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엄광산/구덕산/시약산▲여러 즐거움이 있는 부산시내 종주산행


- 언제 : 2004.4.15
- 얼마나:2004.4.15 09:00~15:00(6시간)
- 날 씨 : 흐림
- 몇명: 2명
- 어떻게:택시이용
▷민주공원↗구봉봉수대↗엄광산 기슭↘꽃동네↗기상관측소-시약산↘박씨묘↘대티고개
- 개인산행횟수ː 2004-15
- 산높이ː구덕산 562M,
- 좋은산행 개인호감도ː★★★★★




오늘은 4.15총선일자다.먼저 아침일찍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했다.민노당과 민주당 어느쪽이 3당이 될지에 대해 직원들과 점심내기를 했는데 나는 민노당이 3당이 되는 것에 베팅을 했다.민주당이 3당이 예상된다는 3명과 민노당이 3당이 된다고 주장하는 나의 3:1내기다.식사는 1인당 1만원 이상의 메뉴를 선택하기로 했으니 내가 진다면 제법 출혈(?)이 예상된다.

진달래 꽃 산행을 위해 천주산을 찾으려고 했으나 작년에 몰아친 매미태풍피해 때문인지 아니면 꽃들도 해걸이를 하는지 올해는 볼품이 없다는 먼저 다녀온 산행지인의 지적을 듣고 깨끝이 단념했다.

그래서 가까운 부산시내 산들을 이어 종주에 나서기로 했다.구봉산,엄광산,구덕산 그리고 시약산을 이어 한바퀴돌기로 했는데 이길을 잘아는 설박사(?)와 함께 가기로 하고 9시에 민주공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식사는 꽃마을에서 시락국을 사먹기로 했기 때문에 도시락도 없이 과일과 오이만 챙겨 가볍게 산행을 떠났는데 갈림길이 많고 산길도 거미줄처럼 많아서 가지 않은길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이어지는 미로 같은 산길이어서 앞으로 몇번 더 가보아야겠다.기대보다는 너무 좋은 환상의 코스였다.


08:30~09:15
투표를 하고 난 후 마음이 급해 택시를 타고 민주공원으로 갔더니 약속시간 보다 30분 빨리 도착했다.민주공원 앞 만남의 장소에 피어있는 꽃나무들이 보기좋다.라디오를 들으며 설박사가 오기를 기다려 9시 10분쯤에 본격산행에 들어간다.민주공원 정문에서 왼쪽으로 화장실이 보이고 그 사이 2차선 길을 따라 100M쯤 3분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산행들머리가 보인다.


:::민주공원 입구에 있는 만남의 장소




:::민주공원 좌측 길을 따라 올라가면 우측에 산행들머리 이정표가 보인다.

09:24
구봉산 방향으로 오르면 경사도도 완만해서 오르기 쉬운데 마음이 급할 것이 없어서 앉기 좋은 곳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으며 쉬엄쉬엄 쉬며 오른다.뒤쪽으로는 영도와 부산항이 보이고 앞쪽은 봉수대 체육공원을 지나 조금 숨이 가빠진다고 느낄즈음 바로 구봉산이 보인다.15분이면 오를 길을 중간 수다(휴식)시간 15분때문에 30여분만에 올랐다.


:::구봉산 오르는길

10:08
구봉산은 봉수대가 있는 곳이다.이곳의 봉수대는 모형을 복원해 놓았는데 이곳에서는 멀리 광안대교까지 보인다.


:::구봉산

10:30
어제 밤 2시까지 먹은 술때문에 땀이 제법 흐른다.구봉산을 지나니 청설모와 산새들이 노래하고 중간중간 진달래와 산벚꽃이 눈을 즐겁게 만든다.나무 한그루가 너럭바위에 서 있는 전망좋은곳에 다다르니 앞쪽엔 엄광산이 보인다.


:::너럭바위에 한그루 나무가 있는 전망 좋은 곳

10:43~10:45
넓은 등로를 따라 약간의 오름을 끝내니 한눈에 엄광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그늘을 따라 엄광산 기슭으로 걸으니 산벚꽃들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넓은 등로




:::엄광산과 엄광산 기슭

10:54
산기슭 산길을 따라 기분좋게 걸으니 위와 아래 두줄의 낮은 돌담길이 보이는데 이 돌담길은 너덜지대를 만난다.


:::너덜지대

11:19~22
너덜지대를 건너니 보기좋은 침엽수림이 나타나기도 하고 엄청난 둘레의 왕벚꽃이 꽂눈을 날리고 있다.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산길이 좋다.





11:30
드디어 꽃마을이 보이고 구덕산도 한눈에 들어온다.꽃마을에서는 식사를 하기로 했다.


:::꽃마을

11:32~40
할매집 시락국집으로 들어간다.설박사의 소개에 따르면 이집은 30년 정도 된 명성이 자자 한 곳이라고 하는데 근처 시락국집이 몇집있지만 이곳이 최고란다.먼저 식당앞에 있는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 얼굴과 손을 씻고 식사를 기다린다.메뉴는 시락국이지만 사실 시락국보다는 쌈과 된장이 일품이다.그래서 밥을 시락국에 말지말아야한다.밥을 시락국에 먼저 말아버리면 쌈을 싸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우리는 동동주도 한병시켰는데 손두부 등 다른 안주는 시키지 않았다.왜냐하면 시락국에 따라 나오는 밑반찬이 튼튼해서 안주를 따로시키면 음식을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시락국은 4,000원이고 동동주는 2,000원이다.




:::할매집 시락국집과 시락국메뉴와 동동주

12:26
배가 부르다.할매집에서 나와 내원정사로 가다보면 노천찻집이 2집 있는데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한참을 쉰 후 도솔산 내원정사를 향한다.한눈에 보아도 부자절집이었다.제법 볼만한 거리가 많으니 기왕이면 한번 들러보기바란다.


:::내원정사 입구

12:45
내원정사를 나와 야영장을 지나 구덕저수지를 지나면 구덕산 오르는 길이 나온다.


:::구덕저수지

13:40
제법 경사도 있는 길을 오르기도 하고 산복도로를 따라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기도 하면서 화장실과 벤치가 있는 갈림길 쉼터가 나온다.여기서 방향을 좌측을 꺽어 시약산 기상관측소 방향으로 가는데 우측엔 승학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좌측 높은 곳이 바로 구덕산이다.


:::승학산

13:44
기상관측소가 보이는 곳 좌측에 시약산 정상이 있다.정상엔 시약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이곳은 상당히 전망이 좋은데 구덕운동장 방향을 보면 멀리 영도와 산행들머리인 민주공원도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온다.


:::기상관측소




:::시약정과 시약정에서 바라 본 구덕운동장 방향

14:51
시약정에서 한참을 휴식하고 내려오면 대티고개 방향 이정표가 보인다.대티고개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오다보면 밀성박씨의 거대한 선산이 있다.여기서 대티고개방향으로 곧장 내려오면 대밭길 산행날머리로 내려오게 된다.이로서 오늘의 산행은 마감된다.


:::산행날머리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피천득 옮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u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근교산행의 좋은 점은 느긋하게 걸어도 일찍 집으로 올수 있다는 점과 나쁜점은 하산주를 하기에는 너무 일러서 문을 연 가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운 나라 -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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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添: 2004년 산행후기 모음 보기
別添: 2003년 산행후기 모음 보기




오르내림의 美學을 찾는 行色수상한 사진산행
「배낭을 메고」...........................................
http://www.HangSack.com




▣ 이수영 - 부산에도 이런 좋은 산행 코스가 있는 것을 영한님의 산행기를 읽고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민노당이 3당이 되었는데 영한님의 혜안이 놀랍기만 합니다. 그런데 내기가 좀 불공평하군요 3:1 이니 이기면 3배의 이익이 들어와야 맞는데..
▲내기는 했지만 어떤 이익보다는 누가 현재 흐름을 잘 읽고 있느냐에 대한 자존심 걸기 정도입니다.그래서 어디를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고 지지와 상관없이 몇가지의 관전 포인트 중에서 이견이 나오는 한 부분을 선택해서 내기를 한 것입니다.

▣ 김정길 - 부산지역엔 상수리나무과의 잎이 피고있군요. 동료와 산행하며 배고플 때 할매 시락국집의 쌈과 된장, 그리고 노천찻집!! 민노3당의 내기승리, 그정도면 영한님의 별이 모두 올라올만 합니다. ▲제가 이글을 올릴때만 하더라도 뚜껑이 안 열린 상태에서 내기는 전혀 산행호감도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무엇보다 제가 예상하거나 기대한 이상의 산행이었기때문에 좋았습니다.

▣ 이두영 - 영한님 산행기 빠름니다 오늘은 집 가까이 있는 뒷산을 올랐군요 먼곳에 간다고 생각하고 차타는 시간 만큼 산행코스를 길게 했으면 좋았겠느데 너무짧게 잡았군요 별이 다섯인것을 보면 대 만족 이겠지만 이는 혹시 내기에서 이긴 승리감이 아니신지요 나도 일찍 투표 하고 집사람과 함께 합천터널위 산제치-비계산-우두산-의상봉-고견사쪽으로산행하여 산행후 뒷풀이장소 예약및행사준비를 대략 결정 짖고 16일 서울 권총무와 산용호씨와 의논하여 확정 할것입니다 산꾼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맙시다 미친놈 들이 하는짓이데 그러지 않을까요 ▲저는 처음가는 코스라서 따라만 다녔기때문에 코스의 길고 짧음은 생각지 못했습니다.그래서 기회되면 다음에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저는 산꾼을 지나서 정보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정당과 관계없이 어떤 흐름에 대한 분석이 맞는냐 틀리느냐를 서로 내기한것입니다.저의 직장 동료 모두 저와 같은 직업이고 저희 직업은 세상사 모두 관심을 가질수 밖에 없습니다.우리에게는 그것들이 모두 돈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정치뿐 아니라 이와 비슷한 금기들을 관심없이 사는 직업을 가진 분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 산초스 - 부산시내 종주산행으로 6시간 정도면 하루산행으로 멀리 안가고 좋은것 같습니다. 내기 맞추신것도 축하드리고 가깝고 좋은산 산행하신것 잘 봤습니다.▲실제 산행시간은 4시간 반이면 충분한데 산행과 상관없는 곳을 이곳 저곳 기웃거렸고 또 담소를 즐기기 위해 경치 좋은 곳은 어김없이 쉬어가는 바람에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여기에 소개는 안되었지만 같이 간 분이 산행과 관련없는 자기가 아는 특별한 곳도 몇군데 소개시켜주었거든요.^^*

▣ 권경선 - 봄빛이 완연한 연초록의 향연이 시작되는 군요. 덕분에 봄을 만끽하고 갑니다. 봄을 한아름 제컴에 안겨주심을 감사드립니다.▲초여름 날씨 때문인지 벌써 신록의 빛깔이 짙었습니다.

▣ 이우원 - 엄광산에서 민주공원으로 내려가 보긴 했는데 그쪽에서 올라와서 엄광산을 거쳐 시약산으로 대티고개로 하산하는게 좋은 모양이군요. 시간되면 한번 가봐야 되겠습니다. 잘 보았습니다.▲근교에 있는 산이니 부담없이 다녀오려고 별 기대없이 갔다가 기대 이상의 좋은 코스에 매료되었습니다.그기게 마음맞는 분과 갔더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운해 - 황해도곡산 구봉산(916) 강원도 영월군 구봉산(900)전북진안 구봉산(1004)대전관저동 구봉산(264)부산의 구봉산(?) 사이트에서 전국의 구봉산을 5개를 찾았는데...진안의 구봉산 답사가 유일합니다. 부산의 또 다른 구봉산 잘 보고 갑니다. 부산시에서 연계하여 산행할 수 있는 곳이 많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줄거운 산행 하시고 건강 하세요.▲제가 다녀온 구봉산은 낮은 산입니다.부산에 게신분들도 이름이 낮설은 산입니다.다만 능선상에 있기 때문에 이곳을 지났다는 의미로만 해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구봉산에서 보는 부산항 전망은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