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4.08.목. (04-21/24) 장끼 두 마리가 우리를 무서워 하지 않고 같이 놀자 내요
한봉우리 5명
tb = ticket booth(box) 매표소
[57분] = 구간시간
거리단위 = km

[산행기록]
밤골tb 1042
북서 46-04(410m) 1136/41 [54분]
대동샘 1202/1207 [21분]
V고개 1220 [13분]
중식 1227/1327
북한산대피소 1415 [48분]
용학사 1430 [15분]
부왕사지경유남장대지 1535 [1시간5분]
715봉 우회하여 청수동암문 1543 [8분]
사모바위 1610 [27분]
능선봉 쇠줄걸린바위정상 1625/1635 [15분] 건너편 작은노적봉과 관봉이 잘 보임
응봉 1700 [25분]
진관사 마을버스정류장 1725 [25분]
총소요시간 6시간43분

[산행기록]
밤골 입구에도 진달래가 산기슭에 점점이 예쁘게 박혀있다
모두가 이미 구면이라 행장을 단단히 쥐어 매곤 바로 출발
간간히 코스 및 나무애기도 하고 숨은벽이 보이는 지점에선 위로 고개를 늘어뜨려 숨은벽이 어디 있나 찾아 보기도 해보며 2단 3단 폭포를 지나 좌측의 출입금지 반대편으로 계곡을 건너 선다

이른 시각임에도 벌써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계곡을 지나다 보니 며칠 전의 작은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물길이 조금은 세어졌다

처녀치마랑 얼레지를 발견할까 싶어 두리 번 거리는 데 꿩의바람꽃 몇 송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 참 아름다운 놈이다

고인 물속에는 개구리 알이 거의 부화된 상태로 꼬물거리고 있고
길가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시선을 따라가보니 엄청 크다 싶은 장끼 한 마리가 무서워 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색깔의 우아한 자태를 보여준다

@북서 46-04
좌측 능선으로 붙는 길은 휴식년제로 새로 줄을 쳐 놓았는데 일단의 여인네들이 올라가려 한다
벌금 부과 등 겁을 주어 우리와 같이 계곡으로 오르게 한다

국립공원당국이 휴식년제등 출입금지규칙은 엄격히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줄만 쳐 놓고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아 지키지 않고 가는 자는 계속 다니고 지키는 자는 언제 가보나 오직 기다릴 뿐이다
그러다 보니 지켜지지 않는 휴식년제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한 기한이 연장되고 질서를 지키려는 시민은 기회를 영영 놓치는 건 아닌지

대동샘 밑
역시 출입금지 안내 판은 팽개쳐져 있고
불법으로 능선을 타고 온 3명의 남자들은 대동샘에서 급기야 흡연을 제맘대로 하겠다는 허튼소리를 하여 우리를 속상케 한다
전국이 건조경보 발령 하에 있는데 메마른 산속에서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한마디 더 하면
춘삼월부터 5월말 까지
산이 꽃 단장을 하여 가장 아름다울 이 시절
모두다 산불경방기간이라 하여 출입금지가 됨은 우리 국민 모두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 이다
산에서 담배피지 않고
산에서 불 피우지 않고 서로 조심 한다면 세계인이 웃을 이런 우스꽝스러운 출금조치가 무슨 필요가 있으리오

V고개를 넘었는데도 서늘한 바람기가 있어 바위모퉁이를 찾아 자리를 잡는다

식사 후
만경대 우회로는 거의 뛰다시피 통과한다
북한산 대피소에서 용학사까지도 축지법을 써서 단숨에 내려오고
계곡에서 땀을 닦은 후엔 다시 오르막길
천싸님이 재미있어 한다
내려왔다가 다시 오른다 하니

부왕사지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다
호기심의 발동에 왼편 능선을 타고 나있는 작은 소로를 따라간다
아직 물기가 덜 오른 진달래등 작은 관목이 다칠세라
배낭에 걸리는 소나무가지가 꺾일세라
부스러진 돌 조각에 미끄러지며
엉금엉금 기기도 하며
그러면서도 틈틈이 뒤 돌아서서는 감탄에 어린 구경도 하며 40여분 고생을 하니
상원봉이다

715봉은 왼편으로 우회
청수동암문에서 삼천사 갈림길 까지의 너덜지대도 단숨에 뛰어 내려온다
힘들면서도 재미있어 하는 대원들

사모바위에서도 휴식을 취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응봉능선으로 하산 시작
몇 개의 바위를 오르내리니
좀 쉬어가자고 투정을 부리는 탓에 못이기는 척하고 잠시 쉬기로 한다
작은노적봉과 관봉을 바라보며 오렌지랑 사과 한 조각으로 원기를 회복한 후

다시 소나무 숲을 지나
진관사 일주문에 이르니 다리는 뻐근하지만 원 없는 산행을 한 셈이다


마을버스(1745분 발)를 기다리며
시킨 막걸리 한 사발과 도토리 묵은 꼬드기기에 딱 좋으나 모두 스케줄에 묶여 마지못해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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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산에선 어느것도 가져오지 말자
산이 철 따라 옷을 갈아입어 즐겁게 해주듯이 우리도.. ^L^ 검은 옷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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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영 - v계곡의 샘물이 대동샘 이었습니까 ??어떻해 아셨는지 궁금합니다. 항상안전산행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dk님팬 - dk님의 항상 법규를 준수하는 모범적인 산행 정말 보기 좋습니다.
▣ dk - 대동샘이란 부서진 표지기가 약 20여m 아래에서 발견되었습니다...저도 항상 궁금하던 샘이름이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