡으로 들어서는 길목 풍경-


북한산국립공원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은 1983년 우리나라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76.922로 우이령을 경계로 하여 북쪽으로는 도봉산 지역, 남쪽으로는 북한산 지역으로 나뉜다. 북한산국립공원은 화강암 지반이 침식되고 오랜 세월 풍화되면서 곳곳에 깎아지른 바위봉우리와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들을 이루고 있다. 또한, 2,000년의 역사가 담긴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역사 문화 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 www.knps.or.kr/bukhan)




-자석바위인가? 큰바위에 작은 돌이 붙어있다, 숨은 폭포-


국사당과 밤골안내소 이정목-숨은벽 능선(백운대 2.7km 지점)까지

밤골안내소 화장실에서 근심을 털어내고 북한산둘레길 효자길 구간 이정목<백운대(밤골계곡) 4.1km/ 백운대(숨은벽) 4.3km 사기막골입구1.0km>에서 계곡으로 방향을 잡은 이유는, 비 내린지가 오래지 않으니 숨은폭포가 볼만하리란 생각에, 조금 돌아가는 백운대 4.1km코스를 따른다. 예상대로 숨은폭포는 비교적 수량이 풍부해 시원한 폭포수를 만끽한 다음 만난 갈림길 이정목(양쪽 모두 2.7km)로 같아서 좌측능선으로 방향을 수정하자 된비알이 기다렸고, 곧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과 씨름하며 나뭇가지 사이로 얼굴을 내민 정상부의 바위들이 어른거렸으나 11월 11일의 일출시간은 7시6분이라 해는 이미 중천에 떠올랐으나 고봉들이 자리한 지역으로 역광 때문에 온통 어두운색이라 아쉽다 생각하며, 숨을 헐떡거리며 사기막에서 올라온 코스와 만나며 이정목(2.1km 사기막안내소 / 2.2km밤골안내소 / 백운대 2.7km)이 숨은벽과 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에 닿는다.(08:45)




-숨은벽 능선이 선명하게 시야 들어오고, 조망이 탁 트인 바위-


백운대 2.7km 지점에서 북한산 정상 백운대 까지

좌우로 시야가 트인 능선과 바윗길 따라 해골바위를 지나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가 화강암 덩어리인 흰 속살의 근육질을 자랑하고 있으나  엷은 안개의 심술로 봉우리들이 흐릿하다. 30m 가량의 대슬랩구간의 숨은벽과 마주하자 무모했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으나 억지로 기억을 지우며 발아래 바위틈에 절묘하게 자리한 산불감시초소에 무심코 내려서보니 목적지가 백운대인데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깨닫고, 마른사람도 통행이 어려운 비좁은 바위틈을 통과하느라 스틱을 먼저 보내고 배낭은 벗어 머리위로 들어 올린 옹색한 방법으로 바위벽을 통과해 안전철봉을 내려서 이정목(백운대 1.3km)과 만난다. 여기서 시작되는 가파른 너덜지대와 씨름하며 대동샘을 지나, 백운대와 인수봉을 경계하는 바위틈 계단길에서 속칭 호랑이 아가리라 부르는 좁은 바위틈을 지나 안부를 통과해 이정목<백운대피소:0.1km백운대 0.5km)갈림길을 만나 이어지는 등산로 따라 백운대로 오르는 계단길에 합류해 대한민국 서울과 수도권 인구 2,400만이 모여 사는 주산인 삼각산 백운대(836 m)에 올라선다.(10:41)




-대동샘,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 바위틈 길-


인산인해인 백운대에서 벗어나려고 서두르다 바윗길에서 발을 삐끗 부상

백운대 마당바위에 올라서지만 안개로 가시거리는 불량한데, 전국에서 몰려든 단체등산객들로 가득해 신성함은 고사하고, 도떼기시장처럼 비좁은 정상에서 인증 샷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결연함으로 아수라장터로 변한 자리를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산을 서두르며 마음은 조급하더라도 몸의 움직임은 침착해야 한다고 꾸준하게 주문했으나. 조신하지 못하고 덤벙대다 백운대 마당바위 아래 바위틈 안전철봉이 설치되 위험한 구간이 아닌 평범한 비탈바위에서 미끄러지며 바위에 대퇴부를 스쳤는데 엉뚱하게도 예전에 부상으로 고생했던 오른쪽 발목부분에 기운이 빠져나가며 한쪽다리에 힘을 쓸 수가 없다. 안전철봉과 바위사이에 끼어 있던 육신을 수습해 한쪽 발과 손목에 의해 철계단옆 안전지대에 주저앉아 등산화와 양말을 벗어 아픈 다리를 꼼꼼하게 주무르며 살펴보니 육안으론 가벼운 타박상과 바위에 긁힌 흔적뿐인데 오른쪽 다리에 힘이 없고 통증으로 걷기가 힘든데 어쩌겠는가? 당장 119 구조요청이나 헬기를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 200m가량의 백운봉암문으로 일단은 내려서야 하겠기에 이를 악문다.(11:18)





-북한산 정상 백운대에서 만난 풍경-


백운봉암문-도선사 주차장까지

백운봉암문에 도착해 주저앉아 휴식하며 근무자의 도움을 받아 다친 곳에 파스를 뿌려 응급조치하니 조금 나아진 기분이라, 출발하려 일어서니 파스를 뿌려준 공단직원이 걱정된듯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가시다 어려우면 구조요청하시라고 말이라도 친절하다. 거리상 100m 남짓인 백운산장까지 거리를 20여분 가까운 시간을 다리를 후들거리느라 힘겹게 도착해 의자 하나를 차지한다.(11:40)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려는데 땀이 식어 오싹하게 추위를 느낀다. 고통스럽더라도 경찰산악구조대까지 가야한다는 오기가 발동해 양팔과 두개의 스틱에 체중을 분산하고 천천히 산장입구에 자리한 '백운의 혼' 탑을 뒤로한다.(12:08)

문자 그대로 迂餘曲折(우여곡절) 끝에 경찰산악구조대에 이르렀으나 암벽하다 다친 산객들이 먼저와 응급치료를 받으며 119 구조요청을 하느라 어수선해 상대적으로 부상이 경미한 편이니 고통분담 차원에서 나 자신 이라도 백운탐방지원센터까지 부상을 이겨내고 자력으로 하산을 완료한다면, 그 사실만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란 생각에 부상으로 힘겨워하는 자신을 격려하며 하루재를 넘어선다. 여기서 마주친 이정목이 백운탐방지원센터 700m가 남아있음을 알려주는데. 다왔다는 안도보다는 통증을 감내하느라 얼굴이 고통으로 얼룩진다. 평소라면 40분이면 하산이 충분했을 거리를 무려 1시간48분만에 안내소 화장실에 내려선다.(13:56)


-부상 때문에 백운산장에서 백운안내소 거리가 엄청 멀게 느껴졌다-


국립공원의 사찰의 스님들 불공보다는 잿밥에 눈이 어둡지 않은지 묻고 싶다.

평소라면 거저 태워준다 해도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부상당한 몸으로 무리하게 하산해 다리통증이 심해, 도선사 신도용 셔틀버스라도 이용하려고 신도가 아니기 때문에 무임승차가 싫어 지갑에서 택시 기본요금을 꺼내들고 주차장 불상을 둥굴게 길게 늘어선 행렬 끝을 찾아 힘들게 대열에 합류하려는데 뒷따라온 남자가 신도용 버스라 등산객은 태워주지 않는다. 더구나 일요일이라 이렇게 길게 줄서 있는데 기다리다 태워주지 않으면 낭패니 택시를 타라고 알려주는데, 억양이 명령으로 다가와 남자를 살펴보니 스님 아니면 도선사와 관련된 사람 냄새가 진하게 묻어난다. 나는 불교신도가 아니므로 사찰 셔틀버스라면 아파죽더라도 승차를 거부하겠노라! 쏘아붙이고,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처지도 만만치 않다. 위험한 산길도 아닌 2.4km남짓의 보행로와 2차선 포장도로 정도야 무슨 걸림돌이겠나! 오기가 발동한다. 국립공원 사찰의 事判僧(사판승)들의 파렴치한 행위는 시정잡배 보다 못한데 저들이 과연 聖職者(성직자)란 말인가? 승려들의 한심한 처신 때문에 얻은 마음의 상처와 다리부상(월요일 정형외과 진찰결과 : 발목인대가 늘어남) 통증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心身(심신)의 고뇌와 고통에 시달리며 경전철 북한산우이역 2번에 닿는데 50분이 소요했.(14:46)

총거리 고작해야 8.3km 산행하는데 7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소요함은 부상으로 몸이 부실 못했기 때문이나 戊戌年(무술년) 100번째 산행이란 뜻을 기리고자 산행(하루재-영봉-용덕사-육모정안내소-북한산우이역)코스를 계획했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코스로 수정해 산행을 마무리해 다행이며, 2018년도 100번째 산행과 60번째 산행기록 달성을 축하며 친구가 자택으로 초청해 조촐하게 축하자리를 마련해 주어 더욱 빛났고 다친 다리도 빠르게 쾌유하리라 기대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11-15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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