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15일 목요일 맑음 (충북 단양 두악산732m, 덕절산780m)

단성지서-삼거리-두악산정상-710봉-725봉-715봉-720봉-뒷들재-
덕절산정상-742봉-송전탑-가산교

함께한님=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부부 온누리님들

이른아침 등산복차림으로 선거를 끝내고 꽃사슴부부를 만나
온누리팀과함께 산행을 떠난다(서울 8시출발)

버스는 달리다 신갈에서 신갈부부를 태우고 산행기점인 단양
단성지서에서 산행을 시작한다(11시20분)

시멘트길을 어느정도 오르다 등로를 정비한듯, 나무를 베어놓은
사이로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다.
아래쪽은 꽃은지고 머지않아 필 철쭉이 꽃망울을 곧 터트릴 자세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능선도 없이 정상까지 가파른 오름길이다.
두악산정상에 도착하니 정말로 소금항아리 4개가 뭍혀있다.
뚜껑을 열어보니 소금이 하나가득 담겨져 신기하다.

옛날에 단양 읍내(구 단양)에 원일 모를 화재가 심할 때, 어떤 노승이
지나가다 두악산 꼭대기에 바닷물을 갖다 놓으면 화마를 막을 수 있다 하여,
동네 사람이 산간벽지에서 어떻게 바닷물을 구할까 고민하다가,
소금에다 물을 섞으면 짜게 된다는 이치를 깨닫고 소금이 담긴
항아리를 묻고 강물을 붙고는 뚜껑을 닫아 두었더니 이후로는
이곳에 불이 나지 않았다 하여 소금산이라 하다 두학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정상에서니 연초록물감위에 하얀 산벗나무가 마치 물감을 찍어놓은듯 아름답게 수놓고.....
금수산, 황장산, 월악산 소백산주능선이 한눈에 들어 오며
충주호가 발아래 펼처진다.

정상에서 딋뜰재까지 내려오는 등로는 가파른 내리막 아마 경사도가 80도 정도는 되리라.....
붙잡을 나무도 별로없고 미끄러지는 왕사만이 아픈 무릅에 통증을 더하고.
남편배낭 붙들고 매달려 통사정이다.

완전히 바닥까지 떨어졌다 오르는 덕절산
많은 산을 다녔지만 이렇게 가파르게 길게 떨어지는 산은
보기 드믈다.
아픈관절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얼마나 용을 썼던지)

이래가지고 산행을 어떻게 하냐며 남편은 걱정이다.
묘하게도 남편과 함께하는 산행만 이렇게 힘든코스니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일부는 뒷뜰재에서 하산하고 우리는 덕절산으로 향한다.
아픔무릅 절둑거리며 능선에 올라 함께한 일행들과 도시락을 펼친다.
그런데 묘하게도 여섯부부가 함께 모여있다.(온누리에는 부부팀이많음)

그중에 결혼 30주년인 안국장님부부 축하도하고,
여러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덕절산정상을 지나 742봉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인적이 드믈고 조용하여 자연미가 그대로 보존되어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덕절산은 단양팔경중 2경인 하선암과 사인암 사이에 솟아 있는
산으로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이다.

전망대바위에 이르러 우측으로 뚝 떨어지는 하산로,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송전탑에 도착 우측 능선으로 접어드니 연분홍철쭉이 활짝피어
가는 발길 붙잡는다.

가산교를 끝으로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은 여느날보다 많이 힘든 산행이었다.
관절에 무리가 가서 오늘도 다리를 절며 다닌다.
그래도 며칠후면 또 산에 오르고 있겠지요......


두악산정상의 소금항아리




왼쪽부터 꽃사슴부부 신갈부부 물안개부부



풍경1


742봉


풍경2


풍경3




안국장부부




▣ 길문주 - 가까운곳에 사는 저도 이런산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좋은날 하루 잡아 다녀와야 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이수영 - "남편과 함께하는 산행만 이렇게 힘든코스니 알다가도 모를일"이라
말씀하셨는데 어디 코스가 힘들어서 그렇겠습니까? 여성들의 공통점이 잘 가다가도
남편만 보면 어리광을 피우고 싶은지 갑자기 주저 앉거나 다리가 아프다고
하는 것을 종종 본 저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것 처럼 느껴집니다. 헤헤..^^

▣ 김정길 - 4, 5 년 전 두악산이고 덕절산이고 정상에는 정상표지석도 안내판도
항아리도 아무 것도 없었는데.... 정상표지석 뒤에 서서 찍은 사진에 물안개님과
겹처서 서 계시는 분이 바깥어른이신지요.

#물안개-정상석 맨 우측에 있는 검정모자 쓴분이 남편이랍니다.

▣ 권경선 - 힘든코스는 부군과 함께하시니 부부애가 더욱 돈독해 지겠습니다.
사진의 소금항아리 옆에 김장독을 묻어 둘까 목하 고민 중 입니다.^^
즐겁고 건강한 산행 이어지시길...

▣ 유희형 - 정상에 항아리 신기 하군요. 부부 이름도 예쁘게 붙이시고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 맷돌 - 마주보고 있었네요 저는말목산,둥지봉에서 옥순봉,장회나루 보고 내려왔네요
제천근교산에 오시면 자세히 안내해드릴게염 산행기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안산하세요

▣ 김정길 - 물안개님 바깥어르신 멋쟁이!! 5/2일 두 분 참석하시길 학수고대합니다.

▣ sanai - 제 고향의 뒷산이 잠봉인데요, 잠봉에도 소금항아리가 있습니다.
제 고향이 어디냐구요, 단양입니다요!

#물안개-길문주님 이수영님 김정길님 권경선님 유희형님 맷돌님 sanai님 감사드립니다.그리고 5월2일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워야겠어요.
남편은 매주 일요일이면 정맥일정이 짜여져있고,저는 월요산행도 있거니와 대소사가
일요일로 집중되어 여의치 않네요.
즐거운 산행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