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팔공산 팔공폭포와 동봉(1,154m)

위  치 : 대구시, 경북 영천시, 칠곡군, 군위군 경계

일  시 : 2004. 08. 01(일)흐리고 맑음

산행자 : 꼭지(아내)와 해병대부부 넷이서

교   통 : 자가운전

 

산행코스 : 수도사(08:00)-팔공폭포-진불암(09:20)-팔공산동봉(11:00)-팔공폭포-수도사(13:30)

산행거리 및 시간 : 11km , 5시간 30분

 

오늘은 해병대부부와 넷이서 그동안 함께한 종주산행 뒤풀이와 피서를 겸해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가까운 팔공산 팔공폭포로 목적지를 정합니다.

이곳은 대구에서 팔공산 반대쪽 능선이 있는 영천시 신령면 치산관광지로

 

계곡이 좋아 여름 내내 피서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고 팔공산 산행을 겸할 수 있어

수도사-팔공폭포-진불암-팔공산동봉에서 원점회귀 할 수도 있고

시간이 넉넉하면 동봉에서 신령재를 거쳐 수도사로 하산할 수도 있습니다.

 

5-6시간 산행으로 땀을 쫙 흘린 다음 시원한 계곡에서 풍덩퐁당(?) 퍼질고 앉아

여름 불볕더위를 식히고 온다면 종주산행에서의 아쉬움을 약간은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 소풍가는 마냥 이것저것 준비하고 치산관광지에 도착하니 아침 7시 50분..

그렇게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매표소를 무사통과 입장료와 주차비가 또 공짜외상(?)이 됩니다.

 

승용차 2대 겨우 스쳐 지날 수 있는 좁은 시멘트 진입로길을 오르니 엄청 큰 수도사주차장입니다.

참고로 관광버스는 수도사까지 진입할 수 없고 치산리 공용주차장에 주차해야 합니다.

공용주차장에서 수도사주차장까지는 2km정도 됩니다.

 

▼ 치산관광지 입구 표지판 

 

 

▼ 수도사 경내와 주차장


  

무거운 먹거리는 내려와서 다시 가져가기로 남겨놓고 계곡 따라 초입에 이릅니다.

 

▼ 치산관광지 계곡인데

  발원지는 신령재-동봉-비로봉사이의 계곡에서 발원하여 팔공폭포에서 그 절정을 이룹니다.


 

▼ 팔공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 신령재 동봉 이정표인데 거리가 조금틀리네요

  공원에서 표기한 거리는 수도사에서 동봉까지 5.5km로 되어있습니다. 
 

 

▼ 진불암 가는 길


 

▼ 팔공산 유일의 아담한 천년고찰 진불암

  바퀴달린 것은 아무것도 오를 수 없고 오직 두 발로만 오를 수 있는 오지의 암자입니다.  


 

 

▼ 고사 직전인 산죽 군락지.. 꽃도 시들고..


  

산죽(조릿대)은 40-50년에 한번, 또는 200년에 한번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는 모두 죽으며

그 열매가 떨어져 다시 산죽이 살아난다는 설과 산죽은 대나무와 같아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꽃피는 것과 죽는 것은 별개라는 설이 있으나

 

오늘 여기에서 산죽의 비밀을 체험하게 됩니다.

수도사에서부터 동봉까지 모든 산죽이 하나같이 꽃을 피워 열매를 맺었으나

말라 비틀어져 고사 직전인 것을 보면 전자의 설이 더 타당성이 있을 듯 합니다.

 

▼ 산죽은 꽃을 피워 열매를 맺었으나..


 

▼ 산죽 열매인데 껍질을 까서 먹으니 우리밀을 먹는 것 처럼 구수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 동봉 오름길인데 겁많은 꼭지는 우측 우회 길로..

  하지만 용감한 해병대부부는 암능을 탑니다.


 

▼ 우측으로는 출입이 통제되어있는 팔공산 정상 비로봉의 동쪽 암벽입니다.

  운무에 가려서 정상의 철탑과 군사시설이 보이지 않으니 차라리 보기가 더 낫습니다.


 

▼ 동자꽃(?)  능선안부 바로아래인데 야생화 천국입니다.


 

▼ 능선안부에 도착하니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약간은 장난기어린 해학적인 미소로

  반겨줍니다. 이 미소 띤 여래입상은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대구시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거의 보물급이라 여겨집니다.


 

▼ 팔공산 동봉(1,154m)입니다.

  지금은 출입 통제된 비로봉(1,192m)대신 팔공산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동봉에서 바라본 진불암과 치산관광지 방향 조망입니다.


 

▼ 동봉에서 바라본 치산리 반대쪽인 대구시내 조망입니다.


 

▼ 하산길입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진불암을 거쳐가는 팔공폭포 하산길이고

  계곡 따라 계속 내려가면 바로 팔공폭포로 이어지는 지름길입니다.


  

팔공폭포를 지나 수도사까지 하산하여 때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먹걸이를 짊어지고 다시 1km거리의 팔공폭포로 향합니다.

  

▼ 드디어 3단폭의 위용을 자랑하는 팔공폭포입니다.


 

▼ 이제부터 시원한 폭포.. 그 위험천만한 어른들의 장난이 시작됩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뚜엣(?)으로 신나게 미끄럼을 탑니다. 

  근데 타는 당사자보다 구경꾼들이 더 재미있어 합니다.


 

▼ 좀 더 우아한 폼으로~~~@@


 

▼ 보기만 해도 시원한 퐁당~~@@ 하지만 우리는 무서워서 감히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 두 손으로 균형을 잡고.. 그래도 위험 천만~~@@


 

▼ 제일 안정된 자세로.. 하지만 술이 무엇인지.. 모두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한 분이 한참동안 정신을 잃기도 했지만 119는 부르지 않아 다행스러웠습니다.


  

폭포에서 망중한을 보내며 두 시간여 낮잠을 즐기다보니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기 시작하는지라 서둘러 하산하여

오늘의 폭포피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