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4. 2. 29(일) 맑음


- 산행자 : san001외 13명


- 산행요약

◆ 산행코스 : 우이암매표소∼우이남능선∼도봉주능선∼신선대∼마당바위∼도봉산장∼도봉매표소

◆ 산행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8km, 산행시간 4시간44분, 총시간 5시간26분
우이암매표소∼(0.8km,21분)∼방학동갈림길∼(0.7km,14분)∼쉼터∼(0.8km,52분)∼무수골갈림길∼(7분)∼542봉∼(0.8km,23분)∼오봉갈림길∼(0.5km,21분)∼오봉,거북바위갈림길∼(1.0km,54분)∼신선대∼(0.7km,34분)∼마당바위∼(2.4km,58분)∼도봉매표소


- 산행기

도봉산의 여러 능선중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능선은 다락원능선과 우이남능선이다. 다락원능선이야 오직 외길, 하지만 우이남능선은 원통사로 향하는 우회코스로 갈 때 능선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다.

원통사 직전에 있는 쉼터에서 능선 방향으로는 위험구간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하지만 이 구간은 위험구간이 아니다. 초보자도 갈 수 있는 코스. 도봉산의 정상 일대와 전면을 펼쳐지는 북한산과 평상시 보기 어려운 상장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 아름다운 능선이다.

기온은 약간 쌀쌀하지만 하늘은 더없이 맑고 청명하다. 어제의 의상능선에서의 바람과의 전쟁이 꿈같이 느껴진다.

우이암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우이남능선의 꼬리로 붙는다.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우이남능선의 본줄기는 방학동으로 향한다. 하지만 갈래길이 많아 들머리를 찾기가 상당히 어려운 구간... 그래서 일반적으로 우이동에 있는 우이암매표소에서 시작한다.

완만한 오르막. 잠시 전망이 터지는 바위지대에서 처음으로 북한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후 방학동 갈림길까지는 평탄하다.

멀기만 하던 우이암도 약10여분 걸어가 원통사와 위험구간 갈림길인 쉼터에서 보면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을 듯 가까이 보인다. 위험구간이라는 안내판에 겁을 먹어 원통사로 발걸음을 돌리면 산행의 의미가 반감된다.

위험구간으로 접어들면 가파른 오르막이다. 그것도 잠시 바윗길이 시작되면 바위를 오를 생각만으로 어려움을 잊어버린다.

10미터 정도의 밧줄구간... 그냥 재미있다. 바로 위로는 전망바위. 거대한 선돌(입석)이 세워져 있는 장소이다. 도봉산 일대가 시원하게 시야에 들어오며 우이암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이어지는 바윗길. 조금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어려운 부분은 선택의 문제이다.
한참 아름다운 바윗길에 도취해 오르다보면 순간 가파른 내리막 홈통바윗길을 만난다. 처음 온 사람들은 순간 당황을 하지만 약2미터 내려오면 그걸로 끝이다. 우회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장쾌한 우이남능선을 볼 수 있고, 혹부리처럼 생긴 바위를 바라보는 길.

너른 암반지대... 북한산의 장쾌한 풍광을 이처럼 제대로 볼 수 있는 장소도 드물다. 같이 산행을 한 일행들도 상장능선을 비롯한 북한산의 절경에 넋을 잃어 버린다.

잠시 안부로 내려오면 거대한 바위봉이 길을 막는다. 좌측 우회길로 접어든다. 순간 길을 놓치고... 길은 금방 찾았지만 날렵한 사람만이 통과하는 석문을 놓친 것이 너무 아쉽다.

막바지. 우이암의 거대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봉우리에 오른다. 위험구간 갈림길에서 한달음에 달려갈 것 같던 바윗길... 결국 50분정도 소요되었다. 이런 아름다운길은 역시 쉬엄쉬엄의 미학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뒤를 돌아봐야 하는...

나무계단길, 석문을 지나면 이내 우이남능선과 보문능선의 갈림길인 542봉. 오봉을 비롯한 도봉산의 정상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한국의 산하 산초스님 일행분들이 도봉산에 있다하여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계속된 불통... 분명 가까운 거리일텐데 아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이제부터는 도봉주능선길. 200여 계단의 나무계단길로 시작한다. 바람이 다소 차가워진다. 점심 먹을 장소를 찾아 신선대로 향한다. 보문능선갈림길을 지나도 장소는 마땅치 않고... 오봉갈림길 직전에서 간신히 자리를 잡았으나 여전히 바람은 간간이 불어온다. 물론 토요일 산행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푸짐한 식사. 역시 여자분들이 있어야... 배낭에서 내어놓은 반찬들은 가히 요리수준... 게다가 누룽밥까지 준비해온 솜씨는...
오늘만큼은 금주를 선언한 술꾼 덕분으로 산상주가 의외로 빈약하다. 그래도 돼지머릿고기가 있는데... 안주를 보자 역시 눈빛이 빛난다. 안주로 봐서 술을 마셔야 한다니... 어제와 같이 바람막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추위로 인해 40분만에 정리를 하고...

좁은 바윗길을 지나 오봉능선, 거북바위 갈림길에 도착한 시간은 13시18분(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여기 안부에서 산초스님 일행분들이 내려간 것으로 추정). 생각보다 진행이 전반적으로 빠르지만 이미 산초스님은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계단 오름길이 시작된다. 오봉능선 갈림길에서 킬바위구간을 우회하여 좌측 내리막 계단길로 향한다. 중간에 칼바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잠시 구경하고... 가본지 오래되어서 길이 가물가물하다.

신선대에서 바윗길을 오른다. 예전에 없던 밧줄이 설치되어 오르는데 별 어려움은 없다. 다만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한무리 사람들이 지나가기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만...
신선대... 좁은 정상에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앞, 뒤로 사람들로 바글바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하산을 서두른다. 신선대에서 내려가는 바윗길 또한 한줄로 늘어선 정체. 이런 현상은 구조대와 마당바위 갈림길까지 이어진다.

천축사길로 접어들며 잠시 한적한 것도 잠시 도봉산장을 지나자 걷는 것이 힘들 정도로 복잡하다. 신경을 쓰지 않으면 일행과 헤어질수도 있을 정도로... 도봉매표소에서 일행을 모이도록 부탁한 후 먼저 달려가 식당을 예약한다. 등산로의 사람들은 많지만 의외로 식당은 한가하다.

즐거운 뒷풀이... 북한산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찾은 도봉산... 잠시 잊고 있었던 도봉산의 아름다운 산행길에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 즐거운 대화시간... 이럴 때 여지없이 등장하는 무용담... 끝없이 이어지는 우스개소리에 피로를 잊고... 막걸리 한사발에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한다. .


▣ 산초스 - san001님 묵묵하게 북한산연가 식구들을 이끌고 북한산국립공원 전문가답게 좋은코스로 산행하셨는데 , 신선대부근에서 만날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하였는데 약간의 시간차로 다음기회에 관악산에서 뵈어야 겠습니다. 식사하실때 저희는 칼바위를 우회하여 주봉옆의 마당바위가는 계곡으로 하산하며 식사하였습니다.
▣ manuel - 개인적으론 우이남능이 더 아름답고, 또 편안한 길로 느껴왔습니다. 잘 지켜나가야 할 곳이지요, 송추남능과 함께요 ...
▣ 김현호 - 저랑 같은 코스로 가신것같아 제산행기는 san001님의 산행기로 대산할께요 (허락하실꺼죠?) 항상 건강하시길..
▣ 김정길 - 북한산연가팀을 이끌어가시는 san001님, 위에 계시는 산초스팀을 이끌어가시는 산초스님, 대가족을 이끌어오시는 썩어도준치 선배님, 회원들께서 운영자의 고충을 얼마나 알아주고 이해를 해 주시는지는 모르나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산행지 선정하랴, 사전 복습 또는 정보파악하랴, 교통문제 해결하랴, 자료 잘 만들어 복사해서 나눠주랴, 한분이라도 더 동행시키려는 데 신경쓰랴, 모두가 무사히 같은길로 가도록 기분 상하지 않게 통솔하랴, 때로는 뒷풀이까지 신경쓰랴..... 아이고 골치아파, 리더자가 되기는 쉬워도 리더자노릇 하기는 여러모로 힘들어서,,, 저도 몇년 전부터는 혼자 다니니 얼마나 좋은지......훨~~훨
▣ san001 - 김정길 선배님... 선배님 뵐 날이 얼마남지 않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항상 멋진 모습 후배들에게 보여주셔서 저희들은 아직 배울점이 많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물안개 - 우리도 자주 찾는 님이 가신 도봉산코스 너무 좋지요 언제 북한산연가팀에 산행코스 조언좀 받아야겠어요.좋은코스 부탁할께요.항상 건강하고 즐산하십시요
▣ 김찬영 - san001님 좋은코스를 다녀오셨군요 국립공원북한산중에 우의남능선은 보기드문좋은코스이지요 더욱좋은것은 원통사입구 쉼터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암릉이 적절히 스릴을주는 재미가 한층더했을것입니다 .암릉지대 그코스를 반대로 내려오다 시작부근에서 혼이 난적이 있습니다 항상 안전산행 하십시요
▣ 서정길 - 역시나 북한산 박힌돌이십니다. 북한산의 골골을 찾으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머지않아 북한산에서 한 번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