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관음보전/돌배님촬영]
http://blog.naver.com/ckcssh/100027649305
 

 

"山中禪定是無難

 對境不動是爲難"

 

"산중에서 참선하여

 정에 들기는 쉬운 일인데

 모든 경계에 다달아서

 흔들림없이 살아가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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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나는 도윤스님의 수행담을 옮긴다.

6.25 전쟁 때 설악산은 치열한 전투지여서

봉정암은 물론 오세암도 이치열한 전투에서

모두불타버렸다 한다.

 

"60년대에 오세암과 봉정암에 혼자 참선에 몰두하는 장좌불와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적조암때와는 달리 이젠

 참선의 묘리를 어느정도 깨친뒤라 ...

 

60년대 겨울이면 산악인들과

대학 산악부 학생들이 많이 찼아왔는데

그때만해도 산악장비가 빈약해서 죽을 고생들을 많이 했지요.

1백여명이 넘게 산속에 묻혀

죽을 뻔한 것을 구한적이 있습니다.

 

눈에빠진 학생들을 업고 밤새도록 다녔어도

동상한번 안걸렸습니다.

되려 산악인들은 죄다 동상에 걸렸지요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불법을 받드는 수행자가 어찌 자신의 목숨만을

귀하게 여기겠습니까.

때론 눈 속을 30KM 이상 걸을 때도 있었습니다.

기독교인이었던 산악인 박철암씨는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자기들은

아마추어고 내가 프로산악인이라고 했어요

 

그만큼 산을 잘 탄다는 거였죠.

생각해보세요 그들은 산을 정복하러 오는 것이지만

산에서 사는 나는 산을 나와 따로

구별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산과 내가  한 몸이었지요.

분별이 생기면 수행의 걸림이 되는 것이지요

산때문에 내가 있고 나로 인해 산이 있었죠

 

이게 바로 연기의 법칙이 아닐까요.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도 멸한다는

불교 본연의 진리인 연기법이지요

 

이 연기법을 알아야 불교를 알수 있습니다.

 

가장 근본이 되는 법칙이자

부처님이 설하신 인연도리를

그대로 함축하고 있는

진리 입니다."

[그당시도윤스님 수행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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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08월13일

오세암이보이는

마루금에서

주먹밥을

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