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가리봉 심설산행


1. 산행일자 : 2004. 02. 08 (오전 흐리고 오후 화창)


2. 산 행 지 : 가리봉. 주걱봉(계획 한계령. 서북주능. 안산. 남교리)


3. 동    행 : 이근용과 나를 포함 5명


4. 구간별 소요시간


  -, 08:10   한계령 출발


  -, 08:26   공터


  -, 09:02   소승폭포쪽 갈림길


  -, 09:22   틈새바위


  -, 10:46   필레령


  -, 12:23   이정표(13:20분까지 점심)


  -, 14:18   가리봉 정상


  -, 16:27   주걱봉 통과


  -, 16:55   안부(직진 삼형제봉, 우측 옥녀탕 내림길)


  -, 18:02   옥녀탕 휴게소


 


잠에서 깨 세수를 하고 준비하는데 문자 메시지가 뜬다


오늘 산지기인 뫼사랑님 식중독에 걸려 병원신세를 져야 한단다


하는수 없는 일


 


5시 종합운동장에 도착 미리 와 기다리고 있는 솔개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뒤에서 풀죽은 준마님이 나타나 차키를 차에 두고 문을 잠가 예비키를 가져와야 한단다


오늘 처음부터 뭐가 잘 안맞아 돌아간다


 


홍천에서 기다리고 있던 비로봉과 금도사님을 태우고 한계령에 도착하니 바람이 매섭다


각자 산행 준비물 점검을 하고 계단입구로 들어가려는데 등산복차림의 몇분이 내려오시며 입산을 통제한단다


이유를 모르겠다


 


폭설이 내린것도 아니고 기상특보가 내려진 것도 아닌데 더군다나 주변에 있는 장수대와 오색은 개방을 하고 있다는데


더 이상한 것은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에 오전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개방을 한다고 알리고 있는데


오늘 설악산 눈길 밟기 축제가 소공원과 오색에서 있다고 했는데 사람을 모으기 위해


 


장수대로 내려가 거꾸로 올라올까하다


솔개의 강력한 주장으로 가리봉 주걱봉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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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뚜렷하던 들머리가 보이질 않아 대충 능선을 가늠하고는 한 20여분 오르니 백두대간 점봉산 구간과 갈라지는 공터


후미가 올라오기를 기다려 길고 긴 가리봉 능선길로 접어든다


작은 오르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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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름길에서 뒤돌아 본 한계령)


소승폭포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는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발목을 덮던 눈이 정강이까지 올라온다


오랜만에 만난 솔개와 교대로 러쎌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다 후미가 보이지 않으면 기다리기를 반복하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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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셀중인 이근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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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틈새바위에 끼기도 하고)


 


필레령을 지나 긴 오르막 한참을 앞으로 가다 후미를 기다리는데 후미에서 금도사와 같이 오던 비로봉 왈 금도사가 포기하고 내려 가려고 한단다


얼른 쫒아 내려가 이제 가리봉에 거의 근접했고 가리봉부터는 널널한 내리막이라며 속여 같이 간다


대신 내가 후미를 맏고


날씨는 더 궂어지며 싸래기눈(구름층에서 발생하는 싸래기)까지 내려 그나마 조금 보이던 조망마저 빼앗아 간다


뭔가 되게 안되는 날이다


짊어지고 간 카메라는 단지 이정표나 찍고 산행하는 동료들 궁둥이나 찍어 주는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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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정표가 있는 곳에 선두가 머무르며 이곳에서 식사를 하잔다


시간을 물어보니 12시 23분


내심 생각하고 있던 점심식사 장소는 주걱봉 근처인데


너무 지체되고 있다


라면이 끓는 동안 준마님과 비로봉, 금도사님이 준비해 온 약간의 술로 서로를 격려하고 점심식사까지 마치니 또 아까운 1시간이 지났다


 


이제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눈


1봉쯤 올랐을까 뒤를 돌아보니 후미는 보이지 않고 잠시 쉬며 안산쪽을 바라보니 오늘 처음으로 뿌옅게 서북주능과 안산이 보여 행여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어 불과 두장 정도 찍었을까 야속하게 문을 걸어 잠그더니 잠잠하던 바람까지 세차게 불며 많지는 않지만 눈까지 흩뿌린다


 


사진 두장값치고는 혹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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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짝 모습을 들어낸 서북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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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니 눈보라에 한치앞도 안보이고 후미가 올때까지 바람을 피하고 있다 증명사진 한장씩 찍고 바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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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리봉 정상목)


 


10여m 내려 갔을까


오가피 나무를 80리터 가방에 터져라 채취한 도둑과 마주쳤으나 그래도 이 산속에서 사람을 보니 반가워 길을 물으니 이게 길이 아니란다


다시 올라가 확인하고 그 길이 맞는 것 같아 다시 내려가니 셋이서 시시덕 거리고 있다


 


이 눈보라치는 산중에서 길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니


정상에서 한 10여분 내려왔을까


갑자기 하늘이 걷히며 햇살이 스며들자 환상의 눈꽃세상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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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주능 대승령. 안산쪽)


카메라를 꺼내 몇번 누르면 외부 온도가 낮아 밧데리 없음 표시가 뜨고


천으로 싸 따뜻하게 하면 한 7-8분 남았다고 표시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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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본 가리봉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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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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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걱봉과 우측 멀리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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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능선상에서 마지막 남은 마의 코스


2m 정도 하강후 한 4-5m 절벽을 가로지르는 난코스


더군다나 누군가 줄도 끊어 놨고


마침 비로봉님이 텐트줄을 가지고 있어 두겹으로 임시 확보줄을 설치하고 무사히 모두 넘어간다


 


주걱봉을 좌측으로 길게 우회하니 곧장 급경사 내리막길


옥녀탕 하산로에서설악산 가리봉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려


오후 5시 계곡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게 길인지 아닌지


단지 리본에 의지하여 가늠하며 간다


 


중간쯤에서 한계령에 놓고 온 차를 회수하기 위하여 나와 솔개가 앞서고 후미 3명으로 나누어 하산


선두가 옥녀탕 한 20m 위 도로에 내려서니 6시 2분


9시간 52분 동안의 스릴있는 가리봉 심설 산행을 마감한다


 


(산초스님이 물으신 위험구간입니다. 2m 조금 넘는 직벽에 줄이 3개 이상 설치되어 있었고 직벽을 횡으로 4-5m 횡단하는 곳에도 2개 정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수직으로 1개의 줄을 제외한 모든 밧줄이 철거되어 있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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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직 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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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벽 횡단)




▣ 산초스 - 안산 가면서 건너편의 가리봉과 주걱봉을 언제가나 생각하였는데 10시간 산행을 하셨네요. 위험구간이 어느곳인지 알려주시면 많은 도움될것 같습니다.
▣ 쥐약 - 산초스님 위험구간은 밑에서 4번째사진 주걱봉 앞에 있는 암봉을 우회하는 구간에 있읍니다 이번엔 확보줄 설치하고 하는라고 사진을 못찍었는데 지난 10월에 찍은 사진은 있읍니다 까페에 올려 드리겠읍니다
▣ 지웅 - 가리봉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겟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궁금하던참에 잘읽었습니다
▣ 쥐약 - 산초스님 까페를 못찾아 이곳에 우선 올려드립니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읍니다. 지웅님 도움이 되었다면 영광입니다 즐거운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 멕코이 - 산행기 잘보았읍니다 지난가을에 친구와 귀떼기청봉을 오르면서 가리봉을 가자고했는데 님의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되겠읍니다 준마님 여전이 좋은산행하시내요 저는 선자령 산행때 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