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7774B5BD5B05A1DFCC8


997CDB495BD59DD50DBE50

-설악산 대청봉 일출이 장관이며, 단풍도 매우 아름답다.-

 

雪嶽山(설악산) 얼어붙어 미끄러운 중청-희운각 대피소를 새벽시간 왕복한 까닭은?

2018094057호       2018-10-21()


자리한 곳 : 강원도 속초, 인제, 양양군

지나온 길 : 중청대피소-소청봉-희운각대피소-천당폭포-양폭대피소-오련폭포-귀면암-비선대-와선대-C상가주차장

거리및시간: 8시간 27(04:42~13:09) : 총거리 약 13.9km(중청-희운각대피소 왕복, 신흥사 구간 약 3km 제외)

함께한 이 : E-산악회원 23

산행 날씨 : 맑음(포근하고 고요한 날)


일찍 자면 일찍 날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다

평소보다 4시간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만큼 일찍 눈을 뜸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아직 새벽 2시전이다. 울산바위를 다녀오려면 2시간쯤 쉬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누워있다 깜빡 잠들었던지 웅성거리는 소란함에 눈을 떠보니, 공룡능선코스를 산행하려는 산객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구나 생각으로 신경을 접고 누웠다 다시 잠들어 모닝콜이 울리자 자리에서 일어나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모포를 정리해 반납하고, 배낭을 꾸리고 산행복장을 갖추고 회원님들의 잠자리를 살펴보니 6자리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계획대로 공룡능선코스를 선택한 회원님들을 명단으로 확인하고 중청대피소와 작별한다.(04:42)


울산바위를 산행하려던 계획이 휴대폰을 대피소에 놓고나와 물거품 됐다.

천불동으로 하산해 흔들바위를 경유해 울산바위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모닝콜을 4시에 맞추고, 일어나 준비해온 손전등으로 주변을 확인한다.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했으니 속도보다는 안전우선으로 밤새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지 눈이 녹아내려 질퍽거리던 어제와는 딴판으로 뽀송뽀송한 눈길은 발걸음에 따라 뽀드득 경쾌한 파열음으로 낭만적이지만 얼어붙어 미끄러운 살얼음판이라 발끝에 신경을 집중시켜 조심해서 소청봉갈림길을 지나 가파르고 미끄러운 돌계단과 철제계단 길들이 번갈아 기다리는 난이도 높은 탐방로구간을 무탈하게 진행, 희운각 대피소 불빛을 정답게 느끼며 발아래 내려다보이는 계단 쉼터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어제부터 사용한 스마트 폰이라 잔여 배터리가 60%쯤 남아 있었으니 신흥사에서부터 울산바위까지 신문물인 산길샘(나들이)지도를 사용해 보려는 마음으로 배터리를 아끼려고 휴대전화 불통지역이라 전원을 끄려고 휴대폰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없다. 생각해보니 아뿔싸!!!

99E072415BD59CE6359637


99AC71415BD59CE729093C-희운각 대피소 직전에 휴대전화 놓고 옴을 인지, 다시 중청대피소로 향하며 만난 일출-


중청대피소 침상구석 머릿밑에 놓았는데 부주의로 챙겨오지 않고 그냥 나온 기억이 떠올랐다. 어쩌겠는가? 얼어붙어 미끄럽고 난이도 높은(희운각-중청 대피소)등산로를 아이젠도 없이 왕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제대로 소지품을 챙기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어쩌겠는가? 희운각대피소를 약 200m 가량 남겨두고 발견했으니 그나마도 다행이며 신령님께서 멋진 대청봉 일출을 선사하시고 싶은깊은 뜻이라 생각을 바꾸고 자신을 위로하니, 육체적인 고통은 덜했지만 울산바위 산행은 물거품으로 변해버린 순간이다.


대청봉에 떠오른 찬란한 일출을 바라보며 國泰民安(국태민안)을 발원한다.

등과 이마에선 땀이 흘러내리고 숨은 턱까지 차올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헉헉거리며 미끄러운 눈길을 극복하며 소청능선으로 올라서며 동남쪽 바다를 내려다보니, 어둑어둑한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 동해바다 풍경은 내 마음처럼 음침하다수평선이 빠르게 붉어지고 있으나, 산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아직 거무튀튀한 상태나 하늘은 서서히 붉게 물들어가고 그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대청봉은 더욱 거무죽죽하게 눈에 들어온다. 변화하는 풍경때문에 힘든지 모르고 고도를 높일수록 동해바다의 수평선은 점점 더 붉어지면서 흰 눈을 뒤집어 쓴 채 서 있는 대청봉 풍경은 역광으로 어둡게 투영되지만 미인처럼 아름답고 우아하게 다가온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해 공단직원이 이미 수거해간 사실을 늦게 남아 산행을 준비하던 산객에게 전해 듣고, 공단직원에게 휴대전화기를 회수해 대청봉을 바라보지만 이미 일출이 시작했으니 어찌하랴!! 천천히 하산하며 찬란한 일출에 빠져들기로 한다.

99206A3E5BD59CE92FA50F


9972DF415BD59CE72F6BBF


990530405BD59CEC31B3E5


99FA543B5BD59CED363C36

-중청대피소에 올라서 찬란한 일출을 맞는다-


이미 떠오른 태양은 대청봉에 가려 보이지 않으나 동남쪽 하늘은 온통 새빨갛다. 엷은 바다구름에 덮인 동남쪽 하늘 가장자리가 노을처럼 물들어 마치 석양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트리는 장엄함은 나는 물론이고 지상의 만물이 태양을 향해 경배를 드리는 순간에 대청봉 옆으로 얼굴을 내민 태양은 강렬한 빛을 온 세상에 고르게 퍼부어댄다. 어제의 안개 자욱했던 하늘에 비해 아주 맑고 투명한 오늘 하늘은 설악산을 찾아온 산객에게 고르게 축복을 내려 주시리라 기대하며. 설악산의 지붕에 하얗게 쌓인 눈이 태양 볕을 밭아 보석처럼 반짝이며 보통의 산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화사한 햇볕이 세상에 가득한 찬란하게 떠오른 태양을 향해 조용히 합장하고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國泰民安(국태민안)을 발원한다.(06:50)

99983B365BD59CEF371FAB


99A93A365BD59CF02429A7


9958BE3A5BD59CF218BF33

-중청에서 희운각 대피소에 이르며 만난 풍경 -


국립공원 설악산의 여러 얼굴들을 나름대로 구분해 본다.

희운각대피소에서 해동한 떡으로 조반을 때우고 천불동계곡으로 방향을 잡아 천당폭포에 이르자 딴 세상으로 잘못 떨어진 느낌이 든다. 이번 산행에서 경험한 설악산 풍경은 크게 3등분이 가능했다. 1,400m이상의 고지대에는 소복하게 쌓인 눈으로 한겨울이 연상되는 설경이 아름다운 반면, 1400m이하에서 800m까지 산허리는 앙상한 가지사이를 스쳐가는 바람소리는 늦가을아 지나고 스산한 겨울로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하며, 800m이하에서 저지대까지는 울긋불긋 아름답게 단풍이 물들어 가을의 멋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양폭대피소를 경유해 오련폭포를 지나자 단풍은 더욱 곱고 아름다웠다. 귀면암, 비선대, 와선대를 차례로 지나 설악동이르러 잠시 신흥사를 다녀와 통일대불을 둘러보고 설악산국립공원과 작별한다.(12:10)

9984E34A5BD59DCA13028D


9941FA4D5BD59DD21AC991-천당폭포를 뒤로하자 고운 단풍이 반겨준다-


설악산국립공원

1970년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국제적으로도 그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1982년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관리되고 있는 지역이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총면적은 398.237에 이르며 행정구역으로는 인제군과 고성군, 양양군과 속초시에 걸쳐 있는데 인제 방면은 내설악, 한계령~오색방면은 남설악, 그리고 속초시와 양양군 일부, 고성군으로 이루어진 동쪽은 외설악이라고 부른다.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하여 소청봉, 중청봉, 화채봉 등 30여 개의 높은 산봉우리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설악산 홈페이-

99FE844B5BD59EC22CE00E


99D03D445BD59EC63409D1

-신흥사 대웅보전, 설악동에서 바라본 권금성 풍경-


에필로그

어제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터라 귀경을 은근히 걱정했는데, 전화로 귀경버스를 마련해 지금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다는 산악회의 연락에 답답하던 가슴이 시원해지며 발걸음까지 경쾌하고 가벼워진다. 설악동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버스를 타려고 길게 늘어선 인파속에 섞여 차례가 오기를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내키지 않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설악동 C지구 상가까지는 거리상으로 3,6km로 50분가량이면 충분하기에 명상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가기로 마음을 정한다.

식당에서 마주친 친절한 회원께서 합석해서 같이 한잔하시라는 권유를 뿌리치지 못하고 동석해, 대화과정에서 백령도에서 해병대 하사관과 사병으로 복무했던 후배이며,부장판사에서 퇴임 후 E-법무법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엘리트 후배 2사람과 우연하게 인연을 맺은 의미 있는 자리였는데, 귀경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 서울에 도착해서 한잔씩 더 하기로 약속한다. 고속도로에 진입부터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바람에 인내하지 못하고 양수리지나 한강다리 건너서 비상탈출하느라 다음으로 약속을 연기하고 하차해 운길산역으로 걸어가 전철(경의중앙선)을 이용한다. 응봉역을 지나 중량천이 한강으로 흡수되는 곳에서 한강과 나란히 달리는 강변북로와 만났는데 주차장처럼 늘어선 차량들을 달리는 전철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며 옥수, 한남, 서빙고역까지 함께한다.

DMC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 귀가하는데 심하게 시장기를 느껴 단골식당에서 순댓국 한 그릇에 안전산행을 자축하는 하산주로 소주 한병을 깨끗하게 비우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땀을 씻어내며 이틀간의 특별했던 설악산행을 마감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8-10-29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ood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