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동악산 종주 산하 가족 산행기


 

산행일 : 2004. 8. 7(토). 맑음

같이 한 사람 : 최선호님, 백운산님, 첨단산인님부부와 그 지인들. 그리고 나와    산친구 (총 9명)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도림사 (09:10)

형제봉 오르는 갈림길 (9:24)

배넘어재와 동악산가는 갈림길 (09:36~09:39)

전망 좋은 곳 (10:13)

안부 (10:42~10:49)

동악산 정상 (10:58~11:14. 735m) 

배넘어재 (12:15) 

대장봉 오르는 삼거리 (13:19. 배넘어재 조금 지나 중간에 점심 먹느라 30분 정도 소요) 

형제봉 (13:49~13:55)

부채바위 (14:12)

공룡능선과 길상암 가는 갈림길 (14:20~14:41)

길상암터 (14:48~14:58)

도림사계곡 (15:23)

총 산행시간 : 6시간 13분 (보통 성인이면 5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함)

구간별 거리 :

도림사→(0.3km)→형제봉 오르는 갈림길→(1.0km)→배넘어재와 동악산 오르는 갈림길→(1.2km)→안부→(0.3km)→동악산→(2.0km)→배넘어재→(3.2km)→형제봉→(0.9km)→길상암터→(1.5km)→도림사

총 산행거리 : 약10.1km 

산행지도



 

산행기

  백운산님 서울 영전 축하 산행” 

  순천 기적의 도서관 앞에서 최선호님과 백운산님을 반갑게 만나 곡성으로 향한다.

곡성 도림사 계곡은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많은 차들과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계곡에서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취사, 야영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지만 단속은 안하는 모양이다. 이 계곡도 점점 오염되가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도림사 계곡

  

도림사 계곡

  

첨단산인님이 먼저 도착해 가족들을 계곡에 자리하게하고 내려와 우리를 맞는다.

도림사를 지나 계곡에서 기다리고 있던 첨단산인님 지인들과 수인사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도림사 옆을 지나며

  

길상암(왼쪽)과 동악산(오른쪽)가는 갈림길

 

 아들 녀석이 무더운 날씨 때문인지 무척 힘들어하며 발걸음이 처지기 시작한다. 우리 부자가 맨 후미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일행은 보이지도 않는다. 바나나를 한 개씩 먹고 부지런히 따라 간다. 제법 경사가 급하다. 작년에 이쪽으로 내려올 때는 굉장한 급경사로 기억되는데 오늘 오르다보니 그런대로 오를만하다.

배넘이재와 동악산(오른쪽) 가는 갈림길

  

동악산 정상

  

 전망 좋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동악산이 아기자기한 게 다정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쉼도 잠시, 일행을 따라 잡기 위해 또 오른다. 능선 암릉에서 일행과 합류하여 천도복숭아로 갈증을 달랜다.

  신선바위로 가는 갈림길에서 두 분이 신선바위쪽으로 오르고 나머지는 안부를 향한다.

안부에서 신선바위쪽으로 오른 두 분이 오길 기다려 합류한 일행은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신선바위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 본 형제봉(왼쪽)과 동악산 주능선. 가운데 수직으로 내려온 능선이 공룡능선


신선바위와 정상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안부

 

멀리 남원 고리봉(709m)이 보인다.

 

  드디어 정상, 만 일 년만에 올랐다. 허영호 대장이 올랐다는 기념석의 위치와 정상석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일부러 사진 찍기 좋은 남동쪽 양지로 옮겨놓은 듯 하다.

사방의 산세를 설명하는 첨단산인님의 상세한 설명에 내심 감탄할 뿐이다. 최선호 선배님의 보충설명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정상에서. 왼쪽부터 첨단산인 곁님. 백운산님, 최선호선배님, 첨단산인님, 첨단산인님 지인. 뒷줄에도 첨단산인님 지인들.


정상에서 바라 본 형제봉(왼쪽), 대장봉(중앙). 그리고 주능선.

 

동악산 정상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작년에 없던 철계단이 놓여있어 덕분에 내려가기가 무척 수월하다.

약간은 지루한 능선길.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다. 신불산에서는 추워서 바람을 피할 정도였었는데...

배넘어재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혼자 떠들어대니 효과가 있었던지 조금 더 가서 자리를 펼친다.

첨단산인님의 애견 복돌이가 목말라하기에 손바닥에 물을 괴어 주니 잘도 핥아먹는다.

그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점심을 먹고 일어나 능선을 타고 나아간다.

정상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는 철계단

  

되돌아 본 동악산 정상

  

되돌아 본 정상쪽 능선


배넘이재

 

즐거운 점심시간.

  

첨단산인 곁님과 애견 복돌이

  

  배넘이재와 대장봉 중간쯤에 숲이 없어 갑자기 시계가 확트이는 구간이 있는데 작년과 조금도 변함없이 산딸기나무가 온통 산행로를 뒤덮고 있어서 사지가 노출된 나로서는 이 구간을 통과하는게 고역이다. 능선상에는 등산로가 전혀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게 조금은 아쉽다. 다른 지역 산들은 지자체에서 등산로상의 가시나무류나 산죽 정도는 제거를 해서 산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데 여긴 작년과 조금도 변한게 없으니 곡성군소속 공무원들은 전혀 동악산을 오르지 않는가보다.

 

  대장봉 오르는 삼거리에서 만장일치로 우회로를 택한다. 사실 대장봉에 오르면 조망이 형편없어서 괜히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대장봉오르는길(오른쪽)과 우회로(왼쪽)

  

  우회로가 힘도 덜 들고 시간도 단축 된듯하다. 형제봉 쪽 대장봉오르는길(잡초로 뒤덮인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른 

잠시 숨을 고른 일행은 형제봉을 향해 또 오른다. 이 오름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 같다.

제일 힘든 구간에 예전에는 로프가 있어서 조금이나마 암벽등반을 해야만 했었는데, 그 자리엔 설치한지 얼마 안 된 듯한 철계단이 놓여있다. 계단간의 높이가 높아서 복돌이가 잘 못 올라간다. 복돌이를 안고 계단을 올라 바위위에 놓아준다. 등에 한반도지도가 새겨진 아주 애국심이 강한 녀석이다.

형제봉 오르는 계단의 소년과 복돌이

  

철계단 올라서서 바라 본 대장봉

 

형제봉의 땡볕은 잔인하리만치 따갑다.

다시 한번 첨단산인님의 주변 조망 설명에 모두들 귀를 기울이고....

부채바위와 공룡능선이 보는 이를 유혹한다.

부채바위에 올라 동악산 최고의 코스인 공룡능선을 바라본다.

공룡능선과 길상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다리에 쥐가 난 첨단산인님을 위해 제법 긴 휴식을 취한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누구나 다리에 쥐가 날 수도 있는 일. 남의 일이 아니다.

형제봉


형제봉에서 내려다 본 곡성읍소재지

 

형제봉에서 바라 본 남동쪽 통명산(512m)

  

형제봉에서 바라 본 동악산 정상과 공룡능선.

  

부채바위

  

부채바위 위의 최선호님과 백운산님.

  

부채바위 밑의 지붕

  

부채바위에서 바라 본 형제봉

  

부채바위와 형제봉

 

첨단산인님 몸이 안 좋아서 공룡능선길을 포기하고 길상암으로 하산한다. 어두컴컴한 길상암터의 약수는 가물어서인지 물을 받는데 인내심이 필요할 정도로 아주 가늘게 나온다.

길상암터의 샘

  

휴식(길상암터)

  

길상암터

  

너덜지대 메마른 계곡 길을 지루하게 내려가다 보니 작은 소와 작은 와폭이 나온다. 산행 내내 선두에 섰던 발 빠른 백운산님과 젊은 광주분이 이미 도착해 탁족으로 피로를 풀고 계시기에, 속속 도착한 나머지 일행들도 발을 걷어 올리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속이라면 웃통이라도 벗어젖히고 물에 들어가고 싶지만 주위의 시선이 너무 많다.

아들 녀석이 “아빠! 저 돌 밑에 가재가 있을 것 같으니 돌 좀 들어봐요“하기에 거의 멸종위기인 가재가 있을 턱이 없기에 일언지하에 거절했지만, 워낙 간곡히 부탁하는지라 작은 돌을 허실삼아 들어보니 ”오 마이 갇“.

얼마 만에 보는 야생 가재이더냐. 옆에 돌을 들어보니 그 밑에도.... 아들 녀석이 환장을 한다. 가재가 사는 것을 보니 아직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계곡이다.

도림사계곡

  

도림사 계곡

  

계곡의 두 남자 백운산님과 최선호님

  

요즘 보기 드문 토종 가재.

 

십분쯤 걸어내려와 도림사에 들어가니 백일홍이 화려하게 꽃을 피워 우리의 산하를 환하게 밝힌다.

 

도림사

 

도림사

  

도림사 반석(반석의 길이가 엄청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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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04.08.08 17:58
산초스
호남지역 산하가족들께서 호남의 금강이라는 동악산 멋진 코스를 산행하셨군요. 시간이 되면 함께 하고팠는데...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만날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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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8 20:30
최선호
보람되고 뜻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서울로 가게되는 백운산님. 기꺼이 동참한 첨단산인님 부부, 그리고 이제 구면이 된 분들, 산행을 좋아한다는 복돌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겠지요. 그런데 머리 하얀 사람이 자주보이니 쑥스럽군요 ㅎㅎㅎ.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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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8 20:42
산사랑방
동악산에서 산하가족과의 산행 축하드립니다.
최선호님,첨단산인님,백운산님 그리고 우리 산친구(?) 시원한 계곡물소리가 이곳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넓은 도림사 반석과 피서객들.. 맑은 물에만 사는 가재를 보니 아직은 오염되지는 않은 듯 합니다.
백운산님은 좋은 시겠네요~~ 서울로 가신다니..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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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8 21:04

마음 맞는 사람끼리 의 아름다운 산행...
무더위에 임범이의 고생이 자심했으리라 생각 됩니다.
삼계탕이라도 넉넉히 멕이소서 ..
따뜻한 산기 잘보고 갑니다..
댓글
2004.08.08 22:29
산너울
안녕하세요
산하 가족님들과 산행 함께하시어 기쁨이 더욱 크시겠습니다
부르스황님 덕분에 몰랐던산 공부하고 산여행 많이 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댓글
2004.08.08 22:46
山梨(똘배)
부럽습니다.
좋은산에 좋은 산친구들과 파란하늘의 멋진산행이...
귀한 가재본 지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보았습니다.^^
댓글
2004.08.08 23:13
不二
여름에 찾게되는 동악산입니다.수량이 적지만 삼남제일의 암반계류는 반가운데 철난간은 처음 봅니다.
삭제 수정 댓글
2004.08.09 00:13
불암산
철계단이 언제 생겼는지? 서울에서 약이 올라서리 달려갈려고 내심 작정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이 주말에 쉬게 되었지만, 백운산님께서 이제 서울로 영전하시니 자주 뵐 수 있다는것이 그나마 동악을 가지 못한것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한집안 식구들이 너무도 다정해서 주변사람들이 질투하였을것 같은데요.... 고생들 하셨습니다. 모처럼 인범이 모습도 보아서 기분이 절로 좋아졌습니다. - 불암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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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9 09:22
초이스
남부지방에도 정말 좋은 산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멀어서 가 보지 못한 곳을 님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항상 즐겁게 산행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화이팅!!!!
댓글
2004.08.09 09:40
이우원
오늘도 인범이와 여러 산님들과 함께 했군요. 한국의 산하 모범 아버지 이자 산꾼이신 황님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시길.....
댓글
2004.08.09 10:36
두타행
백운산님한테서 산행을 하신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참석치 못하였습니다. 좋은 분들과의 산행 영원토록 간직하시기 바랍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건강하세요
댓글
2004.08.09 11:15
권경선
산하가족들과의 즐거운 만남, 시원한 암반계류....
멋진풍경입니다.
인범이와 같이 하는 산행은 이젠 부자산꾼으로 정평이 날 정도로
익숙한 풍경입니다.
입추도 지난 마지막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삭제 수정 댓글
2004.08.09 11:18
1500산,김정길
첨단산인님의 상세한 산세 설명. 최선호님의 보충설명. 거기다 산도사 백운산님, 모두들 산박사님들의 산행이 부럽습니다. 더구나 백운산님의 영전과 서울로의 발령과 이사에 섭섭한 마음으로 산행을 하셨으니 안타깝군요, 무더위 속에 이번 합동산행에 처음으로 함께하신 동료님들께도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댓글
2004.08.09 14:56
운해
동악산의 계곡이 참! 좋네요. 시원한 물 줄기와 뜻이 맞는 분들이 함께 엮어가는 산행이 가족의 모습을 보는것처럼 정겨워 보이기도 하고.....좋은 산행 하셧습니다. 백운산님 서울로 오신다니 조만간 같이 산행할 수 있게되어 반갑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댓글
2004.08.09 21:48
이두영
오랜만 입니다 멀지아니한곳에 있는 좋은산 산행 하셧군요
어름철 좋은 산행 코스죠 구경만 해도 물놀 하는 시원 함이 보입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사람이 제일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제 아들은 전문 산악인이 다 되어 가는군요 항상 건강 하십시요
댓글
2004.08.12 01:58
히어리
## 산초스님!
사업하시느라 산행도 못하시고, 대신에 산하 가족들이 님을 위해 좋은 산행들을 하나 봅니다.

## 최선호님!
형님이 같이 해주셔서 더욱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저보다 산을 잘 오르시니 형수님이 맨날 좋은 것만 해주시는가 봅니다.

## 산사랑방님!
형님의 자세한 팔공산 코스안내 감사합니다.
조만간에 팔공산에 오를겁니다. 그때 가게되면 전화드리겠습니다.

## 진맹익님!
님의 산행기를 보고있노라면 어깨가 들썩들썩, 절로 흥이납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산너울님!
닉네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저도 산너울님처럼 아름다운 우리말로 개명을 해야할텐데...

## 산이님!
덥지만 아쉬운 여름이 가고 있네요.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좋은 산에 많이 가고 싶은데...

## 불이영한님!
저도 영한님처럼 과감하게 개명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필명도 없고 용기도 없어서 주저주저하고 있습니다.

## 불암산님!
불암산님이 주말에 산에 안가시고 쉬는 때도 있네요. 불암산이라도 다녀오시지...

## 초이스님!
님도 화이팅! 무더운 이 여름 잘 보내시고 항상 건강한 산행하세요.

## 이우원님!
선배님도 이 여름 무탈하게 보내시길 그리고 사모님과 안산, 즐산하시기를...

## 두타행님!
다음번 산행때 같이 하면 되겠지요? 보고싶습니다. 호남정맥 무탈 종주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권경선님!
총무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산행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 1500산님!
아무쪼록 건강하게 대업을 이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운해님!
산은 그리 큰산은 아닌데 계곡은 어느 큰산 부럽지 않을 정도로 넓고 수려한 계곡을 간직한 산입니다.
정말 훌륭한 분들과 뜻 깊은 산행을 하게 되어 저도 기분이 흐믓합니다.

## 이두영님!
회장님, 자주 전화드려야되는데, 죄송합니다. 이쪽으로 산행하실 기회있으시면 필히 전화를 주십시요.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산행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