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특징 :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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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일 : 2004. 1. 24


참 석 자 : 10명(김영식, 박경란, 승엽, 연길, 창열부부, 매제부부, 막내동생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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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8시간 42분)

중산리-칼바위-망바위-로타리산장-법계사-개선문-천왕봉-제석봉-장터목산장-유암폭포-칼바위-중산리



지난주에도 다녀온 지리산

하지만 이번주 산행은 한달전부터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큰아들이 군에서 마지막 휴가를 나오고

작은 아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기념으로

가족산행지로 남한의 육지중 가장 높은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목적은 가족의 화합과 아들들의 특히 막내아들의 인내심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당초계획이 우리가족 4명이지만

자꾸 인원이 늘어납니다.

창열이 부부가 합세한다고 하고

구정을 맞아 금산에 도착을 하니

매제, 막내동생부부가 합세를 하여 10명으로 늘어납니다.



그중 천왕봉을 오른 사람은 나와 창열이뿐

나머지중 등산경험이 있는 사람은 2사람

두아들과 매제, 막내동생은 견디어 낼 것 같고

여동생과 제수씨가 걱정은 됩니다만

출발을 합니다.

만일 탈락자가 생기면 백을 할 결심으로........



지난주 백무동에서 새벽 5시에 출발을 시키었기에

오늘도 5시경 시작하려고 천천히 왔으나

중산리에 도착 매표소를 보니

무사 통과를 할 것 같아

4시 8분에 출발을 합니다.



살금살금 매표소 앞을 지나

야영장앞에서 장비를 다시한번 점검을 한 후

본격적인 산행을 합니다,.



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 떠 있습니다.

욕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당초 일출은 생각하지를 안했는데

가능도 할것 같습니다.



눈은 지난주보다 적은것 같습니다.

칼바위로 오르는길은 눈이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이지만

바위들이 많아 조심을 하여야 하는 구간입니다.

하지만 모두들 잘 따라옵니다.



칼바위 직전 연길이가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할수 없이 잠깐 쉬어가는데

제수씨와 막내 여동생은 다리가 땡겨

조금 쉬어 갔으면 했는데 말도 못하고

마음속으로 엄청 환영을 하였다고 합니다.



속도를 내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 랜턴도 반밖에 안되고

초보자가 많기 때문에 천천히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난코스 망바위는

가볍게 두번을 쉬며 음료수와 간식을 먹으며 쉽게 오릅니다.

급경사 계단길은

낮에보면 질리는 구간입니다만

캄캄하기 때문인지 긴장을 하여서인지 모두들 잘 오릅니다.



이제 저 멀리로 법계사의 불빛이 보이고

로타리산장까지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잘들 따라오고

다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또다시 출발을 합니다.



일출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내가 앞에서 곧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들을 한두팀 정도 만나고

은근한 오름길

뒤를 돌아다 보니 멀리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찬바람은 간혹 불어옵니다만

눈은 등산로에는 조금 있으나

나무가지에는 없습니다.

상고대는 볼수가 있을것 같은 날씨입니다.



가급적 말들을 줄입니다.

힘이들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꾸준히 오릅니다.

철망을 처놓은곳도 지나고 급경사를 올라 망바위에 도착을 하고

다시 한번 더올라 천왕봉이 0.6km 남은 지점을 통과하자

조금씩 처졌지만 멀리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걱정을 하였던 여동생과 와이프가 뒤를 따라오기에 조금 안심이 됩니다.

이제 철계단을 올라 조금의 경사를 오르는곳

나야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올라왔지만

모두들 이곳이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5계단을 올라 쉬고하며 올라왔다고 하고

후창이 엄마는 엉금엉금 기었다고 하고

연길이도 제수씨도, 여동생도 다리가 풀려 고생을 하였다고 하고

매제가 이곳에서 근욕통이 나기 시작을하고 막내동생도 인대가 약간 늘었다고 합니다.


(천왕샘 위에서 일출을 기다리며)




천왕샘을 지나니 7시 10분경

앞선 몇사람은 올라가면 정상에서 일출을 볼 수 있겠지만

이곳에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일행을 기다립니다.

날은 밝아지고 하늘은 붉게 물듭니다.

나무에는 눈들이 쌓여 설화의 천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상고대가 아닌 설화로 천왕샘부근 부터 절정입니다.



상고대도 좋지만

손으로 만지면 떨어지고 마는 설화의 모습도 그에 못지 않습니다.

다행입니다.

힘들게 올라왔는데 이런 설화라도 보여 줄수 있다는것이......



모두들 올라와 일출을 봅니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일출

그 일출이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구름이 약간 가리더니 이윽고 붉은해가 떠오릅니다.









모두들 경건한 마음을 갖고

소원들을 빕니다.

가족의 화합, 건강, 공부, 사업 등등 저마다의 소원들을 말없이 기원합니다.



세상 사는것이 오늘 해가 뜨는것과 같을것입니다.

해가 떠오를때 처음에는 구름에 약간 가렸지만

그 역경을 이겨내고 둥그스런 모습의 해를 보여주는것과 같은것입니다..

와이프도 몇번의 일출산행을 하였지만

오늘이 가장 멋진 일출이었다고 합니다.



일년에 60일 밖에 볼수 없다는 천왕봉 일출

하지만 나는 목표로 삼으면 십중팔구는 일출을 봅니다.



일출을 보고

천왕봉의 막바지 오름길

평상시에는 매우 힘든길이지만

태양의 기를 받아서인지

주변의 설경에 매료되어서인지

모두들 손쉽게 올라섭니다.









끈기가 부족한 연길이를 걱정하였으나

형이 계속 채찍질을 하며 올라왔다고 합니다.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었고

여동생은 매제가 올라오지 않자

계속 계단을 바라보고 낭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왕봉에는 몇사람 밖에 없어 좋습니다.

이미 일출을보고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기온도 매우 내려간것 같습니다.

연길이는 다 올라왔다고 만세를 부르다가 바람때문에 넘어집니다만

배낭을 매고 있어 머리를 다치지 않아 다행입니다.

모두들 움추려 듭니다.

장터목에서 온도계를 보니 영하 15.8℃였으니 체감온도는 영하 25℃ 이하였을것 같습니다.






중봉에서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도

모두 하얀 설경의 나라입니다.

아쉬운것은 반야봉 부근은 조금 희미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주변 경관을 보며

중봉으로 하여 초암능선, 국골, 두류능선, 허공다리골로하여 추성리로 가는길

칠선계곡길, 써레봉길, 노고단으로 가는 주능선길에

대하여 설명을 해주면 좋을것 같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

가족들끼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장터목으로 향합니다.

근욕통이 일어난 매제도 내리막이라 조금은 나은듯 합니다.






오늘 코스중 가장 하이라이트 구간은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의 능선입니다.

눈이 조금와서 나무에 핀 설화의 길을 가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감탄을 하지만 날씨가 춥기 때문에 말도 못하고 서둘러 내려갑니다.

철계단을 내려가는길의 구상나무에 앉은 눈도

작은 나무에 핀 설화도, 바위에 핀 설화도

모두들 환상의 극치입니다.






통천문주위도 좋고

제석봉으로 가는길도

온통 설화의 천국입니다.

적당한 설화는 상고대보다 좋은것 같습니다.

구상나무에 눈들이 적당히 얹혀있고

작은 나무가지에는 설화가 피어있는 모습은

지난주 상고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역시 좋은 날씨입니다.

파아란 하늘에 약간의 구름이 끼어 있는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바람이 약간만 불면 볼이 에일듯하고 말을 할수 없을정도로 차가운 날씨지만 잠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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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다란 벌판에 고사목이 서있는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 산장에 도착을 합니다.

막내동생은 제석봉이 무슨 목장지대로 착각을 합니다.

장터목 산장 취사장에서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취사장안은 만원입니다.

한켯에 자리를 잡고 떡라면을 끓이는동안

집사랍과 동생, 아들들은

옆에서 라면을 얻어 먹습니다.

집에서는 잘먹지 않는 라면이지만

시장이 반찬인지 힘든 운동을 하여서인지

맛이 기가막히다고 합니다.

산에서는 누구나 인심이 후해집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서슴없이 친절을 배풉니다.



식사를 하며

한시간여를 쉬고 나니 모두들 몸이 풀리는것 같습니다.

이제 하산길입니다.

유암폭포까지는 내리막길입니다.

식수장을 지나자 나무에는 눈들이 적어지나

길은 매우 미끄럽습니다.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보고

우리가족들은 여유있는 웃음을 지며

내려갑니다.

생각보다 모두들 잘견디어 내고 있습니다.



유암폭포위 나무계단 끝나는 지점에서 통신골 입구가 있습니다.

발자국이 있기에 자세히 살펴보니

통신골로하여 천왕봉으로 올라갔는지 하였지만

계곡에 텐트가 하나 처 있습니다.

약초꾼은 아닐테고

기도를 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홈바위교에 도착을 하니

몇몇이 다리가 풀린듯합니다.

중산리에서 천왕봉 오를때는 시간의 흐름을 잊었는데

이제 조금 지루해 하는것도 같습니다.



그룹이 2개그룹으로 나뉘다가

3개로 나뉘어집니다.

이제 길은 하나이기 때문에 안전사고만 없다면

떨어져도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칼바위에 도착

칼바위아지트에 들려보고 하다보니 후미 그룹이 내려와 합류를 합니다.

분명 아침에 올라온길이지만

모두들 생소하다고 합니다.



법계교에 도착

뒤로 보이는 천왕봉을 보고

모두들 놀라 자빠집니다.

너무나 높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이런모양을 보았다면 절반은 정상까지 올라가기를 포기하였을거라고 합니다



하옇튼 당초 걱정과는 달리 모두 성공하였습니다.

우리가족 모두의 승리입니다.

7-8부 능선까지는 눈이적어 미끄러움이 없어 좋았고

그 이후는 조금 내린 눈때문인지 설화가 좋았고

일출도보고

지난주와는 달리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큰아들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가는 아빠의 모습과

무리없이 올라가는 엄마의 모습을보고 감탄을 하였다고 합니다.

동생, 매제 부부도 비록 힘은 들어 다리는 아프지만

힘든 고생후 얻은 보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모두들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의 기를 받은

우리가족은 금년도도

하는 일이 모두 만사형통일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바라는것보다 믿는 마음이 중요한것으로

하면 된다는 믿음을 가질수가 있었으니까요.






















☞ 산행시간(8시간 42분)

- 04 : 08 매표소 앞 출발

- 04 : 12 022 N35 18 10.4 E127 45 01.2 655.7 m 법계교 지나 등산로입구

- 04 : 14 023 N35 18 12.9 E127 44 59.4 663.4 m 야영장 끝

- 04 : 46 024 N35 18 36.2 E127 44 38.4 817.5 m 칼바위

- 04 : 50 025 N35 18 39.3 E127 44 36.9 836.0 m 출렁다리

- 04 : 50 026 N35 18 39.9 E127 44 36.2 836.0 m 장터목, 로타리 갈림길

- 05 : 25 027 N35 18 58.5 E127 44 32.7 1095.1 m

- 05 : 31 028 N35 19 00.7 E127 44 30.4 1156.1 m 망바위

- 05 : 47 029 N35 19 14.0 E127 44 31.2 1259.9 m 나무계단

- 05 : 53 030 N35 19 19.4 E127 44 28.7 1282.0 m 나무계단

- 06 : 03 031 N35 19 27.1 E127 44 22.1 1334.4 m 로타리산장

- 06 : 25 032 N35 19 32.3 E127 44 15.0 1427.9 m 법계사

- 06 : 38 033 N35 19 40.8 E127 44 15.0 1548.3 m 철망

- 06 : 53 034 N35 19 48.0 E127 44 05.5 1676.9 m 개선문

- 08 : 02 035 N35 20 02.1 E127 43 58.2 1916.5 m 천왕봉

- 08 : 58 036 N35 19 45.7 E127 43 06.5 1673.5 m 장터목산장

- 10 : 11 037 N35 19 45.5 E127 43 06.7 1683.1 m 식사후 출발

- 10 : 33 038 N35 19 29.1 E127 43 19.0 1432.0 m 명성교

- 10 : 38 039 N35 19 26.7 E127 43 26.1 1386.6 m 병기막터교

- 10 : 45 040 N35 19 19.5 E127 43 37.5 1339.5 m 통신골입구(올라올 때 나무다리
지나 바로 우측계곡으로)

- 10 : 49 041 N35 19 14.3 E127 43 42.7 1334.9 m 유암폭포

- 10 : 52 042 N35 19 13.4 E127 43 46.0 1329.9 m 나무다리

- 10 : 55 043 N35 19 09.3 E127 43 47.3 1322.9 m 다리건넘

- 10 : 56 044 N35 19 10.6 E127 43 45.3 1180.9 m 홈바위교(눈적어짐)

- 11 : 07 045 N35 19 05.1 E127 43 45.9 1130.1 m 홈바위

- 11 : 16 046 N35 18 59.7 E127 43 52.9 1062.1 m 나무다리

- 11 : 26 047 N35 18 53.8 E127 44 03.9 993.6 m 철계단 내림, 바로 또 철계단
내림

- 11 : 32 048 N35 18 49.8 E127 44 08.6 964.1 m 바위사면지나 철게단

- 11 : 40 049 N35 18 48.4 E127 44 21.2 912.4 m 나무받침목 내려와 출렁다리

- 11 : 48 050 N35 18 41.6 E127 44 32.3 852.3 m 계곡 나무다리

- 11 : 52 051 N35 18 40.1 E127 44 35.8 833.1 m 로타리 갈림길

- 11 : 55 052 N35 18 38.3 E127 44 37.0 835.3 m 칼바위아지트 입구

- 11 : 57 053 N35 18 37.9 E127 44 37.9 838.9 m 칼바위아지트

- 12 : 00 054 N35 18 36.6 E127 44 38.1 820.8 m 칼바위

- 12 : 15 출발

- 12 : 43 055 N35 18 11.1 E127 45 01.6 652.1 m 야영장입구

- 12 : 50 056 N35 18 02.9 E127 45 04.7 634.4 m 매표소





▣ 포도사랑 - 환상적인 가족산행 부럽습니다. 또한 환상적인 그림 너무도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저도 2월초에 종주 예정인데 그때도 이런 지리를 볼수 있을런지...
▣ 그물에걸린바람 - 올해에는 가족분 모두가 하시는일이 잘되시기을 바랍니다 지리산일출은 정말장관이지요 대단한 산 가족이군요 항상건강하세요
▣ 김정길 - 님의 산행기는 언재나 교과서입니다. 한글자 한글자 자세히 읽어봅니다. 늘상 다녀보는 천왕봉이지만 무언가를 또 배우고 담아갑니다. 감사하구요, 인원이 늘어나는 걸 보니 영식님의 후덕 하심이 엿보입니다. 승엽이가 건강하고 키도 가장 크군요? 근데 김영식님은 딸이 없군요, 매우 아쉽습니다. 저는 첫째가 딸이라서 시집을 갔는데도 집안 분위기를 얼마나 살려주는지 모른답니다. 제가 지금 약을 올린다고 생각하시면 정답입니다. 첫째를 딸로 만들어 내는 기술자가 흔치는 않지요.
▣ 초보 - 중산리천왕봉다녀왔지만아름다운설경은보지못함좋은사진감사