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대산
2004.1.25. 4명(어른 2,학생 2)
*.기차비가 저렴

토요일 동생에게서 전화가 온다.
고대산?
두루치기?
사실 고대산이란 단어보다 두루치기에 더 매력이 있다.

의정부에서 첫 기차가 8시 20분이다.
서둘러 8시쯤 도착하여 좌석에 앉으니 슬슬 손님들이 들어 차는데 떠나기 직전에는 거의 자리가 없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본다.

고대산의 매력중에 하나가 기차를 타고 가는것 같다.
기차여행도하고 산도 오르고.
기차가 약 1시간 20분동안 간다.
신탄진역에 화장실도 잘돼있고 슈퍼도 있고 등산로가 기차역에서 가깝다.

등산로가 3 개의 코스다.우리는 2코스로 올라서 3코스로 내려왔다.
쉬는 시간 포함하여 왕복 약 3시간 30분(평균)이면 충분할것 같다.
등산코스의 과정은 여느산과 별 다르지 않다.힘든 곳도 있고 수월한 곳도 있고.
정상에 가면 높이가 엇비슷한 봉이 3개가 몰려있다.
서로 지척이다.
고대봉에 오르면 군인 초소(현재 군인 근무 중)가 있고 북동쪽에 철원 평야가 펼쳐지고 북쪽으로 북녁땅이 보인다.
동토. 그래서 그런지 북녁은 눈이 더 많이 온듯 하얗게 보인다.

하산하여 그 돼지 두루치기집에 갔다.
꼭 가기로 했으니 당연히 갔지만...
직경 1m 되는 원통에 높이가 1m 20cm 되는 난로 위가 소위 고기 굽는 철판이다.
서서 먹는다.철판 주위에 철근으로 난간을 만들어 그곳에 타이루 쟁반에 소주,술잔,반찬,밥,..등등을 올려 놓고 먹는게 참 희안했다.
돼지고기 1근이 15000원이다.
음식을 시키면 두터운 고기 2덩어리 가져와 주인이 먹기 좋게 쓸어 직접 구어준다.
그 후 거기에 신 김치를 섞어서 소주를 곁들이면 맛이 기가차다.
4명이서 고기 두근에 두부 한모,밥 2공기,소주 3병(어른 둘만 마셨음)이 게눈 감추듯 없어진다.
맛은 있는데 좀 비싼게 흠이다.두부 1모 5000원,밥 1공기 2000원.

원통 난로 철판에 10명은 족히 둘러 먹는데,거의 산에 다녀오신분들이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옆분들하고 이어진다.
서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며 예의바르게 대화가 오고가며 술잔도 이리 저리 바쁘다.그곳에서 만난 60 넘은 어르신의 말씀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 여기서 예의바르게 행동을 하고 대화를 진지하게 나누다가도 기차만 타면 이상하게도 옆사람하고 시비를 하고 쌍말이 나오니 내 원 참!"
아마 술들이 너무 취해서 그런가보다.
그곳에서 나를 포함하여 그렇게 마셔대니...

2. 북한산
2004.1.28. 홀로.
도선사-위문-백운대-용암문-북한산성-동장대-대동문-소귀천
*.눈이 아직 많아 아이젠 필수

새해 들어 7번째 북한산이다.
예전에는 진달래능선으로 갔었는데 요즘은 거의 도선사-위문쪽이다.
눈이 아직도 많이 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물론 아이젠이 없어도 되겠지만 좀 신경이 쓰일것 같다.
오늘 날씨는 푸근했다.도선사 매표소에서 자킷을 벋고 올랐다.
평일이라 등반객이 적다.

북한산을 오를때 요즘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백운산장에서 꼭 막걸리를 먹는 습관이 생겼다.
1잔에 천원.안주는 김치.
술 욕심이 많은 나는 "아주머니 꾹꾹 눌러 1잔요!"
좀 미안하다.안주를 안시키니.

오르고 싶던 백운대를 오늘은 꼭 오르리라 했다.
휴일에는 인파에 질려 엄두도 못냈다.
오늘은 오르는분들이 별로 없어 편안하게 올랐다.

위문에서 대동문으로 가는길이 이제는 눈이 서서히 녹는다.
몇일 있으면 진창길이 될것같다.
대동문에 가니 십여분이 점심 식사를 하신다.
나는 북한산장에서 뭘 좀 먹은지라 곧바로 대동문을 빠져나와 소귀천으로 내려왔다.


▣ 산초스 - 형제분들이 재미있게 글쓰시는 재주가 탁월하십니다. 그러면서 두분이 쓴 산행기는 확연히 다른느낌으로 두분이 따로따로 산행하신것 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재미있습니다.형제분이 산행하시는것도 참 좋고 부러운 모습입니다.
▣ 부러운이 - 산초스님, 저가 얼마나 부러웠으면 아이디를 부러....로 했을 까요. 조카랑가시는 모습 아름답고 알콜 알레지가 있어 술을 못하니 술마시는 능력도 부럽답니다. 네팔에가면 마신 술병높이만 큼 고소없이 오를수있다고들 합니다. 전 고소증으로 불면의 밤들을 보냈고 그이후 애주가를 보는 눈이 달라져습니다.
▣ 포도사랑 - 백운산장의 막걸리라....맛이 좋습죠..백운대는 제 어릴적 꿈속의 흰산이었습니다. 백운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집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거는요...아주 가까이 말입니다. 그 시절 겨울은 참 춥고도 눈이 참으로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침에 눈 비비고 일어나 밖을 보면 혼통 하얀 천을 두른듯한 장대한 백운대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 김현호 - 북한산~~ 언제가도 항상 멋있죠 그 말만들어도 가슴설레이는데 자주가시니 부러울따름입니다
▣ 김용진 - 또 다녀 오셨나 했드니 형님 되시는 분의 글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두루치기 집이 어디에 있나요... 전 지난번 그냥 두부에 막걸리만 먹고 먹고 왔으니 그 맛을 못 보았네요...
▣ jkys - 들머리 바로 초입에 있읍니다.두부집으로 간판은 되있는데 안에 들어가면 두부하고는 거리가 멉니다.모두 돼지고기 두루치기만 잡숩니다.
▣ SOLO - 031-834-8297 "고대산 양평순두부집"입니다. 근데 가격메리트가 올해부터 떨어져서요..하하..
▣ SOLO - jkys님...일요일날 가평 화악산 혹은 구나무산에 이은 연인산한번 땡겨보심이... 쩝..
▣ san001 - 백운산장 막걸리 그렇게 맛좋습니까? 언제 같이 한잔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