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마을에 가서 차창밖을 내다보니
산위에 눈연기가 피어오른다. 바람이 매서운가보다.
황석산으로 올라 기백산까지..모두들 사기충천해 있지만
웬지 불안한 마음이 든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진을 빼며 능선 올라가다.


(등산 안내판)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매섭다.
눈이 깊게 쌓여 있는 유동마을 가는 포장 도로로 들어선다.(10;35)

오른쪽으로 다리가 나오고 길이 갈라진다.(10;45)
직진하니 연촌 마을 안내비가 나온다.
( 연촌 마을 안내비)


(10;42 연촌 마을 가는 길엔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다)

♣이정표(10;50 황석산정상 4.2km, 하산길 0.3km)
마을 서쪽 끝집에서 아이젠 스패치를 착용한다.

눈에 모든 것이 파뭍혀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서쪽의 밭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가니 임도가 나온다.(11;02)

누군가 안경을 집어 들고 잃어버린 분을 찻는다.
원 눈을 빼고 다니는 사람이 있네..
폼으로 쓰고 다니는 안경인가?
그런데 일행중 감악산이 안보인다.
민가에서 안경을 찻고 있나보다. 소리쳐 부른다.

임도따라 서쪽으로 가니 길 좌측에 황석산성 안내판이 나오고
우측으로 이정표가 나오며 등산로가 갈라진다.(11;05)

♣이정표(황석산정상 3.7km, 하산길 0.8km)

(황석산성 안내판)

레셀하며 지나간 선두에게 감사하며
계곡 우측으로 5분여 가니 식수준비하는 곳이 나온다.(11;10)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니 따로 샘이 있는 것은 아니고
계곡물을 떠서 마시게 해놨다.

(식수준비하는 곳)

계곡을 건너 왼쪽사면으로 붙는다.(11;16)
길은 가파르고 러셀하느라 선두가 더디간다.
모처럼 모두 한군데 모여 진행한다.


(11;24 쉼터와 이정표)
♣이정표(황석산 정상 3.0km, 하산길 1.5km)



(11;32 눈꽃속 산꾼들)

거리가 기재되지 않아 있으나 마나한 이정표가
눈을 머리에 달고 서있다.
바람이 불면 눈덩어리가 떨어진다.
주먹크기는 보통이고 심지어 머리통만한 것도 있다.

(11;35 이정표)

안개가 끼고 눈발이 휘날려
어디쯤 가고있는지 짐작이 안된다.

눈아래는 얼음인지 바위인지 밟으면 미끄러져서
가파른 사면을 오르기가 쉽지않다.
마을이 내려다보일 것 같은 능선 허리에서
방향을 좌측으로 돌아 급경사를 올라간다.(11;45)

밧줄이 나오는데 나무를 잡으면 꺽어지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아래는 얼음이다.
밧줄 하나마다 용을 쓰고 올라야한다.
나중에는 밧줄만 나오면 무섭다.

(11;49 밧줄잡고 올라가는 신가이버님)

중심을 못잡고 미끌어지면 온몸이 눈에 파뭍힌다.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길이 나있는데 제법 가파른 사면이다.
러셀하여 눈이 쌓여잇는 오른쪽은 스틱으로 찍어보니 허당이다.
오른쪽으로 넘어지면 큰일이다.

조심스레 사면을 지나니 길은 지능선위로 올라간다.(12;00)

♣이정표(12;10 황석산정상 1.9km, 하산길 2.6km)

◎.카메라는 작동안되고 황석산성아래서 식사를하다.

눈에 덮힌 무덤이 나오고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이런...

신내골쪽에서 올라오는 지능선위로 올라서니
정상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12;15)

남쪽으로 황대쪽 하산길이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서쪽으로 향한다.(12;20)
♣이정표(황석산정상 1.5kn, 유동하산길 3.0km,황대하산)

헬기장을 지나간다.(12;33)
능선위 바람이 매섭다.

또 두려움 자체인 밧줄이 나온다.(12;43)
가파른 사면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유동마을을 배경으로 올라온 능선이 보인다.

(12;50 오른쪽 능선은 황대쪽 하산)

10여분 고생하고 올라오니
남쪽의 황산리에서 올라오는 능선위로 올라간다. (12;55)
공룡 이빨처럼 바위가 박혀있는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조금가면
전망좋은 헬기장이 나오고 정상이 가까이 다가와있다.
정상은 북한산 인수봉처럼 멋있게 생겼는데 인수봉에 뿔이난 형태이다.
여기가 망월대이다.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쉰다.(12;56-13;00)


(우측 멀리 거망산이 보이고 그앞에 북봉이 보인다.
정상 왼쪽은 남봉)(누르면 확대됨)


헬기장에서 안부지나 올라가 1110봉을 좌측으로 돌아내려가니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으로 황암사가는 길이 갈라진다.(13;05)
♣이정표(황석산정상 0.6km, 유동하산길 3.9km, 황암사 0.6km)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케른이 있는 둔덕이 나오고(13;13)
10여분 더 올라가니 북문이 가까이 보이는 전망좋은 둔덕이다.(13;25)

북문은 눈으로 반쯤 닿혀 있었다.(13;28)
♣이정표(황석산정상 0.1km 유동 하산길 4.4km 우전마을 하산길 5.6km)

(북문에서 주유천하님과 함께)

바람을 피해 다시 온길로 내려가
산성 아래 비탈에 눈을 다져 공터를 만들고
식사를 한다.(13;30)

신가이버님과 권태진님이 라면을 끌이는데
한 쪽은 김밥라면이고..다른 쪽은 오뎅라면이다.

떡과 김밥과 라면..거기에 소주와 막걸리판이 벌어졌지만
술 끊은 준치님이 제일 먼저 출발하고 하나둘 그 뒤를 따르는데
술 좋아하는 권태진님과 산둘님,이경환님이
늦게까지 판을 지키고 있다.
술잔 밭아마시다 감악산님과 같이 출발한다.(14;16)

◎.정상은 못가보고 북봉은 올랐다가 빽한다.

북문을 지나 삼거리 이정표 있는데서 북쪽으로 2분여 가니
우측 바위사면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14;20)
줄이 달려있고 이미 관악산님과 준치님이 하산중이다.

바위사면의 빙판길로 밧줄을 잡고 올라가는데
팔목에 걸은 스틱이 바람에 휘날린다.

올라가봐야 전망도 없다고 하며
내려올 일도 만만하지 않고
게다가 작동안하는 카메라까지 기를 걱는다.
중도 포기하고 내려온다.

길로 되돌아와 혹시나 하며 카메라를 만져보는데,
밧데리가 카메라속 대신 주머니속에 들어 있다.
눈과 씨름하며 올라올 때 빠졌나보다.
다시 정상으로 오르다가
어차피 복수혈전 할때 보자하며 다시 돌아는데
권태진님과 산둘님,이경환님이 올라오며 물어본다.
볼일있쑤? 가보지도 않고 대답한다.읍써여..


(북봉 뒤로 멀리보이는 거망산)

(정상 남쪽의 황석산성)


(정상 북쪽의 황석산성과 거북바위)

안부로 내려오니 색바랜 낙서판이 잇는데
바람에 눈이 쓸려 내려가 포장도로 같은 성벽 바닥이 나온다.(14;40)

(녹슬은 함양 실고 산악회 낙서판)

(안부의 새들님)

돌아다보니 황석산 정상이 피라밋처럼 높이 솟아 있는데
동쪽 사면 하단에 바위가 하나 보인다. 혹시 피바위일가?


(돌아다본 정상)

안부지나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온다.(14;50)
오른쪽으로 탁현마을 하산로 가나온다.
♣이정표(황석산 정상0.4 거망산4.3 탁현입구)

앞서가던 준치님이 길이 없다고 한다.
우측 바위사면을 보니 색바랜 리본이 보인다.
리본을 향하여 바위 사면을 오른다. (14;55)


(15;00 북서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날등으로 올라와 보니 북동쪽으로
금원산이 허옇게 보인다.(15;02)

(암능을 타고 가는 준치님)


(흐릿한 북동쪽 금원산)


(암능 서쪽 수직벽)

(바위넘는 산들님)

(북쪽의 낮은 암봉)

눈도 흩날리며 바람도 거세다.
워낙 암치인지라 다리가 달달...

바위 올라타고 겨우 넘어가니
북쪽의 낮은 암봉아래 일행이 모여서
답사간 준치님을 기다리고 있다. (15;07)


(15;11 돌아오는 준치님)

◎.졸지에 선두에서 러쎌을 한다.

준치님이 돌아오고 빽을 한다.
바위 사면을 내려와 원위치하여 자세히 찾아보니
멀리 우측 아래에 리본이 보인다.(15;13)

갈때는 맨 꽁찌로 편하게 따라 갔는데
졸지에 선두가 되어 길을 찾으며 러셀을 한다.
리본을 찾아가며 가슴까지 올라오는 눈을 헤친다.
안부지나 비스듬히 올라가니
북봉 암봉을 우회하며 능선위로 올라간다.(15;33)

러셀을 20여분 했는데 이리도 힘들다.
뒤 따라오던 이경환님에게 러셀을 맡기며
북봉 사면을 바라보며 숨을 몰아쉰다.
내려올만도 하겄는데..바람이 많이 들어갔나보다.

능선부터는 빨간 비닐끈을 따라가는데
어쩌다 끈에서 멀어지면 가슴까지 눈에 빠진다.
키 작은 감악산님은 목까지 빠진다.

(러셀중인 기관차.이경환님)

(일열로 산행중)

(잘못 내려가면 눈에 쳐박힌다.)

둔덕을 올라와 봉우리를 하나 넘으니(15;45)
탁현 하산길 이정표가 나온다.(15;48)

(멀리 북봉과 정상이 보인다)

(황석산 정상 1.3km, 탁현 하산길 3.9km)



(15;53 남쪽,북쪽의 억새밭)


(15;55 남쪽 북봉과 정상 왼쪽으로 1110봉이 보인다.)

산들님은 마스크에 고글까지 제대로 장비를 가췄지만
부실한 옷과 젖은 장갑, 게다가 눈물 콧물 떨어져 허연 안경,
게다가 거친 눈바람에..제대로 독도하가가 어렵다.
1254봉으로 생각되는 봉우리를 넘는다.(16;02)

낮은 봉우리를 우회하여(16;10)
안부로 내려와 올려다보니
봉우리 4개는 넘어야 거망산 전위봉이다.(16;28)

◎.기나긴 2.8km

조심스레 하산에 대한 애기가 나오지만..
거망산까지는 가야죠..
언제 준치님이 봉우리 하나 타는것 보셨남요?
말하는데..

하지만 속맘은 이렇다.
(산에 올라와 아직 정상석 구경 한번 못했는데
거망산에서라도 봐야지)


(16;17 지나온 능선)

(16;28 가야할 능선)

거망산까지 가자고 이경환님과 함께 전의를 다지며
둔덕으로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온다.(16;40)
♣이정표(거망산 정상 1.95km,황석산 정상 2.95km,장자밭입구 2.8km)

준치님의 긴급회의.
이경환님은 결사반대이나 대세가 하산쪽으로 기울었다.
오른쪽 장자밭으로 하산을 한다.

10여분 능선을 따라 내려갔을까?
주위에 등산리본이 하나도 안보이며 길 형태도 안나온다.
할수없이 주특기인 '무대뽀 능선타기'가 시작된다.

(17;00 일단 쓰러지면 일어나기 어렵도다)

능선을 우측으로 돌아 내려와 계곡으로 간다.

(17;03 우측 계곡으로)

(17;09 기묘하게 꼬여 있는 덩쿨)

계곡에는 고로쇠물 채취용인 비닐 호스가 있다.
호스를 따라 내려가는데
무릎까지 빠지는 눈아래에는 너덜인가보다.

잘못 디디면 허리 가슴까지 빠지며 쓰러진다.
뒤로 자빠지면 간신히 혼자 힘으로 일어 날수 있으나
앞으로 엎어지면 자력으로는 일어날수 없다.

지팡이 하나는 휘어지고
우측 스패치가 망가져 무릎위로 밀려와 있지만
앉을데도 없고 손볼 마음의 여유도 없다.

에이 고얀..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눈이 매우 밉도다.
올라갈 때 보다 내려갈 때 특히 더 그렇다.

뭔 2.8km가 이리도 길단 말인가.
하산길도 속도가 나지 않고 몸이 지쳐간다.
거망산 안간 아쉬움이 천만 다행이라는 느낌으로 바뀔 즈음
고로쇠 저장통이 나타났다.

(17;33 고로쇠 저장통)

물통이 나왔으니 민가가 가까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초콜렛을 나눠먹으며 20여분 더 너덜 길을 내려가니
계곡 건너에 임도 같은 길이 보인다.(17;50)

진행하기가 한결 쉬운 임도로 내려가니 청량사가 나온다.(17;58)
♣이정표(황석산 정상5.0km, 장자벌 입구 0.5km)

(청량사)

이정표가 또 나오고 이제부턴 길에 눈도 치워놨다.(18;02)
날은 어느덧 어두어졌고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이정표(황석산 정상5.2km, 장자밭 0.3km0

(바위와 소나무와 눈)

버스 정류장에서 얼어붙은 스패치,아이젠을 풀며
용추골 북쪽에 서있던 차를 기다린다.(18;07)


(등산 개념도)(누르면 확대됨)


◎.뒷풀이..

지쳐보이지만 기억에 남을 산행을 했다는
뿌듯함이 모두들 얼굴에 역력하다.
복수혈전을 외치며 버스를 타고 뒷풀이 장소로 향한다.
뒷풀이는 항상 삼겹살이다.

p.s)일부 사진은 준치님 사진 빌렸음.


2004.2.7 토요일.
바람많고 흐리다가 눈이 내림.

15인승 버스 전세내어
주유천하, 감악산, 신가이버, 벽산, 이경한, 새들,
관악산, 산둘, 권태진, 썩어도 준치와 같이 다녀옴




▣ 이수영 - 우아~굉장하군요 아내와 함께 연촌마을-황석산-북봉-거망산-은신치 로 하산하였던 가을의 은빛 억새길이 이처럼 폭설로 덮혀있군요..안그래도 위험한 길 폭설로 더욱 힘들었을 것은 안봐도 알겠습니다. 휴우~그래도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이네요..눈을 쳐다보니 장난이 아니네요..큰 욕 봣심더..
▣ 산초스 - 올겨울에는 눈이 강원도등 중부지방보다는 지리산,덕유산일대에 훨씬 많이 온것같습니다. 산행이 아니라 모험.탐험을 하고오신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수 봉 - 정말 고생많이 하였읍니다 저는 고향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