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악산(935.5m)
◈산행일자 : 2004년7월18일 일요일/위치:경기도 포천군 화현면,가평군 하면
color=#0f000>◈산행코스:매표소-현등사-절고개-주능-정상-만경로-매표소(약7km남짓,점심먹고 놀며 쉬며 5시간)
◈산행인원: 필자외 4명
지루한 장마가 오늘로서 그 명을 다 한다는 예보가 있던 휴일,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서 가평 운악산으로 향합니다
이 산을 오르면 저 산이 궁금하고,저 산을 오르면 또 다른 산에 눈길이 가는 저야 복습(?)차원의 산행이 아쉽지만
지난 주 내내 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다니던 울집기사님의 눈치를 안볼수도 없구요
다행히 일행 세분은 초행이기도 했으니 괜찮았지요
내심 이 우중충한 날이 일찍 갠다면 근사한 운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도 들었었지요
장흥,송추를 지나 의정부를 향하며 보니 북한산은 오리무중 운무에 쌓여 간곳이 없었지만
도봉산의 오봉이 운무사이로 설핏 얼굴을 뵈주는데 마치 한폭의 동양화처럼 보이더군요
수목원을 지나고 서파검문소에서 현리로 향하다 가평 하면으로 접어듭니다
입구엔 좋지않은 날씨에도 산행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구요
지난 3월엔 빙벽로로 올랐으니 이번엔 절고개로 오름길을 잡습니다
장맛비에 한껏 불어난 계곡이 굉음을 내며 흘러 청량감을 주지만 현등사까지 오르는 동안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습니다
그 즈음에서 올려다 뵈는 운악은 온통 운무에 가려 종적이 묘연할 정도였지요
숲을 적시고, 대지를 적시고도 남아도는 빗물은 계류가 되어 바다로 바다로 흘러 가던데 이 산을 가득 떠도는 이 지독한 여분의 습기는 또 뭔지....멀건 대낮에 10여미터앞을 불분명하게 만드는군요
초행의 인적 드문 산이라면 길 잃고 헤매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길 잃고 헤맬때 꼭 등장하는 잡초 무성한 폐가(?)도 있었구요
현등사에서 얼마 오르지않은 곳인데 담장이 둘러처져있어 사람이 사는건지는 확인해 볼 수 없었지만
담장너머 마당엔 키보다 높게 자란 잡초들이 무성했고 날씨탓인지 음습해보여 납량특집에 나올만한 집이었어요
누가 이 깊은 산중에 저런 집을 지은건지 전 거저줘도 못 살 집이었습니다(하긴 아들넘은 늘 엄마가 더 무서워~ 하지만^^*)
코끼리바위는 그럭저럭 보았는데 주능길에 있는 기막힌 조망처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도무지 뵈는게 있어야지요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 가다오~~♪" 목을 가다듬고 이 노래라도 부르고 싶을만큼...^^
정상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느긋하게 기다렸지만 끝내 운무는 걷힐 기색이 없길래 다음을 기약하고 내림길로 접어듭니다
지난 3월, 만경로에 스텐홀드는 아이젠까지 착용한 발길을 더디게 하더니 여전히 젖어있는 그 설치물은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어서 꽤 조심스러웠죠
그러나 어쩌겠어요 솔로님 표현대로 저같은 노약자(?)도 산구경좀 하려면 없어서는 안 될 시설물인데...^^*(좀 덜 미끄러운거였음 더더욱 고마울텐데요)
가끔 바람이 운무를 몰고가 설핏 얼굴을 뵈주니 가는걸음에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집에서 멀지 않은곳이니 더더욱 여유로운 마음입니다
온갖 수분에 흠뻑젖은 몰골이 가관이라 평소에도 별로없는 우아함이야 스스로도 체념념한지 오래지만 여름산행 끔찍한 땀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황기가 땀을 덜 나게 해준다니 닭을 삶을때마다 듬뿍 넣는데 별효과가 없네요 비법좀 없을까요?^^*
굉음을 내며 흐르던 계곡
현등사
절고개 오름길
암것도 뵈는게(?) 없었던 하루
오름길에 코끼리바위
주능에서도 뵈는게 없기는 마찬가지
떠돌이 멍멍이(등산객들이 주는 음식을 얻어먹더군요)
정상
망경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